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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행복을 지키기 위해 칼부림한 소년
2012년 01월 04일 18시 11분  조회:4760  추천:0  작성자: 人和

      2009년 9월 5일 점심, 하남성 신정시의 한 주민아빠트에서 피비린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3명의 미성년자들이 피못에 쓰러져있었는데 구급을 거쳐 한명은 죽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제일 나어린 피해자는 겨우 5살이였다. 경찰조사를 통해 피비린 참극을 빚어낸 장본인이 밝혀졌다. 범죄혐의자는 바로 3명중 한명으로 피못에 쓰러져있던 16살 주천이였고 남은 2명은 그의 사촌동생들이였다. 주천이는 왜 동생들에게 마수를 뻗쳤던것일가?

부모의 혼인을 쥐락펴락한 이모


      주천의 어머니 원수평은 중학교 교원이였는데 녀동생 원수운과 관계가 특히 좋았다. 1992년, 24살난 원수평은 신정시 정부기관 간부였던 25살 주명뢰와 결혼하고 이듬해 아들 주천을 낳았다. 미혼이였던 원수운은 언니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언니를 도와 어린 조카를 보살펴주군 했다.
      “형부, 저의 언니같은 녀인이 형부에게 시집가서 자식까지 낳고 사는것에 대해 감지덕지하게 생각하세요.”
      주명뢰는 처제의 가시돋친 말에 멋적은 웃음만 지어보였다. 2007년초, 원수평은 학교의 부교장으로 승진했지만 주명뢰는 줄곧 일반과원직에 머물러있었다. 어느날 저녁, 텔레비죤을 시청하고있던 주명뢰는 안해의 불호령에 화들짝 놀랐다.
      “남자가 집구석에서 텔레비죤만 보고있을거예요?”
      “설겆이도 했고 집정리도 마쳤잖소?”
      “그게 자랑이나요? 아들한테 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란 말이예요. 우리 아들이 당신처럼 무능하게 성장하길 바라나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소?”
      부부의 말다툼은 점점 거세졌고 원수평은 급기야 울고불고 행악질하면서 집을 뛰쳐나가 곧장 동생의 집으로 달려갔다. 12살과 3살짜리 두 아이를 둔 엄마였던 원수운은 반년전에 원수평의 집 부근에 술집을 개업했는데 장사가 잘돼 눈코뜰새없이 바삐 보내고있었다. 언니의 눈물섞인 하소연에 화가 난 원수운은 주명뢰한테 전화해 으름장을 놓았다. 
      “형부의 마음속에 안해라는 존재가 있나요? 언니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을거예요.”
      주명뢰는 말문이 막혀 말없이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주천은 자기 집 일에 사사건건 참여하며 아버지를 닥달하는 이모를 리해할수 없었다. 이튿날 저녁, 주명뢰는 할수없이 아들과 함께 원소운의 집에 찾아가 백배사죄한후 안해를 데려왔다. 주명뢰는 안해에게 본때를 보여주리라 작심하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지만 얼마 안돼 20여만원의 현금을 허망 날려버리고 빚더미에 나앉고말았다. 
      “재간이 없으면 집에 가만히 들여박혀있어요. 당신같은 남자랑 결혼한 내가 바보지.”
      원수운도 어김없이 형부를 책망했다.
      “어떻게 언니 몰래 그런 일을 저지를수 있나요? 정말 너무해요.”
      “처제, 어서 집으로 돌아가오. 그리고 이후부터 우리 부부일에 작작 삐치란 말이요.” 
      “가야 할 사람은 내 동생이 아니라 당신이예요.”
      안해의 말에 주명뢰는 얼굴이 지지벌개지더니 쾅하고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어른들의 다툼소리와 붙는 불에 키질하는듯한 이모의 비아냥소리에 주천은 화가 나 미칠것만 같았다. 그후에도 부부싸움은 멈출줄을 몰랐고 따라서 주천의 성적도 내리막질하기 시작하더니 2008년 고중입학시험에서 형편없는 성적으로 겨우 직업고중학교에 진학했다. 교장이였던 원수평은 아들의 부진을 남편에게 뒤집어씌웠다. 원수평과 주명뢰의 혼인생활은 점점 파국에로 치달아올랐다.

상처입은 소년


      2008년 10월, 주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결국 협의리혼장에 도장을 찍었다. 15살 소년은 부모의 리혼을 이모탓으로 돌리고 이모에 대한 원한에 치를 떨었다. 리혼후 원수운은 아예 언니의 집에 두 아기를 맡기고 뻔질나게 드나들기 시작했다. 이모가 두 아이와 같이 희희덕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주천은 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행복했던 시간을 돌이키며 엄마아빠의 재결합을 이뤄주리라 마음먹었다. 12월의 어느날, 원수평은 느닷없이 하수도가 막히는 바람에 쩔쩔 맸고 주천은 기다렸다는듯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주명뢰가 손을 대자 하수도는 언제 그랬냐는듯 깨끗이 수리되였다. 원수평은 남편의 능력에 은근히 놀란 눈치였고 이를 지켜보는 주천부자는 웃음집이 흔들거렸다. 워낙 이는 주천이 벌린 선의의 “사기극”이였던것이다. 그후에도 주천은 수도관이 파렬됐고 조명등선로가 고장났다는 리유로 빈번이 아빠를 불러들였고 아빠가 엄마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낼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2009년 5.1절전야, 주천은 미리 아버지와 북경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엄마에게 북경에 놀러가자고 막무가내로 졸라댔다. 
      “아들아, 차라리 이모랑 두 사촌동생이랑 락양시에 가서 모란꽃을 구경하자꾸나.”
      “그래 주천아, 엄마 말대로 해. 너는 절대로 아빠를 닮지 마.” 
      이모가 한켠에서 거들자 주천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빠는 이모가 생각한것처럼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예요. 엄마아빠가 다시 재결합하면 나도 사촌동생들처럼 행복한 가정에서 살수 있어요.”
      “아들아, 바보같은 소리 집어치워. 어른들 일에 상관하지 말고 너는 공부나 잘해.”
      주천은 더이상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그후에도 원수운은 원수평의 집에서 살다싶이했다. 어느날, 주천은 무심결에 엄마와 이모가 소곤거리는 대화를 엿들었다. 
      “언니, 그 남자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요. 래일 염황광장에서 만나기로 했소.”
      주천은 무슨 뜻인지 알것 같았다. 이튿날, 주천은 혼이 나간 사람처럼 엄마의 일거일동을 주시했다. 오전 10시쯤 엄마가 집문을 나서자 주천은 몰래 엄마뒤를 미행했다. 엄마가 염황광장에서 웬 중년남자를 만나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본 주천은 참다못해 달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전 엄마가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것을 절대 동의할수 없어요.”
      원수평은 상대방에게 거듭 사과한 뒤 주천의 손을 잡아끌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원수운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왜 이리 일찍 돌아왔냐고 따졌다. 
      “이모는 제발 우리 집 일에 간섭하지 마세요. 왜 엄마를 다른 남자한테 시집보내려고 해요?”
      “너의 아버지가 이러라고 시켜줬니?”
      원수운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다신 아버지를 그런식으로 험담하지 마세요. 차라리 이모가 이모부랑 리혼하고 동생들에게 새아빠를 찾아주세요.”
      원수운은 조카의 말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주천은 분노가 이글거리는 두눈으로 이모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울분을 금치 못했다. 오늘날 자신에게 찾아든 불행은 모두 이모의 리간질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모가 죽도록 미웠다.

무고한 생명을 도려낸 소년의 복수


      2009년 9월 5일, 잠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주천에게 엄마가 말했다. 
      “아들아, 엄마는 지금 출근한다. 너는 큰오빠이니깐 동생들을 잘 데리고놀아야 한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엄마가 왜 출근하는거지? 혹시 또 이모가 소개해준 남자를 만나러 가는건 아닐가?)
주천은 덜컥 겁이 났다. 엄마가 금방 집을 나서자 5살난 사촌동생 동동이가 울며불며 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아무리 얼리고 닥쳐도 막무가내였다. 화가 치밀어오른 주천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만 울고 입 닥치란 말이야!”
      “형은 나빠, 형의 아빠도 나쁜 사람이야.”
      어린 동생의 입에서 아빠를 모욕하는 말이 나올줄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주천은 눈이 뒤집혔다. 그는 과일칼을 들어 동생을 마구 찔러댔다. 14살난 영영이가 한달음에 달려와 자신의 몸으로 동생을 막아나섰다. 하지만 이미 리지를 상실한 주천은 이모에 대한 오랜 미움과 원망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두 사촌동생을 향해 미친듯이 칼을 휘둘렀다. 과일칼이 저만치 뿌리워가자 한달음에 주방에 달려들어가 식칼을 들고나온 주천은 또다시 무차별적인 칼부림을 시작했다. 온몸으로 동생을 보호하느라 영영이는 얼마 안돼 피범벅이 되였다. 두 사촌동생이 드디여 피못에 쓰러지자 주천은 주방에 들어가 액화가스관도를 끊어버리고 스위치를 켠 뒤 불을 달았다. 그리고는 옷가지들과 이불을 끌어다 주방에 던져넣어 불이 활활 타오르게 하고는 인사불성이 된 사촌동생들을 끌어다 주방에 가둬넣고 주방문을 잠가버렸다. 
      모든 일을 끝낸 주천은 칼을 들어 자신의 손목과 목을 그었다…매캐한 연기에 의식을 찾은 영영이는 미친듯이 주방문을 흔들었다. 얼마후, 주방문이 드디여 열렸고 영영이는 어린 동생에게 생명의 통로를 열어준 뒤 다시 쓰러졌다…뒤늦게 110경찰들이 당도해 문을 박차고 실내에 들어섰을 때 그들은 눈앞의 참경에 아연실색하고말았다…구급을 거쳐 주천이와 동동이는 목숨을 부지했지만 영영이는 과다출혈로 끝내 숨을 거두고말았다. 주천이의 칼부림에 오른손손가락이 뭉청 잘려나간 동동이는 오른손이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는 바람에 7급장애판정까지 받았다. 
      2009년 9월 6일, 주천은 고의살인죄로 신정시공안국에 형사구류되였다. 2010년 9월 25일, 정주시중급인민법원에서 주천을 고의살인죄로 무기도형에 언도했다. 조카의 만행이 자신때문이였음을 안 원수운은 후회했지만 모든것은 이미 늦은 뒤였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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