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사위다람쥐
밤골에는 다람쥐들이 어찌나 많이 모여 사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지간 해서는 누가 누군지 분간하지도 못한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람쥐 나라에는 일하지 않는 꾀돌이 다람쥐들도 더러 나타났습니다. 하여 다람쥐 나라에서는 국왕이 는 법을 공포하였습니다.
곤장 100대 안기면 거개가 다 매를 이기지 못하고 저승으로 가버리군 하였습니다.
어느 날 다람쥐네 대문 입구에서 보초병 담람쥐가 알몸으로 쫑드르르 달려오는 노랑다람쥐 한 마리를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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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들이 우르르 모여 들어 삽시간에 노랑다람쥐를 바로 묶어 나무에 둥둥 달아 놓았습니다.
그 때 국왕이 하면서 다가 왔습니다. 그러던 국왕의 두 눈이 정수리에 올라가 붙었습니다.
한창 곤장을 들고 때리자고 서두르던 다람쥐들이 혼비백산하여 땅에 납죽 엎드려 온 몸을 발발 떨고 있었습니다.
국왕은 한 발자국 물러 서면서 점잖게 말하였습니다.
국왕이 점점 멀어져 가자 다름쥐들의 서로 안기는 곤장소리가 밤골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습니다.
우화
뚱보녀인의 소원
어떤 마을에 호리호리하고 예쁜 녀자애가 있었습니다. 점차 나이 들면서 그 녀자애는 세상에서 일등 가는 백마왕자를 맞이하여 세상 부럼 없는 귀부인이 되자고 꿈 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이 녀자애가 처녀가 되자 다리가 한아름 되고 몸뚱이 통나무만큼 되고 엉덩이가 함지만큼 되면서 세상 보기 드문 뚱보녀인이 되었습니다.
뚱보녀인은 매일 거울을 들여다 보고 저울에 몸무게를 달아보고는 땅이 꺼지도록 한숨만 쉬면서 슬픈 나날을 보냈습니다
어느날 집 앞을 지나가던 어떤 스님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고 하였습니다.
뚱보녀인은 그 스님을 집에 불러들여 후한 대접을 하고서는 살을 까는 방법을 꼬치 꼬치 캐여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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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녀인은 천원짜리 돈묶음을 스님한테 밀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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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눈을 지긋이 감고 한참 중얼거리더니만 입을 열었습니다.
뚱보녀인은 일루의 희망을 품고 만원짜리 돈묶음을 스님한테 또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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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을 마친 스님은 뚱보녀인이 준 돈을 챙겨가지고 자리를 떴습니다.
뚱보녀인은 >
이러면서 하루 이틀 사흘 굶으면서 근을 떠보니 정말 하루에 2근씩 몸 무게가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뚱보녀인은 날마다 를 부르며 꼬빡 30일 동안 식사를 전페하였더니 과연 자기의 소원대로 몸무게를 60근 줄이였습니다.
그런데 뚱보녀인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되였습니다.
뚱보녀인은 이제 저승에 가서 꼭 소원성취할것입니다.
우화
외가집 찾기
어떤 앵두나무에 자벌레네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자벌레가 막내자벌레를 불러 놓고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막내 자벌레는 꼬불딱 꼬불딱거리며 앵두나무 우로 기여올라 갔습니다. 자벌레들은 한번 꼬불딱 하면 1자라나요.
한참 올라가니 앵두나무 가지가 두 갈래로 뻗었습니다.
막내자벌레는 고개를 까땍까땍 하면서 이렇게 면바로 알아맞쳤습니다. 그리고선 왼쪽 길로 꼬불딱 꼬불딱 1자, 2자, 3자...이렇게 50자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외가집에 갈 때 본 개미네 마을이 종시 나타나지를 않았습니다.
막내자벌레는 꼬불딱꼬불딱 다시 오던 길을 따라 되돌아왔습니다.
갈림목에 이른 막내자벌레는 또 고개를 까땍까땍하면서 하 고 이번엔 오른쪽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꼬불딱 꼬불딱 1자, 2자, 3자...이렇게 60자 걸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도 지난번에 외가집에 갈 때 본 개미네 마을은 종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막내자벌레는 꼬불딱 꼬불딱 다시 오던 길을 따라 되돌아왔습니다.
갈림목에 이른 막내 자벌레는 머리를 뱅뱅 돌리다가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그럼 막내자벌레네 외가집은 어디 있을가요? 그래요, 왼쪽 길로 가면 막내자벌레네 외가집이 있지요! 그런데 막내자벌레는 왜서 외가집을 못찾았을가요?
이렇게 일을 하다가 중도에서 그만 두면 무슨 일이나 성사할 수가 없는거래요.
우화
재빛쪽제비
어느 날 쪽제비네 운동대회를 하였습니다. 노랑쪽제비네와 재빛쪽제비네가 선수 여섯씩 운동장에 내보내고 하늘땅이 떠나갈 듯이 응원을 하였습니다.
무슨 운동을 하는가구요? 서로 상대편 꼴문에 자기네 문지기를 세워놓고 달려가서 1년동안 훔쳐온 닭알을 뿌립니다. 그래서 닭알을 더 많이 받아 쥔 편이 이기는 걸로 되지요.
주심이 호르래기를 불자 경기는 시작되였습니다. 쪽제비들은 번개같이 내달립니다. 대방의 수비를 요리조리 따돌리고 용케도 문지기한테 닭알을 냅다 뿌립니다.
노랑쪽제비네 문지기는 벌써 몇 개나 받아쥐지 못하여 닭알들이 빵빵 하고 터졌습니다
그런데 재빛쪽제비네 문지기는 얼른 얼른 받아쥐여 벌써 닭알 여섯 알이나 받아서는 꼴문 안에 있는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응원소리가 하늘땅을 진감했습니다. 그러니 재빛쪽제비는 흥이 나서 하늘 높이 껑충 뛰여 올라 날아오는 닭알을 제꺽 받아쥐고 땅에 창! 떨어졌습니다. 엉덩이 뼈가 부서져 여간만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아프다고 울겠습니까?
응원소리가 또 하늘땅을 진감하였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재빛쪽제비는 꼴문 앞에 고인물에 창! 넘어지면서 날아오는 닭알을 얼른 받아쥐고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온 몸이 흙태비가 되어 볼썽 사납게 되였습니다. 저으기 부끄러워 났습니다
응원소리가 또다시 하늘땅을 진감하였습니다. 재빛쪽제비는 관중들을 향하여 경례를 꾸뻑 하였습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하늘가에 메아리쳐 갔습니다.
이렇게 되자 재빛쪽제비는 꼴문을 지킬 생각도 까맣게 잊고 관중을 향하여 손을 흔들며 돌아다녔습니다. 박수소리는 더더욱 요란하였습니다.
그새 노랑쪽제비네 문지기는 닭알 38알이나 받아쥐였습니다.결국 38 : 8로 노랑쪽제비네 이기고 말았습니다.
이런 재빛쪽제비를 두고 사람들은 고 한답니다.
우화
성냥사건
깊은 산골짜기에 성성이네랑 개코원숭이네랑 놀보원숭이네랑 함께 살고있었습니다. 이 골짜기는 말 그대로 원숭이네 세상이였습니다
성성이이네는 산중턱에서 살고 개코원숭이네는 산비탈에서 살고 놀보원숭이네는 산꼭대기에서 살았습니다.
어느 날 똑똑이라는 성성이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놀러갔다가 성냥 한갑 가만히 훔쳐왔습니다.
성냥은 실로 묘한 물건이였습니다. 성냥개비를 화약에 북 그으면 불이 활 댕기였는데 여간만 신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두머리 성성은 하도 희한하여서 똑똑이를 불러다 놓고 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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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는 련 사흘째 머리를 쓰고 짜고 하여 끝내 성냥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두머리 성성이는 대회를 열고 이 경사스러운 날을 경축하였습니다. 그는 입나팔을 해가지고 골짜기가 쩌렁쩌렁 울리게 연설을 하였습니다.
우렁찬 만세소리가 산골짜기에 쩌렁쩌렁 메아리쳤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개코원숭이네도 성냥을 쓴다는 정보가 들어 왔습니다.
우두머리 성성이는 바위돌을 팡 치고 발딱 일어났습니다.
우두머리 성성이는 대노하여 전체 성성이네 대회를 열었습니다.
성성이네는 네 한마디 내 한마디 떠들어 온 대회장은 금시 바다처럼 술렁이였습니다.
이 때 우두머리 성성이 건가래를 떼고 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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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 성성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똑똑이 성성이가 냉큼 나섰습니다.
이렇게 되여 성성이네는 이튿날 새벽에 개코원숭이네 마을을 들이 쳤습니다. 혼비백산한 개코원숭이네는 집이고 식량이고 다 팽개치고 산아래 들판으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성성이들은 개코원숭이네 쓰던 성냥은 한 개비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사실 개코원숭이네는 사람들한테 가서 성냥을 사왔던것입니다.
그래도 그게 뭐 대수입니까? 성성이네는 개코원숭이네가 살던 산비탈을 몽땅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어디 이런 불공평한 일이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이게 현실인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화
쥐잡이가 쌀잡이
옛날 어떤 고을에 린색하기 이를데 없는 지주가 살았다
해마다 농민들이 지은 쌀을 토성안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대문을 꼭 잠근 다음 날마다 흥야라 붕야라 술 처먹고 기생놀이에 날가는 줄도 몰랐다
흉년을 만난 농민들이 지주네 대문을 빵빵 두다리며 살 한되박이라도 꿔줍사고 애걸복걸 하면 지주는 반쪽 얼굴도 내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머슴이 지주앞에 넙죽 엎드리며 급한 소리를 하였다
머슴은 저 많은 쥐들을 없애자면 쌀창고에 불을 찌르면 된다고 아뢰였다
머슴은 그길로 쌀창고에 달려가 석유를 치고 불을 달았다 불은 훨훨 잘도 붙었다 혼비백산한 쥐들은 찍찍거리며 그 높은 토성을 풀적풀쩍 뛰여넘어 어디론가 몽땅 달아나버렸다
그러던 지주는 눈앞에 나타난 잿더미를 보고 하고 나무단 쓰러지듯 당바닥에 넉장거리로 엎어지고 말았다
우화
서울대포쟁이
서울에 사는 어떤 어른이 몇십년만에 시골에 있는 고향마을에 나들이를 떠났다
어른은 떠나기전 려행수첩에 스켓줄을 면밀히 짜고들었다
둘째동생네 집에 가선 송아지를 잡아먹고
셋째동생네 집에 가선 황둥개를 잡아먹고...
둘째동생네 집으로 갈 때 어른은 가루비누 한봉지를 달랑 사들고 들어가서 고 자기부터 떠들어댔다
동생은 가루비누한 봉지 받아들고 허허 웃다가 펄펄 뛰는 송아지를 잡아서 형한테 올리 바치였다 여린 송아지고기를 불에 구워서 만포식한 형이 코를 드렁드렁 골며 한잠 푹 잤다
이튿날 형은 셋째동생네집으로 떠나면서 고 하였다
그 길로 어른은 셋째동생네 집으로 떠났다 어른은 성냥 2보를 달랑 사들고 동생네 집에 이르렀다 .뜨락에 들어서니 웬 황둥개가 왕왕 짖어대며 금시 달려들것만 같았다 그때 동생과 제수가 나왔기 망정이지 어른은 큰 봉변을 당할번하였다
하고 자기부터 동생네 문을 떼고 들어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어른은 형 틀거지를 갖추며 하고는 허허허 너털웃음까지 하였다
셋째동생은 자기마누라를 넌지시 건너다보다가 하고는 밖으로나가자마자 황둥개를 나무에 달아매였다
어른은 보신탕을 배불리 먹고는 배를 슬슬 어루만지며 집이 떠나갈 듯이 코를 드렁드렁 고르기 시작하였다
셋째동생은 하도 어른이 하는짓이 긍금하여 둘째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주고받던 형제는 서로 약속도 없이 하고 고래고래 소리 찌르다가 송수화기를 탕 놓고말았다
우화
괴상한 광고
신문에 괴상한 광고가 실렸습니다. 글쎄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앓는 사람도 죽었다가 살아나면 만병이 뚝 떨어지고 건강한 사람으로 된다나요.
어떤 마을에 페에 구멍이 팡 뚫려 콩콩 기침을 한다 하면 사흘이고 열흘이고 내내 하다가 나중에 피를 콱 토하고 쓰러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이 광고를 보고 어디 한번 죽었다가 살아 나려고 광고에 실린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사흘 낮 사흘 밤을 가서 이른 곳이 심심 산골이였습니다. 목탁소리 똑딱똑딱 울려퍼지는 산골짜기에 깊은 못이 있었습니다.
까까머리 스님이 나오더니 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너무도 고마워 스님한테 돈 2천원을 내고 어서 빨리 건강한 사람이 되자고 푸른 못에 풍덩 뛰여들었습니다. 스님은 목탁을 연신 똑딱똑딱 두드렸습니다. 뿔룩뿔룩 물방울들이 없어지자 수면은 고요해 졌습니다. 그 후 사흘이 지나도 열흘이 지나도 그 사람은 다시 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화
그런것처럼
다람쥐들이 겨울나이 준비를 하는 날이였습니다. 알락다람쥐는 일하기 싫어서 고개 넘어 산 넘어 노랑다람쥐네 집으로 놀러갔습니다
마침 어제까지 겨울준비를 끝낸 노랑다담쥐는 상점으로 비닐주머니 사러 떠나려던 참이였습니다.
노랑다람쥐네 집 앞에는 밤이랑 도토리랑 산처럼 쌓여있었습니다. 이거면 3년 석달은 먹고도 남을 것 같았습니다.
바로 이 때 텔레비기자 까치가 깍깍거리며 노랑다람쥐네 집앞에 날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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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까치기자는 알락다람쥐한테 렌즈를 맞추었습니다. 알락다람쥐가 처음에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니 텔레비기자 까치는 고 하면서 알락다람쥐를 따라 다니며 촬영하였습니다.
촬영을 끝낸 텔레비기자 까치는 아주 만족해하면서 하고는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알락다람쥐는 얼떨름해서 그 자리에 굳어지고 말았습니다. 꿈같은 현실이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가요?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노랑다람쥐가 비닐주머니를 사가지고 오자 알락다람쥐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아닌 보살하고 제집으로 떠났습니다. 산을 넘고 고개를 넘어 알락다람쥐는 밤 8시에야 고향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고향마을에서는 숱한 다람쥐들이 알락다람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 6시 30분 텔레비 뉴스를 보았던것입니다.
라는 프랑카드를 들고 다람쥐들은 어얼싸 춤판을 벌리였습니다.
어정쩡해있던 알락다람쥐는 머리를 썩썩 긁다가 하고 딴전을 부리며 하였습니다. 그리고 손을 내저으며 고향다람쥐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람쥐들은 모범으로 소문난 알락다람쥐를 하늘 높이 추켜올렸습니다.
생활 가운데는 이런 경우가 가끔 있게 됩니다. 이러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요?
우화
이른 아침 똥돌이와 차돌이는 개울가에서 서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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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돌이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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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이도 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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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돌이는 차돌이 한테 지고싶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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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돌이는 펄쩍 뛰였습니다.
똥돌이는 차돌이 한테 절대 지고싶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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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돌이와 차돌이는 종지눈이 되어 서로 말끄럼 물끄럼 쳐다보았습니다.
똥돌이와 차돌이는 서로 을 하면서도 그것이 이라고 해질 때까지 우기고 우기고 또 우기였습니다.
우화
메라면 지던 놈
해변가 바위틈에서 살고있는 개코원숭이네 막둥이는 말 그대로 막되고 미욱한 놈이였습니다.
막둥이는 아빠 말이라면 언제나 엇서면서 반대로 하였습니다.
어느 날 아빠가 당근 한 마대를 집까지 메여가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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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방금 아빠가 뭐라구 했지? 메라구 했지?)고 생각한 막둥이는 에라 모르겠다 잔등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어느 날 아빠가 집 앞에 소나무를 심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방금 아빠가 뭐라구 했지?)고 생각한 막둥이는 에라 모르겠다 작년에 집 앞에 심은 소나무를 몽땅 뽑아 버렸습니다.
아빠가 너무나 어이없어서 막둥이를 잡아 패다가
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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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방금 아빠가 뭐라구 했지?)고 생각한 막둥이는 내처 바위꼭대기에 바라 올라갔습니다. 개코원숭이들은 죽을 때 모두 이 바위꼭대기에 올라가서 바다에 뛰여 들었거든요.
막둥이는 바다에 뛰여 들자다가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우화
딱친구네 비밀
하얀토끼가 깡충깡충 뛰여서 깜장토끼네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노크하니 깜장토끼가 깡충 뛰여 나왔습니다.
하얀토끼는 깜장토끼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했습니다.
깜장토끼는 이 말을 듣고 온 밤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비밀이라고 해도 딱친구 재빛토끼를 몰릴수는 없었습니다.
이튿날 깜장토끼는 깡충깡충 뛰여서 재빛토끼네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노크하니 재빛토끼가 깡충 뛰여 나왔습니다.
깜장토끼는 재빛토끼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했습니다.
재빛토끼도 이 말을 듣고 온 밤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비밀이라고 해도 딱친구 하얀토기를 몰릴수가 없었습니다.
이튿날 재빛토끼는 깡충깡충 뛰여서 하얀토끼네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노크하니 하얀토끼가 깡충 뛰여 나왔습니다.
재빛토끼는 하얀토끼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했습니다.
하얀토끼는 갑자기 흐하하하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화
-현대 이소프우화
어떤 거리에 백만장자가 살고있었다. 키가 앙바틈하고 배가 남산만한게 달팽이처럼 땅에 딱 붙어 여드레 80리 걸음을 하면서 빚받이를 돌아 다니였다
그런데 어느날 백만장자네 집에 도적이 들어 금은장신구 한 주머니나 메고 달아났다. 급해 맞은 백만장자는 문을 열어제끼고 거리에 대고 소리쳤다
그러나 거리에는 사람 하나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도 그럴것이 돈 1전 한푼 남한테 빌려 준적이 있었겠나, 좁쌀 한근 남에게 꿔준적이 있었겠나? 인심이 천심이라고 구두쇠가 도적맞혔다니 거 참 잘코사니라고 모두들 문도 열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 또 백만장자네 집에 도적이 들었다. 이번에는 수달피외투랑 범가죽외투랑 한 마대 메고 달아났다
급해맞은 백만장자는 제 배를 북처럼 둥당둥당 잡아두다리며 안달복달하였다. 이번에도 도적이라면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어떡하지? 옳지,그래 ,그렇구 말구!
백만장자는 목이 거의 빠지게 고래 고래 소리 찔렀다
그러자 집들마다에서 문들이 벌칵벌칵 열리였다. 사람들은 소랭이며 물초롱이며에 물을 담아가지고 나와 어느 집에 불이 붙었나 사위를 두리번 두리번 살피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욕을 퍼부으며 제집으로 돌아들 갔다
하나님이 천벌을 내렸는가, 그 이튿날 백만장자네 집에 정말 불이 났다. 백만장자는 데굴데굴 뜨락에 굴러나와 올리뛰고 내리뛰며 주래가 빠지도록 소리쳤다
그런데 거리사람들은 그 누구 하나 머리를 내밀지 않았다. 모두들 백만장자가 또 거짓말을 한다고 욕설만 퍼부었다
불은 훨훨 활활 좋아라 잘도 붙어 백만장자네 집을 몽땅 불태워버리고 말았다
우화
승냥이의 생일
깊은 산골에 승냥이랑 여우랑 멧돼지랑 사슴이랑 산양이랑 토끼랑 함께 살았습니다.
늙은 승냥이는 올해에 접어들어서 남다 쇠는 생일을 한번 멋들어지게 쇠여 돈꽤나 벌어보자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핸드폰을 꺼내들고 전화를 걸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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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승냥이는 허허 웃으면서 또 멧돼지 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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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승냥이는 의아쩍어 머리를 가로 저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번에 사슴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늙은 승냥이는 이번에는 이렇게 간단히 말하고 얼른 전화를 꺼버렸습니다. 그리고선 산양하고 토끼한테도 똑같은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이였습니다. 승냥이네는 10상을 차려놓고 손님을 고대 고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정심 때가 다 지났는데도 손님은 죽은 토끼 한 마리를 들고 온 여우밖에 없었습니다.
늙은 승냥이는 노발대발하면서 잔치상이란 잔치상을 전부 뒤엎어버렸습니다.
그리고도 화가 풀리지 않아 다시 핸드폰을 꺼내들었습니다.
사슴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고 하였습니다.
산양한테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산양은 고 하였습니다.
토끼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토끼는 고 하였습니다.
부아통이 터진 늙은 승냥이는 확성기를 틀어놓고 산골짜기가 저렁쩌렁 울리게 방송을 하였습니다.
우화
후유증
텔레비 화면에 현장이 나타나 우리 현의 좋은 경제형세를 청산류수로 열변을 토하였다
그리고는 수자적 통계를 들어가며 우리 현의 고속도 경제발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시작하였다
아니,뭐라고? 저게 무슨 소리야? 100분의 10.8658%라면 실지 증장한건 0.108658%가 아닌가? 무지한 우리 현장이 지금 우리 현의 좋은 경제 형세를 말로써 몽땅 말아먹고있네!
그래 문화대혁명때 소학교도 바로 졸업하지 못한 저 또래가 1970년대 좋은 세상을 만나서 대학은 졸업했어도 퍼센트 기초지식마저 제대로 배우지 못하였으니 어찌하랴!
우화
나라 자 쓰기
외국에 가서 언어학박사가 되였다고 떴다고우던 50대 전박사가 오늘 국제학술회의에서 론문을 발표한답시고 자기의 부인,아버지 어머니,장인 ,장모,그리고 사둔에 팔촌까지 50여명 데리고 왔다
머리기름을 머리에 짤짤 바르고 5천원짜리 금테안경을 척 건 전박사는 정복차림에 빨간 넥타이까지 매고 연단에 나타났다
전박사는 분필을 집어들더니 칠판에 대문짝만큼 크다맣게 이라고 한자로 쓰기 시작하였다
그때 국내외에서 온 수많은 교수,박사,학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하면서 뒤젖참하였다
글쎄 나라자를 한자로 쓴다는 것이 먼저 임금자를쓰고 점을 찍고 다음 왼쪽에 내리 금하고 그 다음 우에 가로금에 이어 오른쪽에 내리금 하고 나중에 입의 아래문을 닫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외국에 가서 어학박사가 된 저 전교수가 지금 나라자를 쓰는 전통적인 순서법을 개혁하고있는것인가?
우화
동창생
흰토끼와 재빛토끼는 재무학원 동창생이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흰토끼는 도시에 배치 받아 인사과 과장이 되고 재빛토끼는 시골에 배치 받아 농촌 신용사의 재무과 과장이 되었습니다.
시골에 간 재빛토끼는 날마다 흰토끼한테 편지를 썼습니다.
흰토끼는 동창생의 편지를 받고 가슴이 쓰려나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뛰여 다니다가 겨우 일자리 한 곳을 찾아냈습니다
같은 재무계통이였는데 일반 과원의 자리였습니다.
흰토끼는 인차 재빛토끼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렇게 되어 재빛토끼는 도시은행의 과원으로 전근되여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어느 날 검은 토끼가 흰토끼를 찾아왔습니다.
흰토끼는 아찔해 났습니다. 눈 앞에 숱한 반점들이 빙글빙글 돌아쳤습니다. 재빛토끼의 미운 몰골도 더럽게 떠올랐습니다. 흰토끼는 책상을 팡 내리치고 하늘을 향하여 소리쳤습니다.
우화
고슴도치
고슴도치 고슴이랑 노슴이랑 도슴이랑 함께 오이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워낙 고슴도치는 이라고 하였는데 오이밭 주인이 자세히 살펴보니 은 고슴도치가 아니라 쥐들이였습니다.
어느 날 오이밭 주인은 고슴도치네를 불러놓고 말했습니다.
그 날부터 고슴도치들은 열심히 쥐를 잡았습니다. 고슴도치들은 쥐를 잡아서는 오이밭주인한테 보이고 조약돌 하나씩 받아다가 자기집 굴안에 차곡차곡 보관하였습니다.
여름내 고슴도치네 잡은 쥐들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이농사는 그 어느 해보다 풍년이 들어 오이밭 주인은 너무 너무 좋아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고슴도치들은 오이밭 주인한테 자기가 잡은 쥐들의 마리수를 헤여 보고하였습니다. 고슴이는 202마리, 노슴이는 177마리, 도슴이는 107마리였습니다.
오이밭 주인은 약속대로 고슴이한테 지렁이 한 말, 딱장벌레 두 말, 쥐 세 말을 장려하였습니다.
그걸 본 노슴이는 가슴이 아파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주인을 찾아 가서 말했습니다.
오이밭주인한테 핀잔을 받은 노슴이는 온 밤 자지도 못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노슴이는 또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주인은 노슴이를 따라 가서 노슴이가 모아놓은 조약돌을 세여 보았습니다. 그런데 다 세여 보니 177개가 아니라 117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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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오이밭 주인은 노슴이를 앞세우고 고슴이네 집으로 갔습니다. 노슴이는 자기부터 나서서 고슴이네 조약돌을 세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 둘, 셋, 이렇게 세고 세고 또 세니 202개를 세였는데도 아직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다 세여 보니 글쎄 252개가 아니겠습니까?
노슴이는 그만 앞으로 팍! 꼬꾸러지더니 데굴데굴 산 아래로 굴러 굴러 내려갔습니다. 노슴이는 산비탈을 지나 오이밭을 지나 출렁출렁 흘러가는 강물에 첨벙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 도슴이가 달려 오면서 하고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우화
청개구리
청개구리 총각 청청이와 청개구리 처녀 꼬꼬가 결혼하였습니다. 첫날밤을 자고 난 꼬꼬가 남편 청청이한테 자기의 사진첩을 꺼내 보였습니다.
청청이는 꼬꼬가 주는 사진첩을 펼쳐들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사진에는 꼬리 기다란 올챙이가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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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는 앞발로 꼬리 기다란 올챙이를 꼭 짚어 보였습니다.
청청이는 사진첩을 팽개치고 소리쳤습니다.
청청이는 문을 탕! 박차고 엄마 아빠 찾으러 나섰습니다. 꼬꼬와 리혼하자고 청청이는 씨근덕거리며 지금도 풀쩍풀쩍 뛰여갑니다.
우화
똥돌이의 고백
글짓기콩클 시상식장입니다. 주석단 정면에는 이라는 글이 네모 번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나팔소리 띠띠따따... 소고소리 둥다라 둥다라...정말 대단한 잔치날이였습니다.
사회자가 마이크 앞에 나서더니 하고 선포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한 똥돌이가 주석단에 달아 올라 갔습니다. 똥돌이는 대상 상장과 록음기상품과 5000원 상금을 받아안고 너무 좋아 꾸뻑꾸뻑 경례를 하고 하고 또 하였습니다.
이 때 텔레비 기자가 똥돌이한테 다가갔습니다.
똥돌이의 동그란 얼굴은 금시 빨간 홍당무우가 되었습니다.
동돌이는 텔레비 기자한테 한걸음 두걸음 다가가더니 텔레비 기자의 귀에 대고 가만 가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똥돌이가 가만히 한 소리가 확성기를 통하여 온 대회장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