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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산간의 내물
2013년 12월 29일 17시 30분  조회:2100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산간의  내물
                        -단동—관전행 렬차에서
   첩첩이 푸른 산
   굽이굽이 벽계수
    차창밖을 에돌면서
   숨박꼭질 하는가?
 
소꿉놀이 시절의 딱친구마냥
옷깃을 당기며 따르다가도
순식간에 종적을 감춰버리는
수수께끼 많은 산간의 내물
 
시작은 어디고 끝은 어디냐?
산열매 무르익은 이 산이 좋아
수수이삭 붉게 타는 저 골도 좋아
이곳저곳 빠짐없이 찾아다니나?
 
인삼 캐는 총각들 마른 목안은
장생불로 약주로 축여줬다지
사과따는 처녀들 고운 홍조는
불타는 단풍잎에 물들었다지?
 
꽃피는 산간의 꿀같은 이야기
길손들께 신나게 자랑타가도
바쁜듯 수줍은듯 머리 돌리는
생각도 많고많은 은빛 물줄기
 
복받은 이 땅의 웃음꽃 담고
눈부신 래일 향해 달음질 치는
아, 산간의 생명수, 너는 진정
이곳 주인들의 성미를 닮았구나!
   (료녕조선문보 198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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