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 김승종 시] 연변산들은 (외4수)
제3회 가야인터넷문학상 대상 '수림문학상' 수상작
▲ 김승종 시인
눈도 떼웠다
코도 떼웠다
입도 떼웠다
귀도 떼웠다
온통 모두 다 떼웠다…
소소명명히 아름다웠던,
그렇게도 면면히 유구하던,
푸-욱,
정과 혼백이 슴배인
전설마저도
몽땅 떼웠다…
그 옛적 그 메아리마저도
돌아오지 못하는-
여보게, 친구!
남은것이라도
잘-
보험궤속에 넣어두라구
그리구,
잘-
가꿔보자구!
ㅡ모두들의
록색평화는 무사함둥…
국자가 일기
핫, 좋다
오랜만에 국자가가
가슴을 열고있다
어느날
어느날
그 어느날인가
저 비좁던 다리로부터
가슴 여린 《+》까지
전족이 고린내 피우며
지긋지긋 걸어 다니던 길을-
《캉다》, 《홍색》, 《빠얼치》가
서로서로 바르케트를 쌓고
혁명 혁명한답시고 참 으시대던
모든 길들을-
핫, 좋다
오래만에 국자가가
가슴을 활짝 열고있다...
당신의 발길은,-
무사하니껴...
록색비닐쓰레기들
떼까막까치들
무리춤,
왕문둥이들의
아우성,
사시절혁명의
역반란,
12간지띠풀이
넋두리...
저 경쾌한 화폭과
저 장엄한 메아리가,-
오늘의 사슬과
래일의 사슬이
뚝
뚝 끊히는
한 찰나로 옮아가는,-
그리고
당신의,ㅡ
록색장바구니는
무사하니껴...
나의
그 어떤
위대한 육물(肉物)과
성스러운 령물(靈物)들이 쑥덕쑥덕 한다
쾅,ㅡ
백색쓰레기들의 잔치 한마당이다
그속에서 지렁이며 굼벵이며...
쥐며 두더지며 그리고 까마귀이며...가
너나없이 구수한 노래가락 춤사위 연출한다
또 그 순간 진종일 너머
넉사자 입으로부터 허리께까지
쭉- 째진 메카폰족들이
죽기살기 승벽내기 하며ㅡ
소리쓰레기를 새까맣게 두들겨패댄다
찬란한 숲우둠지를 반발자국만 비껴 디뎌도...
또 자정 너머
들 흐물흐물
근드리 싸구려를 발산하는,-
...
는 새벽녘,
눈꼽 께저분히 매달린 새 일력장
처절히 처절히 눈꼴 밟혀온다
ㅡ으악! 오늘, !
ㅡ 모두들,
들숨 날숨 안녕하시우...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외할머니
우리 집으로 놀려 오시면
그 언제나 삼베보자기엔
그윽한 가을향기 물씬 젖어 있고...
하얀 모시수건에선
알락다람쥐와 다투며 줍었다는,-
노오란 깸알이
어느새 요내 입속으로
똑또그르...
구수히
흘러든지 오래고,-
버들방천 앞내가에서 잡은
돌쫑개며
버들치며를...
해볕 몇오리와 함께
스리슬슬 군침돌게
응근슬쩍 말리웠다는,-
어느새 울 아빠 막걸리 들고
코노래 흥얼흥얼...
넉사자 입은 언녕 귀가에 걸린지 오래고,-
...
오늘도 이끼 누런 추억의 시렁에서
둘도 없는 고향을 정히 내리워
새하야니 새하야니 짓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