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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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72 ]

72    늦가을에 핀 진달래 댓글:  조회:4851  추천:5  2013-11-03
늦가을에 핀 진달래   노랗게 빨갛게 단풍이 곱게도 물들었습니다.   언 뜰 연분홍이 눈에 들어와 다가가 봅니다. 늦가을 단풍누리에 일점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 있습니다.   부끄러운듯 쑥쓰러운듯 다소곳 합니다. 미풍에 배시시 고개 들어 단풍을 봅니다. 온 산을 수놓은 오색세계에 저으기 놀라는 눈치입니다.   황홀경을 혼자 보기에 못내 아쉬운가 봅니다. 옆에 자고 있는 진달래들을 깨워 보지만 모두들 눈을 뜨려 않습니다.   “때 아닌 때”에 피어나서 조물주의 꾸지람을 들을 까봐 단풍의 시샘을 받을 까봐 두려웁나 봅니다.   되려 늦가을 정취에 봄 추억 까지 더해주는 한 떨기 용감한 진달래가 귀하고 예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단풍에 진달래 반 한 듯 진달래에 단풍이 반 한 듯 잎은 한결 물들고 꽃은 한결 핍니다. 이러다가 진달래 피면 단풍이 따라 들고 단풍 들면 진달래 따라 피지 않을까요.   2013.11.3 서울에서
71    나 집에 가요 댓글:  조회:4480  추천:0  2013-05-31
나 집에 가요   이제 한밤 자면 난 집에 가요.   지난번 집 떠날때부터 세어 보았죠. 얼마 있으면 다시 집에 가나.   다시 집 갈 생각에 하루 하루 즐거웠어요.   이번엔 뭘 가져다 줄까 이것을 주면 좋아 할꺼야 저것도 좋아 할꺼야 생각만 해도 행복해서 열심히 일했죠.   그렇게 한달 보름 열흘 닷새 세날 두날   이제 한밤만 자면 난 집에 가요.   내일 새벽 일찍 가야해요 공항에, 오늘밤에 잠이 오려나 모르겠어요. 차라리 밤을 새울까 봐요. 집에 가서 실컷 자지요 뭐 아내와 아들이랑   그런데요 오늘따라 아침해가 왜 저리 헐떡 거리죠? 아직도 산마루에서 껄떡 거려요.     2013년5월31일 아침 서울에서
70    비 소리 댓글:  조회:4416  추천:3  2013-05-27
비 소리 비 소리에 깨여났다   엄마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열린 정지문을 마주 하여 쏟아지는 비를 바라 보신다   엄마는 일할 차비를 하고 비 끊기를 기다리신다   나는 다시 눈을 감고 빌었다 “비야.계속 내려라.”       2013년5월27일 비 내리는 밤 서울에서
69    구원 댓글:  조회:4594  추천:0  2013-05-05
구원   절대 놓칠수 없어! 결코 놓쳐서는 안돼!   이런 기회가 오다니!   이런 기회를 잡을 줄 아는 나는 역시 하려고만 하면 할수 있는 사람이었어!   나는 꿈을 포기한적이 없어! 꿈을 향한 노력을 멈춘적이 없어! 하늘이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어!   조사는 충분했어. 더 이상의 조사는 과식처럼 불필요 한 것. 결단을 내림은 물이 차면 넘치듯 과실이 익으면 떨어 지듯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   분석은 이지적이고 객관적이었으며 예측은 냉정하고 과학적이었어. 긴 세월 갈고 닦은 지성과 지식을 믿자.   충고도 거절이야. 그가 누구든. 일이란 종당에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자!   두고 봐. 사람들은 나의 결단의 근거와 과정에 대하여 듣고 나면 이러한 나를  부러워 할거야. 이러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 할거야.. 줄줄이 나를 따라 할거야. 말하자면 나는 일종의 선각자가 되는 것이지.   일이 단행된 뒤 아내는 내가 미리 알리지 않은 것에 되려 감사해 할거야. 미리 알았더면 한사코 말려서 평범한 인생에는 결코 있을수 없는 짜릿한 성취감과 달콤한 행복감을 맛볼수 없었을 테니까. “다시는 독단하지 마세요. 이번은 용서하지만 말 이예요.” 사랑과 애교에 찬 엄포를 놓을 거야.   사촌형님을 찾았던 것은 이틀 뒤 내가 가문의 역사에 길이 빛날 쾌거를 단행하는 날 나와 함께 동행하여 상대방에 위압감을 줌으로서 일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성되도록 하기 위함이었어.   그런데 사촌형님께서 자신의 아들-조카를 추천하는 거야. 마침 조카가 나의 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어.   사촌형님과 형수에게 점심 대접 후 기분이 좋았어. 시간은 많았어. 간만에 드라이브도 즐길 겸 조카한테 가기로 했어.   내가 비록 이방인 이지만 얼마나 이 나라를 잘 알고 있는지 얼마나 유식하고 식견이 있는 사람인지 이 참에 보여 주고 싶었어   그런데 이게 뭐야. 조카의 몇마디에 긴긴 하루 쌓아 올린 금자탑이 지진에 무너져 내린 부실건물이 될 줄이야.   상식적으로, 경제학적으로, 세계적인 추세로 보아 당연히 그럴 것이라 굳게 믿었던, 이번 결단을 내림에 있어 가장 관건적이고 중대한 이유였던 것이 실은 그 반대라는 점을 조카는 사실적으로, 논리적으로 입증해 보였던 거야.   “인류 보편적인 상식”을 거부하고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거스르는 이 나라에 나는 경악 했어. 하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어. 나의 허망함을 인정 안 할 수는 없었어.   거창했던 하루를 되돌아 보니 그 어떤 약속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아들과의 약속조차 잊고 있었어. 자칫 아들과의 약속조차 지킬수 없었음에 나는 소스라 쳤어.   어쩌다가 나는 그런 허망함에 빠져 들었는가? 누가 나를 그런 허망함으로 끌어 들였는가?   불속에 날아드는 나비와 같던 나의 앞길에 사촌형님은 누가 보내서 내 앞길을 막아 서게 했으며 오촌조카는 누가 보내서 나를 되돌아서게 했는가?   다시는 허황된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늘이 짐짓 겁을 주셨음에 틀림이 없어.   불장난 하는 어린 것을 혼 내려고 그 아비가 어린것의 손을 끌어다 불에 데일 것 처럼 하다가 어린 것이 “다시는 안 그럴래!” 울고 불고하면 그제서야 놓아주듯이.   2013.5.5 서울에서.
68    댓글:  조회:4411  추천:0  2013-05-02
人   기러기들이 푸른 하늘에 사람 “人”자 새기며 날아 온다   기러기들이 푸른 하늘에서 사람 “人”자 지우며 날아 간다   2013년 5월2일 서울에서
67    누구랑 있소 댓글:  조회:4939  추천:2  2013-03-28
누구랑 있소   거 지금 누구랑 있소?   싫겠구려.   거 지금 누구랑 있소?   좋겠구려.   거 지금 누구랑 있소?   그토록 바라시더니   대단히 좋으시겠구려.     2013.3.28 서울에서
66    금연 댓글:  조회:4119  추천:1  2013-03-16
금연  오랫동안 끈질긴 싸움  번마다 완패  입에 정중히 모시던 담배    드디여 나의 승리  그런데 너무나 싱거운 승리  슬슬 뒤걸음 치다 도망간 담배  후련히 주먹 한번 날려보지 못한 싸움    이렇게  쉽게 이길수 있는 것에  긴긴세월 지면서 살아온  겁 많은 인생   2013.3.16 서울에서
65    상장 댓글:  조회:5709  추천:1  2012-12-01
 상장   이보게 친구 석사장이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대회에서 3등했다누만 경상북도에서는 일등이구 상장 들고 찍은 사진까지 보여주며 입증하네.   십여년 가까이 지내면서도 나는 석사장을 운동과 연계시켜 본적이 없었네 늘 헤진 구두를 질질 끌고 다녀서 그저 사업밖에 모르는 분인줄 알었지 학교땐 축구도,탁구도, 운동맨이였다네   문뜩 석사장 안고 찍은 상장이 부러운거야   나는 여태껏 상장이란걸 타보지 못했네 상장이란 남보다 잘하고 남을 이겨야 타는 건데 잘한적도 이긴적도 없거든 나는   남보다 잘하고 남을 이길때의 기쁨은 내가 맛보고 싶으면서도 맛보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기쁨가운데의 하나일세   이제 한달도 채 아니 있으면 50인데 이제라도 노력하면 뭔 상장 하나 탈수 있을까 유난히 운동 상장이 부럽네만 아마도 운동 잘하는 애들이 여자들한테 인기 많음을 보아와서 그런가 보이 하긴 내가 봐도 남자는 운동 잘할 때가 제일로 멋져.   그럼에도 나는 운동 시합이 싫어 운동 놀음은 좋은데 말이야 나는 운동자체가 좋아서 라기보다 서로 웃고 떠드는게 좋아서 운동이 좋아   운동에 소질이 없으니까 놀음하듯 운동하는걸 좋아했는지 아니면 맨날 놀음하듯 운동하니 운동을 잘 못하는지는 모르겠네만 아무튼 솔직이 운동 상장 안아볼 자신은 없어   운동 상장 안되면 다른 상장이라도 받아보고 싶은데 뭐 가능한 것 없을까?   밖에 나가 정 안되면 집에서라도 받고 싶어   아내와 아들로부터는 상장을 꼭 받고 싶어 받아내고야 말거야 자신 있어!   아는가 상장 많은 자네를 나는 늘 부러워 하고 있다네     홍국이가 서울에서 2012.12.1
64    기별 댓글:  조회:5446  추천:1  2012-11-29
 기별   전화에서 아내가 아들이 운동하고 들어 왔슴다 공부하고 있슴다 기타치고 있슴다 하면 말만 들어도 귀여워 죽겠다 아들이 하루 종-일 신 난다 고운 내새끼.   2012.11.29 서울에서
63    싫어,못해 댓글:  조회:5745  추천:1  2012-10-30
 싫어,못해   비싼 옷 입기 아까워서 싫어 공 밥 많이 먹어서 싫어 높은 자리 사람들이 다 보아서 싫어 많은 돈 딴짓 할까봐 싫어 깊은 학문 세상이 안 보일까봐 싫어 긴 말 듣는 사람 딴 생각할가봐 싫어 …… 웃기고 있네. 싫긴 뭐가 싫어? 못하는 거 겠지. 하 하 어떻게 알았지? 맞아,싫은 게 아니고 못해!   비싼 옷 돈이 없어 못해 공 밥 생기지 않아 못해 높은 자리 덕이 없어 못해 많은 돈 부지런하지 않아서 못해 깊은 학문 언뜻 봐도 띵해서 못해 긴 말 말하다 까먹어서 못해   그래도 좋은거 많아 할게 많아     2012.10.30 서울에서
62    俗离山 단풍길 댓글:  조회:5577  추천:3  2012-10-27
 俗离山 단풍길   노오랗게 물든 은행나무 빠알갛게 물든 단풍나무 그속에 간간이 비치는 소나무의 파랑과 형형색색 나무 잎새들 하늘을 가린다 산을 가린다   시원스레 뚤려 있는 채색 턴넬 단풍잎 밟으며 나는 올라 가고 단풍잎 띄우고서 계곡은 내려 온다.   멀어져 가는 빗소리 들려오는 새소리 우산 내려 바라보니 단풍잎 사이로 구름우에 빠끔 수줍은 산머리   와아! 화룡점정! 흐르는 계곡에 놀음 같이 뚝을 쌓아 크지도 작지도 않은 호수 하나 생겼다. 반듯한 호수물에 단풍이 비낀다 산이 비친다. 동동 물오리 두마리 노닌다.     2012.10.22일 서울에서   부언:俗离山 소개에는 "속리"가 속세를 떠난다는 뜻이라는데          나는 "속됨이 떠난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이 산에 오면 속된 인간사의 번뇌와 잡념들이         가뭇없이 사라져서 붙혀진 이름이 아니었나 싶다.         俗离山에는 法住寺라는 오랜 절이 있다.         俗된것은 떠나고 法은 머무는 산이 속리산이 아닌가 싶다.         속리산은 충북과 경북에 걸쳐 있으며 낙동강,금강,남한강 발원지이기도 하다.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께 가을 속리산을 꼭 다녀오시라 권하고 싶다.         절을 좋아 하는 사람들께 법주사를 꼭 다녀오시라 권하고 싶다.         
61    사인암(舍人岩) 댓글:  조회:5700  추천:2  2012-10-19
 사인암(舍人岩)   대저 절경은 깊은 산속에서 사람을 맞이 하지만 사인암은 산을 내려와 다소곳이 사람들 곁에 다가와 있다.   단양에서 10여분, 산길을 달려 산간마을 어구를 돌아드니 산이 뻗어 내리다 무슨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떡 하니 바위가 되여 멈춰 서 있다.   어디선가 한줄기 계곡이 이리 저리 에 돌며 사인암으로 다가와 발치에서 한참을 맴을 돌다 뒷물에 밀려 못내 아쉬워 하며 자리를 뜬다.   산기슭과 물가 나무 잎은 어느새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있고 단풍이 곱나 푸름이 곱나 네 한 자락 내 한 자락 가을과 여름이 산등성에서 옥신각신 보는 눈에 한결 이채롭다..   대개 기암괴석은 산을 타고 하늘을 찌를 듯 도도하나 사인암은 개울가에 내려와 량옆 산봉우리들과 어깨 동무하며 풋풋하니 짐짓 바지를 걷고 개울을 건너가 햇볕에 따스할 암벽에 살포시 등을 기대이고 싶다.   머리에는 소나무 서너 그루 가슴과 허리 금이 간 곳엔 파란 풀 서너 포기 그리고 나무들과 더불어 노르스름 가을색을 띤 사인암은 짜장 나름 멋 부린 시골 색시다.   사람들 속에 홀로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이였을까 설악산 넓은 계곡에나 있을 법한 커다란 돌 하나를 물가에 불러다 놓고 내리 보고 올리 보며 동무하고 있다. 아마도 옛 시인들은 돌 위에 앉아 그들의 속삼임에 귀 기울이곤 하였으리라.   모름지기 시골 허름한 민가에서 뜻밖에 유명화가의 대작 한점을 발견한 기쁨이 이와 같을 것이다.   뭇산들 속에 사인암은 엄마 품에서 젖 먹다 잠이 든 아기 같다. 자꾸만 더 보고 싶다.     2012.10.18  서울에서   부언:사인암은 충북 단양 8경중 하나이다.암의 이름 舍人에는 별 뜻이 없고     리조때 舍人이란 벼슬을 살았던 사람이 즐겨 찾던 곳이라 해서 붙혀 졌다 한다.
60    라싸 간 친구 댓글:  조회:4582  추천:0  2012-06-21
 라싸 간 친구   친구가 라싸에 갔다오 자가용 몰고 라싸에 갔다오 아내와 단 둘이서 라싸에 갔다오   란주,청해호 거쳐 여드레만에 라싸에 도착 했다오 야르장브강에도 다녀 왔다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 하오 올때는 구채구,장가게,려산에 들르며 온다오 아마도 7월 중순쯤에야 연길집에 당도할 거라오   간다던 말도 없이 바람 따라 물 따라 두마리 새같이 히말라야에 라싸에 아내와 단둘이서 다녀 온다오 멋있는 친구가   2012.6.21 서울에서
59    전화 댓글:  조회:4316  추천:3  2012-06-10
  전화   보고 프면 전화 하오   하고 나면 더 보고프오   그래서 또 하고 또 하오   2012.6.10 서울에서     웃음소리   할머니 세분이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시오   찍으시며 웃고 떠들고 포즈 취하고 장난 치는 양이 흡사 소녀들이요   나뭇잎 보다 파란 새소리 보다 고운 웃음 소리에 산도 좋아 들썽 거리오   2012.6.10 서울에서
58    아씨 댓글:  조회:4053  추천:0  2012-05-22
 아씨   다가 오네 아씨와 아기   잘까 놀까 꼬출까 꽃일까 하날까 둘일까 셋일까   볼록하니 고운 뱃님에 아기를 품고서 사쁜사쁜 아씨가   다가오네     아가씨   걸음 걸음 움찔 움찔 흔들 흔들 아슬 아슬 가슴 가슴   2012.5.22 서울에서
57    우리의 소리 댓글:  조회:4169  추천:1  2012-05-22
 우리의 소리   이른 아침 자동차 라디오에서 우리의 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산발을 타고 넘어 오는 종 소리 강물에 쪽배 타고 오는 퉁소 소리 이가지 저가지 나뭇가지 타며 오는 가야금 소리 질주하는 말 발굽에 매달려 오는 장구 소리 백두산 폭포수에 떨어지는 북소리 소리 소리 우리의 소리   아침 밥상 차려 놓고 “일어나 밥 먹거라” 하시던 어머님의 소리   개울가에 놀러 가자 캉 캉 조르던 강아지의 소리   푸른 산이 기지개 켜는 소리   아침 햇살에 강물이 부서지는 소리   밭일 나가 시기 전 차가운 시냇물에 어머님이 방치질 하던 소리   소리 소리 우리 소리에 날이 밝아 옵니다 햇살이 비쳐 옵니다   2012년5월21일 서울에서
56    댓글:  조회:4168  추천:1  2012-05-22
 님   사람을 만나느니 새들과 놀리라 그때는 그랬습니다.   이제는 사람을 님이라 부릅니다. 님을 꽃이라 합니다. 내게 다가 오는 모든 님들이 내게는 꽃이 됩니다.   오늘도 꽃을 만나러 밖에 나섭니다.     2012년5월21일 서울에서
55    댓글:  조회:3798  추천:1  2012-04-24
 꽃   1 여보 벚꽃이 눈처럼 내리여 눈처럼 쌓이오 여기에   2 진달래꽃 개나리꽃 사쿠라꽃 송이마다 다섯 잎인 까닭은 제일로 예쁘니까 당신하고 나하고 우리 둘이 하나 인 까닭은 ….   2012년4월24일 서울에서
54    아버지들 댓글:  조회:4418  추천:1  2012-04-16
 아버지들   서울 길 걷다가 연변 말 들었소   나그네 다섯이 연변 말하며 힘차게 걸어 가오   노가다판에서 일 마치고 오는 듯 옷과 얼굴과 머리에 먼지가 뽀얗소   머뭇 거리다 쫓아 가서 수인사 나누었소 “나도 연변서 왔소”   그래,우린 다 같은 아버지일 뿐이요 고달픔도 외로움도 달가운 우리는 그리워서 행복한 아버지들이요 자식이라면 두려울 것 없는 우리는 언제나 당당한 아버지들이요     2012년 4월 16일 서울에서
53    아들 댓글:  조회:4935  추천:2  2011-11-30
 아들   아들한테 심한 말을 했다 그리고 이틀동안 통화를 아니 했다 그러다 지난 여름 방학때 한국에 와서 찍은 아들 사진을 보았다 왈칵 눈물이 났다 곁에 있다면 아무 말 없이 와락 끌어 안아 주고 싶었다 고운 내 쌔끼!!!   2011년11월30일 서울에서   지하철   지하철만 타면 스마트폰에서 아내와 아들 사진 꺼내 놓고 공부를 한다     2011년11월30일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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