자신의 처지도 어려운 노숙자가 잃어버린 가방을 주인에게 찾아준 일이 알려져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자신이 주운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준 노숙자 폴 칼더뱅크(Paul Calderbank)에 대해 전했다.
영국 볼튼(Bolton)에 사는 여성 데이지 오웬(Daisy Owen, 20)은 외출을 나간 어느 날, 가방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가방 안에는 300파운드(한화 약 45만원)짜리 아이폰과 집 열쇠, 그리고 운전면허증까지 들어있어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걱정하던 데이지는 걱정과 달리 이틀 후 단 하나의 분실물도 없이 무사히 가방을 돌려받았다.
가방을 되찾은 데이지는 감동받았다.
자신의 가방을 찾아준 사람은 다름 아닌 노숙자인 폴이었는데, 그가 자신의 가방을 찾아주기 위해 무려 이틀이나 헤매고 다닌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데이지는 폴이 남긴 편지를 통해 폴이 자신을 얼마나 찾아 다녔고, 또 가방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쓴 것도 알게 됐다.
편지에 따르면 폴은 데이지의 가방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다른 노숙자에게 가방에 대해 얘기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젊은 여성들을 보면 "혹시 데이지란 사람을 아느냐"고 일일히 묻고 다녔다.
이틀 동안 가방의 주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폴은 마침 가방 속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낸 친구와 연락을 해 데이지와 닿을 수 있었다.
데이지는 "폴은 자신이 춥고 배고픈 상태였지만 동전 하나 손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내가 폴이었다면 가방 속 물건들을 팔고 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폴이 노숙자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깨고, 사람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데이지가 폴을 위해 만든 모금 페이지 / gofundme.com
폴의 친절과 정직함에 보답하고 싶었던 데이지는 폴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기로 했다.
데이지는 폴을 위한 온라인 모금 페이지를 만들었고, 현재까지 1,100파운드(한화 약 168만원) 이상의 금액을 모았다.
모인 모금액은 폴이 머무르게 될 호스텔의 비용으로 쓰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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