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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에 한녀자를 양보하다가 벌어진 비극
2011년 12월 31일 10시 56분  조회:4751  추천:1  작성자: 人和

      대학생이였던 려연리와 전량은 서로에 대한 사랑하나만으로 결혼전동거에 들어갔고 얼마 안돼 이들의 딸이 출생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전량의 변심으로 인해 파국에로 치달았다. 절망에 빠졌던 려연리에게 전량의 형인 전휘의 진심어린 사랑이 빛이 되여주었다. 행복에 도취돼 미래를 꿈꾸던 려연리와 전휘, 하지만 하늘의 풍운조화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려연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전휘는 려연리에 의해 무참히 망가지고말았다…
      1985년, 섬서성 위남시 합양현에서 태여난 려연리는 11살때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간후 아버지가 재혼하는 바람에 계모의 눈치밥을 먹으며 성장했다. 2007년, 위남직업기술학교를 졸업한 려연리는 서안의 한 화학공장에 판매원으로 취직했고 얼마 안돼 전량을 알게 되였다. 그해 11월,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고 이듬해 9월에는 결혼등록도 하지 않은채 예쁜 딸을 낳았다. 세 식구는 미래를 동경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9년 4월, 전량이 급작스레 마음이 변하면서 다른 녀인과 결혼을 서두르는 바람에 려연리는 하루아침에 락동강오리알신세로 돼버렸다. 전량의 어머니 조문영은 전량에게 다른 녀자가 생겼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그녀더러 하루속히 다른 남자를 찾아 시집을 가라고 권고했다.
      “그렇게 쉽게 헤여질수 없어요. 우리 사이에는 딸이 있어요.”
      “네가 이런다고 전량이 다시 너의 곁에 돌아올줄 아느냐?”
      려연리는 종적을 감춰버린 전량을 만나기 위해 전량의 부모집에 얹혀살기로 했다. 아들이 다른 녀인과 결혼을 다그치는 판에 려연리가 갓난아기를 데리고 집에 묵고있으니 전량의 부모는 려연리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겼다. 5.1절이 되자 함양에서 막일을 하던 전량의 친형 전휘가 휴가차 집에 돌아왔다. 전량보다 세살 이상인 전휘는 동생과 려연리의 이야기를 대충 듣고나서 부모를 나무람했지만 오히려 된꾸중을 들었다. 리유인즉 전량이와 결혼할 녀자 풍청청은 당지에서 명성이 뜨르르한 부자집 외동딸이고 풍청청의 아버지는 결혼후 막대한 사업을 전량에게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다는것이다. 
      “려연리에게 미안한짓임을 잘 알지만 전량의 전도를 위해서는 우리도 어쩔수 없구나. 효도하는셈치고 너도 이쯤에서 눈감아주      렴.”
      부모의 말에 전휘는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꿔온 보리짝신세가 돼버린 려연리모녀의 처지가 내심 안스러웠던 전휘는 동생을 대신해 이들을 극진히 보살펴주었다. 려연리는 그런 전휘가 고마울따름이였다. 큰아들이 려연리를 각별하게 대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살피던 조문영의 뇌리에 문뜩 좋은수가 떠올랐다.
      (전휘와 려연리를 배필로 무어주면 전량은 더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우리 손녀도 낯선 사람보다는 큰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라는것이 좋지 않을가?)
      조문영은 전량을 찾아 자신의 뜻을 전했다. 전량도 흔쾌히 동의했다. 동생뿐만아니라 부모들까지 옆에서 동을 다는 바람에 전휘는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려연리처럼 착하고 심성이 바른 녀인이라면 그의 사랑을 남김없이 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였지만 필경 동생과 미래를 약속했던 녀인이라는 사실이 그를 괴롭혔다. 그날 저녁, 조문영은 려연리를 찾아 이같은 결정을 전하면서 그녀의 의사를 물었다. 
      “당신들끼리 나를 마음대로 주고받을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나는 그렇게 싸구려물건이 아니예요.”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잘 고려해보오. 연리만 동의한다면 우린 집문서와 재산을 모두 연리에게 주겠소.”
      려연리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며칠후, 전휘가 그녀를 찾아 쑥스러운듯 말문을 열었다. 
      “우리 부모의 말을 너무 고깝게 생각지 마오. 내가 어찌 연리같은 녀인을 감히 넘볼수 있겠소. 걱정하지 마오. 난처하게 굴지 않을테니깐.”
      순간 려연리는 눈앞의 순박하고 착실한 전휘로부터 따스한 온정을 느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전휘라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녀는 점차 전휘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갔다. 며칠후, 전휘가 려연리를 찾았다. 
      “연리, 계속 여기에 눌러있는것은 방법이 아니요. 기분전환도 할겸 나와 함께 려행을 떠나기요.”
      려연리는 두말없이 전휘의 뜻에 따랐다. 전휘와 려연리는 락양과 삼문협 등지를 전전하면서 려행을 즐겼다. 하지만 전휘는 려연리와 시종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며칠후 려연리는 전휘와 함께 자기의 집으로 갔다. 전량과 함께 살던 집이였다. 7월초의 어느날,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던 려연리는 도중에 갑작스레 물이 끊어지는 바람에 다급히 전휘를 불렀다. 전휘는 인차 물을 끓여 려연리의 머리를 마저 감겨주었다. 풋풋한 녀인의 육체가 얇은 잠옷사이로 보일락말락 전휘를 유혹했다. 전휘는 자신의 감정을 더이상 통제하지 못한채 와락 려연리를 품에 안으며 사랑을 고백했다. 려연리도 기다렸다는듯이 얼굴을 붉히며 전휘의 품을 파고들었다… 려연리는 자신의 행복이 꿈만 같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영원한 행복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 행복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2009년 12월, 출세욕에 눈멀었던 전량과 풍청청의 결혼이 결국 파탄되면서 모든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던것이다. 아버지가 전휘에게 사실의 자초지종을 알려주면서 말했다. 
      “알고보니 풍청청이가 사귄 남자들이 한두명이 아니라더구나. 온순하고 착한 려연리와는 대조도 안되지…”
      아버지는 말끝을 흐리우며 전휘의 눈치를 힐끔 살폈다. 전휘는 머리속이 삼검불처럼 헝크러졌다. 아버지의 숨은 말뜻을 알수 있었던것이다. 
      “아버지 걱정마십시오. 저와 연리는 아무사이도 아닙니다. 그동안 처지가 딱해서 도와줬을뿐입니다. ”
      전휘의 말에 식구들은 서로를 번갈아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날밤, 전휘는 실면했다. 이미 려연리에게 모든 감정을 쏟아부었는데 이제 와서 려연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동생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간 전휘는 결심을 굳힌듯 려연리에게 헤여질것을 요구했다. 
      “미안하오, 연리. 우리 헤여지기요.”
      “네? 무슨 말이예요? 저한테 왜 이러는거예요?”
      전휘는 전후경과를 그녀에게 들려주면서 다시 전량과 재결합할것을 부탁했다. 려연리는 울면서 행악질했다. 
      “당신도 저를 물건취급하는거예요?”
      “그런게 아니요. 나는 형이니깐 동생에게 뭐든 양보해야 한단 말이요.” 
      “듣기 싫어요. 더이상 꼴보기 싫으니깐 썩 물러가세요.”
      전휘가 묵묵히 떠날 준비를 하자 려연리가 울며 애원했다. 
      “가지 마세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예요. 당신이 떠난다고 제가 다시 전량의 곁으로 돌아갈수 있을것 같아요? 그건 불가능한 일이란 말이예요.” 
      그녀의 눈물섞인 하소연에 전휘도 마음이 약해졌지만 동생이 하루종일 려연리모녀의 사진만 뚫어지게 보며 그리워하고있다는 부모의 말에 전휘는 동생이 안스러워 견딜수 없었다. 자기때문에 동생의 행복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죄책감까지 밀려들었다.  며칠후, 전휘는 려연리가 잠든 틈을 타 미리 준비해둔 짐을 들고 조용히 집을 나와버렸다. 그리고는 동생에게 자신의 행보를 알리면서 하루빨리 려연리를 찾아가 백배사죄하고 재결합하라고 등을 떠밀었다. 전량은 기다렸다는듯이 려연리에게 문자메세지(短信)를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돌아온 답은 랭정한 거절이였다. 이에 안달아난 전량의 어머니는 큰아들 전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휘야, 연려가 너에게 철저히 마음을 접을수 있도록 네가 나서야겠다.”
      전휘는 이불속에서 숨죽인채 오열했다. 2010년 1월 13일, 전휘는 사촌동생 리미려를 데리고 려연리를 찾아갔다.
      “연리, 보다싶이 내가 새로 사귄 녀자친구요. 그러니깐 나를 잊고 어서 전량의 곁에 돌아가오.”
      려연리는 전휘가 미운 나머지 복수할 결심을 굳혔다. 14일 아침, 려연리는 시장에서 몰래 쥐약을 사온 뒤 전휘에게 전화했다. 
      “전휘씨, 새로 사귄 녀자친구와 함께 점심에 우리 집에 오세요. 함께 식사합시다. 마지막 부탁이예요.”
      오후 5시경, 전휘와 리미려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려연리의 집에 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식사를 하던 전휘와 리미려는 얼마 안돼 복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뒤늦게야 덜컥 겁이 든 려연리는 120구조전화를 건 뒤 아기를 안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리미려는 구급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었고 전휘는 신체가 건강했던 덕에 가까스로 목숨은 부지했지만 소뇌가 엄중하게 손상되는 바람에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급격히 저하돼 앞을 분별할수 없을 정도로 되였다. 려연리는 이튿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뒤늦게 병원에 달려온 리미려의 부모는 딸애의 차거운 시신앞에 서 정신을 잃었고 전휘의 부모는 아들의 참담한 현실앞에서 통곡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전량 역시 심한 자책에 시달렸다. 
      2010년 12월 1일, 서안시중급인민법원에서는 고의살인죄로 피고인 려연리를 사형, 집행유예 2년에 언도하고 정치권리를 종신박탈했다.

(문장속 려연리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은 가명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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