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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견문록》 안내 말씀
2012년 11월 17일 19시 37분  조회:2885  추천:0  작성자: 훈이




나의 미국행은 2001년 11월말부터 시작되었다. 첫 미국행은 명예 문학박사 칭호 수여 건으로 이루어졌다. 2000년 소설집 《수도권의 촌놈》을 출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한 대학에서 초청장이 날아왔다. 초청장에는《귀하의 문학성과를 기리는 뜻에서 명예문학박사 칭호를 수여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초청장을 보내온 대학은《솔로몬대학》이었다. 솔로몬(Solomon)은 구약성서에 기록된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으로서 이름 자체가 《평화》라는 뜻을 가진다고 사전에 수록되어 있다. 초청장을 보내온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도 모른 채 미국행을 택한 것만은 사실이다. 세계에 솔로몬이라는 이름을 단 대학이 많고도 많은데 대부분이 신학 대학이다. 미국에 가서야 안 일이지만 나한테 명예문학박사를 수여한 대학은 신학 전문대는 아니지만 신학계와 많은 관련이 있는 대학이었다.

그건 그렇고, 명예문학박사 건으로 시작된 미국행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해마다 한번, 아니면 두 번 정도 미국을 찾았다. 명예문학박사 수여식에 동행했던 아내가 미국에 남았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인들이 흔히 쓰는 말대로 《기러기 아빠》 신세가 돼버렸다. 사실 《기러기 아빠》란 나한테는 적절치 않은 말이다. 

  한국인들이 말하는 《기러기 아빠》란 부인과 애들을 타국에 보내고 열심히 애들과 부인한테 학비와 체류 비를 대주는 세대주를 일컫는 말이다. 내 경우엔 아내 혼자 미국에 있고 애들 둘은 내 곁에 있으니 사실 기러기는 내가 아니고 아내다. 언젠가 한국인들과 이 얘기를 하였더니 내 경우엔 《기러기 아빠》가 아니라 《갈매기 아빠》란다. 해마다 아내를 찾아 미국행을 택한다고 했더니 나를 아예 《독수리 아빠》란다. 시도 때도 없이 날아가고 날아온다고 해서 《독수리 아빠》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혼자서 고생고생하면서 애들과 부인 학비, 체류 비를 대느라 홀로 고독을 씹으며 고생 고생하는 《기러기 아빠》가 아니니 다행인줄로 안다. 이 글이 미국 견문록의 첫 글이니 먼저 미국에 대한 간추린 소개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인터넷에 미국이란 단어를 수록하면 이런 글이 뜬다.

 《미국(United States): 북아메리카 대륙의 캐나다와 멕시코 사이에 있는 나라. 위치: 북아메리카 면적은 962만 9091㎢, 인구는 2억 8760만 2000명(2002년 통계). 인구밀도는 30.2명/㎢(2002년 통계) 1인당 국민총생산: 3만 5040달러(2000년 통계)  정식명칭은 아메리카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며 수도는 워싱턴이다. 본토 48개주와 알래스카, 하와이 2개 주로 구성된 연방공화국이다. 북아메리카 대륙의 온대 주요부를 차지하며, 50개주와 1개 수도구 (컬럼비아구:약칭D.C.) 외에 해외 속령으로 푸에르토리코, 사모아제도, 웨이크섬, 괌섬과 국제연합의 신탁통치령인 캐롤라인제도 등을 보유한다. 동쪽의 대서양 연안에서 서쪽의 태평양 연안까지 걸쳐 있는 국토의 너비는 가장 넓은 곳이 4,500km나 되어 4개의 표준시간대로 구분된다.》

  미국 소개는 이쯤으로 접어놓는다.

  예전엔 들어만 오던 미국, 이념적인 관계로 많이는 부정적인 면만 강조해온 탓으로 그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게 인식돼온 미국이 언젠가 부터는 꿈의 고향, 별천지로 부상되면서 나의 시야는 물론 머리까지 어지럽혔다. 생소했던 나라, 나중엔 동경까지 했던 나라를 나들면서 보고 들은 것을 나름대로 적어본다. 첨엔 기행문식이나 칼럼 식으로 쓰려고 했다가 그냥 접어두고 생각나는 대로 필가는 대로 멋대로 적는다. 나중에 소설 쓰기에 대비한 소묘 식 기록이라 할 가.  

  한 여행가는 《여행은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이고 그 만남은 나를 늘 새롭게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그때 나를 사로잡았던 무언가가 지금 나를 또 새롭게 한다.》고 했다. 그 여행가의 말처럼 새로운 나와의 만남을 위해, 새로운 변신을 위해 쓰는 글, 나 자신도 크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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