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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개구쟁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수상작)
2015년 02월 03일 13시 42분
조회:1222
추천:0
작성자: 죽림
ㄱ
요지음,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기대치(期待値)와 소망치(所望値)를
너, 나, 그,
마음절구속에 넣고 찧고 빻고 하는
짓거리와 짓거리에
무척이나 넋을 빼앗깁니다…
그 무렵, 짓굳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쯔즘쯔즘 까달까달 쩝쩝…
그 찰나, 그 옛적,- 모래톱소꿉놀이도
하냥 즐거웠고… 또 그립고…
하지만 요지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모래톱소꿉놀이는 전혀 까막나라 이야기!-
요지음, 꾸겨지고 곰삭은 령혼들 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러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ㄴ
요지음,
너무나도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이십사기(氣)와 칠십이후(候)와 함께
너, 나, 그,
마음과 마음이 징그럽게
눈언저리 핥으며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그 무렵, 짓굳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쭈룩쭈룩 서섬서섬 냠냠…
그 찰나, 이 골목 저 골목
맛갈스럽게 누벼가며
늘 사시절 색다르게 놀던 놀이들은
인젠 새파아란 귀등에서
서리 맞은지 오래고…
그리고 요지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그 무슨“…게임”에 귀여운 눈꼴 눈매마저
다아 빼앗겨 피빨에 성엉켜 비지땀 흐리고,
보리떡 대신 그 무슨 괴상한 이름으로
얼룩진“…먹기콩클”에 호들갑을 떨며,-
그렇게도 아롱지던 눈빛과 눈빛들 사이는
점점 헐벗고 굶주리여가고…
요지음, 녹쓸고 텅빈 령혼들 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러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ㄷ
요지음,
이눔은 운이 좋게 내몽고초원 한가운데의
썅싸만(向沙彎)에 갔다 돌아와서부터
더더욱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염통방 닿기전 곰이 잔뜩 핀
그렇게도 찬란한 햇볕마저도
지리지리 무서워짐은 또…
그 무렵, 짓굳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썅싸만 모래들의 소리는
이내 텁석부리 귀전에서
늘 찬란히 소소명명이 메아리치고…
웡-웡- 왱-왱- 쏴-쏴-
그 찰나, 쌍싸만의 모래들은
소리에 소리를 뭉쳐
몽고포속 개구쟁이들을 왕왕 불러내여
거치른 모래바람앞에서
말이며 양떼며 락타들과
함께 열심히 뛰게 하면서
빨주노초파남보
새 별유천지로
생생히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요지음, 색바래지고 굳어진 령혼들 앞에서
오늘도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러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ㄹ
느즈막,
25시 너머―
누우런 이끼 돋힌
침묵의 천년바위앞에서
개구쟁이들에게 보리떡을
정나미 정나미 먹이고싶습니다…
저― 높은 산아래
자그마한 <<산>>이 되기전,―
―모두들 무사함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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