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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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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詩와 시지기

시;- 트렁크려행기
2015년 02월 03일 13시 29분  조회:1272  추천:0  작성자: 죽림
사회·문화
[김승종 시]트렁크려행기竹琳 김승종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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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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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려행기(1)

그 어느

때,-

트렁크란 이름표 달고

배불뚝이 빨갛게 자랑하고

연길 서시장 대문 버젓이 나서고

和龍 고향 삽짝문 활짝 뿌리치고

비행기 귀문 굳게 굳게 잡고

콩크리트 무덤- 서울행 하고

종횡무진 부산 광주 내리 끌리우고

위풍당당 강릉 파주 올리 끌리우고

우왕좌왕 안동 대전 가로 끌리우고

동서남북 대구 경주 세로 끌리우고

다시 한번 半에 반도를 들숨날숨과 함께

허파속에 억겁마저 마구마구 털어넣는...

...

 

그 어느

어느

찰나,-

<<연길-인천>>, <<인천-연길>>하며

하얀 딱지 덕지덕지 붙히고 떼며 떼며 붙이며

새까맣게 탄 가슴을 와락 제치며

그렇게 피비리게 날뛰고 날뜀을 끈풀며

 

성냥파는 처녀애와 함께 울먹울먹 하며

설한풍 맞고 우들우들 맞고 떨며

배훌쭉이 그 서슬푸른 소리 소리하며

두만강 저편 외할매네 굶주림을 귀동냥하며

이끼 누우렇게 메말라가는 문단을 떠올기도 하며

龍井 天星御花苑 1동 대문앞에 오며

다시 한번 半에 반도를 날숨들숨과 함께

폭탄주에 혼백마저 말아말아 마셔대는...

 

오늘도,-

두만강 저편, 무사함둥...

 

 

 

뜨렁크려행기(2)

 

龍井 天星御花苑 1동 대문앞에서 울고 있다

뜨렁크라는 이름표를 짓씹어버린채 울고 있다

설한풍을 듬뿍 껴안고 슬피디 울고있다

그믐밤, 오늘, 꺼이꺼이 울고 있다...

 

 

 

두만강 건너 저편을 넋두리하며 울고 있다

인천공항 앞바다의 한을 풀어내며 울고 있다

박달재를 허위허위 비웃으며 울고 있다

문경새재를 구비구비 황그리며 울고 있다...

 

두바퀴 처절이 짝사랑한채 울고 있다

끌손잡이도 산산이 주눅이든채 울고 있다

조르개도 후줄근히 탕개풀린채 울고 있다

구곡간장 얼키설키 곰피운채 울고 있다...

 

용두레우물가를 떠난채 울고 있다

주사 목탁소리 뒤로한채 울고 있다

해란강여울소리 가슴에 품은채 울고 있다

새하아얀 얼 흑진주한테 전당잡힌채 울고 있다...

 

 

 

 당신의 트렁크는,ㅡ

무사하니꺼...

 

 

 트렁크려행기(3)

 

 

 

엊그제 버들고리트렁크는,-

울 할배와 함께 두만강 건너와

버빡골 달동네로 치켜세워 새하야니 나붓기다...

 

어제의 군복색트렁크는,-

울 누님 시집갈 때 길건너 팔간집 것

손이야발이야 빌어썼던 녹쓸음이 피멍으로 얼룩지다...

 

오늘의 호화트렁크는,-

버들방천 너머 이 벌 저 벌 벼꽃향기를 잃어가는

구김살 생긴 리산가족들을 서슬프르게 손짓하다...

 

래일의 록색트렁크는,-

무사함니껴...

 

 

트렁크려행기(4)

 

 

 

 

<<꽝!>>ㅡ 예사내기의 예쁘장스럽지 않는 소리 그 여파...25061950...들쑹날쑹 되기...

 

19101950후 쌕쌕기랑 딱정벌레랑 새총이랑... 압록강 두만강 낙동강 처철썩처철썩 건너가기 건너오기 斷橋 흔적남기

 

울 외삼촌 윤태갑은 고향집 샛바람같이 왔다가 마파람같이 그 무슨 지도원이라는 별달고 북부전선 앞장서기

 

그때 외삼촌의 손에는 트렁크란 물건짝은 전혀 들려있지 않았었다고 하며 분명 외할매의 눈가엔 뭔가가 또렷 달려있기

 

무산광산마을에 계시던 작은 아버지 박석관도 배낭메고 거제도포로수용소로 가기까지 중부전선 들락날락 하기

 

작은 아버지 손에도 트렁크란 물건짝은 전혀 들려있지 않았었다고 하며 작은 어머니의 눈가에도 뭔가가 초롱 달려있기

 

울 뒷집 김해김씨 김진수도 외둥이를 뿌리치고 심양을 걸쳐 丹東 관전 하구툰 청성교 건너 남부전선 橫草之功 하기

 

부패장인 애아빠 손에도 트렁크란 물건짝은 전혀 들려있지 않았었다고 하며 창림 엄마의 눈가에도 뭔가가 대롱 달려있기

 

어느 날 저녁, 고향 마을 합작사 앞마당 로천에서 콩닦개 냠냠 먹으며 <<상감령(上甘嶺)>>(국내산)이란 전투영화 보기

 

그 어느 어느 어느 날 저녁, 龍井 天星御花苑 1동 한 안방의 TV엔 <<고지전>>(외국산)이란 영화 눈길잡기

 

요지음, 엄마는 늘 먼지투성이인 트렁크를 뒤적뒤적 흑백사진들을 찾아내여 추억탕을 설설 끓이기

 

조카녀석은 << <3.8>은 뭐이구, <38>은 또 뭐얘요>>하며 늘 쏭알쏭알 칭얼칭얼 꼬리 물어대기

 

젠장,- 오늘도 윤태갑 손자도, 박석관 손자도, 김진수 손자도... 동서남북 안부 전해도 嶺 다르게 하기 高地 낯설기

 

점점 녹쓸어가는 쇠붙이들과 탄약트렁크를 서로서로 맞들고 죄없이 마주 겨냥하기 력사앞에 웃음거리 만들기

 

<<꽝!>>ㅡ예사내기의 예쁘장스럽지 않는 소리의 여파가 지난지도 어언 60여년... 칠락팔락 되기...

 

 

모두들의 평화트렁크는,-

무사하니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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