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날과 지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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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극으로 바뀌워버린 출국꿈
2012년 01월 10일 08시 38분  조회:4790  추천:1  작성자: 人和

      2003년 추석전야, 모두다 즐거운 마음으로 명절분위기를 만끽하는 가운데 왕은화만은 홀로 상념에 잠겼다. 신나게 자식의 외국류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녀동생의 모습을 심드렁하게 바라보면서 방은화는 16살된 아들 방초의 류학문제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두 녀동생에 비해 생활형편이 쪼들리는것때문에 내심 자존심이 상했지만 더욱더 그녀를 자극하는건 바로 아이들의 류학문제였던것이다. 큰녀동생의 아들 류강은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작은 녀동생의 아들 강위위는 미국으로 류학을 가는 바람에 매년 명절때마다 식구들이 모이면 화제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류학생활에 집중되였다. 그럴 때마다 방초는 부러운 눈길로 두 외사촌동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야 했고 그런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왕은화는 가슴이 아려 견딜수가 없었다. 
      “가정형편이 못하다고 아이의 앞길을 망칠수는 없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을 꼭 외국에 류학보내야겠어요.”
      남편 방성공 역시 안해의 말에 동감했다. 류학을 보내려면 최소한의 경제보장이 있어야 하지만 년로임이라야 고작 6만원정도였던 두 사람이였기에 마음만 앞설뿐이였다. 2003년 년말, 왕은화는 한국에 이민간 친구 강효혜로부터 한국으로 진출할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즉 남편 방성공과 리혼하고 거간군을 통해 한국남자와 가짜결혼을 한 다음 한국에서 3년간 생활하면 자연스럽게 한국국적을 취득하고 국적을 취득할수 있고 한국인남편과 리혼하고 다시 중국에 있는 아들과 남편을 한국에 데려다 함께 살수 있는 방법이였다. 안해의 이같은 계획에 남편은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설득했지만 이미 굳게 결심한 안해의 마음을 돌려세울수는 없었다. 2004년 10월 하순, 부부는 결국 합의하에 “가짜리혼”수속을 밟았다. 리혼장을 받아든 왕은화는 지체할세라 현금 3만원을 꾸어다가 한국거간군에게 송금했다. 하지만 일은 꼬여만 갔다. 거간군이 한국의 부산경찰측에 잡혔던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았다. 시간은 또다시 흘러만 갔고 방초는 국내의 한 무명대학에 진학했다. 아들을 류학보내려던 계획이 하루하루 멀어져만 가는 현실에 왕은화와 방성공은 땅이 꺼지게 한숨만 쉬였다. 
      9월의 어느날 저녁 9시무렵, 늦은시간에 퇴근한 방성공은 피곤한 몸을 끌고 회사승강기에 올라탔다. 승강기가 10층에서 멈춰서자 미모의 젊은 녀인이 합승했다. 다시 동작하던 승강기가 갑자기 덜컹하는 아찔한 소리와 함께 10층과 9층 사이에 멈춰서버렸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녀인의 비명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급히 긴급구조단추를 눌렀지만 반응이 없었다. 핸드폰도 신호가 없었다. 방성공은 겁에 질린 녀인을 달래며 말했다. 
      “괜찮을거니깐 걱정하지 마오. 여기 승강기안에서 하루밤정도 기다리다보면 누군가 우리를 구하러 올거요.”
      녀인은 방성공의 위안에 다소 안정을 찾은듯했다. 대위화라 부르는 그 녀인은 건물 맞은켠에 위치한 가원술집 사장의 처제였는데 빚받으러 왔다가 돌아가던 길에 봉변을 당했던것이다. 30분후, 다행히 건물보안일군이 달려왔고 두 사람은 무사히 구조되였다.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방성공에게 마음을 빼앗긴 대위화는 그날이후로 주동적으로 방성공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구했다. 방성공은 대위화에게 자기의 가정사에 대해 많이 언급했고 아들의 출국을 위해 가짜리혼하게 된 경과까지 남김없이 털어놓았다. 그의 솔직함에 마음이 끌린 대위화는 더욱더 방성공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불태워갔다. 며칠후 근사한 서양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후 대위화가 신비스런 표정으로 자신의 출생비밀에 대해 늘어놓았다. 즉 친어머니가 미국에 살고있는데 계부가 시카코대학의 자연과학원교수라는것이였다. 어머니가 그녀에게 함께 미국에 가서 살자고 제안했었지만 대위화가 한사코 거절하는 바람에 거액의 돈만 남겨두고 떠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위화에게 이처럼 거대한 출생배경이 숨겨져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방성공은 물에 빠진 사람 지푸래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위화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위화, 나의 평생 소원은 바로 아들을 외국에 류학보내는것이요. 위화의 어머니에게 말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안되겠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저의 어머니한테 우리 사이를 어떻게 소개해야 하죠?”
      방성공은 대위화의 말속의 뜻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못할것이 없다고 생각한 방성공은 대위화를 와락 껴안고 키스세례를 퍼부었다…그후부터 대위화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는 수시로 그녀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다. 2006년말 에 대위화는 큰 돈을 들여 청도의 번화가에 집을 세맡고 두 사람을 위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007년 7월, 한해가 지나도록 아들의 출국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방성공은 부단히 대위화를 닥달했다. 대위화는 윌리엄이 동의하지 않아 류학이 힘들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 말에 방성공은 크게 실망했고 대위화에 대한 열정도 급속도로 랭각되여갔다. 대위화를 떨쳐버리기 위해 그는 아예 산동성을 떠나 항주로 가서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섰다. 9월초, 방성공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대위화는 윌리엄이 드디여 류학문제를 해결주겠다고 답복했다며 빨리 돌아오라고 전화를 했다. 아들의 출국문제가 해결될수 있다는 희망에 방성공은 아들의 성적표를 포함한 모든 서류들을 챙겨가지고 대위화를 찾아갔다. 서류를 받아든 대위화는 “흥”하고 랭소를 짓고는 서류를 침대에 홱 던지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나랑 결혼등록을 마치면 그때 정식으로 류학수속절차를 밟을거예요.”
      하지만 더이상 대위화의 롱간에 놀아날수 없다고 생각된 방성공은 대위화와 한바탕 말다툼을 벌린 뒤 집을 나와버렸다. 얼마후,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된 대위화는 아이를 빌미로 방성공을 다시 붙잡기 위해 꿍꿍이를 꾸미기 시작했다. 그는 걸림돌같은 전처만 없어진다면 방성공이 자기곁에 돌아올거라 굳게 믿고있었다. 
      2008년 1월 11일 밤 22시경, 방초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아, 너의 류학문제가 해결이 된듯싶구나. 아버지가 사람을 통해 너를 미국의 한 대학에 류학보내기로 했단다. 그쪽에서 나더러 래일 오전 9시에 출국요청장을 가지러 오라더구나.”
      방초는 뜻밖의 희소식에 밤잠마저 설쳤다. 하지만 그것이 불행의 시작임을 미처 알지 못했다. 아들의 출국요청장을 받으러 간다고 떠난 어머니 방은화는 며칠이 지나도록 종무소식이였고 핸드폰도 줄곧 꺼져있었다. 1월 14일, 방초의 핸드폰에 두통의 문자메시지(短信)가 들어왔다.
      “아들아, 나는 친구와 함께 대만으로 간다. 절대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말거라.”
      “좀 있으면 비행기가 리륙할거다. 전화를 꺼버려야 할것 같구나.”
      그렇게 두통의 메시지를 끝으로 방은화는 또다시 잠적해버렸다. 방초는 즉시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방은화의 아버지 왕신국은 다년간의 정찰경험으로 비춰보아 일이 상서롭지 않다며 즉시 제보하라고 했다.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얼마 못가서 대위화가 수면우에 떠올랐다. 대위화는 자신의 죄행에 대해 순순히 탄백했다.
      워낙 대위화의 모든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였다. 그에게는 미국에 거주하고있는 친어머니도 없었고 시카코대학의 교수계부도 없었다. 그는 4명의 언니, 오빠들과 마찬가지로 농사군부모를 둔 평범한 녀인이였다. 2006년, 1년간 사귀던 남자친구가 그를 배신하고 다른 녀인과 결혼하는 바람에 그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줄곧 혼자 살았으며 그런 와중에 방성공을 만났고 그뒤로 방성공의 남자다운 매력에 푹 빠져들었던것이다. 대위화는 왕은화만 없으면 방성공이 자신에게로 돌아올거라고 착각한 나머지 왕은화에 대한 살의를 불태웠다. 그는 왕은화에게 아들의 출국요청장을 받으러 집에 오라고 련계를 한뒤 무방비상태로 온 왕은화에게 마수를 뻗쳤다. 언니 성위영이 먼저 달려들어 수건으로 왕은화의 목을 조였고 대위화가 합세해 수건과 침대깔개까지 동원해 왕은화의 목을 조였다. 성위영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왕은화를 향해 걸상을 들어 힘껏 내리쳤고 대위화는 펄펄 끓는 물을 가져다 왕은화의 머리에 쏟아붓는가 하면 쇠몽둥이로 피못이 되도록 치고 또 쳤다. 사후, 대위화는 오빠 성련명을 불러들여 왕은화의 시체를 유기하도록 했다. 그리고는 태연자약하게 왕은화 대신 방초에게 두통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뒤 핸드폰을 꺼버렸다.
      2008년 9월 2일, 청도시중급인민법원에서는 대위화에게 살인 및 시체유기죄로 사형에 언도하고 즉시 집행하도록 했다. 공범인 성위영은 무기도형에, 성련명은 유기도형 1년 6개월에 언도되였다. 대위화는 불복하고 2차에 거쳐 상소를 제기했지만 2009년과 2010년에 산동성고급인민법원과 최고인민법원에서는 그녀의 상소를 기각하고 원판결을 유지한다고 판결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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