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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미소의 매력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18일 08시15분    조회: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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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유치원대문앞에서 씩씩하고 명랑한 표정으로 등원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저도 모르게 행복의 미소가 피여오르군 한다. 선생님을 보고 곱게 인사를 올리는 어린이들의 얼굴에도 밝은 미소가 피여난다.

교원의 미소가 따뜻한 온도이고 달콤한 샘물이라면 어린이들의 미소는 선생님의 그 따뜻한 사랑을 받아 머금고 피여나는 꽃송이와 같다고 할수 있겠다.

어린이들의 얼굴에 피여난 웃음꽃송이는 저절로 쉽게 피여나는 것은 아니였다. 유치원에 갓 입학했을 때만 하여도 저마다 문어구에서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울고 소리 지르던 애들이였는데 인제는 점차 미소의 매력에 대해 알고있는 것 같다. 따라서 우리 선생님들도 진정 어린이들과 오가는 소리없는 사랑의 전달- ‘미소’라는 두글자에 깊은 감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새학기에 유치원 중반을 담임하게 된 나는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아침 일찍 출근길에 올랐다. 교실에서 새로 만나게 될 꼬마들을 맞이할 준비를 충분히 해놓고 대문쪽을 바라보노라니 귀염둥이 어린이들이 하나둘씩 부모님들의 손을 잡고 저마끔 자기네 교실을 찾아 들어선다. 저저마다 귀여운 얼굴이였고 천진한 모습들이였다.

그런데 그중에서 작달만한 키에 야무지게 생긴 녀자애 하나가 엄마아빠 손을 잡고 교실에 들어서는데 특별히 나의 눈을 끌었다.

“안녕하세요?” 나는 한편으로 내가 하던 일을 손에서 내려놓으면서 정색한 얼굴로 애한테 한마디 인사를 건네였다.

“... ... ” 생각밖이였다. 다른 애들처럼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말이 돌아오지 않았다.

녀자애는 무서운듯 부끄러운듯 고사리같은 손으로 엄마의 옷자락을 꼭 잡고 등뒤에 숨어서 얼굴을 반쯤 내보이면서 나의 얼굴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였다.

“이름이 뭐예요?” 아마도 내 얼굴에 여전히 웃음기가 없었던 모양이다.

“... ... ” 녀자애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얼굴을 붉히면서 얘는 여직껏 집에만 갇혀 혼자 놀기를 좋아하고 밖에 나가기를 무서워하는 애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렇게 사람많은 밖(유치원)에 나오게 된 셈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나는 은근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아직도 엄마등뒤에만 숨어있는 애를 어떻게 대해줘야 할가 궁리를 해보았다.

(처음으로 엄마품을 떠나보는 어린이에게 이 낯선 환경에 낯선 사람한테 어떻게 하면 가장 빨리 안정감을 갖게 해줄가?)

나는 마음을 고쳐잡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면서 녀자애한테 다가가며 다시 말을 걸어보았다.

“참 이쁘게 생겼구나. 이름이 뭐예요? ”

“김연아... ”

뜻밖에 녀자애가 얼굴을 살며시 내밀면서 모기소리만큼 대답했다. (아, 이것이 바로 미소의 매력이고 힘이였구나! ) 나는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러니까 아까는 나의 얼굴에 웃음기가 조금도 없었을 것이고 그것이 애한테는 말못할 압력과 공포감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린 마음의 창문이 열리는 이 순간을 놓칠 수 없어 연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히고 상냥하게 다시 말을 걸었다.

“선생님은 연아가 너무 좋아, 오늘 선생님이랑 유치원에서 재미나는 놀이 해볼가? 자 선생님의 손을 잡아보세요. ” 나의 웃는 얼굴에서 드디여 마음의 경계가 무너진듯 연아가 살며시 나한테로 다가와 내 손을 잡는 것이였다. 작은 손이였지만 그렇게도 따스한 손이였다.

‘낯 모를 사람’이였던 녀선생님, 바로 선생님의 그 따뜻한 미소가 전해주는 사랑때문에 어린애의 마음에 안전감과 따뜻함이 전달되였을 것이다.

아이들은 미소짓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어린이들한테 있어서 선생님의 미소는 친절감이자 신뢰이며 저항할 수 없는 커다란 매력인 것이다. 새로 입학한 아이들, 남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아이들, 성격이 특별히 내성적인 아이들에게는 더욱 선생님의 친절한 미소가 필요한 것이다.

해빛과도 같은 따뜻한 사랑도, 인간본성의 가장 구체표현인 친절감의 전달도 역시 사람들의 미소로 표현되는 것이다. 하기에 항상 어린이들에게 아낌없는 미소천사가 되련다. 린색해야 할 아무런 리유가 없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미소로 나 자신은 물론 줄곧 나를 지켜보고 있을 천진란만한 아이들에게도 포근한 행복감을 더해줄 수 있는 따뜻한 교원이 되여서 우리의 교정을 보다 밝고 아름답게 장식해보련다.

훈춘시제1실험소학교 부속유치원 배옥화/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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