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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결보호에 대한 단상
2013년 12월 29일 10시 29분  조회:1560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수필 “ 환경보호”에 대한 단상
                    (철령) 박병대
화창한 봄이 오니 창문턱에 있는 알로에는 가지를 치며 쭉쭉 자라난다. 안해는 알로에가지를 옮기려고 룡수산골짜기에 부식토를 파러 갔다.
“할머니, 산의 흙을 파면 생태평형이 파괴된다던대요.”
하학하고 돌아오던 이웃집 딸애가 앵두같은 입을 호물거리며 생긋 웃어보였다. 환경보호에 관한 교육을 얼마나 받았기에 천진한 소녀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왔을가? 예순고개를 바라보는 내가 어린애들보다 소견이 좁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 안해는 자책감에 낯을 붉히며 돌아서고말았다 한다.
우리 인류는 생존과정에서 먼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리익만 추구하다가 생태평형파괴로 인한 고배를 실컷 마셨다. 뒤늦게야 환보교육을 진행하고 식수조림, 야생동물보호, 진펄개간중지 등등의 조치를 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대손손 내려오면서 자연을 박해한 죄는 너그러운 용서를 빌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장백산의 그 많던 호랑이나 아미산의 참대곰이 멸종의 위기에 직면했는가하면 장강에 특대홍수가 터지고 련속되는 황사가 화북평원을 뒤덮고 사막이 옥토를 삼켜버리는 등의 비상사태가 연해연방 뒤따르고있다.
국제체육경기에서 중국의 녀선수들은 금메달을 보란듯이 따오는데 남선수들은 많은 종목에 입장권도 쥐지 못하는것을 보고 누군가 “음성양쇠”라는 묘한 단어를 지어내였는데 이것도 일종의 생태평형파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태평형문제를 두고 동포사회를 돌아보니 실로 기막혀서 몸서리칠 지경이다.
십여년간 고중3학년의 교수를 맡은 나는 교단에 오를 때마다 우리학생들의 남녀 성별비례가 1대2를 넘는 괴이한 현상을 보고 놀람을 금치 못한다. 옛날 남존녀비가 녀존남비로 변한것도 아닌데 어이하여 남학생이 이리도 적은겐가? 그런데다 월고요 기말고시요하는 시험을 쳐보면 성적이 괜찮은 학생은 거의가 녀학생들이고 남학생은 쌀의 뉘만큼도 안되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가? 정말 우리 민족도 생리적인 음성양쇠가 되여서 생남생녀의 평형이 파괴되여 그런지 아니면 딸들은 총명하게 낳았는데 아들들은 취중생산을 해서 그런겐지?
지금 도회지에는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사업에서 성과를  올린 녀중호걸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그들가운데 인물체격 버젓하고 인품도 좋지만 알맞는 배우자를 찾지 못해 꽃나이를 허송하며 랭가슴앓는 처녀들이 비일비재이니 실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런데 시골에 내려가보니 사정은 이와 정반대이다. 30대의 총각들이 마을마다 “가강패”를 이루고있으니 우리 민족 청년들의 성별평형이 파괴되였다는 추측은 그른것 같다.오직 성별분포의 불균형이 오작교가설에 어려움을 더하고있는것이 아닐가?
우리 민족은 남존녀비의 잠재의식이 커서 입으로는 생남생녀일반을 외우고있으나 딸을 낳으면 서운해 하고 아들을 낳으면 입이 함박만해서 백날잔치, 돌잔치를 차리기 마련이다.그들은 족보를 이어주는 귀공자가 쥐면 터질가 불면 날아갈가 애지중지하면서 잘먹이기, 잘입히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손끝하나 놀리지 않게 하니 애들은 옛날 왕자도 저기 나앉아라 호통칠 지경이라 생각하는건 저하나뿐이고 례의도 인정도 모른다. 응석받이로 자란 애들 다수는 지력이 총명한 유치원생 꽁무니도 못따르고 의지력, 창발력이란 그림자도 찾을수 없다. 그런데 부모들은 중학교도 탁아소로 보는지 애 손에 뭉치돈 쥐여주고 반주임한테 맡기면 부모의무 다한것으로 알지만 기초가 엉망인 애들 선생님 강의는 소귀에 경읽기라, 죽기보다 싫은 학교생활이지만 학부형의 억압에 못이겨서거나 돈 얻어쓰는 재미에 몸은 교정에 매였으나 마음은 답밖에 나가있다. 수업시간에는 내죽었소 하고 책상에 엎디여 시계소리만 재촉하다가 하학종이 울리면 돌격의 선봉이다. 자유의 천사가 된 그들은 록화청,유희청이며 소매점을 문턱닳게 쏘다니고 부모들은 보지도 못한 생일파티도 척척 벌인다.힘자랑할곳을 못찾아 골머리를 앓던 그들은 싸움판에도 곧잘 끼여들어 대장부의 기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일시적 통쾌에 수천원의 대가를 요구하니 녹아나는건 부모들 돈지갑뿐이다. 자비생모집덕분으로 고중문에 들어와서 지옥살이 3년에 백지장보다 값없는 졸업장을 받아쥔다해도 대학진학은 하늘의 별따기라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니 촌닭 관청에 온듯 처처가 심산이다. 십년공부나무아미타불이라 탄식하며 터벅터벅 환고향하니 백수건달신세에 자립이란 엄두도 낼수 없다. 이와 달리 총애를 그리 받지 못한 딸애들은 오히려 분발하여 대학진학도 척척 하고 락방하더라도 녀자의 우세를 발휘해서 도시진출이나 섭외혼인을 어렵잖게 하니 쓸쓸한 시골을 지키는자는 늙은이와 총각대오뿐이다. 이런 총각들 면대를 보면 저마다 두목이요 체격을 보면 관우, 장비인데 속에 든게 없다고 처녀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괘씸하다 해야 할가 아니면 억울하다 해야 할가?
적령기의 청년들이 혼인대사를 치르지 못하니 우리 민족의 인구는 마이나스성장을 피할수 없다. 이런 상태가 십년, 이십년 지속된다면 나라의 시책이 아무리 좋더라도 우리 민족은 동화나 자멸의 비운을 겪지 않을수 없으니 참혹한 현실이다. 생태평형이 파괴되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파괴의 주되는 원인은 문화차원에서 기인된 생태평형파괴가 아닐가?
자연계의 생태평형파괴가 환경오염과 관계있는것과 같이 처녀총각들의 생태평형파괴도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는 확실히 오염된 공간에서 살면서 저도모르게 오염을 조성하고있다. 시도때도 없는 술놀이, 밤을 지새우는 마작놀이, 신근을 잃고 날아가는 돈뭉치만 바라는 황금몽…….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애들이 보는것이란 밥상우의 성쌓기고 듣는것은 육담이고 맡는것은 알콜,니꼬진 냄새이니 “생명1호”요 “뇌황금”이요 하는 약을 밤낮으로 먹인다해도 구정물속의 미꾸라지 룡되기는 틀린 일이다. “웃물이 맑아야 아래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지 않는가? 어른들부터 솔선하여 주위의 악환경을 정화해야 한다. 겨레의 성산에 있는 천지의 맑은 물로 오염된 령혼을 말끔히 씻고 시대의 앞장에선 농부로 되여야 한다. 우리의 농촌이 무지와 라태와 빈궁에서 벗어나 문명과 근면과 풍요에로 나간다면 자라나는 세대들 누구나 슬기로와 처녀류실의 비극도 종말짓게 되고 옥동자들의 소쩍놀이에 온 마을에 음음이 넘쳐나지 않겠는가?
생활환경의 보호는 자연보호와 마찬가지로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였다. 우리의 자손을 위해, 우리 겨레의 생존을 위해 환보사업에 일떠나서자. 시간은 하루가 급하고 일분일초가 급하다.
                (료녕조선문보2000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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