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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42) 중과 고자의 싸움
2015년 12월 25일 13시 01분  조회:1801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42.중과 고자의 싸움
어느날 리항복이 조정에 출근하러 가는데 성균관 담벽에 조정을 비판하는 괴상한 익명서가 나붙어 있었다.누가 저지른 짓인지는 알수 없지만 이 일이 임금의 귀에 알려지면 성균관의 유생들이 먼저 피의자로 지목되여 고초를 당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였다.실로 몸에 소름이 끼는 옥사가 또 벌어지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마구 떨렸다. 이번 익명서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가?리항복은 대책을 강구하느라 머리를 짜다보니 일부러 남들보다 훨씬 늦게 입조하였다.
“령상대감, 오늘은 어인 일로 이렇게 늦게 입궐하셨습니까?성균관 벽에 조정을 모독하는 익명의 글이 나붙은것을 보셨습니까?”
“성균관의 유생들을 몽땅 잡아다 족쳐야겠습니다.”
보아하니 대신들은 령의정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게 분명하였다.
“또 그런 괴상한 일이 발생했는가?나는 대궐로 나오다가 길에서 너무도 기가막힌 구경거리가 생겨서 그걸 구경하느라 그만 늦었다네.”
“대감께선 무슨 좋은 구경거리를 보셨습니까?”
한 대신이 호기심이 동하여 리항복을 쳐다보며 따지고 물었다.
“세상에 참 기가 막힌 일도 있지. 글쎄 중놈하고 고자놈이 길거리 한복판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으르렁거리며 한창 싸움을 벌이고있지 않겠나?”
“그런 일도 있습니까?” 몇몇 대신들은 눈이 동그렇게 되여 귀를 기울였다.
“글쎄, 중놈은 고자놈의 불알을 잡아당기고 고자는 중놈의 머리카락을 끌어당기면서 서로 놓지 않고 죽기내기로 싸움을 벌이고있었다네.내 참 보기가 민망해서 원.”
“대감, 세상에 그런 허황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 령상께선 당치도 않은 이야기를 꾸며내고 계십니다 그려.고자가 어디 불알이 있고 중놈이 어디 머리카락이 있습니까?”
한 신하가 리항복대감이 분명히 무슨 일이 있어서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을 꾸며낸다 싶어서 따지고들었다.
“그렇던가?자네 참 좋은 질문을 했네. 그럼 성균관의 벽에 어느 놈이 락서를 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죄없는 유생들을 다 잡아다가 마구 족치고 그들에게 가혹한 형벌을 가하려는건 그래 허황한 일이  아니고 뭔가?”
“……”
“익명서를 쓴 사람은 필연코 한사람일텐데 아무 죄도 짓지 않은 무더기로 사람들이 잡혀들어가서 갖은 고초를 받는다면 이보다 더 원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내가 그런 옥사를 당했다고 한번 바꿔 생각을 해보게.”
리항복정승의 뼈있는 말에 대신들은 사태의 엄중성을 자각하고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무턱대고 죄없는 유생들을 잡아다 족치자고 주장하던 대신들의 길게 내밀
었던 목도 자라목같이 쑥 들어가버렸다. 
리항복의 이 허황한 롱담 한가지가 조정에서 벌어질 한차례의 피비린 옥사가 일어나는것을 막았기에 성균관에서 공부하던 많은 유생들은 리항복대감에게 감사함을 금할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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