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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35) "그런 자질구레한 일까지 대감한테 묻느냐
2015년 12월 24일 15시 57분  조회:1197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35.”그런 자질구레한 일까지 대감한테 꼭 문의해야 되느냐?”
임진란후 조정에서는 회의가 빈번하였다. 붕당싸움이 하루도 잠잠할때가 없는 조정이라 해당한 관원이 직권범위내에서 직접 처리할수 있는 일도 남의 구설수가 두려워서 매사를 대신들과 의논하여 어전회의에 내놓거나 계문을 써 바쳤다. 회의를 열면 동의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이 생겨서 쟁론을 하다보면 한나절이 지나갔으므로 그 번잡하고 혼란스러움은 이루 말하기 어려웠다.
어느날 리항복이 집에 있는데 몇몇 친구들이 모처럼 찾아왔다.리항복은 사랑방에 주안상을 간단히 차려놓았다. 그들이 술을 마시며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례조(礼曹)의 한 랑관(郎官)이 찾아왔다. 그는 어떤 문제를 처리하는데 리항복대감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댁을 뵈러왔다고 하였다.. 
리항복은 단란한 술좌석의 분위기가 식어지는것도 불쾌했지만 그보다도 사소한 일마저 자체로 주관하지 못하는 이 무능한 랑관을 보니 화가 버럭 치밀어올랐다. 그러나 모처럼 찾아온 여러 친구들앞에서 상을 찡그리거나 어성을 높일수가 없는지라 치미는 화를 가까스로 누르고 바야흐로 적절한 대답을 해주느라 머리를 짰다. 
이때 어린 계집종이 사랑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리항복에게 아뢰였다.
“대감님께 아뢰옵니다.지금 말 먹일 보리콩이 떨어졌는데 어찌 하오리까?”
계집종의 말에 리항복은 짐짓 성을 버럭 내면서 질책을 하였다.
“너는 그런 자질구레한 일까지 대감한테 꼭 문의해야 되느냐? 술이 찹고 안주가 적으니 마님께 여쭙고 다시 가져오너라.”
좌중에 있던 사람들은 리항복대감의 그 말을 듣고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례조의 그 랑관은 모닥불을 뒤집어쓴듯 큰 무안을 당해 꼬리빳빳 도망치고말았다
 리항복은 당시에 조정에서 티끌만한 일이 있어도 회의를 열고 금싸락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페단을 비꼬아서 한 말이였다.
병신(丙申:1596)년에는 명나라에서 사신을 보내여 일본의 추장을 책봉하였는데 부사를 맡은 양방형이 리항복을 접반사(接伴使)로 삼아줄것을 주청하니 선조왕이 윤허하였다. 조정을 잠시 떠나게 된 리항복은 리조판서(吏曹判书), 대제학(大提学) 등 직무를 다 내놓고 의정부(议政府)의 우참찬(右参赞)직만 맡게 되였다. 
양부사는 리항복과 만나 학문을 론의하는가운데서 심히 놀랐다.그가 본국에 있을 때 조선을 다녀온 사신들을 통해 리항복이란 대신의 학문이 매우 연박하단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만나보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의 참뜻을 알만하였다.  리항복은 고금중외와 정치,경제,학문 그 어디에도 막히는 곳이 없었다. 양부사는 리항복의 깊은 학문과 출중한 지혜에 놀라 그를 지극히 존경하고 중히 여겼다.
“동국에 이런 박식한 인물이 있는데 우리가 어찌 그들을 외국사람이라 여기고
가벼이 대할 수 있겠는가?” 양부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종종 이런 말로 리항복을 찬양하였다.
리항복도 양부사가 학문이 연박하고 겸손하며 례절 또한 밝아 그와 마음이 아주  가까워졌다.그들은 서로 너무 늦게 만난것을 안타까워하였다. 그런데 정사(正使)를 맡은 리종성만은 그의 눈에 너무 거슬렸다. 리항복은 리종성을 한번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나서 머리를 흔들면서  친구들과 말하였다.
”리종성은 부자집에서 금이야 옥이야하고 고이 키운 자식으로로서 방안에서 죽은 글이나  읽고 풍월이나 읊을줄 알았지 머리속이 텅빈 보잘것없는 위인이요.세도하는 가문의 자손이라 조상의 음덕을 입어 벼슬에 올랐다고 으시대고있는데  이런 아무런 능력도 없는자가 정사를 맡았으니 어쩌겠소? 장차 왕명을 욕되게 할게 분명하니 무척 두렵소이다.”
이때 일본군의 진영에 찾아간 정사(正使 ) 리종성(李宗城)은 난생 처음 외교일을 맡아 해보는지라 적장을 만나기도 전에 두려움이 앞서 간이 콩알만해졌다. 그는 저녁을 먹고 소풍을 하러 밖에 나갔다가 “간악한 왜놈들이 어쩌면 명나라의 사신을 해칠지도 모른다”고 지껄이는 병졸들의 말을 얼핏 들었다. 목숨을 잃을까봐 두려워서 벌벌떨며  잠자리에 들지도 못하던 그는 야밤중에 홀몸으로 적진에서 도망쳐나와 린근의 사람들을 크게 놀래우는 소동을 일으켰다.참으로 나라의 큰 치욕이였다. 
 양부사가 새벽에 급히 리항복을 찾아왔다.그는 리종성이 야반도주한 사실을 리항복에게 알리였다. 두사람은 토의한 끝에 사건이 중대하므로 즉시 이 사실을 조정에 보고하기로 하였다.
리항복이 닫는 말에 채찍질을 하여  이틀만에 조정에 이르렀더니 리종성은 이미 서울에 도망쳐와있었다.기실 일본군의 진중에서 추장을 책봉하러 온 명나라의 정사를 해칠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리종성의 비겁한 본질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사람들은  “리항복대감은  사람의 됨됨이를 첫눈에 알아보는 특수 기능을 소유하고있다”고 감탄하였다.
부사 양방형이 명나라로 돌아갈 때 그와 두터운 우정을 쌓았던 리항복은  국경까지 따라가서  바래주었다.
정유년(丁酉年:1597년)에 왜적이 다시 전쟁을 발동하여 조선을 침입하자 리항복은 다시 병조판서로 임명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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