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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수를 추적하여 24년
2009년 05월 06일 11시 15분  조회:4165  추천:0  작성자: 人和

2009년 4월 12일,  임개명은 어머니의 무덤을 찾아가서 “어머니, 어머니를 살해한 흉수를 붙잡았으니 이제는 눈을 감고 고이 잠드십시오”라고 말하면서 세번 절을 한후 다시 녀동생의 무덤을 찾아가서 위안해주었다.


1985년 9월 9일은 임개명에게 있어서 가장 고통스러운 날이였다. 그날 오전 10시쯤 그의 어머니 장종란은 마당에 곡식을 너는 일때문에 이웃집 녀인 장종방과 다투다가 손찌검이 났는데 장종방의 남편 류이초가 쏜살같이 달려와 몽둥이로 장종란을 때려서 당장에서 숨지게 했다. 그때 장종란의 13살되는 딸 임개용이 산에서 일하다가 내려와서 어머니가 맞아죽은것을 보고 대성통곡하면서 류이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류이초는 화가 나서 또 몽둥이를 들고 미친듯이 임개용에게 달려들었다. 임개용은 황급히 달아났지만 200메터도 못가서 류이초가 내리치는 몽둥이에 맞아 숨을 거두고야 말았다.


사건발생시 장종란의 남편은 마을밖에서 일하고있었고 장종란의 셋째아들 임개기는 집에 있었는데 어머니와 녀동생이 맞아죽은것을 보고 울면서 사건을 제보하러 향정부 치안실로 달려갔다. 산길이 험했기때문에 현공안국 형사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흉수 류이초가 이미 멀리 도망친 뒤였다. 경찰들은 세밀하게 조사한후 류이초를 인터넷에 도주범으로 전국에 통보하고 수배령을 내렸다.


사건발생시 피해자 장종란의 둘째아들 임개명은 어느 한 벽돌공장에 출근하고있었다. 이튿날 친척이 전화를 걸어 그에게 이 악몽과도 같은 소식을 알려주었다. 울면서 달려간 임개명은 관속에 누워있는 어머니와 녀동생을 보자 기절하고말았다. 얼마후 정신을 차린 그는 전국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꼭 흉수를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마음먹었다. 무슨 일이나 마음만 먹으면 꼭 해내고야 마는 성미인 임개명은 그때로부터 장장 24년동안이나 흉수의 종적을 따라 추적했다.


임개명이 흉수를 찾아 처음 쫓아간 곳은 파남구 안란진이였다. 당시 친구한테서 흉수 류이초가 안란진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한달음에 그 곳으로 달려가서 한달동안이나 찾았지만 헛수고만 하고말았다. 그후 류이초가 귀주성의 준의시에 나타났다는 정보를 접한 그는 또 4개월동안이나 준의시를 골목골목 뒤지면서 찾았다. 그 시기 그는 인력삼륜차를 사서 넝마주이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1992년의 어느 하루, 아는 사람이 성도와 면양에서 류이초를 보았다는 말을 듣고 밤도와 성도로 달려가 찾아보았으나 역시 헛고생만 하고말았다. 다시 면양에 가서 이잡듯이 뒤졌으나 흉수의 그림자도 찾지 못했다. 돈을 다 써버린 그는 한달동안 당지 농민의 밭일을 해주고 400원을 받게 되자 계속 흉수가 숨었으리라고 짐작되는 곳을 찾아다녔다.


임개명은 24년동안 호북성, 귀주성, 복건성, 광동성 등지의 근 20개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흉수의 종적을 추적했다. 그는 가는 곳마다 품팔이를 하면서 류이초가 나타났다는 소식만 들으면 사직하고 그 곳으로 달려가군 했다. 2008년 그가 파남구의 한 식료품공장에서 품팔이를 할 때 1년동안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개월만에 하문에 흉수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주동적으로 사직하고 떠났기때문에 로임도 받지 못했다.


흉수를 찾기 위해 임개명은 록음기능이 있는 핸드폰을 사서 가는 곳마다 증거를 록음해둔후 당지 공안국에 제공해주군 했다. 2009년 2월말, 류이초가 준의시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임개명은 밤도와 준의로 달려가 조사한후 록음한 증거를 당지 공안국에 제공했다. 공안국에서는 그가 제공한 단서에 근거하여 포위망을 늘였다. 임개명은 2009년 3월 3일, 준의시 홍화강구 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수년간 당지에서 과일상점을 경영하던 류이초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임개명은 24년동안 혼자서 흉수를 추적하느라고 수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26살에 결혼한 그는 딸이 태여난지 얼마 안되여 흉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딸이 3살되던 해에 집이 가난한 원인으로 안해가 리혼하고 다른 남자한테로 시집을 갔다. 그후 안해는 딸도 데리고갔다. 게다가 2001년에 고향에 있는 집까지 다른 사람이 불을 놓아 태워버렸기때문에 지금까지 돈이 없어서 집없는 나그네로 되고말았다.


임개명은 꼭 흉수를 붙잡고야 말겠다고 맹세했지만 수십차 추적하여 헛물만 켜자 맥을 잃고 포기하려고 마음먹은적이 있었다. 그러나 밤에 눈을 감으면 억울하게 살해된 어머니와 녀동생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라서 흉수를 꼭 잡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다시 다졌다. 현재 임개명은 가정이 파탄되고 돌아갈 집이 없게 되였지만 이런 방식으로 어머니와 녀동생의 원한을 풀어주었기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사업과 생활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경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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