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하남성배원직업학교 의 학생 림혜방은 자신이 짝사랑해온 류준봉이 딱친구 리효리와 사랑에 빠졌다는것을 알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혜방과 효리는 고중시절부터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둘도 없는 딱친구였다. 내성적인 혜방은 준봉에 대한 마음을 그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다. 친구의 마음을 알턱이 없는 효리는 주동적으로 애정공세를 들이대 준봉의 사랑을 얻었던것이다.
혜방은 안타깝기 그지없었지만 효리와 준봉의 행복을 빌었다. 2010년에 졸업을 앞둔 효리와 준봉은 학교부근에 세집을 맡고 동거를 시작했다. 얼마후에 효리와 준봉은 장사시로 떠났고 혜방은 광주시로 향했다. 그후 세사람은 련락을 자주 주고받지 않았다.
장사시에 발을 붙인 준봉은 2010년 4월에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 준봉은 림시구급으로 남성호르몬분비촉진약물을 복용했다. 통증은 어느 정도 완화되였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가슴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커져갔다. 효리는 처음에는 남자친구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처로 돈을 꾸러 다녔지만 “온실화초”처럼 자란 그녀는 얼마를 못버티고 백기를 내들었다. 결국 효리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수 없으니 헤여지자”고 말하고는 며칠뒤에 광주시로 훌쩍 떠나버렸다.
녀자친구가 떠나간후 준봉은 고통속에서 몸부림쳤다. 실련의 아픔과 망측할 정도로 커져가는 가슴때문에 준봉은 외출을 꺼려했다. 그바람에 우울한 정서는 지속되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0년 7월 19일 저녁에 준봉은 집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내쫓겼다. 달랑 30원을 몸에 지닌 준봉은 차거운 거리를 헤매다가 강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에 뛰여들어 자살할 생각이였다. 그가 몸을 날리려할 때 마침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흠칫 놀란 준봉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뜻밖에도 혜방이 걸어온것이였다. 전화에서 혜방은 관심조로 준봉의 안부를 물었다. 준봉은 북받치는 설음을 겨우 참으며 사실을 털어놓았다. 준봉의 말을 듣자마자 혜방은 “좀만 기다려줘, 곧 너한테 달려갈게…”라고 말했다. 그날 밤에 혜방은 준봉한테 “삶의 용기를 잃지 말라”는 메시지(短信)를 쉴새없이 보냈다. 끊임없이 보내오는 그녀의 메시지에 용기를 얻은 준봉은 결국 자살을 포기했다.
이튿날에 혜방은 회사에 사직서를 낸후 장사시로 달려갔다. 바싹 야윈 준봉과 마주한 혜방은 눈물을 흘렸다. 그날 저녁에 혜방은 돈을 내여 객실 하나에 방 2개 달린 세집을 맡은후 준봉을 데려왔다. 혜방은 날이 밝을 때까지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준봉을 설득했다. 그날 저녁에 혜방은 준봉곁을 영원히 지켜주리라 속다짐했다.
며칠후에 혜방은 백화상점의 판매원으로 취직했다. 팽이처럼 바삐 돌아쳤지만 날마다 준봉한테 “삶의 용기를 잃지 말라”며 고무격려를 해주었다. 그녀의 관심하에 준봉의 정신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병세는 아무런 호전도 가져오지 못했다. 2011년 음력설에도 혜방은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준봉의 곁을 지켜주었다.
2011년 2월말에 한가닥 희망이라도 놓치고싶지 않았던 그들은 지인의 소개로 유명한 성형외과병원으로 찾아갔다. 뜻밖에도 성형미용과 범붕흥박사는 준봉이 남성유방비대증에 걸렸다는 진단을 내렸다. 의사는 “내분비치료가 효험을 보지 못하였으니 수술을 받으면 건강을 회복할수 있다”고 말했다. 혜방은 기뻐서 준봉을 부둥켜안고 “드디여 치료방법을 찾아냈어. 이젠 희망이 생겼어!”라고 소리쳤다.
그때까지 달마다 4000여원되는 로임에서 생활비와 치료비를 떼내고나면 혜방의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었다. 이튿날부터 혜방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처로 뛰여다녔다. 친척, 친구들은 다 찾아다녔고 직장상사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딱한 그녀의 사정을 헤아려친척과 친구들은 1만여원의 돈을 꾸어주었고 직장에서도 먼저 1만여원의 로임을 지불해주었다.
3월초에 치료비가 마련되자 준봉은 유방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준봉의 유방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지방 및 붓기혼압액을 빼내는 수술을 해주었다. 2시간을 거친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였다.
2011년 3월중순에 일주일동안의 치료를 받은 준봉은 퇴원할수 있게 되였다. 집에 돌아온 준봉은 거울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며 “래일부터 더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되는구나. 정말 꿈만 같다. 모든게 네 덕분이야”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혜방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혜방아, 정말 고맙다. 내 목숨은 네가 구해준거야. 나한테 이 은혜를 갚을수 있는 기회를 달라. 널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게.”
혜방은 짝사랑하던 준봉의 사랑고백에 눈물범벅이 되였다. 그 순간에 그녀는 온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에 빠졌다. 그때로부터 그들은 서로를 격려해주면서 달콤한 사랑에 빠졌다. 혜방의 따뜻한 관심속에서 준봉의 마음속 상처도 점점 아물어갔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1년 5월 23일 저녁에 준봉은 갑자기 걸려온 리효리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서 효리는 울먹이면서 “중요한 일이 있으니 꼭 한번 만나보자”고 사정했다.
이튿날에 준봉은 이 일을 혜방한테 알린후 효리와 한 차집에서 만났다. 효리를 마주한 준봉은 확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효리는 초췌한 모습에 남자아기를 안고있었다. 준봉을 보자 효리는 울면서 1년동안의 일들을 털어놓았다.
1년전에 효리는 준봉과 헤여진후 광주시의 한 회사 판매원으로 취직했다. 2010년 7월 28일 저녁에 효리는 영업부 경리 효만홍과 함께 연회에 참석했다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다. 저녁 10시경에 만취한 효만홍은 인사불성이 된 효리를 자신의 거처로 데리고갔다. 결국 둘은 관계를 발생했다.
이튿날에 술이 깨자 효만홍은 무릎꿇고 효리한테 용서를 구했다. 효리는 행동을 자제하지 못한 자신의 탓도 있는지라 침묵을 지켰다. 뜻밖에도 두달후에 효리는 임신된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만홍의 아기라고 추측했다. 혹시 준봉의 아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효리는 아기가 만홍의 피줄일것이라고 믿고싶었다.
임신했다는 효리의 말에 만홍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결혼 4년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아 전처와 리혼한 만홍이였으니말이다.
2010년 10월에 효리와 만홍은 결혼수속을 밟았고 아기가 첫돌을 쇤후 결혼식을 올리자고 약속했다. 2011년 4월 20일에 효리는 건강한 남자아기를 낳았다. 일주일후에 아기는 대량의 피를 수혈받아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였다. 효리와 만홍은 혈액검사를 받았고 모두 B형이였다. 그런데 아기는 A형이였다. 그제야 아기가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는것을 알게 된 만홍은 다짜고짜 효리의 멱살을 잡고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지 말해봐. 이 뻔뻔한년아!”라고 고함을 질렀다. 효리는 고개를 수그린채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그제야 효리는 아기가 준봉의 피줄이라는것을 알았다. 효리는 아기 첫돌생일을 쇠준후 만홍과 리혼수속을 밟았다. 그리고 준봉을 찾아온것이였다.
자초지종을 들은 준봉은 그만 할말을 잃었다. 효리가 자신의 피줄을 낳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것이다. 그가 멍해있을 때 혜방이 나타났다. 효리는 혜방이 준봉곁에 딱 붙어앉는것을 보고서야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챘다. 그순간에 효리는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울었다. 혜방은 “무슨 일이냐”고 다그쳐물었다. 준봉은 침묵을 지키다가 “효리, 정말 이 애가 내 피줄이란 말이요?”라고 물었다. 뒤늦게야 사실을 알게 된 혜방은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준봉이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그날 저녁에 준봉은 효리 모자를 부근의 한 려관으로 데려간후 혜방을 찾아갔다. 준봉은 무릎꿇고 “혜방, 내가 널 볼 면목이 없구나.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혜방은 흐느껴울기만 했다. 두 사람은 온 저녁을 뒤치락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튿날 아침에 혜방은 두눈이 충혈된 준봉을 보자 가슴이 쓰려났다. 그녀는 책임성이 강한 준봉이 피줄을 버리지 못한다는것을 잘 알고있었다. 혜방은 세 사람이 만나 결단을 내릴것을 요구했다. 그날 오후에 세 사람은 아기를 안고 DNA친자감정을 해보았다. 아기는 틀림없는 준봉의 피줄이였다.
혜방은 준봉과 효리를 앉혀놓고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사실 난 학교때부터 준봉을 짝사랑했댔어. 하지만 용기가 없어 고백하지 못했어. 그사이 너희들은 사랑에 빠졌어. 난 가슴이 아팠지만 너희들의 행복을 빌었어. 내가 다시 준봉을 만났을 때 난 영원히 함께 할것을 다짐했어. 하지만 또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아이한테 무슨 죄가 있겠니? 내가 물러설게. 부디 너희 세식구의 행복을 빌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전에 준봉이 혜방을 와락 끌어안았다.
“혜방아, 정말 미안하다. 못난 나때문에 네가 상처를 받게 되였구나… 리기적인 내 생각이지만 난 정말 사랑하는 너와 아빠책임을 포기할수 없구나. 난 오늘에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너라는것을 알게 되였어. 효리는 그저 가슴아팠던 내 과거였어. 혜방아, 너만 원한다면 난 너와 함께 살면서 아기한테 아빠책임을 다하고싶구나.”
어느새 혜방의 눈가에는 맑은 이슬이 맺혀져있었다. 그 순간에 혜방은 사랑하는 준봉의 과거까지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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