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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길에 길을 묻다
2015년 02월 03일 16시 54분
조회:1363
추천:0
작성자: 죽림
(룡정) 김승종
길...
가끔,
사(寺)의 풍경소리와
시(詩)속에서의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철철철 들어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하나...
재너머,
금싸래기의 긴 한숨과
은방울소리의 성스러움이
저기 저 보리밭을 꿰질러 간,
녹이 덕지덕지 슬은 오솔길을
너울너울 톺는것을 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둘...
재너머너머,
유치원돌에서는 물짜장구치기-
일학년돌에서는 개발헤염치기-
이학년돌에서는 밴대헤염치기-
삼학년돌에서는 줄바헤염치기-
사학년돌에서는 메드레헴치기-
여보소, 헴 배워주시던
죽림동 후나미누나는
어디에 그 어디에 계십니까
길 셋...
재너머 또 너머,
한때는 소련홍군비행기가
이 구멍에서 저 구멍으로 들락거리던...
한때는 미군비행기(쌕쌔기)가
저 눈가에서 이 눈가에로 곤두박질하던...
수십년의 두만강 압록강 단교는
이 내눈굽의 티눈으로 꽃핀지 오래고...
천년의 침묵은 자유의 려정에 흐드러지고,ㅡ
길 넷...
재너머 또 너머 그 너머,
문을 안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을 바깥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은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자는 이이다가
문지기는 함구무언 묵묵부답...
길 다섯...
아희야, 재너머,-
산은 경계선 된것을 모른채
면면히 소리치고
강은 철책선 된것도 모른채
유유히 흐르고
호수는 허리가 반으로 잘리운지도 모른채
처절히 넘실대고
바다는 그 무슨 선이
새하야니 긋어져 있는지도 모른채
한악스레 한악스레 아우성친다...
길과 길은 길을 데리고
길과 길은 길을 물으며,-
거문고야 배낭을 챙겨라...
가야금아 보리떡도,-
길 ...
가끔,
이 섶다리를 싱겅싱겅 건너
저 징검다리로 건너보고싶어짐은 또,-
그리고,ㅡ
이
섬과
저
섬 사이에도...
여보소,-
당신의
길과 그 길속의 길은 무사하니껴...
넋 한점이라도...
오늘도 역시 흐른다
올리 흐르고
내리 흐르고
또,-
가로 흐르고
세로 흐르고
동서중남북 흐르고.
..
오늘도 찬란히 흐른다
빨갛게 흐르고
파랗게 흐르고
노랗게 흐르고
하얗게 흐르고
까맣게 흐르고...
신호등 숙제에 나머지공부하느라 드바쁘고...
오늘도 처절히 흐른다
왕방울눈이 되여 흐르고
뒷꽁무니 그으름내 피우며 흐르고
사타구니 피비린내 선보이며 흐르고
소리 소리도 소소리 장송곡속에서 흐르고...
쉿,ㅡ
량켠 인행도 기슭,-
빨강 바위
파랑 너설
노랑 바위장
하양 여울목
까망 옹두라지
문득 선뜩 요리조리 발부리를 잡는다...
온 하루 돌장 굽이굽이 돌아
반두질 투망질 낚시질해도
그으름내 피비린내 들숨날숨일뿐,-
돌쫑개며 버들치며 산천어며...
그 어떤 그림자꼬투리
넋 한점도 없다...
오늘도,
당신의 십자거리는 무사하니껴...
넋을 세탁하기
서시장에 갔다오면
명표 세탁기는 늘 바쁘다
소음을 꼬장꼬장 엿들은 귀이다가
그으름을 할금할금 훔친 코이다가
방부제에 꺼이꺼이 게발린 입이다가
금싸래기에 호락호락 홀리운 눈이다가
두루뭉실 썩썩 떼어내여
와락와락 세탁시킨다...
핫,-
이제 서시장에 갈 때면
아예 머리를 살짝쿵 떼어내여
녹스른 랭동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오늘도,
당신의 머리는 무사하니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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