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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호랑이는 무얼 생각하고있는가?
2013년 12월 30일 17시 34분
조회:2129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저 호랑이는 무얼 생각하고있을가 ?
---------상해야생동물원에서
심술궂은 태양의 지꿎은 장난에
풀잎마저 삶겨 고개 비틀리고
새들의 합창도 가뭇없이 사라져
숨막히는 고요가 무겁게 짓누르는
여기는 야생동물원--호랑이구역
새끼들은 어디 숨고 어미범 하나
나무그늘 양산삼고 비스듬히 누워
입 찢기게 하품하다 눈을 감는구나.
다리부러진 집토끼 잡아먹느라
지쳐서 헐떡이던 <산중의 대왕>
주린 창자 달래고나니 단잠이 왔나?
아니면 로후의 행복에 살짝 취했나?
동류들은 철창속서 몸부림치다
발톱마다 선지피 흥건하건만
<락원>에 초대받은 행운때문에
수풀속을 활개치며 거닐수 있으니
백두밀림 주름잡아 번개타고 달리며
백수의 혼을 빼던 천둥같은 따웅소리
물같은 세월의 끊임없는 걸레질에
색바랜 전설에 만족하여선가?
양순한 고양이로 나날이 변해가는
귀여운 새끼들 재롱에 쓰거운 웃음짓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하얀 구름떼
담장위 넘는걸 멍하니 바라보네
진정 림해성원이 그립지 않을가?
하기사 이젠 앞니빠진 호물태기신세인데
고향에 돌아가라 통행증 선사한들
고마움은 커녕 겁에 질려 벌벌떨테지
이마의 임금왕(王)자는 빛좋은 개살구
너구린들 저를 보고 굽신거릴가?
야성잃고 허울만 쓴 가련한
저 <산중왕>은 지금 무얼 생각하고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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