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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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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담시]ㅡ 고향과 함께 한다는 것은... 댓글:  조회:120  추천:0  2024-11-23
  경제일반 산업∙건설 농업 과학∙IT 부동산 관광 자동차 소비 사회일반 민생 교육 환경 사건∙사고 중국의 창 세계는 지금 반도뉴스 천하만사  "연변일보" ㅡ > 해란강(제1952기) >(담당편집: 리련화, 2024년 11월 22일)   고향과 함께 한다는 것은...         □ 김승종   고향과 함께 한다는 것은...□ 김승종   2024-11-22 09:03:53     ㄱ 그대들은 여름 가을철, 합작사 로천마당에서 뭇별 아래 영화를 관람해본 적 있는가 그대들은 봄 겨울철, 소또옹구리 소외양간에서 소들과 함께 영화를 본 적 있는가 죽림동 시골 마을에 조선영화 《꽃 파는 처녀》가 왔었다 여기저기 갑북갑북 뛰여나오는 콩닦개와 함께 너도나도 한줌두줌 건너뛰는 해바라기와 함께 구구절절 듬뿍듬뿍 쏟아지는 알그배와 함께 죽림동 소외양간으로 삼삼오오 여유작작 모여든다 북데기 깔고 소구유 발치에 오손도손 늘어앉는다 죽림동 착하디 착한 소떼들과 함께 영화 본다… “꽃 사세요 꽃 사세요 어여쁜 빨간 꽃 향기롭고 빛갈 고운 아름다운 빨간 꽃 앓는 엄마 약 구하려 정성 담아 가꾼 꽃 꽃 사세요 꽃 사세요 이 꽃 이 꽃 빨간 꽃…” ㅡ진달래꽃을 파는 꽃분아, 순이야─ 그날 밤, 죽림동 흰 떼들과 검은 떼들과 죽림동 뭇 소떼들마저도 눈물바다… 다 목마저 쉬고지고…   ㄴ 이 세상에 제일 바보는 아부제이꾸매 남들에게 ‘대채 따라 배우기 참관유람권’도 다─아 여러번이나 보따리와 함께 챙겨줬쨈껴 기차도, 유람선도, 비행기도 반에 반의 그림자조차도 못 본 바보 아부제─ “기차 대가리가 그렇게 크다는데, 그래, 우리 집 둥글소 대가리 만큼 이만만치 크읍떼?…” 하시던 아부제─ 하지만, 하지만, 화룡현 로과공사 죽림동 ‘대채제전 만들기’ 일등공신 아부제─ 아부제─ 하늘나라에서는 ‘천하절경 유람권’으로 구름과 함께 바람과 함께 하늘유람 잘하고 계시능기여… 그리고 또 무슨 ‘불후제전’ 만들고 계시능기여…   ㄷ 죽림동 뭇 벌레 왈─ 농약을 치지 않은 곡식 잎, 요렇게 하늘하늘 춤추는 잎이래야 맛있능 거여!!! 죽림동 뭇 새 왈─ 호호호… 맞는 말, 오로지 요렇게 신선한 벌레가 더더욱 맛있능 거여!!! 죽림동의 ‘록색평화’는, 뭇 벗들에게 신령스럽게 손짓하고 또 손짓하고지고…   ㄹ 두만강역에서 소문 자자했던 죽림동 ‘꿀벌아부제’─ 골백번 벌에게 쏘이면서도 씽긋 웃던 ‘꿀벌아부제’─ 늘 아부제는 쓰디쓴 겁량 자시고지고… 늘 우리 개구쟁이들은 달디단 꿀 냠냠 먹고지고… 죽림동 ‘꿀벌아부제’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도 뭇 꿀벌들과 쌍이쌍이 짝 하고지고…   ㅁ 울 아부제의 맘속엔 두장의 죽림동 지도가 늘 깊숙이 새겨져있었다 한장은 화창하게 꽃나무들이 춤사위 펼치는 지도였고, 다른 한장은 마가을 열매들이 코노래 부르는 지도였다 버빡골, 배미골, 다랑골, 수영재골, 부암골, 갈리골… 들은 울 아부제를 항용 줄레줄레 따라다니군 했었다 생당쑥에 물씬 익힌 돌배며 시큼달콤 머루며 다래며 이스라지며 달콩알콩 알그배며 찔그배며 오미자며… 늘 우리 집은 개구쟁이들 가을잔치 한마당이였다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울 아부제의 맘속에 새겨졌던, 두 계절의 두장의 세상에 둘도 없는 천만금짜리 울 아부제 죽림동 지도여!!!   ㅂ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할매 어매 전매 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울 누나 특권 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빨강빨강 울고지고… 쉿─ 잠간,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와 다듬이는 지금 어디…   ㅅ 죽림동에서 팔간 집에서는 싯뻐얼겋게 소금기에 푸썩 쩐 고등어가 애호박장국 감자장국 속에서 슬피슬피디 흐느끼고 있었다 간혹 그것도 귀인용으로 쓰려던 고등어가 화로불 석쇠 우에서 할매 맘과 함께 바질바질 굽히우고 있었다 … 여봐라, 뭇 ‘생선먹거리’들아─ 오늘, 하늘나라에서 울 할매 대령하오니 상다리 휘도록 수라상 성대히 차리거라!… ㅡ차렷 경례!!! ㅇ “아부제, 오늘 마트에서 노배를 샀수꾸매 근들이로 아버제 팔뚝 만큼 한 것으로 단 한개를 1원 50전 주고 샀습제 먹어보니 하나도 맛 없쑤꾸매” “아부제, 고향에서 그땐 단 근들이 한근에 1전 5리, 근데유 얼마나 사각사각 시원 배배 했씀둥 하지만, 하지만ㅡ 지금 그런 참맛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꾸매…” ‘새양한’ 죽림동 고향에서 추억의 ‘노배’와 시래기 술래잡기─   ㅈ 하얀 중절모 하얀 수염발 하얀 두루마기 하얀 가죽투수 하얀 송골매 보라매 꿩사냥에 신성스럽게 처─억 나선 죽림동 울 할배! 샛바람도 나꿔오는가 햇구름도 가로채는가 무지개가 비끼는가 노을이 펼쳐지는가 태초의 빛 솟구치는가 아희야─ 죽림동 산자락에서 울리던 매방울소리,   오늘도 이내 귀전에 귀성스러이 맴돌고 있고지고…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金星光       연변일보   리용약관   불량기사 신고   제휴제안   기사제보   광고신청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2024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
127    어머네와 아부제 댓글:  조회:179  추천:0  2024-08-23
길림신문 2024. 5. 16. 문학판 [시] 새벽(외1수)   김승종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을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머—님—     하늘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수만자락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버—님—
126    죽림동 부모님께 드리는 헌시 댓글:  조회:226  추천:0  2024-07-13
부모님께 드리는 獻詩 2016년 02월 07일 02시 47분  조회:1367  추천:0  작성자: 죽림 오늘도 竹林洞 詩지기는 울고 웁니다... 새벽 (乾)(련작시 7수)     竹林 김승종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럽게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 버 - 님 - ...       새벽(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 - 머 - 님 - ...           구리종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졸가리에 구리종 하나를 달아매여 둔적 있는가유...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자애로웠던 어머님를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구리종을 울려 본적 있는가유...   오 호 라,ㅡ 하 늘이여ㅡ ...       하늘 한자락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구석빼기에 하늘 한자락을 베여다 둔적 있는가유...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다정다감했던 아버님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하늘 한자락을 펼쳐 드린적 있는가유...   오 호 라,ㅡ 구 리 종이여ㅡ ...       무릎고소장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붉은 장미 한송이와 꽃브래지어와 꽃팬티와 꽃금가락지이며를 들고 사랑하는 이 앞에서 찬란히 무릎을 불꽃티게 쪼개본적 있었지...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무명모시두건과 무명젖가림띠와 무명서답과 함께 고뿔한약 반에 반첩이라도 유난히 정히 들고 세상에 둘도 없는 엄마 앞에서 새하야니 무릎을 하냥 쪼개본적 단 한번도 없었지...   아희야,- 삶의 사시(四時) 철철 이 시지기 눔의 무릎 흐려 들쑤셔놓는다...       아버지의 호롱불     그 어느 날- 그립웠습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립웠습니다 빛과 빛끼리 뒤엉켜 저만치 물러서있고 어둠과 어둠끼리 짓뭉개치며 어둠의 그 두께와 깊이를 시위하며 나 아닌 나를 흑운위에서 엇밟습니다   하지만 주름살투성이인 소리와 돌에 맞아 엉망진창이 된 소리가 빛 에돌아 어둠의 틈 사이를 굳이굳이 비집고 들어오고 나 아닌 십자가에서 슬프게 합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립웠습니다 그립웠습니다 그 어느 날...   오호라, 오늘 따라 정나미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의 호롱불이여!       새벽 . 2     이제껏 이 竹琳 詩지기 두 어께에 성스러운 가 이렇게 짊어져 있는줄을 마냥 몰랐습니다...   이제껏 이 竹琳 詩지기 가슴속 모퉁이에 성금요일(聖金曜日)과 성심성월(聖心聖月)이 그렇게도 효행효오(孝行曉悟)와 함께 이빠진 그릇과 더불어 터엉 비여 있음을 참 소소리 몰랐습니다...   오 호 라,ㅡ 부모라는 공통분모앞에 선 바 보여ㅡ ...   그리고, 바보들의 새벽은,- 핫,- 무사함둥...   [시작노트];-   등단 30년, 세월은 이 竹林에게 시인이란 왕관을 씌워주려 했으나 이 눔은 굳이 詩지기라는 밀짚모자를 고집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단 개코같은 작가, 시인라는 이름이 물우의 기름처럼 뜨니 생일축사, 회갑축사, 추도사를 써달라는 청구가 너무나 기승부려 술 한잔 얻어먹고 써줬고 또한 그 집안대신 축사해 주기도 했었다. 그리곤 부조돈도 톡톡히 내고 머리를 조아리고 "내키지 않은 절을 하기"가 기수부지였다... 그럴때마다 이 詩지기는 나의 아버님과 어머님을 떠올리군 했었다... 왜?... 그것은 당당한 작가로서, 시인으로서, 또한 아들로서 나의 아버님, 나의 어머님에 대하여 회갑축사, 추도사를 만장같이 써드리지 못한 회한의 끝자락이였기 때문이였다. 하여 "아버님"과 "어머님"에 관련된 시를 쓰려고 무등 오랜 시간을 삭혔었다. 그것은 수많은 고금중외 작가, 시인들이 "어머님"에 대하여 시를 너무나 많이 썼고 쓰고 있었는데, 그 모두가 편편 천평대등소유적인것이여서 나로서는 무척 거부감이 억척같았었다. 그리고 "아버님"에 대한 시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그것마저도 별 "볼거리"가 없었었다... 저 세상으로 간 나의 "아버님"과 "어머님"을 거룩같이 표현하려면 남들의 답습을 꼭 회피해야 한다고, 이 세상에 詩지기만의 "시"를 써야한다고 고민, 고민하고 연금하던 끝에 잉태한 졸시가 "새벽"과 "하늘"인것이다. 그외 시는 불확실한 시대에 효(孝)문화가 썩어가고 있고 또한 사라져가고 있는 이때, 저 세상으로 간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이 불효자인 詩지기가 늦게나마 두무릎 꿇고 드리는 "獻詩"이며 "축사"이며 또한, "추도사"임을 이실직고하고싶다... 아버님ㅡ, 어머님ㅡ, 오늘도 이 불효자인 詩지기는 꺼이꺼이 울고 있쑤꾸매... 아범... 어멈...                                                       ㅡ 섣부리 잠못드는 그믐께 죽림으로부터.    
125    벗님네들, 시지기 竹林은 지금도 "시음병"으로 앓고 있다... 댓글:  조회:222  추천:0  2024-07-06
ㅡㅡㅡ김룡운(평론가) 2015년 02월 02일 12시 02분  조회:3913   작성자: 죽림   《시음병자》와 그의 시적그라프                                                                         김룡운 (평론가)           1. 김승종 – 그는 누구인가   한권의 책을 읽고 난 후이면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 매달리게 되는데 이러한 물음은 책이 주는 감흥의 대소에 따라 순간에 머물을수도 있고 오래 지속될수도 있다. 요즈음 젊은 시인 김승종이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R와 일회용 삶》 이라는 첫시집을 펴냈고 이제 곧 그의 시의 가치를 점검해보는 세미나가 열리게 된다. 지금 필자는 김승종시인한테길다란 물음표를 던져본다. 김승종 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이 시인을 알아보는 첩경이 아마도 시집의 표지풀이와 시인의 고백, 그리고 시집의 뒤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시 《시음병자와 얄미운 시란 놈과 그 잠언(1, 2)》 일것 같다. 우선 시집의 표제를 보면 대단히 아이니컬하고 유머적이고 신선한데 우리 시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흡인력이 있고 함축된 표제이다. 《보리》를 곡식으로 보면 그것은 말등에 속하는것으로 《보리》에는 주위환경과의 소외감이나 괴리감으로부터 오는 고독과 불안 내지 대항적에토스가 역설적으로 담겨져 있다. 가령 《보리》를 불교에서의 정각(正覺)을 깨치는 길로 나아가는 《보리》(菩提)로 읽는다면 륙진(六塵)을 떠나 오직 시만을 안고 깨끗하게 마음을 비우고 륙근청정(六根淸淨)하면서 살아가겠다는 정화된 삶이 체현될것이다. 하여튼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보자는 삶의 신조가 명징(明徵)한것만은 사실이다. 《등록되잖은R와 일회용 삶》은 《보리》에 대한 전개나 확산이라고 볼수 있겠다. 《등록되잖은R》일진대 그는 《호적》에서 언녕 버려진 존재, 그 가치를 무시당했거나 확인받지 못한《하찮은》 민초(民草)로서의 인간일것이다. 김승종의 시가 무척 아방가르드적이고 파괴적이며 스트레스가 많은 원인이 주로 그 버려진 존재, 무시당하는 존재로부터 유발되는것이며 시의 원광(圓光)도 거기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일회용 삶》은 유한한 생명을 가치있게 뜻있게 살겠다는 시인의 생명선언으로 들리고 또 고귀한 삶에 대한 역설로도 안겨든다. 시인은 《나오는 말》에서 이렇게 설파한다. 《포지에(Poesie)=시를 탁마하는 길은 나로 하여금 시인이 되기 먼저 인간이 되게끔 늘 건곤(乾坤)이 타일러 주었으며 또 타일러 주고 있습니다.》《시를 쓴다는것은 자기의 생애를 걸고 벼랑길을 걷는 모험이라고 할가, 자기의 피를 빨아 먹으며 자기의 살점을 뜯어 먹으며 자기의 뼈를 갉아 먹으면서 일체를 분쇄하는 길임을 말하고싶습니다.》 시인은 또 자신을 《고행의 길ㅡ시의 길에서 계속 뛰고 뛸 시음병자(詩淫病者)》라고 자칭한다. 시음병자란 곧 시에 미친 사람이다. 사실 진정한 시인이 되자면 미쳐야 한다. 머콜리는 말한다. 《아무도 정신에 이상이 없으면 시인이 될수도 시를 즐길수도 없을것이다.》 김승종은 바로시에 미친 시음병자이기때문에 《자기의 피를 빨아 먹고 자기의 살점을 뜯어 먹으며 자기의 뼈를 갉아 먹으면서 일체를 분쇄하는 길》을 톺아 갈수있고 《살기가 숨이 찬 세상이지만 빈 항아리에 꽃꿈을 가득가득 채우》는 작업을 힘차게 할수 있는것이며 《그림자와 어둠이 때묻지 않은 찬란한 새벽을 찾》아 흔들림없이 전진할수 있는것이다. 《나오는 말》에서 삶의 신조를 피력했다면 《시음병자와 얄미운 시란 놈과 그 잠언》(1)과(2)에서는 미학주장을 극명(極明)하게 추켜들고 있다. 《시란 물리적변화보다 화학적반응의 가치조합이며 고독의 산물이며 신토불이(身土不二)이며 ∙∙∙훌륭히 잘못 말하기이며 완강한 부정이며 잘못의 가장 매력적인 꽃입니다.》 김승종의 시적주장중에서 특히 주목되는것은《화학반응의 가치조합》,《훌륭히 잘못 말하기》,《완강한 부정》,《잘못의 가장 매력적인 꽃》이다. 김승종시의 애매성과 모호성, 난해성은 바로 상술한 미학주장에서 비롯된것이다. 시인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뉴크리티시즘–반실증주의에 치우치고 있으며 주의(主意)와 매체사이의 동질성에 바탕을 둔 장식적은유보다 충돌과 상반에 구조를 세운 현대시의 기능적은유에 쏠리며 역설의 론리를 내세운다. 본디 현대시는 심상들의 결탁이 아니라 결투에 의해 불꽃이 생기는것이다. 역설과 유기체설에 바탕을 둔 김승종의 미학주장은 어쩔수 없이 모험을 동반하고 기존질서를 파괴하는 《위험》한 길로 나아가게 되며 이 경우 부득불 또 《예술의 방탕아》, 《전통의 반역자》가 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아래에 보리 한알로서의 김승종, 등록되잖은 R로서의 김승종, 일회용 삶으로서의 김승종, 시음병자로서의 김승종의 시적그라프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2. 파괴와 재축의 그라프   김승종은 자기의 시를 《만인에게 부치는 청승맞을 락서장》(《시음병자와 얄미운 시란놈과 그 잠언(1)》)이라고 하면서 마음껏 《락서》를 한다. 그 락서는 용기를 앞세우고 리념과 아집의 패각(貝殼)을 마스고 용감히 반란하는것으로 표현된다. 그는 우선 구조상에서 재래의 시틀을 마스고 자기 나름대로 새로운 표현방식을 재축(再築)한다. 유표한것은 음운이거나 문장부호, 수자, 도형들까지 시어의 대렬에 들어서며 그것들이 당당히 기표(記標)나 기의(記意)로 되여 의미를 창출한다는것이다. 이렇게 시어의 대렬에 들어선 음운이거나 문장부호, 수자, 도형들은 상당한 함축력을 가지면서 애매성과 모호성, 난해성의 외의를 걸치게 된다.   ①   등장인물 : ㄴ, ㄴ 시간 : 유명(幽明) 지점 : □   ②   ㄴ  : ∙∙∙∙∙∙ ㄴ : 뒤로 넘어졌다 참 아프다 ㄴ  : ~ ~ ~ ~ ㄴ : 으흐흥∙∙∙   ③   유명 두쪼각 ㄴ, ㄴ한테 빨강이 빨강이 잘도 타 죽는다           -《찬란한 대화∙27》전문   얼핏 보건대 대단히 황당하여 말그대로 한심한 《락서》같이 보이지만 조금만 품을 들여 해독하면 난해의 안개가 가셔지고 시의 몸뚱이가 우렷이 드러난다. 《ㄴ》를 남자라는 《남》자에서 ㄴ를 따온것이고 ㄴ를 녀자라는 녀자에서 ㄴ를 따오고 거기다 녀자임을 분명히 밝혀주기 위해 동그라미를 더 씌웠다고 생각해보면 짧은 드라마를 련상케 하는 이 시에서 시적주인공이 어떤 남자와 어떤 녀자라는것이 드러난다. 시간을 나타내는 유명(幽明)의 본뜻은 어두움과 밝음이지만 《유》를 음(陰)으로 상징되는 녀자로 《명》을 양(陽)으로 상징되는 남자라고 생각하면 시간속에도 남녀가 함께 용해되여 있어 무척이나 재미있다. 《□》는 그 어떤 가상적인 공간이라고 할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이 부호투성이의 시는 남녀사랑의 극치를 썼다는것을 알수 있다. 이 시에서 남자는 수동적이여서 그 행위란 다만 침묵을 나타내는 생략부호《∙∙∙ ∙∙∙》와 흥분상태를 지시하는 물결표 《~ ~ ~ ~》밖에 없다. 남자가 녀자한테당한다. 남자는 다만 녀자의 몸에 익어서 《빨강이 빨강이》 타죽을뿐이다. 어찌보면 이것은 대남자주의의 파산도 곁들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우문우답》은 순 수자로 만들어진 괴상한 시다. 표제 자체부터 조소, 유머와 풍자가 내비치고 있다. 표제는 어리석은 물음(愚問)에는 어리석은 답(愚答)을 주어야 하느니라의 뜻으로서진리를 직시하는 자의 랭소어린 훈계라고 볼수 있다.   3+8=11 3-8=-5 3×8=24 3÷8=0.375 … 38- 《×》(그름)   3+8=1 3-8=1 3×8=1 3÷8=1 … 38- 《0》(옳음)   참, 내탓! -《우문우답(12)》전문   19세기 프랑스 상징파의 거두시인의 하나이며 반역정신으로 충일(充溢)된 시만을 주로 써왔던 랭보는 이렇게 말한바 있다. 《시인은 모든 감각들을 막대히, 오래, 신중하게, 대폭 교란시킴으로써 자신을 환상가로 만든다.》 《우문우답(12)》은 수자들의 요란스런 장난으로 정상적인 사유를 대폭 교란시킴으로써 기존시의 표현방식에 반기를 든다. 첫련은 분명히 진리를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틀렸다고 가위다리표(×)를 치고 두번째련은 확실히 황당함에도 불구하고 옳다고 동그라미표(0)를 쳐준다. 세번째련의 《참, 내탓!》이라는 반어는 뒤죽박죽이 된 시비가름에 대해 던지는 시적화자의 분격이고 쓰거운 랭소이다. 김승종시인은 남들과 다른 구조를 짜보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는것 같다. 수자로 된 이런 《장난》기 어린 시도 과연 시호적에 넣을수 있겠는가. 필자의 대답은 《있다!》이다. 모호성과 애매성도 그로서의 음미의 가치가 따로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순 수자나 부호로 만드는것과 같은 시들은 널리 추광할바는 못되고 실험용으로 가끔씩 써보는것은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시에서 원래는 더 《교란》시키고 더 《장난》질을 할수도 있었겠는데 시인은 그만 지쳐버렸던지 아니면 참지 못하였던지 진술한테 기대이고 말았다. 《×》를 쳤으면 《그름》이란 설명은필요없는것이고 《0》를 쳤으면 《옳다》는 설명은 필요없는데 혹처럼 《그름》과 《옳음》을 가첨하여 놓았다. 《새벽 한자락》역시 형식미의 탐구가 력력히 보이는 시다. 시인은 곧은 지팽이를 핍진하게 형상화하기 위해 한글자를 한행으로 하나의 종선-지팽이를 세워놓는다. 지팽이는 그 어떤 목적이나 기대, 욕구나 희망일수도 있고 더 추상적으로 말하면 인생행로라고도 할수 있다. 왜냐하면 지팽이는 길과 련계되여 있기때문이다. 아무튼 지금 개미 한마리가 우로 기여 오른다. 그 어떤 목표를 위해 가파른 인생길을 열심히 열심히 톺아 오른다. 우리는 개미를 주어진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부지런히 인생을 영위해가는 민초의 형상이라고 볼수 있다.   개미 한마리가 지팽이끝으로 향해 기여오른다.   오 르 고 오 르 고 또 올 라 도 교의 (交椅)는 없다 -《새벽 한자락》일부   그러나 간신히 오르고 보니 자기가 앉을 자리가 없다. 희망은 무산되고 목적은 궤멸된다. 개미는 각성한다. 각성한 개미는 《새벽 한자락》을 주어가지고 도로 지팽이에서 뛰여 내린다. 시인은 허영과 라태가 아니라 분투와 각고를 통해서 얻은것만이 값진 삶이고 의의있는 삶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새벽 한자락》이야말로 아름답고도 싱싱한 미래다. 시인은 오를 때의 동작과 마찬가지로 내릴 때의 속도와 동작을 핍진하게 보여 주기 위해 시 마지막에도 한글자를 한행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떨어짐의 련속성을 암시하기 위해 점 세개를 찍어놓고 있다. 그 점도 시에 기호로 들어온 이상 기표와 기의를 갖는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이외도 김승종의 시에는 기성표현방식을 허물고 나름대로의 새로운 시틀을 재축하려고 꾀한 시들이 적지 않다. 김승종시인은 자신에게만 속하는 특유의 틀을 만들었지만 틀이 새로운데반해 그안에 든 물건은 그리 풍부하지 못해 퍼그나 유감을 주는것 같다.   3. 풍자와 유머그라프   김승종의 시에 사랑시, 풍물시, 애향시, 민족우환시 등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강렬한 비판을 기저에 깔고있는 풍자, 유머의 스찔이 주조(主潮)를 이룬다. 글머리에서 잠간 살펴봤지만 그의미학주장이 바로 《훌륭히 잘못 말하기이며 완강한 부정이며 잘못의 가장 매력적인 꽃》일진대 이러한 시인의 가슴에서 만들어지는 시가 어찌 부드럽고 잔잔하고 공순하고 착할수가 있겠는가. 노하고 비웃고 울부짖는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하물며 《뒤틀린 성미가 현대문학의 시신(詩神)》임에랴. 김승종은 인간의 실재와 부재사이를 오가는 중에 어둠과 밝음에 회의를 품고 공허와 고독을 체험하기도 하고 등록되지 않은 삶에 고통과 분개를 풀기도 하며 거기로부터 패라독소가 흘러나오고 종당엔 시의 불꽃으로 튕겨나와 풍자와 유머로 시를 빚어 《빈 항아리에 꽃꿈을 가득가득》채운다. 김승종이 다루고있는 풍자와 유머는 침울하고 고통스런 내향적인 분위기보다도 통쾌하고 우락부락하고 외향적인 기분이 다분하다. 먼저 부제가 《슬픔의 저목장(2)》이라고 달린 《모두들 안녕하시우》를 보기로 하자. 이 시는 람벌로 인한 삼림의 파괴, 록색생명의 훼멸을 폭로비판한 시다. 시인의 눈길은 저목장에 와서 머문다. 시에 의인화하여 등장하는 버빡골 할배, 수영재골 할배, 다랑골 할매, 상공당 할매… 등등은 조난당한 나무들의 추상화된 이름이다. 람벌로 삼림은 심하게 황페화되였지만 저목장은 풍요로운 공동묘지로 된다. 시인은 이런 살풍경을 보고 서러워할 대신 능청스럽게 《모두들 안녕하시우》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사수작을 한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모두들 안녕하시우   침묵 침묵 침묵 침묵 … 저목장 슬픔의 저목장 그곳은 공동묘지였소 -으핫핫… -으힛힛… 그리워지는 《록색교향곡》이여 … 모두들 안녕하시우 -《모두들 안녕하시우》의 일부 무수한 《시체》들을 앞에 놓고 부르고 웨치는 애절한 초혼이요, 장중한 추도곡이요, 강렬한 분노의 절규다. 죽어가는 자연앞에서 록색교향곡을 사뭇 그리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부르고웨치는 초혼이요, 추도곡이요, 절규다. 초혼과 장송곡과 질타를 일축하여 아닌 보살하고 능청스럽게 《모두들 안녕하시우》라고 위트적인 인사를 하는 여기에 이 시의 묘미가 있다. 《모두들안녕하시우》를 더 실감나게 살펴주는것이 《-으핫핫》《-으힛힛》이라는 웃음소리다. 이 웃음소리가 있음으로 하여 풍자가 더 풍자다워지고 유머가 더 유머답게 되였다. 여섯번씩이나 반복되는 《모두들 안녕하시우》는 이 시에 커다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의 영탄조(1)》은 모두들 떠나버리고 텅 비여버린 농촌의 피폐상을 풍자비판한 시다.   《좋겠스꾸마》고향은-       반디불과            모기떼와                 하루살이와          핫- 넋 잃고 굼닐어서…   《좋겠스꾸마》고향은-        호접은           꿀벌은               해빛은           핫- 삭막하고 정(情) 휘발돼…   《좋겠스꾸마》고향은-             나리꽃들이                  들깨꽃들이                      달맞이꽃들이                 핫- 꾸겨진 령혼으로 떠나버려…   《참, 좋겠스꾸마》고향은!…   시골풍경을 시골풍경답게 만들어주던 아름답고 풍요로운 모든것들-호접, 꿀벌, 해빛 그리고 각가지 꽃이 모두 떠나버렸기에 시골은 삭막하고 피폐하고 남은것이란 반디불과 모기와 하루살이들뿐이다. 하지만 시적주인공은 이 모든것을 모르는척 하면서 한켠에 비켜서서 《참, 좋겠스꾸마》라고 익살조의 인사를 던진다. 《모두들 안녕하시우》가 《모두들 얼마나 괴롭겠수》라고 되는것처럼 여기서 《참,  좋겠스꾸마》는 《참, 괴롭겠스꾸마》의 패라독스로 된다. 《핫》하는 기막힌 웃음소리는 역시 한심한 시골정경에 대한 한탄의 소리로 울린다. 《좋다》타령은 21행으로 된 시인데 행마다 《좋다》로 끝난다. 여기서 몇행만 간추려보기로 한다.   ① 붉은 《+》집에서도 도살장 돼 좋다. ② 《OK》에도 근드리 웃음 팔아 좋다. ③ 명작들이 거미줄에 생포로 돼 얼씨구 좋다. ④ 《아이들을 구하라!》좋다.   시인은 이 세상의 모든 나쁜 현상들을 일일이 라렬시켜 놓고는 뒤에다 좋다는 딱지를 붙힌다. 결국은 《나쁘다》는것의 반의어이다. 모든 행이 반어적표현으로 된 이 시에서 다만 진즉진(眞卽眞)으로 된것은 《좋다》뿐이다. 시인의 의도는 명백하다. 구겨지고 녹쓸고 곰팽이 낀 일체 페단을 조속히 없애버려야만 아름다운 미래가 있다는것이다. 아이들은 곧 미래가 아닌가. 이외 시인 김승종은 지루할 정도의 반복법으로 여러 편의 시들에서 풍자와 유머의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이를테면   적색의 쥐들이다. 등색의 쥐들이다. 황색의 쥐들이다. 록색의 쥐들이다. 청색의 쥐들이다. 남색의 쥐들이다. 자색의 쥐들이다. … -《력사, 쥐, 그리고…》의 일부   우에서도 잠간 나왔지만 김승종은 또 그 특유의 감탄사 《으핫핫》, 《으힛힛》, 《아아아》,《오오오》,《히히히》,《핫》,《후유》등으로 유독 그만이 창출할수 있는 유머나 풍자를 만들며 또 기지나 위트적인 언어로 특색이 있는 풍자나 유머를 만들기도 한다.   없어도 없는체 아니하다 있어도 있는체 아니하다 알아도 아는체 아니하다 몰라도 모르는체 아니하다 -《영탄조》의 일부   오해 아닌 최대의 최대의 오해 아니다 시비 아닌 최대의 최대의 시비 아니다.        -《봄우뢰, 골짜기 및 메우기》일부   이런 언어유희기법은 우리 시단에서 그리 흔치 않은줄로 안다. 언어유희는 단지 수단으로 될 때는 그저 장난에 그치고 말지만 그것이 목적으로 씌일 때는 커다란 파워를 발휘한다. 생각컨대 김승종의 유희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목적으로 사용된것 같다.   4. 남기는 말   여기까지 내려오면서 우리는 《시음병자》로서의 인간 김승종시인과 그의 미학관과 그의 시가 그리고있는 《파괴와 재축의 그라프》, 《풍자와 유머그라프》를 간추려 보았다. 모두어말하면 그는 개성이 있는 시인이며 재능이 있는 시인이다. 그는 삶을 투철하게 꿰뚫어볼줄 알며 비교적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내다본다. 그는 아방가르드적인 기질로 모든것을 뜯어고치려고 한다. 그의 시는 절반쯤은 모더니즘 내지 쉐르알리즘에 치우친다. 최룡관시인은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R와 일회용 삶》의 발문에서 김승종을 일컬어 《한국의 이상시인을 떠올리는 그런 스찔이 매우 다분하다》고 말했는데 필자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아직 명실공한 현대파시인으로 되자면 거리가 멀다.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그의 시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융합상태에 있다. 물론 우세는 모더니즘이다. 그의 시에는 제대로 씌여지지 못한 리얼리즘시들도 적지 않다. 필자는 결코 리얼리즘시를 배제하지 않는다. 잘된것이라면 무슨 시도 좋다. 김승종의 시들중에서 《하얀 넋》,《시골운동장에서》,《입에 대한 생각》,《나는 하얀 두만강물새》등 거의 20여수를 헤아리는 시들은 잘되지 못한 리얼리즘시들이다. 이런 시들은 장식적은유에 머무르고 있을뿐 기능적은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입에 대한 생각》은 아무런 감명도 주지 못한다. 설명식 산문을 시행으로 갈라놓은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시가 이렇게 된데는 서로 밀고 당기고 역동적인 힘들의 힘겨운 결투와 화합이 없고 표면 장력이 미약하기때문이다. 김승종시인의 시들은 또 시원한 스트레스로서는 훌륭하나 삶의 근원적인 모습과 인간의 본연을 파헤치는데서는 손색이 보이며 로맨틱한 필치는 능란하나 장중미가 결여한듯 싶다. 그 원인은 주로 우리 허다한 시인들이 공동으로 안고있는 병집인 철학적사고의 옅음에 있는것 같다. 코울리지는 《신오한 철학자가 아니면서 위대한 시인이 된 사람은 아직까지 아무도 없다》고 했는데 이것은 문학가에게 있어서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것을 단적으로 시사해주고 있다. 금후 이면에서 더 각고하길 희망한다. 이러나 저러나간에 김승종시인은 현대파의 기치를 높이 추켜든 우리 시단에서 보기 드문 《시의 반역자》중의 한사람이다. 순리(順理)보다도 역리(逆理)속에서 새로운 무엇을 탐구하려는 시인이 많이 나올수록 우리 시단은 번창할것이고 우리 시의 래일도 창창할것이다. 김승종시인이 금후 가파로운 시의 벼랑길을 톺아가는 와중에 더욱 알찬 시들을 만들면서 자신의 시의 그라프를 더욱 멋지게 그리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124    詩~~~ "새벽", "하늘"...(길림신문, 2024.5.16) 댓글:  조회:242  추천:0  2024-06-28
          2024年05月16日 星期四     2024.05.16. 第03版:부간                             [시] 새벽(외1수)   김승종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을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머—님—     하늘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수만자락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버—님—  
123    [생태풍자담시] -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김승종 댓글:  조회:541  추천:0  2022-05-14
 网站端触屏端  :  > 해란강 >  [담시]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 김승종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김승종   2022-05-13      ㄱ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돼지네들 웃 마을 아래 마을 강남마을 강북마을 집집마다에서 퐁퐁퐁 꿀꿀이 동요 메들리로 만들어졌던 계단과 종달새 타령으로 만들어진 꽃대문 손잡이를 지글재글 철철철 마사버리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ㄴ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황소네들 노을록지원에서는 수수깡 계기가 동그라미들과 주판과 함께 앞구멍 뒤구멍 스리살살 맞춰 쿵쨔쿵쨔 삐꺼덕삐꺼덕 기름기 신음하며 궁시럭궁시럭 날새치기 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ㄷ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뒤동산에서는 뭇짐승들과 열세명 개구쟁이들이 색갈물총놀이를 왁작지껄 매일 벌리고 있는 통에 공작새물감창고에선 진종일 시침 분침 초침 사이 사이를 비집고 방울도마도로 붉은 색감 만드느라 희희닥닥 혹복주머니를 히룽해룽 흔들며 숨통 조이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ㄹ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십자거리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황둥개네 백화약선당에서는 만병통치약이랍시고 쬐꼼 약종에 옥수수가루와 밀가루를 두리뭉실 섞어 만들어져 얼레뚱땅 울 뒤집 물새네 할망구한테 팔려 나간다는 짝퉁소굴 골목소식이 팔방돌이 들개들 입방송을 줄레줄레 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ㅁ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유명짜한 토끼네 칠선녀오복점에서 배추무우양파고추마늘젓갈생강소금과 곰팡이들과 함께 집단체조무용을 쾌지나칭칭 춰대는 것을 창문가 군자란이 쏭알쏭알 미주알고주알 고자질했다고 군자란 뒤통수가 와지끈와지끈 깨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ㅂ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세계화와 국제화와 전 지구적과 전 우주적과 전 은하계적이랍시고 하는 사계절선물점에서는 새앙쥐들의 막창 뒤끝머리와 맥반석을 설커덩설커덩 뒤섞어 만들었다는 연지분이 별무리 명표랍시고 이 입 건너 저 입을 지글재글 연지곤지 짓씹어 호물호물 삼키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ㅅ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암탉네들 오랍누이탁아소 지하회의실에서 마라톤식 론문발표회가 성대히 장엄히 찧고빻고 진행 중, 주제는 몽고반점이 점점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다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ㅇ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그 ‘어는’ 날은 그 ‘어느’ 날을 들러리 세우고 앵무새 노래에 원숭이춤만 쿵빠빠 재롱재롱 춰대고 궁궐견들은 비둘기를 잡아 질근질근 술안주해대며 판도라상자를 마구잡이 왈카당덜커덩 열어제끼는 철딱서니들과 은근슬쩍 사해의 앞잡이로 된 도둑들과 세균전놀이로 밥먹듯 으르릉그르릉 빈정대는 해적들을 뚝딱뚝딱 만들어 성스러운 무루의 극을 쑥대밭 만들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ㅈ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텁썩부리 죽림은 천만억세기광장에서 뭇 백색쓰레기들 속에 동가서가 남전북전 포위된 채 황홀한 꽃잔디와 함께 시름시름 허겁지겁 비실비실 고사되여 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ㅊ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아버지가 그렇게도 정성껏 애지중지 애면글면 이웃하며 돕던 꿀벌들이 몇십통 보금자리에서 불현듯 갑자기 분가분가 사라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ㅋ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비들기들과 철책선 넘나드는 산비둘기들마저도 이 먹이감 저 먹이감 모두모두 농즙맛 난다며 먹이감 투정 구구구 시위행진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ㅌ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그 어느 날들과 그 어느 날들은 소망과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열두살짜리 녀아해 옆에서와 희끄무레한 피난대피소 안 래일일가 모레일가 조마조마 기름가마에 맘 졸이며 하마하마 당장 순산일지 난산일지도 막코등에 얹혀두고 있는 새내기 앞에서 검푸른 숲과 뭇눈언저리를 가로세로 야단법석 짓밟고 지나 온 화약궤와 불씨를 갖고 휙휙 불장난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ㅍ   엄마ㅡ 그 어느 날, 칠칠 째진 엄마의 바지가랭이 너머 너머 개구리 무리들이 집단 피살된 늪가 너머 너머 저 멀리로부터 포성이 아우성치는 속에 뻐꾸기는 밀보리 파종 늦었다고 사이렌을 윙윙왱왱 울리며 생야단하고 있는데ㅡ 이를 또한, 이를 또한, 어찌 어찌하랍니껴…   ㅎ   엄마ㅡ … …   ㄲ   도깨비방망이대장ㅡ 제길할, 이 텁석부리 거지시인놈아ㅡ 뭘 그렇게도 쯔즘쯔즘 까달까달 난삽하고 조잡스러우냐? 어서 빨리 ‘난삽조잡죄’로 세상 모든 요지경들을 처절히 처절히 콰르릉 쾅 날벼락 수배하락하이…   ㄸ   엄마ㅡ 엄마는 햇발이 창창 쏟아지는 ‘새양한’ 죽림동 팔간집에서 흥청망청 요지경 투성이로 망가져가는 퇴마루 돌계단과 색바래진 채 잊혀져가는 삽짝문 손잡이를 참따랗게 참따랗게 손맛 손매 보고 있고지고…   엄마ㅡ!!!   엄ㅡ마ㅡ!!!
122    [현지창작詩] - "두만강 새 이야기", "방천촌의 뚝심" 댓글:  조회:572  추천:0  2022-01-07
연변일보 "해란강" 제1824기 2022-01-07      두만강의 새 이야기 (외 1수) □ 김승종   장백 적봉에서 퐁퐁 솟은 옹달샘의 성스러운 정기이다가 군함산 너머 상천벌 하천벌 굽이굽이 벼파도 넘실넘실 춤추게 한 은하교 ‘우공정신’이다가 죽림골 호곡령 파수령 백년부락 돌고 에돌아 고추 마늘 수박 사과 풍년 듬뿍듬뿍 안겨주던 얼쑤절쑤 감로수이다가 경신벌 훈춘벌 벼오리농사 쾌지나칭칭 어거리대풍에 휘익휘익 상모춤이다가 해맞이 ‘동방 제일촌’ 방천촌 울 외삼촌의 만선고기배 흥겨운 투망먹임소리이다가…   어제날 눈물 젖은 두만강은 한으로 흘렀건만, 오늘의 두만강은 ‘향촌진흥’의 이야기꽃 활짝 피우며 와- 와- 주저리주저리 활개치며 동으로 동으로 흐르고 흐른다…     방천촌의 뚝심   쪽박과 쪽지게와 괴나리보짐과 두루마기와 열두폭치마와 색동저고리가 듬성듬성 휘우듬스레 놓였던 자리에 오늘은 줄레줄레 고래등 같은 한옥들이 만방에 어엿이 ‘동방 제일촌’이라 자랑하며 동네방네 뭇벗님들을 쌍이쌍이 불러들인다…   제일 부럽고 부러운 건 하얀 뼈가 우뚝 곧추 서서 저 푸른 하늘을 떠받치는 힘 깨나 썩 곧잘 쓰는 방천촌 촌민들의 뚝심이라 불러 불러보고 싶은 또- 그리고 그 어벌이 큰 뚝심을 두만강가 옥돌에 쪼각쪼각 정히 새겨드리고 싶어짐은 또-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무궁무진한 자치 일원의 숨결이여!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당당한 자치 일원의 슬기로움이여!…  
121    [현지창작詩] - "군함산 비들기" 댓글:  조회:579  추천:0  2021-11-26
군함산 비둘기 □ 김승종   단풍이 곱다랗게 물든 군함산에서 해님 달님과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는 군함산 하얀 비둘기가 정답게 나를 반겨준다…   감로수 산에 올려 상천벌에 벼꽃 향기 넘치게 했던 우공들의 이야기이랑 성스러운 홍기하의 정기를 안고 장엄한 편과 장을 써 가는 새 이야기를 펼쳐준다…   슬기로운 군함산 비둘기는 떠오르는 아침 해님 금빛 해살 잡고 은하교 너머 너머 하아얀 넋 읊조리며 오늘도 쌍쌍이 훨훨 상천벌을 날아옌다… @@ "연변일보"  "해란강"부간 제1818기 2021년 11월 26일.
고향의 오솔길을 톺으며…□ 김승종   "연변일보" 해란강 제1814기. 2021-10-22 08:34:38     고향에 대해 말할라 치면 자연스레 고향의 앞 언덕 오솔길이 떠오르군 한다. 고향의 오솔길은 사시절 속에 그야말로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와도 같았다. 내가와 들판, 산과 산 사이로 뻗은 오불꼬불 오솔길은 나에게 그토록 수많은 꿈을 심어주었다. 내 고향 죽림동 오솔길에는 우리 조상들의 피눈물의 력사가 력력히 슴배여있으며 쪽발구를 끌던 아버지, 돼지풀을 뜯던 어머니의 파란 많은 인생려정이 서리여있다. 고향의 오솔길엔 또 나의 동년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고뇌와 분투의 발자취들이 고스란히 남겨져있기도 하다. 하기에 봄이면 고향의 오솔길은 붉게붉게 핀 진달래숲에 묻혀 조상들의 얼을 기리는 듯하며, 겨울이면 백설을 떠인 오솔길은 또 백의자손들의 곡절 많은 인생길에서 담략과 기백을 시인하는 듯싶다. 나는 대자연을 사랑하고 생활을 더 사랑한다. 그것은 자연과 생활이 인간사유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나 시인들의 철리적인 인생사색을 추구한다. 거기에는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내포되여있고 격정이 넘치는 정감과 새로운 삶과 생활에 대한 갈망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의 오솔길이 산봉우리까지 치달아오르듯이 나는 작가, 시인이 되려는 꿈을 안고 필을 들어 아름다운 고향과 삶의 진정을 쓰고 노래하였다. 후더운 고향사람들의 인정과 고향의 산천초목은 무한한 시의 령감을 자아낸다. 나는 이란 시를 쓸 때 고향의 오솔길 옆에서 자란 도라지에 대하여 자신의 서정을 이렇게 토로하였다.   백의동포의 넋을 지녔는가 괴나리보자기 화판으로 펼쳤는가 돌아돌아 다니던 도라지 새라새로이 뿌리 내렸구나 아지아지 치는 백도라지 조상들의 고르로운 숨결이런가 새하야니 두루마기요 보라보라빛 치마저고리 괴나리보자기 댕그랗게 놓인 곳 도라지 꽃향기 이 내 목 꺽 메이누나 아희야, 도라지 도라지 너는야 그 넋 그 숨결 고즈넉히 안았구나 고향땅에 묻힌 백도라지 고향땅을 밟고 일어섰구나 오호라, 조상들의 새하얀 뼈마디여!   고향의 산천은 나의 창작의욕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고향의 오불꼬불 오솔길은 마치도 나의 시창작의 우여곡절을 예시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나는 시 등단 40여년간 그 언제나 한시도 시창작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산간의 오솔길과 고향의 죽림하기슭 그리고 달 밝은 창가에서 부지런히 시창작을 하였다. 나는 이 길에서 쓰디쓴 고배를 골백번도 더 맛보기도 했다. 그럴 때면 늘 고향의 오솔길을 떠올리며 수시로 자신을 탁마하고 현실생활에서 인생의 참된 도리를 탐색하면서 가파로운 창작의 길을 톺아올랐다. 마가을은 우리 고향 죽림동에 너나없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여나는 계절이다. 나는 울긋불긋 단풍나무숲에 묻힌 고향의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시 를 이렇게 구상해 썼었다.   단풍잎 하나 빙그레 웃으며 박우물에 실린다 보고 싶어 한여름 그리워 한가을 황홀한 꿈 두쪼각 차분히 마음 자락에 드리워 바람 속에 무게를 달아본다 박우물 속 깊이를 훔친다 박우물 하나 단풍잎 하나   고향의 오솔길에서 키운 꿈은 드디여 알찬 수확을 거두게 되였다. 2001년도, 각고한 창작중에서 창작된 백여수의 시를 묶어 첫 시집 《삶》을 펴냈었다. 시집 《삶》이 출간된 후, 연변문학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연변사회과학원 문학예술연구소, 연변작가협회에서 공동으로 나의 시작품연구세미나를 조직하였다. 세미나에서 권위인사들은 나의 시창작 풍격에 대해 표현방식이 개성화되고 주장이 새로울 뿐만 아니라 매수의 시마다 삶의 기백과 맥박을 느낄 수 있다고 긍정했다. 그 뒤를 이어 나는 또 여러권의 시집과 론저를 출간했는데 그중 고향을 노래한 시집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이 제20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선정되였으며 제9회 연변주정부 ‘진달래문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지니기도 하였다 . 어느 때인가 원 화룡시텔레비죤방송국 특집부 리찬무 주임은 “죽림 시인의 시를 감상해보면 대부분 시가 고향과 쌍두마차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 나의 고향과 나의 시는 쌍두마차이다!… 고향은 나에게 있어서 시의 원천으로서 너무나도 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고향의 오솔길을 걷노라면 자연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또한 무엇 때문일가… 그것은 아마 고향도 변하고 시대도 변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신의 피와 땀으로 시대적 맥박이 살아 숨쉬는 시작품들을 더욱더 써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일 것이리라… 정다운 고향의 오솔길은 그 언제나 내 인생길의 좌표이다. 내 마음속 깊숙이 묻혀있는 고향의 오솔길을 따라 시창작의 경지에 톺아오르노라면 태산도 하늘 아래 뫼라고 읊조린 선인들의 심오한 억겁을 또 한번 터득해볼 수 있으리라…   오늘도 나는 맘속으로 고향의 오솔길을 더듬어 톺으며 시의 활시위을 또다시 단단히 메우고 메운다…
119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 장백산 댓글:  조회:618  추천:0  2021-09-22
《장백산》2021년 제5호 2021년 09월 22일 작성자: 장백산       {담시譚詩}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김승종     1   죽림골물에서 짜개바지 벌거숭이 개발헴 멱감던 친구들아,- 버빡골 실개천에서 가재잡이 세치네잡이 흥했던 친구들아,- 식초, 소다, 사카린 자작혼합형 사이다 나눠먹던 친구들아,- 달빛아래 모기쑥불 휘둘러 수수께끼놀이 신났던 친구들아,- 들벌한테 쏘이면서도 개똥참외 서리로 재미났던 친구들아,- 박달나무 얼어튀는 보배골에서 썰매타기 정났던 친구들아,-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새양했”던 죽림동 개구쟁이들아,- 들숨날숨 지금 어디메???...     2     “깜장눈” 암소야,- 우리 집 살림꾼이였던 “깜장눈” 암소야,- 그립다, “깜장눈” 암소야,- 시인랍시고 쭉정이 글월 수없이 썼어도 너에게 문안 편지 반의 반 쪼가리도 못 써올려 죄송하기 짝 없구나   “깜장눈” 암소야,- 이 텁석부리가 고중 때, 눈과 귀를 더 틔이려고 두만강역 로과구 죽림동에서 덕화구 남평툰으로 “류학”하러 갈 때였었지. 네가 발구를 척 들레메고 이 눔의 쌀짐에, 이불짐에, 책짐을 무겁게 싣고 이랴 낄낄 선뜻 나섰었지. 죽림동 뒷 수영재골 올리막 골연 길 허위허위 헤쳐 헤쳐 이십여리, 또 가마솥골 내리막 골연 길 굽이굽이 탈탈 뚫고 삼십여리, 네발굽 터지도록 고맙게도 수고스럽게 갔다줘었지...   아부제와 어마이는 또 지고 이고 메고 들고, 너의 뒷그림자를 즈려밟으며 묵묵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탈탈 뚫고 삼십여리... 헤쳐 헤쳐 이십여리... 허위허위 이십여리... 굽이굽이 삼십여리...   이 텁석부리가 “류학” 끝날 때까지 “깜장눈” 암소는 발통 편자 몇 번이나 굽났었지   “깜장눈” 암소야,- 그후 이 시지기는 코마루 하늘 찌르고 부모님도 너의 그림자마저도 싹 잊어버렸었지...   “깜장눈” 암소야,- 너의 고기와 창자는 술꾼들의 안주로 되었을것이고, 또한 너의 뼈는 새별들의 눈 틔우는 분필로 성금되었을것이고... 너의 가죽은 상모춤꾼의 북 마구리에 메워졌을것이고, 멋쟁이 신사 쌍복 구두신 되었을것이고...   그립다 그리워 꿈결에도 불러 보는 참이름,- 사랑스러웠던 죽림동 “깜장눈” 암소야,- 그리워 또다시 그리워 불러 보고싶은 선이름,- 신성스러웠던 죽림동 “깜장눈” 암소야,-   시지기가 뒤늦게나마 정중히 두 손 모으고 모은다, 정중히 두 무릎 끓고 꿇는다... 그리고 정중히 꼴망태를 둘러메고 “깜장눈” 암소의 넋  한없이 부르고 부르며 찾고지고!!!...       3     이 텁썩부리는 뭇 수염 더부룩 할 때까지도 멋쟁이 울 아부제가 멋바람 일구는것을,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본적 없었다... 팔방미인 울 어마이가 분치장 차림하는것을, 단 한번도 단 하루도 못봤었다...   오늘따라 훈훈한 살내음 풍기는 울 팔간 집 장롱짝 쪽문 살며시 빼쪽 열면, 장가들던 사지바지 청구름마냥 너슬너슬 선남 되어 노래하며 나온다... 시집오던 치마저고리 꽃노을마냥 사쁜사쁜 선녀 되어 춤추며 나온다...   꺼이꺼이... 아 ㅡ 부 ㅡ 제 ㅡ 어이어이... 어 ㅡ 마 ㅡ 이 ㅡ     4     두만강 건너 건너 금비녀도 은비녀도 놋비녀도 옥비녀도 목비녀도 죽비녀도 울 할매 앞으로 아롱다롱 달려왔었다   호곡령 너머 넘어 봉황비녀도 용왕비녀도 원앙비녀도 매죽비녀도 모란비녀도 석류비녀도 국화비녀도 울 할매(해주 최씨) 앞에선 무용장물이였었다   울 할매는 평소 머리 얹을 때에도 울 할매는 명실 머리 얹을 때에도 오로지 납비녀 하나로 하마하마 산뜻 족하였었다   납비녀 하나로  온 한생을 절이셨던 죽림동 할미꽃 할매이시여,-   ㅡ오늘도 납비녀는  이 내 뒤통수에 애절히 꽂혀 울고지고 ...       5     소똥두엄 나르던 달구지는, 쉬염쉬염 뽕나무 옆에서 탈춤가락 듣습니다 쏘시개 싣고 온 발구걸채는, 휘늘휘늘 비술나무 곁에서 바람잡이 되였습니다 콧노래 부르던 남정네들, 얼쿵덜쿵 버드나무 그늘에서 멍군장군 맞붙습니다 수다쟁이 아낙네들, 지지콜콜 단풍나무 마루에서 화투치기 곱잡습니다 코흘리개 조무래기들, 와짝지껄 느티나무 주위에서 놀음놀이 끝없습니다 동네돌이 황둥개도, 까불꺼불 물푸레나무 아래에서 자장가 부릅니다... ...   핫, 요지음, 시가지의 가로수들은 요지경 쇠붙이들과 미사여구 콩켸팥켸들에게 당당한 설 자리마저도 의젓한 앉을 자리마저도 막된 놈 마구발방 찌지리 빼앗기고 있는 이때,-   죽림동 가로수들은 늘 살맛 아름아름 넉넉하고 정나미 풋풋했습니다...   고향을 떠난 죽림동 뭇사람들께서는 옛이야기 푹 숨배인 죽림동 가로수 한 두 그루씩은, 그 누구나 고즈넉이  다-아 갑북갑북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118    화룡현 로과향 죽림동... 和龍縣 蘆菓鄕 竹林洞... 댓글:  조회:599  추천:0  2021-08-05
2021 호미문학대전 성료…  류희진 기자   2021년 08월 01일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뒤로멈춤앞으로 김명종씨 '중국조선족문학상' 연오왕·세오비 추모제도 거행 지난달 31일 오전 호미곶광장 연오랑세오녀 동상 앞 제단에서 ‘연오왕세오비 추모제’가 거행됐다. 호미곶 바다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2021 호미문학대전’이 지난달 31일 경북일보와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 영일호미수회와 국립등대박물관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호미곶이 포항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이날 아침 호미곶광장 연오랑세오녀 동상 앞 제단에서 ‘연오왕·세오비 추모제’가 거행됐다. 김병삼 포항부시장이 초헌관, 조영원 포항시의회 의원이 아헌관, 김복조 포항시 남구청장이 종헌관으로 나서 엄숙하게 의식을 진행했다. 특히 축문을 통해 연오왕·세오비 성덕을 기리며 일월 광명의 힘으로 국태민안과 포항이 환동해권 중심도시로써 발전을 거듭해 시민 모두가 행복하길 기원했다. 이어 같은 날 경북일보 포항본사에서는 ‘2021 호미문학대전’ 수상식을 가졌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시상식에는 주최 측 관계자들만 참여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경북일보 TV’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흑구문학상(수필), 호미문학상(시), 중국조선족문학상(시) 등 3개 분야 문학상 시상식이 차례대로 진행됐다. 김원순 작가의 ‘구멍, 늧을 읽다’가 흑구문학상을, 김명종씨의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이 중국조선족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허숙영씨의 ‘초여름 글밭을 짓다’(수필 부문)가 흑구문학상 금상, 배종용씨의 ‘말발굽 버섯’(시 부문)이 호미문학상 금상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문학대전의 심사를 맡았던 김문주 영남대 국문과 교수는 “흑구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구멍, 늧을 읽다’는 ‘구멍의 존재론’이라고 할 만큼, ‘구멍’이라는 소재를 통해, 일상의 삶에서 생의 존재론적 성찰에 이르는 사유의 경로를 진지하게 펼쳤다”며 “한땀 한땀 정성들인 문장과 감정의 절제, 게다가 다채로운 어휘의 활용은 이 글을 매우 개성적인 것으로 만들어줬다. 매우 인상적인 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상 수상작인 ‘초여름 글밭을 짓다’에 대해서는 “밭의 풍경과 농사를 글과 글쓰기에 비유한 매우 꼼꼼하고 정치한 작품이다”라며 “농사를 글쓰기에 비유하면서도 이른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거나 해석되지 않도록 두 영역의 화합적 결합을 탁월하게 펼쳐 보여줬다. 농사일과 글쓰기의 풍경 양자를 모두 성찰하게 하는 진경을 그려내어 준 점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흑구문학상은 여타의 공모전이 보여주는 한계를 작품의 높은 수준으로서 해소한 성공적인 사례로 판단된다. 수상자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투고한 모든 응모자들에게도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117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 경북일보 댓글:  조회:714  추천:0  2021-07-12
'2021 호미문학대전' 수상자 발표…  류희진 기자  2021년 07월 11일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뒤로멈춤앞으로 김명종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조선족문학상…31일 경북일보 대강당서 시상식 호미문학대전 포스터 국내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2021 호미문학대전’에서 국내외 총 3266편 작품이 응모된 가운데 김원순씨의 ‘구멍, 늧을 읽다’가 흑구문학상을, 김명종씨의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이 중국조선족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허숙영씨의 ‘초여름 글밭을 짓다’(수필 부문)가 흑구문학상 금상, 배종용씨의 ‘말발굽 버섯’(시 부문)이 호미문학상 금상을 각각 차지했다. 11일 호미문학대전 관계자는 ‘2021 호미문학대전’ 심사결과, 흑구문학상과 흑구문학상 금·은·동상 등 수필 부문에 10편, 중국조선족문학상과 호미문학상 등 시 부문 10편을 비롯해 중국조선족청소년문예전 운문·산문 부문 20편 등 모두 40편의 당선작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학대전은 경북일보가 창간 31주년을 기념하고 우리 국토(맹호)의 호미곶에서 문화관광 예술의 특수성을 개발해 문화예술 르네상스를 이루고 호미곶이 포항 문학과 예술의 정신적인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 총 3266편의 시·수필·운문·산문 각 분야 응모가 집계됐다. 부문별 접수현황을 보면 호미문학상(시)에 338명 1681편, 흑구문학상(수필)에 293명 677편, 중국조선족문학상(시)에 137명 623편, 중국조선족청소년문예전(운문·산문)에 각각 34명 49편과 197명 236편이 응모돼 총 응모 인원 999명에 3266편이 접수됐다. 지난해 2655편 보다 611편 증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포항시 남구 상도동 경북일보 본사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며, 행사 참여 인원은 수상자 및 가족·관계자 등 99명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인원수는 조정될 수 있다. □ 2021 호미문학대전 수상자 명단 〈시〉 ◇중국조선족문학상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김명종 ◇호미문학상 금상 △‘말발굽 버섯’ 배종용 ◇은상 △‘바작의 꿈’ 정정례 ◇동상 △‘구름수선소’ 최영희 △‘늦은 안부’ 김미정 ◇가작 △‘송도해변의 어느 집가에 핀 오동꽃’ 김은순 △‘배밭에는 배꽃이 핀다’ 홍경흠 △‘톱’ 이현주 △‘우리들에 관한 독서’ 강다솜 △‘군도(群島)의 시간’ 최형만
116    김승종 譚詩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 도라지 댓글:  조회:579  추천:0  2021-07-03
《도라지》2021년 3기 2021년 06월 23일 작성자: 도라지 =================================   "도라지" 3호 {담시묶음}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시지기- 김승종       1       벗님네들,  그대들은 아시는가, 하아얀 "미녀나무" - 봇나무를!- 그리고 더더욱 그대들은 보신적 있는가,  하아얀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맥락과 더불어 숨셨던 나무 - 봇나무 처처 두만강 건너와 버빡골 죽림동에 오두막 지을 때에도 대들보며 기둥이며 서깨래며 문설주로 억척스레 척척 몫몫 받쳤던 사내다운 나무 - 봇나무 우리 조상들 살점 바람막이 비막이로 정겨웠던 봇나무껍질 우리 팔간집 여울여울마다 호롱불로 밝혀주던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안찝 입관용 토장세속 알려주던 봇나무껍질   오호라,- "새양했"던 죽림동 고향의 봇나무야,- 새하야니 새하야니 온 누리 창천에 목청껏 이야기하라...       2       유치원 때 불그무레한 튀우개이다가 초등학교 때 불그스름한 목수건이다가 중등학교 때 불그누름한 팔띠이다가 고등학교 때 불그반짝한 마크이다가 대학교 때 불그죽죽한 간판이다가 공무아문(工務衙門) 때 불그넙쩍한 기발이다가 ...   아서라,- 붉디붉은 두 손과 붉디붉은 두 발은 붉디붉게 뛰는 심장과 더불어 "새양했"던 고향 죽림동으로 늘 향하고지고...       3       껍질 발린 마늘 한쪽 반쯤 와작 씹어 밥맛 돋구던 찰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이빨 자국 석연한 반쪼각,- 핫,- 글쎄 하얀 속살 속에서 파르스름히 꿈꾸고 있던 새싹이란 놈, 이 시지기를 말똥말똥 빤히 쳐다보며 무언을 던지는,-   바로 이때, 죽림동 봇나무숲에서 전기톱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지고... 앗,-       4       소시적,- 죽림동 뒷산엔 도라지 노래 흘러 흘러 넘쳤었지 죽림동 앞산엔 둥굴레 춤 넘쳐 넘쳐 흘러었지 핫, 하지만 도라지 엿과 둥굴레 차가 빙글빙글 시가지 돌층계마다 곧잘 오르며 곱새춤 춰댈줄이야...   어화둥둥, 죽림동 명물 도라지야,- 저화둥둥, 죽림동 자랑 둥굴레야,-   그때 그 시절, 성스러웠고 살가웠던 이웃사촌들이여!!!       5       “엄마의 부엌은 그 언제나 마법소였었지, 철부지 개구쟁이 때거리 왕창 부지불각였었지, 그때 그 시절 때거리 반반치도 않았었지, 하건만 울 엄마는 한 구들 아홉식솔 척척 맞춰냈었지, 엄마 그리며 요즘 이 바보가 차림표 뒤적거리지, 요즘 때거리 만복소였어도 늘 때시걱 골칫거리이지...”   아희야,- 하늘아래 세상에 둘도 없는 위대한 죽림동 어머님이시여!!!     6       대보름날 아랫 동네 웃 동네 모였다 윷밭두리에 하양 떼 검정 떼 다 모였다 박달나무 네쪼각 장작윷가락 춤춘다 건방패 곤방패 윷놀이에 보름달 휘영청 둥글 둥글어진다   도, 꿀꿀... 돼지띠도 뛴다 개, 멍멍... 개띠도 뛴다 걸, 매매... 양띠도 뛴다 쓩, 움매... 소띠도 뛴다 모, 오홍... 말띠도 뛴다 하늘과 함께 땅과 더불어 별무리가 윷판에 내려앉는다   간다 뛰여라 뛴다 가자 잡는다 잡혔다 아뿔싸... 얹힌다 얹혔다 훌랄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서거니 앞서거니 어멈,- 뒤돌방귀 나간다 으하핫... 젖혀졌다 엎어졌다 어깨춤 들썽들썽... 한발이요 두발이요 오솔길 엉기엉기... 세발이요 네발 다섯발이요 만사형통 옹헤야...   앞집 뒷집 오행음양 혈연지연  별무리로 죽림동은 무량겁 무르익는다... 건방패 곤방패 춘하추동 천하소원  보름달로 죽림동은 두리둥실 둥글어진다...        
115    김승종 譚詩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 료녕신문 댓글:  조회:670  추천:0  2021-05-29
        【담시】: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发布时间:21-05-28   发布人:金卓    【담시】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연길) 김승종         1       죽림동 뭇벌레 왈; 농약을 치지 않은 곡식 잎, 요렇게 하늘하늘 춤추는 잎이라야 맛있능거여!!!     죽림동 뭇새 왈; 호호호... 맞는 말, 오로지 요렇게 신선한 벌레가 더더욱 맛있능거여!!!     ㅡ죽림동 "록색평화"는   늘   우리를 부르고 부르건만...         2       길거리엔 털옷떼들 어슬렁거슬렁 사방엔 가죽옷떼들 스물렁능글렁     죽림동에 그렇게도 많던 노랑담비는 더는 없다 죽림동에 그렇게도 많던 꽃노루도 더는 없다     죽림동 "먹이사슬"이 깨지는 소리, 지렁이들 반란하는 소리, ...소리, ...소리,     판소리는 더는 없다!!!...           3        두만강역에서 소문 자자했던 죽림동 "꿀벌아부제,-" 골백번 벌에게 쏘이면서도 씽긋 웃던 "꿀벌아부제",- 늘 아부제는 쓰디쓴 오이 자시고지고... 늘 우리 개구쟁이들은 달디단 꿀 냠냠 먹고지고...     죽림동 "꿀벌아부제"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도 오늘도 뭇꿀벌들과 짝하고지고...           4         울 아부제의 맘속엔 두 장의 죽림동 지도가 늘 깊숙히 새겨져 있었다 한 장은 화창하게 꽃나무들이 춤사위 벌리는 지도였고 다른 한 장은 마가을 열매들이 콧노래 부르는 지도였다 버빡골, 배미골, 다랑골, 수영재골, 부암골, 갈리골,...들은 울 아부제를 항용 줄레줄레 따라 다니군 했었다     쌍당쑥에 물씬 익힌 돌배며 시큼달콤 머루며 다래며 이스라치며 달콩알콩 알그배며 찔그배며 오미자며... 늘 우리 집은 개구쟁이들 가을잔치마당이였다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울 아부제의 맘속에 새겨졌던 두 계절의 두 장의 죽림동 지도여!!!           5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할매어매 전매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아재 누내 특권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빨강빨강 울고지고     쉿,-  잠깐,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지금 어디???...           6        죽림동에서 싯뻐얼겋게 소금기에 푸썩 쩐 고등어가 애호박장국 감자장국 속에서 슬피슬피디 흐느끼고 있었다 때론 그것도 손님대접용으로 쓰려던 고등어가 화로불 석쇠우에서 할매 맘을 바질바질 태우고 있었다 ...     오늘 이 시각, 온갖 "생선먹거리"들아,- 하늘나라에서 울 할매 대령이요,     ㅡ차렷, 경례!!!           7        그믐밤은 요란한 폭죽 터치우는 소리속에서 그물그물 설날을 얼레덤벙 데리고 오는 이때,-     여보소, 예전에 깡충깡충 뛰며 좋아라 색동저고리 입던 량속도 그믐밤에 자면 눈썹 하얗게 센다하던 걸걸한 설화도 엿가락이며 과줄이며를 정나미 나눠먹던 전설도 코등치기 궁둥이방아 설세배 하던 미담도 웃집 아랫집 두부 앗는 소리도 앞집 뒤집 찰떡 치는 소리도 모두모두 박물관 문고리를 쥐고 놓칠 않는다     "새양했"던 고향 죽림동의 "설"이란 벼리없는 철부지 그물망...
114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속에"... / 송화강 댓글:  조회:577  추천:0  2021-05-25
"송화강" 2021년 2호     {담시묶음}   죽림동, 그 이름속에...                                       김승종   1     오늘 "설"이란 놈팽이가 고향의 삽짝문 당기네요 첩첩 굽이굽이 딱 백리길 너머 죽림동으로 달려왔네요 맷돌이가 두부를 앗겠다 팔소매 걷어붙히네요 감자국수분틀도 먹임소리에 한몫하네요 씨암퇘지는 뒷울안에서 팔방돌이네요 시원컬컬 막걸리는 언녕 입 넉사자 됐네요...   하르배,- 할마시,- 아부제,- 어마이,- 라고 정나미 부르는 "설"이란 놈팽이는 "새양한" 죽림동 오행문양 팔간집과 함께 색동옷 입고 세배하며 궁둥이방아 쿵쿵...     2     아부제, 오늘 마트(합작사)에서 노배(무우)를 샀쓔꾸매 근드리로 아버제 주먹만큼한것로 단 한개를 1원 50전 주고 샀습제 먹어보니 하나도 맛없쑤꾸매 아부제, 고향에서 그땐 단 근드리 한근에 1전 5리, 근데유 얼매나 사각사각 시원밸밸 했씀둥   하지만, 하지만,ㅡ 지금 그런 참맛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꾸매... "새양한" 죽림동 고향에는  추억의 "노배"가 없다카이...     3     1월 3월, 외할배가 되던 날, 생과 사의 갈림길 위에 텁썩부리는 깨끔발로 왕창 뛰고있었다... 한쪽 손엔 수의를 들고 다른 한쪽 손엔 꼬까옷을 들고 시간의 수레를 헐레벌떡 떠밀면서,ㅡ   응아,ㅡ 빛, 소리, 물... 모든 것,- 두 주먹과 사타구니와 발밑에서 처절히 처절히 삶의 시계추가 춤추기 시작한다...     4     오늘따라 120구급차 소리가 분주히 귀청 때리꾸매 삘리 삘리... 저 소릴 들을 때마다 이 불효자의 골수에 골수는 왕소금에 푹 절러지꾸매 그렇게도 그렇게도 비바람에 구멍 숭숭 뚫린 죽림동의 울 아부제랑, 울 어마이랑 핫-,  저런 120구급차로 단 반의 반 번도 모시지못한 죄,  죄,  죄!!!   ㅡ오늘, 텁썩부리 시지기란 놈팽이를 수배하꾸매!     5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앞에 놓여있다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통감을 흠뻑 적시고 있다 콩알같은 해님 생그랑 똑또그르 웃고있는,- 입쌀같은 달님 배시시 새물쌔물 숨고있는,- 찹쌀같은 별님 촐라당 갑북깝북 들어있는,- 고등학교 때 사감할매 섬섬옥수 끓여주던 해수의 보약, 영원히 영원히 잊을수 없고지고...   오늘도 이내 혈고에는 다정다감했던 죽림동 사감할매의 성스러운 “정”이란 혈형이 흐르고지고...     6       이 세상에 제일 바보는 아부제이꾸매 남들에게 “대채 따라배우기 참관유람권”도 다-아 여러번이나 보따리와 함께 챙겨줬쨈껴 기차도, 유람선도, 비행기도 반에 반의 그림자조차 못본 바보 아부제,- “기차 대가리가 그렇게 크다는데, 그래, 우리 집 둥굴소 대가리만큼 크오?...” 하시던 아부제,-   하지만, 하지만, 화룡현 로과공사 죽림동 “대채제전 만들기” 일등공신 아부제,- 아부제,- 하늘나라에서는 “천하절경 유람권”으로 구름과 함께 바람과 함께 유람 잘하고 계시능기여... 그리고 또 무슨 “불후제전” 만들고 계시능기여...  
113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 연변문학 댓글:  조회:568  추천:0  2021-05-25
《연변문학》 2021년 5호 2021년 05월 19일 작성자: 연변문학   "연변문학" 2021년 5월호               "담시"묶음: 추억 한개비(외4수)                               김승종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이명주, 명이주, 총이주 - “귀밝이술 마시는 날”, 색동저고리 앵두입가에도 수저로 약주 살짝쿵 묻혀 이슬방울 빨게 하던 날, 말 잘 듣기 원하며 권커니 작커니 덕담 나누던 날, 고래등 팔간 집 인정미 찰복찰복 넘쳐 흘러 흘렸었다... 세월아, 네월아, 미풍세속 “귀밝이술 마시는 날”, 후유,- 박물관에 가서 찾아보소 잉...     추억 두개비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량표糧票”와 “부표布票”와 “생선표生鮮票”들이 어깨를 너너없이 들쑹 들썩거리던 세월, 시골에서 어쩌다 비릿비릿 사온 동태로 무우 듬뿍 썰어 넣고 보름달과 함께 끓렸지...     아홉 식솔 단란히 모여앉아 일년 딱 한번 “명태국 먹는 날”, 봄기운 감도는 “잔치날” 아닌 잔치날이였었지...   할배, 할매, 아부제, 삼촌, 아들... 명태국 사발엔 명태 살덩어리 소복소복... 단, 어마이 명태국 사발엔 무쪼박과 명태 대가리만 듬성...   어마이 왈;- “엇, 거 명태국물 시원하다카이, 그리고 명태 대가리가 더 구수하다카이...” ...   요즘, 없는게 없는 “4989시장” 세월,- 명태국 한 솥 듬뿍 끓려놓고 어마이를 몸소 모신 "명태국 먹는 날”, “복”자가 새겨진 왕사발에 명태 살덩어리만 소복히 덧돌이로 떠드리련만,-   아희야,- 어마이의 텅 빈 자리 속에서 “명태국 먹는 날” 오늘따라 명태 잔뼈가시가 이 내 목구멍에 자주 걸림은 또...     언감자     버들방천 버들개지 꼬도꼬도 손짓하는 속에 죽림강은 흐느적 흐느적 몸 풀어 개구리 겨울잠 와지깡 깨우며 흘러 흐르고...   언 감자 이삭 줏이로 골연을 헤쳐 내리던 흰 무리 검은 무리들의 두 어깨와 등곬은 늘 꺼무칙칙한 농말로 줄레줄레 멍들고 송골송골 골수로 얼기설기 삭혀지고...   동지섣달 무렵,  내 고향 죽림동 팔간 집에서는 언 감자 삶는 구수한 향기와 살내음으로 아홉 식솔의 구곡간장 진동하고...   새벽 녘, 어디에선가 얼었던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새빨갛게 아릿아릿 녹는 소리가 박달나무 티는 소리와 함께 서릿서릿 서려 갈기갈기 짓들려오고지고...         죽림동 아낙들     울 할매에게도 “3.8”절은 있었어도 국수원밥숭이마저도 없었다 울 어마이에게도 “3.8”절은 역시 있었어도 되내기 되풀이는 더더욱 없었다 울 죽림동 모든 아낙들 “3.8”절 날, 굿거리장단 까막나라 몰랐었다     그저,- 이 날도 굳건히 굳건히 소똥두엄 광주리 망짝같이 “절반 하늘”과 함께 “떠 이 고” 강 건너 앞 다락떼기로 마파람 일구며 줄달음쳐 톺아 올랐었다...   오호라,- 저기 저 살가우니 강냉이 소꿉에 총총이 알알이 피땀 무늬 들어박힌, 잊혀져가는 죽림동 아낙들이여,- 한 송이 두 송이 불러 불러 죽림동 일자배기 하늘가에 청청백백 새겨둘 절세의 이름들이여,-     고향의 신토불이     냉이야, 참 미안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구미 당기여준 줄을... 달래야, 참 죄송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별미 돋구어준 줄을... 두릅아, 참 송구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입맛 돌리여준 줄을... 송이야, 참 문안도 못했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진귀한 특산인 줄을...   아희야,- 고향 죽림동 본디 “토통님”들과 “신토불이님”들, 핫,- 반가우니 반가운 이웃 사촌이였던 줄을, 씹어도 씹어도 곱씹어도 구수했던 줄을 몰랐던, 철부지 햇궁둥이를 한 열 둴 방망이 피멍 얼얼히 쳐대소 잉!!!...   ㅡ2021년 5호 "연변문학"에서
112    김승종 譚詩 "내 고향은 그 언제나..." / 연변일보 댓글:  조회:928  추천:0  2020-12-25
2020년 12월 25일  문화 > 해란강 > 내 고향은 그 언제나…□ 김승종   내 고향은 그 언제나…□ 김승종   2020-12-24 15:35:38     ㄱ   어느 한때, 고래등 같은 팔간집은 성스러운 고향 시골에서 어마이와 아부지의 어깨를 딛고 으쓱으쓱 쾌지나칭칭 곱새춤도 잘 췄었지   어느 한때, 고향 마을에서 제일 으시대던 굴뚝은 아홉 식솔들이 팔간집 한 구들에서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하는것을 다 보았었지   묻노니- 어마이와 아부지가 코물 눈물 짜며 깨기름 돌게 하던 부엌은 어디메?! 아홉 식솔들이 정나미 너울거리던 그림자들은 또한 어디메?!   고향 옛터에서 비(碑) 아닌 굴뚝은 오늘도 우두커니 홀로이 청청 가을 하늘가에 기나긴 촌사(村史)를 쓰고 있고지고…   ㄴ   지금 한창 할매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할매의 삼베모시수건은 한 마지기 고추밭에서 얼릉얼릉 보이질 아니할가…   지금 한창 어마이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어마이 그림자 너머 너머로 이끼 누우런 고추방아간에서 재채기 소리 한번도 들리지 아니할가…   지금 한창 누나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누나의 고추물에 아릿한 손부리는 저기 저 하늘가 노을 속에 눈물겹도록 처억 걸려 보일락말락 할가…   세월아- 네월아- 내 고향 죽림동 추억거리 서너개비가 이 내 손톱여물에서 갑북갑북 짓깨지고 있고지고…   ㄷ   어제가 울 할배 두루마기와 함께 여기 해란강가에 오기까지 스물여덟개의 비살문꼴들이 둥글게 휘이익 둥글게 달바퀴와 해바퀴로 빚어져서 소수레란 이름으로 덜커덩덜커덩 삐거덕삐거덕 그 얼마나 이랴낄낄 울고 울었을가…   평강벌에서 잔치집 상견례물들을 그들먹히 두둥그레 싣고 동네방네 살맛나게 오가던 울 할배의 소수레가 여기 비암산고개 너머 민속박물관에서 들숨 날숨 처절히 곰삭아가고 있는…   손주: 할매, 저 ‘소수레’란 것이 뭐예유? 할매: 후유, 이 할매가 저 소수레에 앉아 너 할배한테 시집 왔네라… 손주: 할매, 그럼 저도 이후 저 소수레에 앉아 장가 갈래유. 호사하게스리… 호호호…   어제의 소수레 두 바퀴가 오늘 울 할매의 두 무릎 고두리에서 덜커덩덜커덩 삐거덕삐거덕 슬피디 슬피디 울고 있고지고…   ㄹ   시가지 어느 한모퉁이에서 날파리 한 마리와 숨박꼭질하며 보리감자좁쌀밥 무향무미 먹는둥마는둥 하는데야… 하루살이 두 마리를 손사래짓 내젓으며 탁주 감주 민숭맨숭 마시는둥마는둥 하는데야... 모기 한 마리인지 두 마리인지 세 마리인지 온밤 새벽녘 씨아질 네굽 눈꼬리에 처매는데야…   고향에서 울 할배 쑥타래 택배로 부쳐왔는데야… 쑥타래 태워 모기 휘휘 쫓기 하루살이 힝힝 쫓기 날파리 활활 쫓기 탁주 감주 시원컬컬 벌컹벌컹 곳간 비워지는데야… 보리감자좁쌀밥 시라지장국 냠냠 밥도둑 찾는데야…   오호라, 오늘도 이 텁썩부리 맘속에서 구수히 향음 풍기는 내 고향 울 할배 쑥타래여!   ㅁ   울 외할매네 집 찾아가는 남평 동구밖 너머, 늘 두만강역 독수리바위가 청청 웅좌하고 개구쟁이들을 치렁치렁 불러세우곤 했었지…   소학교 때, 독수리바위 꼭대기에 꼬부장꼬부장 올라 마분지 공책 찢어 종이비행기 만들어서 신나게 날리던 학천이 룡순이 만송이 승종이 개구쟁이들을   독수리바위는 오늘도 어제의 개구쟁이들 모습들만 벼랑가에 얼씨구절씨구 품고 단풍과 함께 코노래 흥얼흥얼 거리며 울긋불긋 청춘만세를 부르고 있고지고…   독수리바위야,ㅡ 그때 그 시절의 개구쟁이들의 종이비행기를 하얗게 새하얗게 찾고 찾아서 돌려다오, 어서 빨리 새하야니 새하야니 돌려다오!…
111    40여년 문학생애 신토불이... 모든 것 부질없어라... 댓글:  조회:1375  추천:0  2020-01-28
姓名 : 金胜钟 笔名 : 竹林 常用名 : 金胜钟 性别 : 男 身份证号 : 222423196312174218 民族 : 朝鲜族 年龄 : 56 出生日期 : 1963-12-17 籍贯 : 吉林省,延边朝鲜族自治州,和龙市 所属团体会员单位 : 延边朝鲜族自治州作家协会 何时加入团体会员单位 : 1998-06 主要从事文学门类 : 诗歌 受教育程度 : 专科 政治面貌 : 中共党员 本人行政级别 : 无 职称 : 无 工作单位以及职务 : 无 单位性质 : 其他,无 通信地址 : 吉林省延边朝鲜族自治州龙井市吉安街荣成胡同25号《新桥信息》报社 移动电话 : 13904481812 邮编 : 133004 单位电话 :   住宅电话 : 0433-3236785 主要工作经历 :   1984-07-01~1987-07-01 吉林省和龙市福洞镇中心小学校 任教员 1987-07-01~2005-02-01    吉林省和龙市农村商业银行 任科员         2005-02-01 ~ 自由撰稿人     编辑、组织工作成绩、获奖情况及重要影响 : 1987年7月获延边音乐家协会儿童歌谣优秀奖。 2004年8月获延边州艺术界联合会歌曲原创作品银奖。 2008年10月获延边作家协会诗歌创作委员会诗优秀奖。 2015年2月获延边作家协会网络诗文学奖。 2015年3月获“延边日报”海兰江文学奖。 因2013年度同人合诗集''两个村子的故事”出版时,本人筹私经费志援贰万元整人民币。 因2011年至2017年,连续7年促成延边作家协会和延边大学联合举办“中国朝鲜族大学生李陆史文学节”, 于2016年12月获功劳奖。2016年9月获延边作家协会第20届郑芝溶文学奖。 本人已发表诗歌60余万字,其中,已结集出版4本(其中2本诗集出版国外)诗集。 诗歌作品收录在中国朝鲜族高级中学校“朝鲜语文”自习读本教科书 。 诗集, 论著藏于中国中央图书馆、上海图书馆、清华大学图书馆、 中央民族大学图书馆。
110    길에 길을 묻다... 댓글:  조회:1498  추천:0  2019-12-05
길에 길을 묻다 (외7수)                                      金勝鍾 길... 가끔, 사(寺)의 풍경소리와 시(詩)속에서의 를 철철철 들어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하나... 재너머, 금싸래기의 긴 한숨과 은방울소리의 성스러움이 저기 저 보리밭을 꿰질러 간, 녹이 덕지덕지 슬은 오솔길을 너울너울 톺는것을 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둘... 재너머너머, 유치원돌에서는 물짜장구치기- 일학년돌에서는 개발헤염치기- 이학년돌에서는 밴대헤염치기- 삼학년돌에서는 줄바헤염치기- 사학년돌에서는 메드레헴치기- 여보소, 헴 배워주시던 죽림동 후나미(后男)누나는 어디에 그 어디에 계십니까 길 셋... 재너머 또 너머, 한때는 쏘련홍군비행기가 이 구멍에서 저 구멍으로 들락거리던... 한때는 미군비행기(쌕쌔기)가 저 눈가에서 이 눈가에로 곤두박질하던... 수십년의 두만강 압록강 단교(斷橋)는 이 내눈굽의 티눈으로 꽃핀지 오래고... 천년의 침묵은 자유의 려정에 흐드러지고,ㅡ 길 넷... 재너머 또 너머 그 너머, 문을 안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을 바깥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은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자는 이이다가 문지기는 함구무언 묵묵부답... 길 다섯... 아희야, 재너머,- 산은 경계선 된것을 모른채 면면히 소리치고 강은 철책선 된것도 모른채 유유히 흐르고 호수는 허리가 반으로 잘리운지도 모른채 처절히 넘실대고 바다는 그 무슨 선(線)이 새하야니 긋어져 있는지도 모른채 한악스레 한악스레 아우성친다... 길과 길은 길을 데리고 길과 길은 길을 물으며,- 거문고야 배낭을 챙겨라... 가야금아 보리떡도,- 길 ... 가끔, 이 섶다리를 싱겅싱겅 건너 저 징검다리로 건너보고싶어짐은 또,- 그리고,ㅡ 이 섬과 저 섬 사이에도... 여보소,- 당신의 길과 그 길속의 길은 무사하니껴... 넋 한점이라도... 오늘도 역시 흐른다 올리 흐르고 내리 흐르고 또,- 가로 흐르고 세로 흐르고 동서중남북 흐르고... 오늘도 찬란히 흐른다 빨갛게 흐르고 파랗게 흐르고 노랗게 흐르고 하얗게 흐르고 까맣게 흐르고... 신호등 숙제에 나머지공부하느라 드바쁘고... 오늘도 처절히 흐른다 왕방울눈이 되여 흐르고 뒷꽁무니 그으름내 피우며 흐르고 샅타구니 피비린내 선보이며 흐르고 소리 소리도 소소리 장송곡속에서 흐르고... 쉿,ㅡ 량켠 인행도 기슭,- 빨강 바위 파랑 너설 노랑 바위장 하양 여울목 까망 옹두라지 문득 선뜩 요리조리 발부리를 잡는다... 온 하루 돌장 굽이굽이 돌아 반두질 투망질 낚시질해도 그으름내 피비린내 들숨날숨일뿐,- 돌쫑개며 버들치며 산천어며... 그 어떤 그림자꼬투리 넋 한점도 없다... 오늘도, 당신의 십자거리는 무사하니껴... 넋을 세탁하기 서시장에 갔다오면 명표 세탁기는 늘 바쁘다 소음을 꼬장꼬장 엿들은 귀이다가 그으름을 할금할금 훔친 코이다가 방부제에 꺼이꺼이 게발린 입이다가 금싸래기에 호락호락 홀리운 눈이다가 두루뭉실 썩썩 떼어내여 와락와락 세탁시킨다... 핫,- 이제 서시장에 갈 때면 아예 머리를 살짝쿵 떼어내여 녹스른 랭동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오늘도, 당신의 머리는 무사하니껴... 용정송(龍井頌) 아득히 펼쳐진 만무과원에  웃음꽃 피여나는 곳 룡두레우물가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흐르네 둥기당당 가야금의 고향  만방에 전해가는 곳 슬기로운 우리 민족 그 기상 떨쳐간다네 유서깊은 문화의 고향 룡정이여 해란강의 새 전설  아리랑과 함께  천만년 울러퍼져라 기름진 세전이벌 록색입쌀  어공미로 소문난 곳 일송정기슭 너머  향기로운 사과배도 넘쳐난다네 천불지산 송이버섯의 고향  만방에 전해가는 곳 슬기로운 우리 민족 그 기상 떨쳐간다네 유서깊은 행복의 고향 룡정이여 해란강의 새 전설  아리랑과 함께  천만년 울려퍼져라 바위 그리고... 이 거리 저 거리 온통 바람투성이 바람의 뒷모습에는 그림자도 없고지고... 바위에게도 억겁의 바람주머니가 항용 비워있고지고... 아희야 공룡화석아 어절쑤 나와 놀아나보쟈... 바위와 그리고 또... 바위가 체포되여 이 거리 저거리에서 처절히 처절히 하아얗게 조림당하고지고... 억겁의 보자기속에 억만년전 공룡의 이야기 스리스리 슬쩍 귀가에 눈시울에 밟혀오고... 바람의 뒷모습에 락서 몇장이 백팔배 하느라 찬란히 찬란히 오체투지 부산을 떨고지고... 오호라 바람과 바람꽃 너머 넘어 마음과 마음의 거리를 지나 바위가 또 체포되여 오고지고...          "부끄러움"의 美 엊그제 그 어느 날, 반도의 반(半) 이방 영화관에서 경건히 "동주"를 보았다 온통  "흑백"과  "흐느낌"이였다 헐벗은 손과 손마다  이슬 맺힌 별들을  한 둬어큼씩 쥐고 떠나고 있었다... "...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ㅡ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중에서. 또 그 어느 날, 한옥의 "륙첩방"에서 경경열열 "동주"를 재다시 모셨다... 온통  "부끄러움"과  "부르짖음"이였다... 륙도하가를 거닐던 시지기는 그날 온 밤 새벽녘 너머 북두칠성과 함께  반쪼가리 시 락서장을 짓찌져 불사르고 있었다... 검정말을 잃고... ㅡ고 한춘스승님께                              그날 따라 유난히 비가 짖찌져지고 있었습니다... 비물 밟는 이내 발길이 참 무겁기만 하였습니다   신문사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대학가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세미나실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중앙대가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선술집으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하지만 하지만,ㅡ 그날, 낯설은 홍십자로 향해지는 열둬가락 발길이 참 무섭기만 하였습니다 천갈래만갈래 손톱여물 참 피멍든지 오랩니다 ... 송화강반에서 효용하던 검정말이였습니다 북방의 하늘에서 별을 따던 시채굴인이였습니다
109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댓글:  조회:1638  추천:0  2019-12-04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외4수)                                          # 죽림   버빡골연에서 두 잎사귀 쫑긋 두만강 따라 그 두잎은 저쪽 이 쪽...   어떤 첫잎은 더하기 입 어떤 샛잎은 덜기 입 어떤 속잎은 나누기 입 어떤 떡잎은 곱하기 입 ...   어느 날 평방메터 잎과 어느 날 립방메터 잎새와 어느 날 미적분 수렬 입과 여러 구멍에서 나온 입과 파아란 하늘 향한 꺼무접접히 태래쳐오르는 저 구새통 입과...   오늘도 버빡골 벗님네들,-  잎과 입과 입과 잎은 무사함니껴 요지음 울 집 구구 비둘기 그렇게도 고소하다던 콩도  지릿지릿 고름 농즙맛이라 맨날 투정질한다아임껴...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아버님, 정통편 있씀둥...   저 파아란 하늘 향하였었지 이 희불그레한 원통 속 쇠물 녹이였었지 광풍속에서 대식품과 벗했었지 회억대비 풋대죽과 함께  "혁명" 외쳤었지 응아응아 소소리 새벽장막 귀가에 달아매고 저 두만강 건너 호곡령 너머  새하야니 새하야니  감자꽃 피기전 서리에 나섰었지   오호라- 버뻑골연 울 아버님께 ㅡ"...정통편 있씀둥? ...사랑하꾸매..." 이 둬어마디 살가운 말이라도 처절히 찬란히 뻥긋 못한 이 막내 아들 불효자식 죄인을 수배한다아임껴...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아버님표" 군주름살   왕할배 곱사등 지게에 얹혀 허위허위 두만강 색시구비 건너 버빡골연 처처 모기쑥타래 흥건히 흥건히 나붓겼다...   울 할배 흰두루마기에 휘익휘익 휘감기며  보리고개 기웃기웃 죽림골 막치기 넘어 핫젖은 저고리옷고름과 노을자락으로 나붓꼈다...   휘모리장단에 강강술래 부르던 석쉼한 목소리가  휘익- 휙 뒤바뀌여 "혁명" "혁명" 외치며  그 무슨 제전을 답쌓이기도 하며 그 멋쟁이 범바위도 다아 까부셔던 울 아버지 그때는 그때는 들숨 날숨 엎치락뒤치락 했었지...   귀머거리의 씨실과 날실도 벙어리의 손짖과 발질도 장님의 더듬질과 돌기물질도 고사리고개 너머 도라지재 넘어 아리랑 구성지게 부르며 풋옥수수와 함께 화토불에 찬란히 굽히고지고...   여보소 버빡골 벗님네들,- 오늘도 이 시지기는 꿈결에도 꿈땜에도 "아버님표"  군주름살을 오리오리 다림질못해 슬프디 슬프디 울고지고...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매돌 찾아 구만팔천리   버빡골연에서 오선생님 늘 얘기하던 어느 바다이다가 우물집 소설쟁이 항용 펼쳐보이던 소설속 바다이다가 아버지 엄마의 혈세로 말타고 꽃구경하며 눈꼽에 붙었던 천진 당고 대련 려순 두루두루 앞바다 뒷바다이다가 니엿니엿 두만강 건너  꼬장꼬장 버빡골 넘어 녹쓰름이 덕지덕지한 라진 선봉 비파도 유희장 옆바다이다가 천불지산 사과배꽃 고향살자 새초롬히 뿌리치고 날아가고 날아오며 소금꽃 서걱서걱대는 인천 단동 위해 연태 청도 너덜너덜 트렁크행진곡에 맞추어 손톱 발톱 허파 여물목 짛고 빻고 깨던 달빛에 그을린 그림자 바다이다가 반의 반의 반도에서 꿔온 보리짝 신세타령하며 눈물젖은 포항 울진 군산 강구 강릉 해운대 처절썩처절썩 정나미 삭고 곰삭은 응어리진 리산이방인의 바다이다가... ...   여보소 버빡골 벗님네들,- 오늘도 이 텁석부리 시지기는 "록색"이라는 매돌 암짝과 "평화"라는 매돌 숫짝을 찾아 구만팔천리 버빡골연과 맘바다에서 헤매며지고...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오늘도 청석매돌 돌리며 버빡골연에서 늘 바다구경 하고싶다던 그 해돋이 해넘이 눈뿌리를 앗는 바다를 두만강역 죽림골 촌지서네 막내녀석이 아버님 눈가에 철썩 쨍그란히 달아주지 못해 매양 소금매돌 손바닥 부르트도록 돌림을 아버님, 아버님 이를 어찌하랍니껴...   저기 저 경계선도 모르고 처절썩처절썩 태질해대는 서해를 빙빙 에둘러 다녀야 함을, 아버님, 아버님 이 어리석은 날바다를 어디에다 그 어디에다 콱 담아둬랍니껴...   태고에 없었던 온갖 요지경들과 불가사리들을 녹쓸어가는 철궤에 담아들고 서로서로 넉살좋게 으시대는 꼬락서니를 설설 걸러치우는 바다뜰채나 날바다투망따위를 아버님 그 어디에 그 어느 시렁위에 그렇게도 낯설게 꽁꽁 얹혀두셨습니껴...   아버님, 아- 버- 님,- 이러구러 철부지 막내녀석 텁썩부리 시지기이라는 눔애가 바다귀신 씨나락 까먹듯 한다는 "시시한" 바다 시를 호주머니와 배낭에서 항용 소소리 만지작만지작거려도 가시돋힌 철책선 맘바다 한구석에서는 오늘 따라 오늘도 꿈결에도 시큼털털한 바다소금과 찝찌레한 불효도소금을 공룡화석이 천만억겁 들어박힌 청석매돌로 이내 손바닥이 터실터실 부르트도록 드르륵스르륵 돌리며 갈고지고 스르륵드르륵 갈며 돌리고지고... 아희야ㅡ 버빡골 아버님,-  아버님, 이를 또, 또한 어찌하랍니껴... 죽림 김승종 프로필   1963년, 화룡 두만강역 로과 출생. 전 화룡시작가협회 주석, 연변작가협회 리사, 룡정'윤동주연구회 회원, 중국소수민족작가연구중심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와 일회용 삶",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시천하루밤과 시작노트와 시지기 삶",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과 삶(지용문학상 수상작품집)" 등 시집, 론저 출간. 두만강여울소리 시우수상, 연변작가협회 인터넷 문학상, 연변일보 해란강 문학상, 연변 정지용문학상, 중국조선족대학생리육사문학제 유치 공로상 등 다수 수상.     시음병자(詩淫病者) 시지기-죽림 넋두리: 시를 쓴다는것은 자기의 생애를 걸고 벼랑길을 톺는 모험이라고나 할가,  자기의 피를 빨아 먹으며, 자기의 살점을 뜯어 먹으며, 자기의 뼈를 갉아 먹으면서 일체를 분신하는 인생수업의 길임을 처절히 말하고싶다... 그 길을 이 텁썩부리 시지기는 뚜벅뚜벅 가고싶다... 그리고 뚜벅뚜벅 갈것이다... "송화강" 2019년 2기.      
108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댓글:  조회:1445  추천:0  2019-12-01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죽림     ㄱ     오늘 따라 울 할배 허리께 찡쓩쌩쓩 오늘 따라 울 할매 무릎 쏠라닥쑬러덕 쌍가매 엠니 실개천에서 호미자루 왱강쟁강 뒷집 똥돌이 입투레질 동전젖무덤속에서 틉투루루틉투루루 팔간집 돌퇴마루밑 개미들 이불짐 꿍져메고 발빠름 발볌빨뼘 참제비 굴제비들도 개바자 싸리삽작문 건너 깐죽거리며 쌔앵씨잉 뭇거미들도 반두질 투망질 얼기설기 늘여놓고 복자리 용트림 히히호호 버들가지 마개로 목구멍을 틀어막은 물병 거꾸로 매달려 노들강변 촐랑출렁 방앗간을 지키던 키로 물을 길어 꽃머리에 이고지고 돈돌라리 곱쌔춤 절벅즐벅 굿부채질도 하지 말라 갯벌모자도 쓰지 말라 애기오줌도 찰옥시 먹여라 징쨍그락... 예, 예, 예...   "새양한" 죽림동 범바위로 기우제를 지내러 새하야니 새하야니 어서들 어서들 간다 하아얀 웃동네 떼들과 아랫동네 떼들이 소달구지에 소발구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흰띠 간다 하아얀 모시보자기속 물함지에 갑뿍갑뿍 담긴 좁쌀보리쌀감자밥도 김 물물 정겨웁게 간다 하아얀 광목천보자기속 이남박에 넘지시 담긴 돼지대가리도 군침 꿀꺽이며 흐드러져 간다 하아얀 삼베보자기속 비술광주리에 삐죽히 목 내민 막걸리술통도 콧노래 흥겨워서 간다...   아앗따,ㅡ 여보 쌍가매 에미, 범바위에 뿌릴 도야지생피를 갖고 왔능기여? 예이,ㅡ 으련히 챙겼쑤꾸예... 이랴낄낄... 둥글아, 어서들 가쟈... 워리워리... 황둥개야, 어서들 가쟈...   성스러운 고향의 넋과  유구한 오곡백과의 노래가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의 석쉼한 타령과 함께 "새양한" 죽림동 범바위 너머 넘어 저기 저 푸른 창공 헤가르고  자랑차게 명랑하게 울러 퍼진다... 우렁차게 찬란하게 치솟구쳐 울러 퍼진다...   아희야,ㅡ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ㄴ     오늘 따라, 첩첩첩 버빡골 왕버들숲 지나 저기 저 "새양한" 죽림동 동산마루 하늘가에 별이 쏟아진다   희끄무레한 피겻보자기속에서 노닐던 별들과 콧쓰깨로 윤나다 팔소매끝자락에서 뛰쳐나온 별들과 앞집 뒷집 옆집 사랑채 건너 설기떡 미역국에 띄우던 별들과 민들레이며 냉이이며 고사리이며 도라지이며가 살점이 되던 별들과 태극문양 정나는 팔간집의 호롱불속에서 꿈자락 펼치던 별들과...   오늘도 숲속에 숨어버린 별들이 초롱초롱 이슬 맺혀 발볌발볌 눈굽에 밟혀오고...   오늘 따라,  버빡골 왕버들숲 지나 저기 저 "새양한" 죽림동 동산마루 별들이  장엄히 은하수 되여 철철철 흐르고지고...   아희야,ㅡ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ㄷ     오늘 따라,  그 누군가를 불러보고싶어짐은,ㅡ   아버지가 부르면 "예" 하던 정나미 별이다가 어머니가 부르면 "예" 하던 곱돌솥 별이다가 삼촌님이 부르면 "예" 하던 초롱꽃 별이다가 이모님이 부르면 "예" 하던 햇총각 별이다가 체육선생님이 부르면 "예" 하던 씨름꾼 별이다가 하숙집 아주매 부르면 "예" 하던 개구쟁이 별이다가 시인님께서 부르면 "예" 하던 달맞이 별이다가 오양쇠가 부르면 "응" 하던 깨금발 별이다가...   오늘 따라,  천복만복 넘쳤던 별들을  마냥 목청껏 불러 불러보고싶어짐은 또,ㅡ    아희야,ㅡ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ㄹ ... ... 오늘도 이 텁썩부리는 배낭 메고  고향으로  고향으로 태줄 찾아 떠난다...    벗님네들,ㅡ 무사함둥...     @ @ "연변일보" 해란강 문예부간 2019년 11월 29일자 제1725기. ///////////////////////////////////////////////////////////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김승종   2019-11-29 10:44:25     ㄱ 오늘따라 울 할배 허리께 찡쓩쌩쓩 오늘따라 울 할매 무릎 쏠라닥쑬러덕 쌍가매 엠니 실개천에서 호미자루 왱강쟁강 뒤집 똥돌이 입투레질 동전젖무덤속에서 틉투루루틉투루루 팔간집 돌퇴마루 밑 개미들 이불짐 꿍져메고 발빠름 발볌빨뼘 참제비 굴제비들도 개바자 싸리삽작문 건너 깐죽거리며 쌔앵씨잉 뭇거미들도 반두질 투망질 얼기설기 늘어놓고 복자리 용트림 히히호호 버들가지 마개로 목구멍을 틀어막은 물병 거꾸로 매달려 노들강변 촐랑출렁 방아간을 지키던 키로 물을 길어 꽃머리에 이고 지고 돈돌라리 곱새춤 절벅즐벅 굿부채질도 하지 말라 개벌모자도 쓰지 말라 애기오줌도 찰옥수 먹여라 징쨍그락… 예, 예, 예…   ‘새양한’ 죽림동 범바위로 기우제를 지내러 새하야니 새하야니 어서들 어서들 간다 하아얀 웃동네 떼들과 아래동네 떼들이 소달구지에 소발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흰띠 간다 하아얀 모시보자기 속 물함지에 갑뿍갑뿍 담긴 좁쌀보리쌀감자밥도 김 물물 정겨웁게 간다 하아얀 광목천보자기 속 이남박에 넌지시 담긴 돼지대가리도 군침 꿀꺽이며 흐드러져 간다 하아얀 삼베보자기 속 비술광주리에 삐죽이 목 내민 막걸리술통도 코노래 흥겨워서 간다…   아앗따,- 여보 쌍가매 에미, 범바위에 뿌릴 도야지생피를 갖고 왔능기여? 예이,- 으련히 챙겼쑤꾸예… 이랴낄낄… 둥글아, 어서들 가쟈… 워리워리… 황둥개야, 어서들 가쟈…   성스러운 고향의 넋과 유구한 오곡백과의 노래가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의 석쉼한 타령과 함께 ‘새양한’ 죽림동 범바위 너머 넘어 저기 저 푸른 창공 헤가르고 자랑차게 명랑하게 울려퍼진다… 우렁차게 찬란하게 치솟구쳐 울려 퍼진다…   아희야,-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ㄴ 오늘따라, 첩첩첩 뻑박골 왕버들숲 지나 저기 저 ‘새양한’ 죽림동 동산마루 하늘가에 별이 쏟아진다   희끄무레한 피겨보자기 속에서 노닐던 별들과 코쓰깨로 윤나다 팔소매 끝자락에서 뛰쳐나온 별들과 앞집 뒤집 옆집 사랑채 건너 설기떡 미역국에 띄우던 별들과 민들레이며 냉이이며 고사리이며 도라지이며가 살점이 되던 별들과 태극무양 정나는 팔간집의 호롱불 속에서 꿈자락 펼치던 별들과…   오늘도 숲속에 숨어버린 별들이 초롱초롱 이슬 맺혀 발볌발볌 눈굽에 밟혀오고…   오늘따라, 뻑박골 왕버들숲 지나 저기 저 ‘새양한’ 죽림동 동산마루 별들이 장엄히 은하수 되여 철철철 흐르고지고…   아희야,-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ㄷ 오늘따라, 그 누군가를 불러보고 싶어짐은-   아버지가 부르면 “예” 하던 정나미 별이다가 어머니가 부르면 “예” 하던 곱돌솥 별이다가 삼촌님이 부르면 “예” 하던 초롱꽃 별이다가 이모님이 부르면 “예” 하던 햇총각 별이다가 체육선생님이 부르면 “예” 하던 씨름군 별이다가 하숙집 아주매 부르면 “예” 하던 개구쟁이 별이다가 시인님께서 부르면 “예” 하던 달맞이 별이다가 오양쇠가 부르면 “예” 하던 깨끔발 별이다가…   오늘따라, 천복만복 넘쳤던 별들을 마냥 목청껏 불러 불러보고 싶어짐은 또,-   아희야,-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ㄹ … … 오늘도 이 텁석부리는 배낭 메고 고향으로 고향으로 태줄 찾아 떠난다…   벗님네들,- 무사함둥…  
107    트렁크행진곡 댓글:  조회:1373  추천:0  2019-11-28
  ={시랑송 원고}=   트렁크행진곡                   죽림     그 어느 때,-   트렁크란 이름표 달고 성스런 고향 삽짝문 활짝 뿌리치고 비행기 귀문(貴門) 굳게 굳게 잡고 콩크리트 무덤- 서울행 하고 종횡무진 속초 부산 내리 끌리우고 위풍당당 광주 파주 올리 끌리우고 우왕좌왕 안동 대전 가로 끌리우고 동서남북 대구 목포 세로 끌리우고 다시 한번 반의 반도를 들숨날숨과 함께 허파속에 억겁마저 마구마구 털어넣는... …   그 어느 어느 일찰나,-   해란강 량안 저 너머 너머 일송정기슭 사과배 고향에서 울고 있다 트렁크라는 이름표를 짓씹어버린채 울고 있다 설한풍을 듬뿍 껴안고 슬피디 울고있다 그믐밤 오늘, 꺼이꺼이 울고 있다...   강 건너 산 넘어 저편을 넋두리하며 울고 있다 인천공항 앞바다에 한을 풀어내며 울고 있다 박달재를 허위허위 쓴웃음하며 울고 있다 문경새재를 굽이굽이 황그리며 울고 있다...   두바퀴 처절히 짝사랑한채 울고 있다 끌손잡이도 산산이 주눅이든채 울고 있다 조르러기도 후줄근히 탕개풀린채 울고 있다 구곡간장 얼키설키 곰팡이 피운채 울고 있다...   용두레우물가를 구석구석 떠난채 울고 있다 천불지산 송이버섯 향기를 뒤로한채 울고 있다 해란강여울소리 가슴에 품은채 울고 있다 새하아얀 얼 흑진주한테 전당잡힌채 울고 있다... …   당신 트렁크의 주체방향, 당신 트렁크의 번지, 당신 트렁크의 얼,ㅡ   무사합니껴…    
106    "7천만"에게 보내는 향서 댓글:  조회:1284  추천:0  2019-11-28
메아리 그리고 봄우뢰(외2수)                       죽림     백두산 메아리도 한라산 메아리도 하얗게 바래며 혼백으로 익힌 소리 소리 장벽의      울부짖음에         손톱 여물 깨고지고... 봄우뢰 울고지고...       "7천만"에게 보내는 향서     삼천리 금수강산아,- 새하야니 새하야니 너도 나도 타(他)도 가슴을 열자... 맘과 맘 너머 벽을 허물자... 선과 선 사이길에 꽃잔디 심자...   오해 아닌 최대의 죄악의 오해와 시비 아닌 최대의 죄악의 시비와 슬픔 아닌 최대의 죄악의 슬픔과 고독 아닌 최대의 죄악의 고독과 랑비 아닌 최대의 죄악의 랑비와 이산 아닌 최대의 죄악의 이산을 안고 두만강을 건너 온 할배는 북녘땅에 딸을 묻은채 압록강을 건너 온 할매는 남녘땅에 아들 묻은채 등천길에 허위허위 오르며 눈을 감지 못하고지고...   "7천만"은 고향도 없다... "7천만"은 번지도 없다...   여보소, 벗님네들,- 살아서 한냥짜리가 될가?? 죽어서 천만냥짜리가 될가!! 모두들 종당엔 저ㅡ 높은 산아래        자그마한 "산"이 되련만!!!    아희야,ㅡ  삼천리 금수강산아,- 새하야니 새하야니 "7천만"에게 고향을 찾아주자... "7천만"에게 번지를 달아주자...     망향편지   엄마,- 엄마는 호롱불 밑에서 이 새벽녘까지 수해(嗽咳)에 시름시들 하면서 두만강 투망을 다아 깁어놓으셨능기여   엄마,- 새벽녘 짓깨는 소리 듣는 순간 고향 엄마는 마냥 이내 눈가에 대롱대롱 밟혀오고 있었쑤예   두만강으로 찬란히 달려나가 보았쓔예 두만강은  모든 것 다ㅡ "주저리주저리" 받아주고 있었쑤꾸매 성스러운 울 고향 엄마처럼...     룡정 명동 하늘가에 별무리 흐른다                                                  오늘 따라 용두레우물가 왕버들나무 지나      저기 저 룡정 동산마루 너머 별들이 쏟아진다       희끄무러한 광목천 보자기에서 노닐던 별들과 코쓰깨로 윤나다 팔소매끝자락에서 뛰쳐나온 별들과     앞집 뒷집 삽작문 건너 설기떡 미역국에 띄웠던 별들과     민들레며 냉이며 고사리며 도라지며가 살점이였던 별들과     도깨비짐승들과 장돌뱅이짐승들이 마을안팎 노릴던 별들과     태극문양 정나는 팔간집의 호롱불속에서 꿈자락 펼치던 별들과...       “...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페이(佩), 찡(鏡), 위이(玉)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윤동주 시 “별을 헤는 밤”에서                           1941.11.5.       오늘도 "흙으로 덮어 버린" 별들이  초롱초롱 이슬 맺혀 즈려밟혀오고     "부끄러움"의 별과 함께      아리랑 고개 너머 넘어      룡정 명동 하늘가에 별무리 흘러 흐른다...       오호라, 불멸의 영원한 청년이여-     “별을 헤는” 동주의  “밤”이여-      
105    하늘, 새벽, 떼목, 진달래동네... 그립다... 댓글:  조회:1245  추천:0  2019-11-28
  하늘(3수)                죽림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ㅡ 버 ㅡ 님 ㅡ       새벽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셔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을 단 한번도 아니 치고 아니 치고 가셨소이다...   어 ㅡ 머 ㅡ 님 ㅡ         두만강에 떼목이 흐른다                                  여보소, 벗님네들! 버빡골 할배 떼목앞에서 거연히 뼈로 솟아 흐르오 죽림동 할배 떼목뒤에서 소소리 탑으로 솟아 흐르오 진달래동산 빠알갛게 지나 살구꽃동네 새하얗게 돌아 굽이굽이마다 아리랑 구성지오 에헹야 듸야  듸헹야 에야 두만강에 겨레의 새전설 새하야니... 새하야니... 지평선 향해 흘러 흐르고지고...       진달래동네                          이 골연 저 골연 사이사이 어깨결이 하는 산발 따라 찬란히 미여터지도록 파아란 추억의 연줄 주저리주저리 풀리고...   이 산자락 저 산마루 아름아름 재너머 화사스럽게 복 터지도록 연분홍빛잔치 한마당 강강술래 처절히 처절히 펼치는... 이 찰나,-   쉿ㅡ 잠깐, 고택스러운 내 고향 소꿉놀이터는? 앞집 춘이와 진달래꽃전 냠냠 나눠먹던 세상은?   아희야,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104    죽림= 시 "새벽", 중문 번역 시 - 韓永男 댓글:  조회:1121  추천:0  2019-09-26
새벽 (乾)(외1수)                           竹林 김승종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 버 - 님 - ...       새벽(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 - 머 - 님 - ...       晨空           竹林 . 金胜钟       爸爸 爸您 为别人把蓝天 那么无微不至的 无微不至的擦亮了   爸爸 爸您 为自己 只一点点空间 也没留过   父 ㅡ 亲 ㅡ 啊 ㅡ...           晨天           竹林 . 金胜钟       妈妈 妈您 为别人敲了千万遍 数千万遍的钟   妈妈 妈您 为自己 只一点点叹声 也没出过   母 ㅡ 亲 ㅡ 啊 ㅡ...                    飜譯 : 韓永男  
103    죽림= 시 "새벽", 중문 번역 시 - 金學泉 댓글:  조회:1346  추천:0  2019-09-26
새벽 (乾)(외1수)                           竹林 김승종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 버 - 님 - ...       새벽(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 - 머 - 님 - ...   黎明   母親 母親 母親娥 母親爲別人 敲響過那多次鍾聲   母親 母親 母親娥 母親爲自己 無必无有敲聲過一次鍾聲   母 ㅡ 親 ㅡ 娥 ㅡ...   黎明   直到現在 我才知道 在我矮兒的身上 每負煮般神聖的十字架   直到現在 我才知道 孝道誠信以及勤勉 是他爲我苦心營造的大廈   父ㅡ 親 ㅡ 娥 ㅡ...                                      飜譯; 金學泉    
102    시지기는 늘 "하늘"과 "종"과 "그리고"와 함께 하며... 댓글:  조회:992  추천:0  2019-08-18
  하늘과 종과 그리고...                            (ㄱ)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ㅡ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ㅡ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ㅡ 버 ㅡ 님 ㅡ...                                        (ㄴ)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단 한번도 아니 치고 아니 치고 가셨소이다...   어 ㅡ 머 ㅡ 님 ㅡ...
101    [가사 한토막] - 죽림동 어머님 댓글:  조회:1014  추천:0  2019-08-03
죽림동 어머님                                  김승종 사 자애로운 어머님 죽림동 어머님 그 언제나 어머님께선 새벽과 동무했습니다 어머님 어머님 죽림동 어머님 남들을 위한 종을, 남들을 위한 종을 그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지요 수천만번 종쳐주신 죽림동 어머님... 그 언제나 어머님께선 새벽과 동무했습니다...         자애로운 어머님 죽림동 어머님 그 언제나 어머님께선 새벽과 동무했습니다 어머님 어머님 죽림동 어머님 자신을 위한 종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단한번도 아니 치고 아니 치고 떠나가셨지요 빈손으로 떠나가신 죽림동 어머님... 그 언제나 어머님께선 새벽과 동무했습니다...      어 ㅡㅡㅡ 머 ㅡㅡㅡ 님 ㅡㅡㅡ!...      
100    [가사 한토막] - 죽림동 아버님 댓글:  조회:1076  추천:0  2019-08-03
죽림동 아버님                김승종 사 다정다감하시던 아버님 죽림동 아버님 그 언제나 아버님께선 성스러운 사나이였습니다 아버님 아버님 죽림동 아버님 남들을 위한 하늘, 남들을 위한 하늘 그 그렇게도 찬란하게 만리창공 펼쳐주셨지요 만리창공 펼쳐주시던 죽림동 아버님 그 언제나 아버님께선 성스러운 사나이였습니다 다정다감하시던 아버님 죽림동 아버님 그 언제나 아버님께선 성스러운 사나이였습니다 아버님 아버님 죽림동 아버님 자신을 위한 하늘,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빈손으로 떠나가셨지요 빈손으로 떠나가신 죽림동 아버님 그 언제나 아버님께선 성스러운 사나이였습니다... 아 ㅡㅡㅡ 버 ㅡㅡㅡ 님 ㅡㅡㅡ! …
99    [그때 그시절] - 잊혀져가는 "문학축제"들... 댓글:  조회:1510  추천:0  2019-02-26
제1회 "중국조선족대학생 이육사문학제" 연변대학서     2011년 09월 23일  금상 수상자들 9월 22일, 일제 강점기에 끝까지 민족의 량심을 지키고 죽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한국 안동이 낳은 저명한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이육사(본명 이원록)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중국조선족대학생들의 반일 력사의식을 고양하는것을 취지로 한 "중국조선족대학생 이육사문학제"가 이육사시인의 외동딸 이옥비 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연변대학에서 고고성을 울렸다.  중국조선족대학생 이육사문학제는 범사회적인 문학외면에 직면하여 문학후보군체들의 참여를 주도하고저 진행하는 문학제로서 대학캠퍼스로부터 문학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유일한 대학생문학축제로 연변작가협회와 한국안동시이육사문학관 주최, (주)안동간고등어 협찬으로 이루어졌다. 《청포도》, 《광야》, 《절정》 등 시작품들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육사시인의 문학제는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항일운동을 하고 북경감옥에서 옥사한 등 시인의 활동범위와 중국조선족대학생들이 참여한다는것이 계기가 되였다.  이번 문학제 학술세미나에서는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 우상렬 교수가 "저항시인의 독립정신과 문학적 성과"라는 제목으로 론문을 발표하고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 김호웅 교수가 토론을 전개하였다. 이어 진행된 문학상시상식에서 최경위, 민봉화 등 6명 학생이 동상을, 한지영, 유린식, 조소연 등 5명 학생이 은상을, 허미령, 리위 등 4명 학생이 금상을 수상하고 연변대학교 조문학부 08급 리영학생이 《필름사진기》(외 3편)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육사문학제는 연변대학을 출발점으로 조선어(한국어)학과가 설치된 중국의 대학들에서 륜번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제2회 문학제는 2012년에 북경에서 진행된다.   은상 수상자들 동상 수상자들 ///길림신문 (편집: 김홍화)   '제1회 중국 조선족 대학생 이육사 문학제' 주최   2011-09-29        목록     육사의 詩에… 가슴 뛴 조선족 청년들 '청포도' '광야' 등 일제강점기 끊임없는 독립투쟁과 함께 문학활동을 벌이면서 주옥같은 시를 남긴 안동출신 항일 저항시인 이육사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제1회 중국 조선족 대학생 이육사 문학제'가 22일 오후 중국 길림성 연길시 연변대학에서 열렸다. 안동 이육사문학관 주최, 연변작가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문학제는 연변 조선족 작가들과 연변대학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에서는 이육사 선생의 무남독녀인 이옥비 여사와 이육사추모사업회(이사 김명자), 안동문인협회(회장 신영희), 안동샘문학회(회장 김경숙), 칠곡문인협회(회장 여환숙)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이날 리영(20`연변대 조문학부) 씨가 '필름사진기'라는 제목의 시를 써 육사문학상 대상을 받는 등 연변 조선족 대학생 16명이 상을 받았다. 2부 행사로는 이육사의 시 세계를 탐구, 분석하고 시인의 문학정신에 대해 토론하는 학술세미나도 마련됐다. 한국측 참가단을 이끈 조영일 이육사문학관장은 "주옥같은 시를 남긴 이육사 선생의 시 세계를 통해 우리 조선족 대학생들의 역사의식을 한층 더 높이고, 조선족 신세대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민족정신을 다시 한번 고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내년에는 2회 문학제를 북경에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중국 연변대학 우상렬(문학박사) 조선-한국학학원 교수는 "이육사는 한국문학 가운데 시적 영역의 높은 우월성을 과시하면서 중국 문학계는 물론 당시 일제의 일본 문학계까지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토론에 나선 김경훈(문학박사) 연변대 교수도 "선생은 목가적이면서도 웅혼한 필치로 민족의 독립 의지를 기탄없이 노래했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올 들어 만주 현지에서 항일투쟁 100주년 기념 특집을 위해 서간도 항일 유적지를 답사해 온 본지 취재팀의 주선과 안동시, 안동간고등어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권동순기자 
98    "별"을 불러보는 시간입니다... 댓글:  조회:1168  추천:0  2019-02-22
"별''을 불러보는 시간입니다 2019년 02월 20일 작성자: 룡윤회   "별''을 불러보는 시간입니다 ​ ​ -김승종-   ​ ​ 오늘 따라 용두레우물가 왕버들 지나 ​ 저기 저 동산마루 너머  ​ 별들이 쏟아집니다 ​ ​ 희끄무러한 광목천 보자기에서  ​ 노닐던 별들과 ​ 코쓰깨로 윤나다  ​ 팔소매끝자락에서 뛰쳐나온 별들과 ​ ​ 앞집 뒷집 삽작문 건너  ​ 설기떡 미역국에 동동 띄웠던 별들과 ​ ​ 민들레며 냉이며 고사리며 도라지며가  ​ 살점되여 퐁퐁 뛰던 별들과 ​ ​ 도깨비짐승들과 장돌뱅이짐승들이  ​ 마을안팎 스적스적 노닐던 별들과  ​ ​ 태극문양 정나미나는  ​ 팔간집 호롱불속에서  ​ 꿈자락 하냥 펼치던 별들과... ​ ​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 ​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 아이들의 이름과  ​ ​ 페이(佩), 찡(镜), 위이(玉),  ​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 ​ 벌써 아기 어머니 된  ​ 계집애들의 이름과,  ​ ​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 ​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 ​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 ​ 오늘도 ''흙으로 덮어 버린'' 별들이 ​ 초롱초롱 이슬 맺혀 밟혀오고 ​ ''부끄러움''의 별과 함께  ​ ​ 아리랑 오랑캐령 넘어 넘어 ​ 룡정 명동촌 하늘가에  ​ 은하수 되여 흐릅니다ㅡ  ​ ​ 아,불멸의 영원한 청년  ​ 윤동주의 ''별을 헤는 밤''이여ㅡ     ​ 김승종(金勝鐘) 프로필     아호; 죽림(竹林),  1963년 화룡 로과 두만강역 출생,  연변사범학원 졸업, 교원,  전 농촌상업은행 직원, 현 자유기고인.    전 화룡시작가협회 주석 력임,   중국 연변작가협회 리사,  연변시인협회 회원, 룡정.윤동주연구회 리사,    , (2001년도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 주최            본 시집 출간기념회 및 시연구세미나 개최).  , (2005년도 화룡시문련, 화룡시작가협회 주최            본 시집 출간기념회 및 시연구세미나 개최).  ,  (2011년도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 주최         본 동인지 출간기념회 및 시연구세미나 개최). ,  , (2016년 제20회 수상시집) 등 시집, 론저 출간.   두만강여울소리 시우수상,  연변작가협회 인터넷 문학상, 연변일보 해란강 문학상, 제20회 , 한국세계계관(桂冠)시인문학회 시본상,  중국조선족대학생리육사문학제 유치 연변작가협회 공로상, 한국 이육사문학관 공로상 등 다수 수상.   ​
97    "고삐", 개, 그리고 그라프... 댓글:  조회:1106  추천:0  2019-01-13
                 "고삐", 개, 그리고 그라프...           참,-   고맙지비...           그래,-   고맙지비...   사시절 내내,ㅡ           신호등에게 꾸벅 절한다...   항용 갈지자의 시지기가,-           "고삐" 없는 놈들,ㅡ   고맙지비...   그래,-           늘 고맙지비...   참,-     아뿔싸, 깜빡이야... 그래, 참,- 당신의 "고삐"도 무사하니껴...                                                   (죽림)    
96    [그때 그시절] - 사진 한컷 = "두만강여울소리"와 함께... 댓글:  조회:1117  추천:0  2018-11-14
95    시지기도 왼쪽에 서서 한컷 찰칵... 댓글:  조회:1439  추천:0  2018-10-29
[되돌아보는 시 한토막 - 2007년 제24회 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 수상작] ◎ 무루의 한 극(極)에서                                김승종                              ㄱ.  그때는,     그때는, 이 마을 저 마을 아이들      모두 다 미쳐버렸댔슈 핫, 시골길 허위허위 톺아지나가는 트럭 뒤꽁무니 굳이 따라가며 그 그을음내 맡고 또 맡으면서 그렇게나마 새하야니, 새하야니 코날개 벌름대던…                          ㄴ.                        ……                       ㄷ.  요즈음,      요즈음,  이 마을 저 마을 아이들     모두 다 정말로 미쳐버렸는가보우 시퍼렇게 피멍꽃 옮아가던 18현(弦)도,  시허옇게 소금꽃 돋아나던 사물(四物)도.  핫, 어절씨구 팽개치고 재너머 떠나버린…                       ㄹ.  요즈음,      요즈음, 참, 24기와 72후도 모두 다 미친다. 생야단이우.  황사바람에 죽림동(竹林洞) 떡갈나무들도.  가슴 부여잡고 찬란히 신음하고있는…                     ㅁ.  성스러웠던 해빛도 그 그을음내에 지쳐버리고 다정다감했던 해볕도 그 구겨진 령혼에 찌들어버린채 저기 저 《무릉도원》의 한 극에서 바둥대고있는 이때 —모두들 안녕하시우 ========================그때 그시절... 2013' [연변 시향만리 ]행사 연길에서 ???...     ==============================/// 문화일반     “시지기”, 그가 걷는 창작의 고행길     2016-10-27      가 지난 9월, 시집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로 제20회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김승종시인(53세, 아호 죽림), 그는 "시라는것을 알고 쓰고, 시다운 시를 쓰고 그리고 할 소리는 하고 사라지자는 것 밖에 한보의 드팀도 없다.”고 말하면서 수십년간 자신만의 시적세계를 지향, 스스로를 “시지기(诗之直)”라 칭한다. 1963년 화룡 두만강역의 로과에서 태여난 김승종씨는 청년시절 연변사범학원을 졸업한후 교원, 은행직원으로 사업하다가 지난 2002년부터 돌연 공직을 포기하고 자유기고인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선택을 위한 고민은 2년간 지속됐습니다. 이대로 책상머리에서 죽느냐, 아니면 ‘자유로운 세상’에서 나의 삶을 찾느냐 하는 문제였지요. 정작 마음을 비우니 평온이 찾아오고 ‘시지기’의 길을 걸으며 나만의 ‘시의 실험’을 끊임없이 할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통해 그는 “오로지 심장속에 남는 시를 쓰자”는 자신의 시창작방향을 찾았으며 시의 생명력에 대한 사고도 다시 하게 됐다. 그는 “육화된 순수한 아름다운 우리 말로, 가장 쉬운 언어로 가장 쉽게 시를 써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시창작은 “오로지 영원한 ‘시 한편’을 위한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시적탐구는 이번에 수상한 작품집에서도 잘 체현됐는바 정지용문학상운영위원회는 “언어구사나 표현에서 사용된 능청스러운 사실체도 구수한 감칠맛을 풍겨주어 인간적이고 정답다. 또한 다년간의 시적실험을 거쳐 난해하고 난삽한 시들이 구수하고 친근한 담시의 형식으로 정답게 다가와서 좋다.”고 선정리유를 밝혔다. 고등학교시절부터 작가의 꿈을 키워왔던 김승종씨는 1980년 《도라지》잡지에 시 “고추”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그후 “새별” 문학사 회원으로 활약, “평강벌문우회”, “두만강문우회” 등을 조직하면서 활발한 문단활동을 펼쳐갔으며 선후로 화룡시 작가협회 주석, 연변작가협회 리사 등을 력임했다. 그동안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와 일회용 삶》,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시천하루밤과 시작노트와 시지기 삶》 등 시집과 론저들을 출간하면서 그는 언제나 "삶"이란 테마로 작품을 기획하고 관통시키고저 고민했다. 이번 수상 시집 역시 하토백성들의 질고의 삶을 적라라하게 표현하는데 필묵을 두었으며 이를 체현하기 위해 애초에는 시집의 제목을 《보리떡과 '모두들 무사함둥'과 록색의 삶》으로 정하기도 했다. 삶을 얘기하고 이미지화한 전반 시들은 그가 한국 체류기간 “고독”과 “그리움”과 함께 하면서 적은 시들로 그의 십여년간의 시집준비와 3년간의 응모에서 탁마와 세련을 걸친 작품들이다. “앞으로는 담시의 실험을 이어나갈것이며 어머니와 아버지를 소재로 한 시를 더욱 많이 창작할것”이라고 밝히는 그는 지난 세월동안 남을 도와 회갑축사나 장례추도사 같은것들을 많이 썼지만 정작 부모님을 위해서는 한번도 쓴적이 없다는 회한을 안고 있기때문, 늦게라도 저세상의 부모님께 자신만의 “헌시”를 드리고싶다고 말했다. “등단 30년, 세월은 이 죽림에게 시인이란 왕관을 씌워주려 하지만 나는 굳이 ‘시지기’라는 밀짚모자를 고집하고싶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한 사나이의 충정이 담긴 고백이다. /연변일보 /박진화 기자 ===================///   김승종 시인 "시천하루밤과 시작노트와 시지기 삶" 펴내  [편집]본지 기자  2013.06.05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복사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서울=동북아신문] 조선족시단에서 자기만의 얼굴을 고집하면서 개성적인 시를 창작해오던 김승종시인이 최근에 조선족문단의 최초 시잠언집으로 알려진 《시천하루밤과 시작노트와 시지기 삶》를 펴내면서 또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앞쪽 138페지, 뒤쪽 138페지 총 276페지 분량에 2200여개의 시 관련 잠언이 수록된 이 저서는 김승종시인의 9년간의 로고와 시에 대한 그와 여러 지성인들의 철학, 견해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특히 이 책은 형식상에서 앞뒤로 반반씩 나누어져있고 러시아 초현실주의 화가 블라디미르 쿠쉬의 작품이 페지마다 장식되여있어 읽는이들에게 예술의 향연을 동시다발적으로 선사하고있다.     “...  그리고 그리고, 세종대왕님께도 합장하고 공손히 가장 성스러움을 드린다. 아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우리 말, 우리 글을 선사받지 못하였다면 차마 시공부이고 시란것 만져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고맙고 감개무량하다. 그 성스러운 우리 말, 우리 글 배우기에서 천만다행, 마지막수업이 없기만을… 그와 더불어 시의 맥도 찬란히 영원히 이어지기만을… 력사와 실사앞에 한가지 고백할것이 있다. 부모님께서 정히 만들어주신 지라를 닭해(2005년6월22일)에, 무루(无漏)에게 먼저 바치나니 금싸래기같은 두번째 생명을 얻었다. 바로 그 두번째 생명의 뒤안 길,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삶의 길에서 돌멩이를 던지는 그 어떤 그림자따위들과 그 어느 한 극의 모두들 안녕하지 못한 형태소체들은 저의 시공부의 그라프를 끝까지 긋도록 이 텁석부리를 늘 채찍질하군 하였다.”고 시인은 출판경위에서 적고있다.   김시인은 아호가 죽림(竹林), 1963년 화룡 죽림에서 태여났다. 1980년 《도라지》잡지에 시 “고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연변작가협회 리사, 중국소수민족작가연구중심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약하고있으며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R와 일회용 삶》,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두 동네 은회색카니발(공편저)》 등 시집을 펴낸바 있다. 두만강여울소리 시탐구 우수상, 한국세계계관(桂冠)시인문학회 시본상 등 다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   김시인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중국조선족대학생 리륙사문학제를 유치하고 조선족시인 시집 출간에 사재를 터는 등 우리 문단의 정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   /조글로미디어 문인숙 기자/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 ================///   시천하루밤, 시작노트, 시지기 삶     2013-06-24    가 “오늘도 시는 시점에서 끝점을 낳고 래일도 시는 끝점에서 시점을 잉태하는……” 시인 김승종이 시작노트 《시천하루밤과 시작노트와 시지기 삶》(향항파랑새출판주식회사)을 출간했다. 저자의 말을 빈다면 책은 “근 30여년간 시지기 삶의 시메모 쪼가리 여러 꾸레미들을 먼지 털어내며 손을 본것이다.” 280페지의 편폭에 중국, 한국, 유럽 등 나라의 시리론을 약 2200편으로 담아냈다. 여기에는 유명한 문호들의 원 명구가 있는가 하면 원 명구 일부분에 시문학에 관련하여 시지기의 소감을 더한 사설도 있다. “시작노트”의 삽화는 로씨야 화가 블라디미르 쿠쉬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사용했다. 김승종시인은 1963년 화룡시 로과향에서 출생, 화룡시문련 리사, 연변작가협회 리사이다. /연변일보 /리련화 기자  
벌레들의 별명                              /강려 애개개 ! 바퀴를 굴리지도 않으면서 넌 웬 별명이 “바퀴벌레” 니? 쳇 ! 귀신이 어디 있다고 니는 별명이 “무당벌레”니 ? 히히히 강아지똥 굴리지도 않으면서 네는 웬 별명이 “개똥벌레” 니 ? ======================== /////////////////////////////////// ======================== 벌레들 별명의 "반란"                      /죽림 애그그! 바퀴야 굴러굴러 잘도 굴러간다- 나는요 원초 "바퀴벌레"가 아니였대요 떼굴떼굴 씽씽 내달리는 "자동차바퀴"였대요...  어베 어베! 귀신이 나온다 어디 어디- 나는요 원초 "무당벌레"가 아니였대요 폴짝폴짝 빙빙 귀신쫓는 "천하무당"였대요... 호호호! 귀여운 강아지 응아하면 누가 누가 치우니?- 나는요 원초 "개똥벌레"가 아니였대요 싹싹싹 버리고 말끔히 닦는 "개똥청소부"였대요... Oratorio de Noël, Op.12             생상 /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Charles Camille Saint-Saëns 1835 ~ 1921              
93    한글권 <<록색문학평화>>을 위하여... 댓글:  조회:1426  추천:0  2017-11-12
안녕함둥;ㅡ 시지기-죽림 오랜만에 인사 올리꾸매... 오늘, 급히 이 을 올림은,- 이 이라는 대형 시공부방을 꾸리면서 여러 인터넷 각 의 크나큰 도움을 준데 대하여 두 무릎을 끓고 천번만번 골백번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는바이꾸매... 근데ㅠ,ㅡ 이 시지기한테 , 라는 반기를 들고 나오면 하는수없이 저는 를 들고 투항하는수밖에... 그리고 을 디딜수밖에... 하여 제발 이 시지기가 시공부를 하겠다는데는 그러한 를 묻지말기만을,ㅡ 제발... 그리고 여기 이곳 한글 책여건상 그렇게 풍부하지 못한 문화환경하에서 말이꾸매... 한가지 더,- 여기 이곳 모아산만 높다고 으시대는 이들과 또 여기 이곳 부르하통하만 깊다고 촐랑대는 이들(시지기도 포함)의 을 위해서라도 학습, 복습, 예습, 홍보, 전파, 전도... 차원에서 해 왔음을 이실직고 하꾸매... 특히,ㅡ 이 지구 땅덩어리 위의 팔천만 한글권 詩壇과 畵壇과 기타 한민족을 향한 과 을 위하여 시와 관련된  와 여러 여건들과 많이 공유, 섭뢰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저 인터넷 각 에 간곡히 간곡히 호소하매... 그리고 아량있기를,- 혹, 이 대형 시공부방을 꾸리면서 여러면에서 일일이 출처를 밝히지 못했음을 량해, 량지하시기를 바라꾸매... 이후 모든 면에서 차실이 없도록 노력할게ㅠ... 우리 한글권 을 위하여 화이팅!!!... ㅡ일송정아래 용두레우물가에서 죽림 배상.
92    시지기는 시지기인가 시지기이지 그리고 또 시지기이지... 댓글:  조회:1432  추천:0  2017-11-02
                                                                                                                                                                                                                                                                                                                                                                                                                                                                                                                                                                                                                                                                                                                                                                                                                                                                                                                                             평창올림픽 성화 불씨... 2017년 11월 23일 제7회 중국 청도 이육사문학제가 청도 대원국제학교에서 개최됐다.(안동시) 해란강문학상에 김승종, 김일량, 정희경 CJ문학상에 김경애 2013년 연변일보 CJ문학상, 해란강문학상, CJ문학상, 시상식이 24일 연길시백산호텔에서 있었다. 연변일보에서 주최하고 한국CJ그룹 중국본사의 후원으로 21회째 열리게 된 2013년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과 CJ문학상은 2013년 한해동안 연변일보에 실린 문학작품가운데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4편(수)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김승종의 담시 "개구쟁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김일량의 영물시 "느릅나무"(외2수), 정희경의 수필 "한번쯤은 사랑했었다"를 "해란강문학상" 수상작으로, 김경애의 "무대우의 거대 초불"을 "CJ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연변대학 김호웅교수의 수상작 심사평을 옮긴다. 김승종의 "개구쟁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소꿉놀이와 숨박꼭질 대신에 진종일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고 , 보리떡 대신에 이름 모를 인스텐트 식품만 먹고있는 요즘 "개구쟁이공화국"의 아이들을 근심하면서 여전히 말이며 양떼며 락타들과 함께 뛰놀고 있는내몽골초원의 아이들을 동경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시적화자-"텁석부리 아저씨"의 인정미와 진정성을 통해 현실비판을 완곡적으로 시도한다. 김승종의 시는 다년간의 시적 실험을 거쳐 난해하고 난삽한 시를 지양하고 구수하고 친근한 담시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일량은 조선족 시단의 대표적인 농민시인으로서 주옥같은 영물시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시 "느릅나무"를 보면 시인의 철학과 인생관을 느릅나무라는 객관적상관물에 대상화하는 재치가 범상치 않다. 느릅나무는 연변시골에서 쉽게 볼수 있는 나무다. 하지만 "이름처럼 성품이 느릿한 나무"요, 거친 바람을 머금었다가 그것을 순화시켜 "하늘의 소리"로 승화시키는 나무이며 휘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나무요, 높은 곳과 화려함을 탐내지 않고 자기 식대로 살아가는 "고집쟁이 나무"란다.시골에 파묻혀 아름다운 시편들을 펴내고 있는 시인 자신의 자화상이요, 굽은 나무 선산을 지킨다고 바람세찬 연변땅을 지켜 끈질기게 살아가는 우리 초민백성의 모습이 아닐수 없다. 정희경의 수필 "한번쯤은 사랑했다"는 연변대학 조문학부 학부생의 수필이다. 이 작품은 은행나무 락엽과의 대화를 통해 나젊은 녀대생의 여린 감수성과 깊은 깨달음을 생동하게 펼쳐보았다. 자아중심적이고 리기적인 생활을 해오던 작자는 어느날 자신의 발에 밟히는 은행나무 락엽들을 두고 깊은 사색의 우물을 길어올린다. 은행나무 락엽들을 두고 깊은 사색의 우물을 길어올린다. 은행나무 락엽들은 벌레들이 갉아먹고 땡볕과 비바람에 이기지 못해 볼품없는 모습으로 길에 떨어지지만 한때는 푸르싱싱하게 그늘이 되어 한번쯤은 남을 사랑했다고 자부하는것 같았다. 참으로 젊은 감수성과 상상력이 빚어낸 동화적인 수필이라 하겠다. "교정의 종소리"와 같은 아름다운 노래들을 작곡해 연변인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년 녀성작곡가 김경애씨는 "무대우의 거대 초불"로 심사위원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게 되였다. 이 수필은 청력을 상실한 후 지었다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를 련상케 한다. 작자는 하나의 미약한 존재가 집단속에 들어감으로써 비로소 무궁무진한 힘과 숭고한 세계를 만들어낼수 있다는 철리를 터득하게 된다. 이 작품은 서사수필로서 생활적계기를 통해 작자의 인식변화과정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였고 하나의 목표를 위한 인간들의 만남과 화합이 얼마나 소중한것인가를 설교를 아니라 생동하는 인물과 장면으로 보여주었다. 연변작가협회 창작련락부 우광훈 부장은 축사에서 "문학잡지도 아닌 신문에서 이렇게 야심찬 문학농사를 짓고 연변문단의 작가들과 기자들간의 화합의 장, 문학교류 실천의 장을 마련하다는 자체에 큰 문학적인 비약과 력동성이 내재되여 있다.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과 씨제이문학상은 연변문단의 최장수 문학상으로서 몇십년래 연변지역은 물론 중국전역에 분포한 우리 민족 구성원들의 문학발전을 주도해온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기성작가들의 문학터전이고 문학신인들을 양성하는 주요 활동진지로 언녕부터 각광을 받았고 큰 성과를 올렸다. 이런 성과는 해란강문학상,씨제이문학상을 이끌어오는 연변일보사 조선문판 여러기자와 연변일보 문화부의 노력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연변일보사 책임자들을 비롯한 연변지역의 언론계, 문화단체에서 온 100여명 문인,언론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조글로미디어 김성화기자 [출처] 김승종 등 제21회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수상 - 모이자 뉴스(2014.1.24.)   ===========================///  2014년 1월 24일,연변일보사에서 주최하고 한국CJ그룹 중국본사가 후원한 제21회 “해란강문학상,CJ문학상 시상식”이 연변내의 문인,언론인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길시 백산호텔에서 있었다.   이번에 김승종의 담시 “개구쟁이들에게 보내는 편지”,김일량의 영물시 “느릅나무”(외 2수)정희경의 수필 “한번쯤은 사랑했다”가 “해란강문학상”수상작으로 선정되었고 김경애의 “무대우의 거대 초불”이 CJ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왼쪽 두번째로 부터 정희경 김승종 김일량 수상자.   김호웅 연변대학 교수는 심사평에서 “김승종의 시는 다년간의 시적 실험을 거쳐 난해하고 난삽한 시를 지양하고 구수하고 친근한 담시의 형시의 형식을 취했다”고 했고 김일량은 대표적인 농민시인으로서 산천초목을 비롯한 우주의 삼라만상을 소재로 주옥같은 영물시들을 선보였다”고 했으며 정희경은 연변대학 학부생으로서 은행나무 낙엽과의 대화를 통해 나젊은 여대생의 여린 감수성과 깊은 깨달음을 수필로 생동하게 펼쳐보였다”고 했으며 “김경애의 작품은 서사수필로서 생활적 계기를 통해 작자의 인식변화과정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였다”고 했다.     우광훈 연변작가협회 창장연락부 부장은 축사에서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과 CJ문학상은 연변문단의 최장수 문학상으로서 몇십년래 연변지역은 물론 중국전역의 조선족 문인들에게 문학터전은 물론, 문학신인들을 양성하는 주요 활동진지로 각광을 받았다”고 했다.   김경애 수상자(가운데)   김천 연변일보사 부사장은 축사에서 “1986년부터 해란강문학상을 설치했고 1993년부터는 CJ그룹 중국본사의 후원이 있었기에 21회까지 이 두 문학상을 지속적으로 펼치게 되었다”고 했다.     /출처 : 흑룡강신문 [출처]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CJ문학상 시상식” - 모이자 커뮤니티     ======================///   안동 예미정 중국동포 직원 김승종씨 '정지용 문학상' 수상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2016-08-30    김승종씨 © News1 경북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예미정에 근무하는 중국 조선족 동포 김승종씨(53)가 제20회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다. 충북 옥천문화원은 '우물 일곱 개였던 마을,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김씨의 시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의 작품은 고향의 어머니와 친구들이 작품 속에서 시(詩)적 화자(話者)로 등장하면서 통속적인 언어의 맛과 어울려 하나의 형이상학적인 풍경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씨는 연변대 사범대학 출신으로 용정과 연변 일원에서 교사와 농촌상업은행원으로 근무하다 2010년 한국으로 들어와 안동 예미정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시문학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고향인 중국 화룡시 화룡작가협회에서 주석을 지냈으며 연변작가협회 인터넷문학상과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정지용문학상은 옥천문화원이 중국 연변작가협회와 함께 조선족 교포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최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김씨는 "이육사 시인의 고향인 한국 안동 땅에서 고향 연변과 어머니를 그리며 시를 지을 수 있었다는 자체에 감사한다“며 ”고향에 돌아가면 다시 한국에서 우정을 나눈 친구들을 그리며 시를 써 볼 생각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6년 전 중국 연변에서 열린 이육사문학제를 통해 안동과 인연을 맺었다. 시상식은 오는 9월2일 중국 연변대 예술학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 등록 2016-08-23 16:25:24  |  수정 2016-12-28 17:32:51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옥천문화원은 중국 연변작가협회와 함께 주관하는 20회 연변 지용문학상에 김승종(53) 씨의 시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의 작품은 "고향 어머니와 친구들이 작품 속 시적 화자로 등장하면서 통속적인 언어의 맛과 어울려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는 심사위원의 평을 받았다.   옥천문화원은 연변 지용문학상을 받은 김씨의 시집 1000권을 무료로 출간해 줄 계획이다.   연변사범학원 출신인 김 씨는 교사와 농촌상업은행원으로 근무했고 중국 화룡작가협회 주석을 지냈으며, 현재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변작가협회 인터넷 문학상, 연변일보 해란강 문학상 등을 수상하는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시상식은 9월 2일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열리는 20회 연변 지용제및 음악제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연변 지용제 및 음악제에서는 중국 동포들에게 정지용 시인의 문학사적 업적을 알리기 위해 연변지용문학상 시상식과 지용백일장 시상, 시낭송·노래·무용·합창 공연과 향수옥천 작품 전시 등을 다채롭게 준비한다.   옥천문화원은 옥천 출신 정지용(1902~1950)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중국 연변작가협회와 함께 그 해에 발표한 중국 동포 작가의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옌볜 지용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김승종 씨, 우물 일곱 개 있던 고향 풍경 담아…옌볜서 교직 근무 중 한국에 와 안동의 한식당에서 일하는 중국 조선족 동포가 식당 숙소에서 고향을 그리며 쓴 시가 정지용문학상을 받았다. 충북 옥천문화원은 최근 "'제20회 옌볜(延邊) 정지용문학상'에 김승종(53'중국'사진) 씨의 시 '우물 일곱 개였던 마을,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를 맡은 최국철 옌볜 정지용문학상 운영위원회장은 "고향의 어머니와 친구들이 작품 속 시적 화자로 등장하면서 통속적인 언어의 맛과 어울려 하나의 형이상학적인 풍경을 이룬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일 옌볜대학 예술학원에서 옥천문화원 주관으로 개최되는 제20회 옌볜 지용제에서 열린다. 상을 받은 김 씨는 "이육사 시인의 고향인 안동 땅에서 고향 옌볜과 어머니를 그리며 시를 지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한다"면서 "고향에 돌아가면 다시 한국에서 우정을 나눈 친구들을 그리며 시를 써 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예미정에서 건물 관리 일을 하는 김 씨는 중국에서는 이미 등단한 '프로' 시인이다. 그는 고향인 중국 허룽(和龍)시 허룽작가협회에서 주석을 지냈으며, 옌볜작가협회 인터넷문학상과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 씨는 옌볜대 사범대학 출신으로 륭징(龍井)과 옌볜 일원에서 교사와 농촌상업은행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0년 한국으로 와 예미정에서 식당 건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옌볜 정지용문학상은 옥천문화원이 옥천 출신인 정지용(1902~1950) 시인의 문학 얼을 기리는 동시에 동포문학인 발굴과 민족문화 우수성을 알리고자 옌볜작가협회와 손잡고 선정하는 상이다. 매년 그 해 발표된 중국 동포 작품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을 골라 시상한다. 수상작에 대해서는 고료와 함께 시집 1천 권을 무료로 출판해 준다. ///매일신문 /홍준표 기자 ===================      
91    시혼과 함께 새하야니 새하야니ㅡ (시집을 갈무리하며...) 댓글:  조회:1478  추천:0  2017-06-18
      시혼과 함께 새하야니 새하야니-         …저 너머너머 김해(金海)로부터 산 넘어 물 건너, 또 두만강 따라 거슬러 올라와 …처처 …백두산기슭 죽림(竹林)골에서 "고난의 년대"를 겪은 선조들 발자취에 하냥 눈물겹기만 하다. 그뒤… 그뒤… 눈이 열리고 귀가 틔인데 한해 그 언제나 이 텁석부리는 무릎 꿇고 뜨거운 감사의 절 올린다.   그리고 그리고, 세종대왕님께도 합장하고 공손히 가장 성스러움을 드린다. 아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우리 말, 우리 글을 선사받지 못하였다면 아마 시공부이고 시란 그림자마저 만져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것이다. 지금 시등단 후, 36여년 문학려정을 생각해봐도 참 고맙고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그 성스러운 우리 말, 우리 글 배우기에서 천만다행!!! 이후 아름다운 우리 말, 우리 글의 "마지막수업"만 없기만을!… 그와 더불어 시맥(詩脈)도 함께 찬란히 잇어지기만을,-…     력사와 실사앞에 한가지 고백할것이 있다. 부모님께서 정히 만들어주신 지라를 닭해(2005년6월22일)에, 무루(无漏)에게 먼저 바쳤나니 금싸래기같은 두번째 생명을 얻었었다.   바로 그 두번째 생명의 뒤안 길,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삶의 길에서 돌멩이를 던지는 그 어떤 그림자따위들과 그 어느 한 극의 "모두들 안녕하지 못한" 형태소체들은 저의 시공부의 그라프를 끝까지 긋도록 이 텁석부리를 늘 채찍질하군 하였다.   저기 저 하늘나라 시궁전에서 서로서로 떳떳이 다시 만날 그날을 약속하기 앞서, 지금 시의 집중영에서 자기 피를 빨아 먹으며, 자기 살점을 뜯어 먹으며, 자기 뼈를 갉아 먹으며, 자기 방아확에 시를 찧고 빻고 하며, 시의 고행작업에서 항용 해산의 진통을 겪어봄은 또,-…!   그 징검다리우에서 오늘도 이 텁석부리는 지팽이며 우산이며 기름등잔이며 불씨이며를 정히 배낭속에 다시 챙겨 짊어지고, 시지기와 함께 "왼새끼 꼬며 왼배지기와 왼발목치기"를 열심히 배우면서 오로지 벼랑을 톺는 시의 고행의 "외곬"으로 씽겅씽겅 걸어가고있다. 또 걸어갈것이다…   그와중 이 시지기가 늘 시공부를 함에 있어서 수많은 해내외 지성인들의 조언을 크게 받았음을 밝히면서 그분들께도 역시 진정어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친척, 친우, 동행자들의 지성어린 한마음 한뜻에 힘을 입었기에 장장 36여년 문학이란 고행의 한길을 고집하며 시란 놈팽이와 구시렁거릴수 있었다… 역시 참 고맙기만 하다.   이 몇년간 대한민국에서 체류하던 중, 지난 2012년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한민국 충청북도 옥천군에서 성대히 열리였던, "제25회 지용문학제"(그 당시 림금산 동시인 참석했음.)를 경건한 마음으로 볼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었다. 하여 저는 꿈결에도 가보고싶었던 "꿈엔들 못잊는" 정지용시인님의 정다운 고향에서 그 그윽한 시향(詩香)을 페부로 듬뿍 맡을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었는데 무척 맘 설레이였었다...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ㅡ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ㅡ'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뜻깊고 크나 큰 의의가 있는 제20회 중국 연변 정지용문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중국 연변지용문학상운영위원회와 늘 날바다를 헤쳐가며, 늘 "기나긴 암운의 턴넬"을 뚫고 물심량면으로 대폭 성원해주고 있는 대한민국 옥천군청, 옥천문화원에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리는바이다.   그리고, 이 시지기에게 항상 여러분들께서 가차없는 질정(叱正)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 시지기는,- 그 언제나 찬란히 록색평화문학과 함께... 죽혼(竹魂)과 함께... 시혼(詩魂)과 함께... 시의 벼랑길을 톺으며 영원히 새하야니 새하야니...       섣부른 "그릇"- 죽림으로부터.                                -선뜻 잠못드는 이 밤.         ---고향 두만강역 로과에서.  
90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28) 댓글:  조회:1687  추천:0  2017-06-15
130 (담시 譚詩)       ㄱ     그 어느 때,- 트렁크란 이름표 달고 배불뚝이 빨갛게 자랑하고 연길 서시장 대문 버젓이 나서고 성스러운 고향 삽짝문 활짝 뿌리치고 비행기 귀문(貴門) 굳게 굳게 잡고 콩크리트 무덤- 서울행 하고 종횡무진 속초 부산 내리 끌리우고 위풍당당 광주 파주 올리 끌리우고 우왕좌왕 안동 대전 가로 끌리우고 동서남북 대구 목포 세로 끌리우고 다시 한번 반의 반도를 들숨날숨과 함께 허파속에 억겁마저 마구마구 털어넣는… …   그 어느 어느 순식홀,-         “연길-인천”,“인천-연길”하며 하얀 딱지 덕지덕지 붙히고 떼며 떼며 붙이며 새까맣게 탄 가슴을 와락 제치며 그렇게 피비리게 날뛰고 날뛰던 끈 풀며 성냥파는 처녀애와 함께 울먹울먹 하며 손톱눈에 씨앗 뿌리고 우들우들 맞절하며 배훌쭉이 그 서슬푸른 소리 소리하며 개살구동네 저편 외할매네 장독대 그리며 이끼 누우렇게 메말라가는 소꿉시절 떠올리며 일송정기슭 룡두레우물가에서 바장이며 다시 한번 반의 반도를 날숨들숨과 함께 폭탄주에 혼백마저 말아말아 마셔대는…   오늘도, 해란강량안 저 너머너머,― 무사함둥...                   ㄴ     일송정기슭 사과배 고향에서 울고 있다 트렁크라는 이름표를 짓씹어버린채 울고 있다 설한풍을 듬뿍 껴안고 슬피디 울고있다 그믐밤, 오늘, 꺼이꺼이 울고 있다…   강 건너 산 너머 저편을 넋두리하며 울고 있다 인천공항 앞바다의 한을 풀어내며 울고 있다 박달재를 허위허위 쓴웃음하며 울고 있다 문경새재를 구비구비 황그리며 울고 있다…   두바퀴 처절이 짝사랑한채 울고 있다 끌손잡이도 산산이 주눅이든채 울고 있다 조르개도 후줄근히 탕개풀린채 울고 있다 구곡간장 얼키설키 곰피운채 울고 있다…   룡두레우물가를 구석구석 떠난채 울고 있다 천불지산 송이버섯 향기를 뒷전한채 울고 있다 해란강여울소리 가슴에 품은채 울고 있다 새하아얀 얼 흑진주한테 전당잡힌채 울고 있다 … 당신의 트렁크의 얼,― 무사하니껴…         ㄷ     엊그제 버들고리트렁크는,- 울 할배와 함께 두만강 건너와 버빡골 옥동네로 치켜세워 새하야니 나붓기다…   어제의 군복색트렁크는,- 울 누님 시집갈 때 길건너 팔간집 것 손발이야 빌어썼던 녹쓸음이 피멍 얼룩지다…   오늘의 호화트렁크는,- 버들방천 이 벌 저 벌 벼꽃향기 잃어가는 구김살의 리산가족들 서슬푸르게 손짓하다…   …고향살자 …고향살자…   래일의 록색트렁크는,ㅡ 무사함니껴…           ㄹ     “꽝!”―예사내기의 예쁘장스럽지 않는 소리 그 여파… 25061950… 들쑹날쑹 되기…   19101950후 쌕쌕기랑 딱정벌레랑 새총이랑... 압록강 두만강 낙동강 처철썩처철썩 건너가기 건너오기 단교(断桥) 흔적남기   울 외삼촌 윤태갑은 고향집 샛바람같이 왔다가 마파람같이 그 무슨 “지도원”이라는 별달고 북부전선 앞장서기   그때 외삼촌의 손에는 트렁크란 물건짝은 전혀 들려있지 않았었다고 하며 분명 외할매의 눈가엔 뭔가가 또렷 달려있기   무산광산마을에 계시던 작은 아버지 박석관도 배낭메고 거제도포로수용소로 가기까지 중부전선 들락날락 하기             작은 아버지 손에도 트렁크란 물건짝은 전혀 들려있지 않았었다고 하며 작은 어머니의 눈가에도 뭔가가 초롱 달려있기   울 뒷집 김해김씨 김진수도 외둥이를 뿌리치고 심양을 걸쳐 단동(丹东) 관전 하구툰 청성교 건너 남부전선 횡초지공(橫草之功) 하기   부패장인 애아빠 손에도 트렁크란 물건짝은 전혀 들려있지 않았었다고 하며 소꿉친구 창림의 엄마눈가에도 뭔가가 대롱 달려있기   어느 날 저녁, 고향 마을 합작사 앞마당 로천에서 콩닦개 냠냠 먹으며 “상감령(上甘嶺)”(국내산)이란 전투영화 눈물나게 보기   그 어느 어느 날 저녁, 어느 한 안방의 TV엔 “고지전(高地战)”(외국산)이란 전쟁영화 눈길잡기         요지음, 엄마는 늘 먼지투성이인 트렁크를 뒤적뒤적 흑백사진들을 찾아내여 추억탕 설설 끓이기   조카녀석은“‘3.8’은 뭐이구,‘38-’은 또 뭐얘요”하며 늘 쏭알쏭알 칭얼칭얼 꼬리 물어대기   젠장,- 오늘도 윤태갑(남) 손자도, 박석관(북) 손자도, 김진수(중) 손자도… 동서남북 안부 전해도 령(嶺) 다르게 하기 고지(高地)낯설게 하기   점점 녹슬어가는 쇠붙이들과 탄약트렁크를 서로서로 맞들고 죄없이 마주 겨냥하기 력사앞에 웃음거리 만들기   “꽝!”―예사내기의 예쁘장스럽지 않는 싸이렌 여파가 지난지도 어언 70여년… 김해김씨 김홍영 셋째 머슴애 - 시지기 눔애는 칠락팔락 되기…   오늘도,ㅡ 리산가족들은 평화트렁크를 챙기시니껴…               ㅁ     연길에서 떠난 트렁크도 화룡에서 떠난 트렁크도 룡정에서 떠난 트렁크도 도문에서 떠난 트렁크도 훈춘에서 떠난 트렁크도 왕청에서 떠난 트렁크도 안도에서 떠난 트렁크도 돈화에서 떠난 트렁크도 … 온 누리 백의겨레들 트렁크들도 …   떠나면서 둥우리 둥주리 위한다며 떠났었고 떠나고 떠나고 또 떠나고 또 떠났댔소… 떠나면서 뻐꾸기 꺼병이 위한다며 떠났었고 떠나고 떠나고 또 떠나고 또 떠났댔소…   …   그 누리는,ㅡ …       지금껏,― 그 둥우리 둥주리들이 산산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하고 있는 이때,- 그 뻐꾸기 꺼병이들이 처절이 처절이 구겨지기 시작하고 있는 이때,- 그 순둥이 문둥이들이 호루룩 쩝쩝 들이 쳐대기 시작하고 있는 이때,- 그 까마귀 쥐새끼들이 얼키설키 피땀으로 얼룩진 손톱 여물을 쪼아대는 이때,- 그 오븟했던 버들방천 너머 설레임소리 끝자락마저도 저당잡히고 있는 이때,- 그 우물가 귀틀집 외태머리 춘이가 눈꼴에 명명히 얼큰히 밟혀오는 이때,-   오, 내 고향 정월 대보름날의 트렁크는,― 무사함둥…       ㅂ     고향 떠난 트렁크는 허둥지둥 서울 구렁이의 먹이감이 되였다가 서울 떠난 트렁크는 허겁지겁 인천 개다리의 개떡밭을 일구다가 인천 떠난 트렁크는 갈팡지팡 포항 새터민과 한바지를 입었다가 포항 떠난 트렁크는 바질바질 김해 이방인과 살얼음을 밟았다가 김해 떠난 트렁크는 굽실굽실 울산 살쾡이의 지지랑물 죽이다가 울산 떠난 트렁크는 히끔히끔 전주 깍쟁이의 꼬투리를 섬기다가 전주 떠난 트렁크는 비실비실 안동 양반님의 까팡이를 맞추다가 안동 떠난 트렁크는 민둥민둥 연변 실향민의 삯팔이꾼 되고지고 …   서울 남구로동(南九老洞) 어느 한 직업소개소에서:- …“어디서 왔는가요?” …“연변에서 왔습니다.…         …“연변사람들 필요하지 않습니다!” …“참 말티가 왜 이런가요. 새터민(탈북자를 말함)이 아닌가요?” …“연변에서 왔다고 하지말고 흑룡강이나 료녕에서 왔다고 해요.”   …“…”   배훌쭉이 트렁크가 배불뚝이 트렁크로 돌아가는가 배불뚝이 트렁크가 배훌쭉이 트렁크로 되여가는가 평강벌 세전이벌 훈춘벌 만무과원 천불지산 너머너머 엊그제와 어제의 할배할매의 번지가 곰삭아지기 시작하고… 설음과 한으로 푹 배인 트렁크는 창창 소소리 일어서야만 하는…   그대의 트렁크 번지는,― 무사하니껴…         ㅅ     트렁크 첫 출국일: 08122007   트렁크는 처음으로 서울 지하철 터널에 먹히웠다가 토함을 당하다 트렁크는 처음으로 림진강의 철책들을 보았을 때 납덩어리 먹었다 트렁크는 처음으로 구걸하는 할머니를 보았을 때 죄악설음 서렸다 트렁크는 처음으로 한피줄인 새터민을 만났을 때 눈빛피발 흐렸다 트렁크는 처음으로 인사동 참새무리를 보았을 때 고향유정 올렸다 트렁크는 처음으로 천계천 알락까치를 보았을 때 소꿉시절 맛봤다 트렁크는 처음으로 서울역 로숙자들을 보았을 때 인생무정 접했다 트렁크는 처음으로 타국에서 설명절을 쇠였을 때 혈육골육 느꼈다 트렁크는 처음으로 무료급식소의 밥을 먹었을 때 ……   …     트렁크 일기:- (서울 어느 고시원에서 가스폭발로 타살된 고향사람 장례식 가다) (08:00좌우 02052009 경상북도 안동에서 4.0 지진 진동 감지받다) (05052008 그렇게도 만나고 싶었던 “토지”할매 유명을 달리하다)   …   트렁크는 트렁크 다워야 트렁크인가 트렁크는 트렁크 답지 않으면 트렁크 아닌가 트렁크는 임자를 잘 만나야 트렁크인가 트렁크는 임자를 잘못 만나면 트렁크 아닌가…   여보, 트렁크는 서울 달동네 쪽방에서 노랑 빨강 파랑 곰팽이들과 통간하오…   당신의 트렁크 주체방향은,― 무사하니껴…       ㅇ     오늘도, 트렁크의 목을 단단히 죄여야겠다   오늘 트렁크의 주체방향 특별 차림표는,- “개를 찾습니다”- 광고전단지 먹어없애기   철대문;개를 찾습니다 널판자문;개를 찾습니다 전봇대;개를 찾습니다 조각기둥;개를 찾습니다 선전란;개를 찾습니다 공원의자;개를 찾습니다 터미널;개를 찾습니다 지하철;개를 찾습니다 음식점;개를 찾습니다 전화박스;개를 찾습니다 가로수;개를 찾습니다 공공화장실;개를 찾습니다 바람과 구름에게;개를 찾지 않습니다…           (…개도 먹지 않는, 아니, 인젠 개도 헐레벌떡 잘 먹는다는 일당 한화 7만원.)   쪼각달을 호주머니에 넣고 래일의 보름달을 정나미 그리는 오늘 밤, 트렁크 려인숙은 어디,- …   당신의 트렁크 차림표,― 무사하니껴…                             ㅈ     오늘도, 역시 트렁크의 가슴팍을 스리슬슬 옥죄여야겠다   오늘, 트렁크 주체방향 특단 메뉴,- “모든 개들을 찾습니다”… …   황둥개를 찾습니다 깜둥개를 찾습니다 흰둥개를 찾습니다 쌉쌀개를 찾습니다 진돗개를 찾습니다 풍산개를 찾습니다 얼룩개를 찾습니다 싸리개를 찾습니다 미친개를 찾습니다 토종개를 찾습니다 사냥개를 찾습니다 발바리를 찾습니다         애완견(犬)- 콩콩이를 찾아주면 후한 사례금 드리겠습니다 …     서울역 달동네 트렁크의 옥탑방 TV 뉴스:- (69동네 홀로 계시던 "기부금 할매" 사망한지 석달만에 발견!!!) …   트렁크 운명의 녀신이여ㅡ   여보소,- 트렁크속에 사랑을 듬뿍 넣어주던 그대 어머님의 생신일 알고 계시니껴…                           ㅊ     A형 트렁크이다 B형 트렁크이다 O형 트렁크이다 AB형 트렁크이다 적색(赤色) 트렁크이다 등색(橙色) 트렁크이다 황색(黃色) 트렁크이다 록색(綠色) 트렁크이다 청색(靑色) 트렁크이다 남색(藍色) 트렁크이다 자색(紫色) 트렁크이다 자방(子方) 트렁크이다 축방(丑方) 트렁크이다 인방(寅方) 트렁크이다 묘방(卯方) 트렁크이다 진방(辰方) 트렁크이다 사방(巳方) 트렁크이다 오방(午方) 트렁크이다 미방(未方) 트렁크이다 신방(申方) 트렁크이다 유방(酉方) 트렁크이다 술방(戌方) 트렁크이다 해방(亥方) 트렁크이다     월요일 트렁크이다 화요일 트렁크이다 수요일 트렁크이다 목요일 트렁크이다 금요일 트렁크이다 토요일 트렁크이다 일요일 트렁크이다 星期八 트렁크이다 춘기(春期) 트렁크이다 하기(夏期) 트렁크이다 추기(秋期) 트렁크이다 동기(冬期) 트렁크이다 24+1시 트렁크이다 36.5도 트렁크이다 12시간로동제 트렁크이다 …   트렁크는 트렁크 이상으로 트렁크의 트렁크 비리(非理)를 고발하려 하는,- 트렁크는 트렁크 이상으로 트렁크의 트렁크 자유(自由)를 나붓기려 하는,-   여보소, 당신의 록색로동제는,― 무사하니껴…           ㅋ     서울 인천공항 물건 찾는 곳에서ㅡ   (아주마 개가 나왔어요 아저씨 개가 또 나왔어유) …   고향을 떠나온 트렁크들의 일거수일투족과 하기 싫은 키스한다 마약탐지견(犬) 짝사랑 연출이다   엇, 노오란 주먹통 자물쇠 철커덕 죄없이 운다 트렁크 가슴팍에서 처절히 삐리리릭 삐리리릭 운다 시골아주마 아저씨들 콩알 숨통 갈퀴질하며 운다 여기서도 삐리리릭… 저기서도 삐리리릭…           자물쇠 입 열리고 트렁크 속마음 털어낸다 된장, 고추장, 짠지, 간명태, 깸, 들깨… 드디여 공항에 369시골장터가 벌어진다 …   트렁크 길흉화복의 비희극이여-   오늘도, 떠나가는 트렁크의 록색안녕을,―   이 텁석부리는 두 무릎꿇고 그저 하얗게 하얗게 빌고 빌뿐… - 무사하니껴…                       ㅌ     항용 터부룩하고 색바랜 검정 트렁크속 너머 너머 이끼 누우런 흑백의 얼굴들이 둘레둘레 모여 앉아 죽림동(竹林洞) 이야기 한보짐 둬보짐... 한껏 풀어헤친다   이 골 저 골 하아얀 봇나무숲 울울창창한 맥이 마냥 서려오는 시원한 바람의 리듬으로 주절이 주절이 와 박히는 할아버지 석쉼한 옛말이 구수하게 새하야니 일어선다   생선떼마냥 풀떡풀떡 뛰놀던 짜개바지들이 산굽이 굽이쳐도는 죽림천에서 열두가락 반두질 하염없다 와아 - 와아 - 여린 목청들이 자갈돌 물팔매질을 하며 구름처럼 떼로 밀려드는 해맑은 동심의 오후 따스한 해살 한줌 두줌 짓쫏아 먹고 슬렁이고 일렁이는 숨결마다 봄날 아지랑이로 타오른다   머루다래덩굴 사이사이를 기여오른 가리마같은 오솔길에 동전 한잎 풀어주고 손자놈의 눈물코물에 얼룩져 곰삭아가는 옷고름의 할머니 호물떼기 입을 벙긋한다 오솔길처럼 하많은 사연 짓삼키고...   그리움의 심지를 돋우며 정을 퐁퐁 낳는 샘터 줄레줄레 잇대여 앉은 엄마들의 풋풋한 열두폭치마 주름주름에 고인 절절한 기다림의 눈망울이 사랑의 무지개빛갈로 곱다니 빛쳐온다     항용 흑백의 탈들을 한없이 쓰고 열두발 긴 상모 휘익- 휘익 - 노을빛 항수로 돈다 가앙강수월래.. 달빛 뛰노는 둘레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흑백의 넋들이 구성지게 도리돌돌 말아올린 가락 가락... 이슬 젖은 도라지 촉촉한 그리움의 물기가 달구지를 몰고 간다...   흑백 = 죽림동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ㅡ"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89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27) 댓글:  조회:1523  추천:0  2017-06-14
            126     요지음 참 24기와 72후가 병들었다 야단입니다 요지음 핫, 요지음 모두들 말일이 온다고 법석입니다   요지음 더구나 믿음과 소망과 기대치를 돌확에 넣고 빻는 일에 무척이나 곤혹에 곤혹을 치릅니다   믿습니까? 건방과― 믿읍지 않습니까? 곤방과― 믿읍십시오 구궁과― 믿을가요 그 누구와 그 누구를 누비며―         서로서로 눈빛과 눈빛 사이에 믿음은 곰이 징그럽게 피고―   서로서로 헐벗고 굶주린 색법에 믿음은 흉측스레 발등 찍히고―   새로이 새롭게 내린다 내리려니 극(极)에 걸려 바둥대는 성스러운 햇빛 무섭습니다   오, 염통방 문 철커덩 저절로 닫겨짐은 또― 그 무렵에 그 무루(无漏)에로 닿고닿고 싶습니다…                 127         ① 그 날도 얼굴 붉혔던가 말았던가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저도― 하냥 그 검은 숲을 사냥했고… 흥청이는 언덕을 향해 질주했고… 인젠 몇차 대전인지 그 누구도 모를 한가로운 새벽― . . .   ② 너덜대는 두 자락의 넋과 홉(毫)너머 서로 즐거움을 빼앗는 유희와 소소리치는 (빠알간×계곡+하아얀×두 무덤)과 괴춤 훔치며 도망가는 진솔한 개울물과 . . .     ③ 도망가던 진솔한 개울물은 늦게나마 자백한다… . . .   ④ 얼굴의 지도는 영원히 지울 수 없고 개울가에 새하얀 코신 한 짝 댕그란히 놓여 있고… . . .   ⑤ 건(乾)방, 곤(坤)방, 간(艮)방, 태(兌)방, 감(坎)방, 이(離)방, 손(巽)방, 진(震)방… 두드러진 보물고이다 하냥― . . .         ⑥   앗, 록색식품 전혀 아니외다 이 텁석부리는, 매일매일 형체가 문드러져가고 있소이다 . . .                                     128       다소간 설익은 A, B, C, . . . 설익은 소리 소리 다 털어 버려야지   쳇, 애걸복걸 털어지지 않겠다면 한 열 둬 가락 . . .           연장을 단단히 갈아 가지고 썩뚝, 썩뚝, 썩뚝, . . . 다 잘라버려야지 핫, 꽃뱀에 홀려들지 못하고서야 핫, 잘잘못 소리 소리에서 껍질을 거세하지 못하고서야…   또― 흥, 다 잘라버려야지   새, 새장에 갇혀서도 새는 제 목소리로 마냥 소리한다           새, 새장에 갇혀있는 새는 그 울음소리 마냥 이내 맘 갈퀴질해대는,-   ―모두들 안녕하시우…                                     129   들숨 버리기 날숨 버리기 무위 버리기 그 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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