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종과 그리고...
작성자: 룡윤회
하늘과 종과 그리고...
竹琳.김승종
(ㄱ)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ㅡ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ㅡ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ㅡ 버 ㅡ 님 ㅡ...
(ㄴ)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단 한번도
아니 치고 아니 치고 가셨소이다...
어 ㅡ 머 ㅡ 님 ㅡ...
"룡정.윤동주 연구회" 공식까페: http://cafe.naver.com/dz에서...
[ 2016년 01월 01일 08시 43분 ]
2016년 1월 1일 아침 6시 52분, 연길 모아산에서의 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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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년의 침묵을 깨우치며
김승종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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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뜨끈한 수상소식을 접하고, 한파에 움추렸던 몸을 우직끈 불러 일으켜 세워 보았습니다. 옹송거렸던 텁썩부리 시지기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고, 미세먼지에 혼나고있던 코도 어느새 그런 일 없는듯 흥얼대기 시작하는것이였습니다... (얘, 시지기야,- 좀 아서라!)
잠깐,ㅡ 시를 쓴답시고 허겁지겁 터벅터벅 문학이라는 가시덤불길과 벼랑길을 옹고집 하나만으로 걸어온 문학도였습니다. 친척, 친우, 형제들의 비꼬임들을 이만팔천리 내동댕이치고 저만의 소망 하나만으로 오또기마냥 일어서려 애쓰던 문학도였습니다. 그리고 대골령너머 죽림동의 촌지서였고 정치대장이였던 부친님께서 늘 보아온 를 철부지때부터 지금까지 쭉 내내 40여년 한시도 게으름없이 구독해온 애독자였으며, 눈곱만한 글귀라도 귀보에 등고되면 밤잠을 설치던 글쓰기열성자였으며 땜장이 통신원이였습니다...
이젠 시와 끄적끄적 씨름한지도 어언 30여년, 잃은것도 많고 얻은것도 많은 문학의 길에서 수많은 터널이 잇어지는 굽이굽이였습니다. 잃은것은 금싸래기, 은싸래기였으며 얻은것은 시향이 하냥 찰찰 넘치는 에너지였습니다. 저는 시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정이 확 드는 울 할머니 성스러운 질그릇처럼 참 좋은걸요. 백의겨레 맥박속에서 뛰는 우리 가락, 우리 리듬으로 된 바탕우에서 늘 무릎 맞대고 빙 둘러앉아 을 기분좋게 서로서로 기울여봄은 또 그 얼마나 좋다구요. 문학을 지향한다는것은 오로지 늘 가난과 고독과 자기와의 싸움이므로 저는 항용 시라는 큰 경전에서 천만년의 침묵을 깨우칩니다. 또 깨우쳐 나아갈것입니다...
고로 록색평화의 반어적인 안부로 하고 전하면서 오늘도 는 를 띄웁니다...
이 문학상을, 자신을 위한 하늘을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가신 아버님과 자신을 위한 종을 단 한번도 아니 치고 가신 어머님, 그리고 문학의 고행 길- 시의 길에서 지팡이이며 우산이며 보리떡이며 기름등잔이며 불씨이며를 항상 정히 챙겨주시던 여러 선배님들과 애독자들께 돌립니다. 또한 이 크나 큰 상을 저의 삶의 고개, 문학의 언덕을 톺는 하나의 디딤돌로 삼겠습니다.
의 편집자들의 숨은 로고에 정중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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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 지용문학상 김승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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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박병훈 기자
2016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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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문화원은 제20회 옌볜(延邊) 지용문학상에 김승종(53·중국·사진) 씨의 시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심사를 맡은 옌볜 정지용문학상 운영위원회 최국철 회장은 "고향의 어머니와 친구들이 작품 속 시적 화자로 등장하면서 통속적인 언어의 맛과 어울려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고 평가했다.
옥천문화원이 이 지역 출신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의 문학 얼을 기리고자 옌볜작가협회와 손잡고 선정하는 이 상은 올해 발표된 중국 동포 작품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을 골라 시상하고 시집 1000권을 출판해 준다.
옌볜사범학원 출신인 김 씨는 교사와 농촌상업은행원을 역임한 뒤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며 중국 화룡(和龍) 작가협회 주석을 지냈고, 옌볜작가협회 인터넷 문학상, 옌볜일보 해란강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일 옌볜대학 예술학원에서 열리는 제20회 옌볜 지용제에서 개최된다.
충북 옥천=박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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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 그가 걷는 창작의 고행길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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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시집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로 제20회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김승종시인(53세, 아호 죽림), 그는 "시라는것을 알고 쓰고,시다운 시를 쓰고 그리고 할 소리는 하고 사라지자는것 밖에 한보의 드팀도 없다.”고 말하면서 수십년간 자신만의 시적세계를 지향, 스스로를 “시지기(诗之直)”라 칭한다.
1963년 화룡 두만강역의 로과에서 태여난 김승종씨는 청년시절 연변사범학원을 졸업한후 교원, 은행직원으로 사업하다가 지난 2002년부터 돌연 공직을 포기하고 자유기고인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선택을 위한 고민은 2년간 지속됐습니다. 이대로 책상머리에서 죽느냐, 아니면 ‘자유로운 세상’에서 나의 삶을 찾느냐 하는 문제였지요. 정작 마음을 비우니 평온이 찾아오고 ‘시지기’의 길을 걸으며 나만의 ‘시의 실험’을 끊임없이 할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통해 그는 “오로지 심장속에 남는 시를 쓰자”는 자신의 시창작방향을 찾았으며 시의 생명력에 대한 사고도 다시 하게 됐다. 그는 “육화된 순수한 아름다운 우리 말로, 가장 쉬운 언어로 가장 쉽게 시를 써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시창작은 “오로지 영원한 ‘시 한편’을 위한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시적탐구는 이번에 수상한 작품집에서도 잘 체현됐는바 정지용문학상운영위원회는 “언어구사나 표현에서 사용된 능청스러운 사실체도 구수한 감칠맛을 풍겨주어 인간적이고 정답다. 또한 다년간의 시적실험을 거쳐 난해하고 난삽한 시들이 구수하고 친근한 담시의 형식으로 정답게 다가와서 좋다”고 선정리유를 밝혔다.
고등학교시절부터 작가의 꿈을 키워왔던 김승종씨는 1980년 《도라지》잡지에 시 “고추”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그후 “새별” 문학사 회원으로 활약, “평강벌문우회”, “두만강문우회” 등을 조직하면서 활발한 문단활동을 펼쳐갔으며 선후로 화룡시 작가협회 주석, 연변작가협회 리사 등을 력임했다.
그동안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와 일회용 삶》,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시천하루밤과 시작노트와 시지기 삶》 등 시집과 론저들을 출간하면서 그는 언제나 "삶"이란 테마로 작품을 기획하고 관통시키고저 고민했다. 이번 수상 시집 역시 하토백성들의 질고의 삶을 적라라하게 표현하는데 필묵을 두었으며 이를 체현하기 위해 애초에는 시집의 제목을 《보리떡과 '모두들 무사함둥'과 록색의 삶》으로 정하기도 했다. 삶을 얘기하고 이미지화한 전반 시들은 그가 한국 체류기간 “고독”과 “그리움”과 함께 하면서 적은 시들로 그의 십여년간의 시집준비와 3년간의 응모에서 탁마와 세련을 걸친 작품들이다.
“앞으로는 담시의 실험을 이어나갈것이며 어머니와 아버지를 소재로 한 시를 더욱 많이 창작할것”이라고 밝히는 그는 지난 세월동안 남을 도와 회갑축사나 장례추도사 같은것들을 많이 썼지만 정작 부모님을 위해서는 한번도 쓴적이 없다는 회한을 안고 있기때문, 늦게라도 저세상의 부모님께 자신만의 “헌시”를 드리고싶다고 말했다.
“등단 30년, 세월은 이 죽림에게 시인이란 왕관을 씌워주려하지만 나는 굳이 ‘시지기’라는 밀짚모자를 고집하고싶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한 사나이의 충정이 담긴 고백이다.
/연변일보 박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