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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의 조기련애때문에 목숨잃은 어머니
2011년 11월 29일 10시 12분  조회:4740  추천:0  작성자: 人和

      2007년 7월 18일, 이날은 중경시 장수구 룡흥가에 사는 리민정의 15살 생일이였다. 그의 어머니 장춘영은 딸애에게 《성인세계 9가지 비밀》이라는 책을 선물로 주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민정아, 어느새 어엿한 성인이 되였구나. 이제부터는 뭐든 너절로 하는 습관을 키우려무나. 그리고 조기련애는 절대 하지 말거라. 특히 남학생들이 너의 몸에 함부로 손대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거라. 알겠니?”
      민정은 귀여운 미소로 어머니에게 화답했다. 장춘영은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대학꿈을 딸애가 꼭 이뤄줄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 하나로 딸애를 각별히 엄격하게 교양했다. 게다가 사춘기에 접어들수록 또렷한 이목구비와 미끈한 체격이 같은 또래의 녀학생들중에서 단연 돋보일 정도였던 딸애였기에 장춘영의 우려는 딸애의 성장과 함께 깊어만 같다. 장춘영의 우려는 얼마 안돼 현실로 다가왔다. 중학교시절 내내 학급의 앞자리를 놓치지 않더니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중경시 중점고중에 입학한 딸애에게서 점차 묘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던것이다. 외모에 그닥 신경을 쓴적 없던 딸애가 거울앞에 붙어있다싶이 하며 얼굴단장에 신경을 쏟더니 뒤이어 학습성적이 형편없이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그는 딸애의 핸드폰에서 미처 지워버리지 못한 한통의 문자메시지(短信)를 발견했다. 메시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뭘 하고있니? 너무 보고싶어…”
      그는 화김에 딸애의 귀쌈을 때리며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 리민정도 지려고 하지 않았다. 모녀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렸다. 이튿날 저녁 11시경, 귀가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딸애가 귀가하지 않자 초조해난 장춘영은 딸애마중을 나섰다. 갓 아빠트단지를 벗어난 장춘영은 먼 발치에서 익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딸애였다. 딸애는 한창 같은 또래로 보이는 남학생의 품에 안긴채 행복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장춘영은 피가 거꾸로 솟는듯했다. 생각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 남학생의 귀쌈을 갈기고싶었지만 가까스로 꾹 참고 집으로 돌아와 묵묵히 딸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자정이 거의 될 무렵에야 살금살금 집에 들어온 리민정은 불꺼진 객실에 돌부처처럼 앉아있는 어머니 장춘영을 보고는 그자리에 풀썩 물앉고말았다. 리민정이 더 놀란건 바로 어머니의 얼굴을 흥건히 적시고있는 눈물이였다. 강한줄로만 알았던 어머니의 눈물앞에 민정이는 무릎을 꿇었다. 그는 더듬거리며 엽호와의 련애사실을 털어놓았다. 딸애와 련애를 하는 엽호가 고작 가정불화로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가난뱅이라는 말에 장춘영은 억이 막혔다. 장춘영은 머리를 벽에 마구 쪼으며 대성통곡했다. 깜짝 놀란 민정은 어머니의 팔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어머니, 엽호랑 헤여질게요. 이러지 마세요.”
      “그럼 래일 당장 그놈과 헤여지거라. 그리고 다시는 련락하지도 말거라.”
      리민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튿날 민정이가 하학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춘영은 다짜고짜 엽호와의 관계정리여부를 캐여물었다. 리민정이 두려움에 찬 어조로 말했다.
      “나랑 헤여지면 죽어버리겠대요.”
      “너를 겁주기 위한 거짓말이야. 래일부터는 엄마가 너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저녁이면 데리러 갈게. 그러니깐 엽호가 너에게 접근할 기회를 주면 안된다. 알겠니?”
      이튿날부터 장춘영은 약속대로 아침에는 학교문앞까지 바래다주고 저녁이면 일찌감치 교문앞에서 기다리면서 딸애의 든든한 수호천사로 나섰다. 그 바람에 엽호는 좀처럼 리민정에게 접근할 기회를 잡지 못해 애간장이 탔다. 어느날 학교의 보안일군이 리해가 안된다는 어조로 장춘영에게 물었다.
      “민정이는 학교의 모범생인데 왜 그렇게 시름을 놓지 못하는겁니까?”
      “사춘기딸을 둔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수 있겠습니까? 딸애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명문대학에 가는것이 저의 욕심인데 같은 학급의 엽호라는 남학생과 조기련애를 시작했더라구요. 도저히 시름을 놓을수 없다니깐요.”
      “네? 엽호라구요? 그럼 정말로 딸애단속을 잘해야겠네요.”
      “왜요?”
      “엽호는 소문난 불량학생입니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도 퇴학당하는 바람에 우리 학교에 전학을 왔단 말입니다.”
      보안일군의 말에 장춘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냥 가난뱅이인줄로만 알았던 엽호에게 그토록 “화려한 경력”까지 있다니. 그는 직접 엽호를 만나기로 작심했다. 이튿날, 그녀는 학교문앞에서 하학하고 터벅터벅 교문을 나서는 엽호를 불러세웠다.
      “너같은 불량아가 감히 우리 딸에게 침을 흘리다니 어이가 없구나. 분수를 알아야지. 우리 민정이곁에 얼씬도 하지 말거라.”
      “저는 진심으로 민정이를 사랑합니다. 제발 우리사이를 갈라놓지 말아주세요. 지금 안된다면 고중을 졸업하고 대학교에 간 다음에 민정이와 다시 만날게요.”
      “어림도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너같은놈에게 내 딸을 줄수 없으니깐 그리 알거라.”
      “아무리 그래도 전 민정이랑 헤여지지 않을거예요.”
      화가 치민 장춘영은 결국 담임교원을 찾아가 엽호가 딸애를 괴롭힌다고 말했다.그러고도 성차지 않은듯 딸애의 학급친구까지 “매수”해 딸과 엽호의 동정을 살피도록 했다. 몽롱한 호기심으로 충만되였던 엽호의 사랑은 장춘영의 폭풍같은 반대에 부딪치며 점차 분노와 집착으로 바뀌여져버렸다. 
      2011년 8월 7일, 리민정의 아빠트부근에서 기다리고있던 엽호는 때마침 미술학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민정이를 만날수 있었다. 엽호는 한달음에 리민정의 앞에 달려가 말했다. 
      “민정아, 나도 더이상 너의 앞길을 막을 생각이 없다. 더이상 귀찮게 굴지 않을테니 오늘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 식사나 하자꾸나.”
      리민정은 할수없이 엽호를 따라 음식점으로 갔다. 하지만 식사를 마칠 무렵이 되자 엽호가 또다시 리민정에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한번만 더 너의 어머니에게 사정해보면 안될가?”
      엽호의 변덕에 리민정은 귀찮은듯 툭 쏘았다.
      “마음대로 해. 하지만 오늘도 우리 어머니가 너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깨끗하게 물러나주려무나. 다신 날 귀찮게 하지 말고.”
      리민정의 말에 엽호는 장춘영과 최후의 결판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 9시경, 장춘영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집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뒤따르던 엽호가 약삭바르게 방안에 성큼 들어섰다. 엽호의 거동에 적지 않게 놀란 장춘영이 소리를 질렀다.
      “이게 무슨 짓이냐? 어서 썩 나가지 못해?”
      “아지미, 제발 저랑 민정이 사이를 갈라놓지 말아주세요. 지금은 아지미의 말대로 민정이를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고중을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 그때는 우리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할수 있게 허락해주십시오.”
      “너같은 불량아가 감히 내딸을? 꿈도 꾸지 말거라.”
      “아지미, 사랑은 자유입니다. 어떻게 딸의 감정을 아지미의 뜻대로 좌우지할수 있습니까? 제가 기어코 민정이랑 헤여지지 않겠다고 하면 어쩔셈입니까?”
      엽호의 당당함에 장춘영은 억이 막혔다. 엽호는 장춘영의 위풍을 꺾기 위해 거짓말까지 둘러댔다.
      “아지미, 저와 민정이는 이미 깊은 관계까지 맺은 사이입니다. 이래도 계속 반대할겁니까?”
      “뭐라고? 네까짓게 감히 내딸한테 무슨짓을 저지른것이냐? 이 나쁜 자식!”
      엽호의 거짓말에 화가 폭발한 장춘영은 경찰에 제보해 강간범으로 감옥에 보낼것이라고 행악질하며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장춘영의 돌발행동에 깜짝 놀란 엽호는 전화기를 빼앗으려고 달려들었고 그통에 두 사람은 쫓고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위협을 느낀 장춘영은 과일칼을 들고 엽호에게 휘둘렀다. 급한김에 엽호가 칼날을 손으로 잡는 바람에 손바닥이 쭉 찢어지면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손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리지를 잃은 엽호는 미친듯이 달려들어 장춘영의 손에서 칼을 빼앗은 뒤 장춘영을 향해 무자비하게 휘둘렀다.장춘영은 온몸 곳곳에 상처를 입고 내장기관이 몸밖으로 와그르르 쏟아지면서 결국 숨을 거두었다. 엽호는 두눈을 부릅뜬채 숨을 거둔 장춘영의 시체를 멍하니 보며 그제야 덜컥 무서운 생각이 갈마들었다. 그는 반창고를 가져다 장춘영의 손과 발을 꽁꽁 묶은 다음 욕실에 있는 옷궤속에 시체를 감췄다. 그리고는 장춘영의 귀걸이, 목걸이 등 장신구들을 챙긴후 집안 한구석에 숨어 리민정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한참후 리민정이 집으로 돌아왔다.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와 객실에 그대로 남아있는 피자국에 리민정은 그자리에 굳어졌다. 엽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변명했다. 
      “이 피는 내 손에서 흘러나온 피이다. 너의 어머니는 내가 휘두른 몽둥이에 잠간 정신을 잃고 지금 방안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있으니깐 조금만 지나면 깨여날거다.”
      그때 리민정을 집에까지 데려다주었던 아지미가 집안에 들어섰다. 화들짝 놀란 엽호는 부리나케 밖으로 뛰쳐나갔다. 뒤늦게야 옷장속에서 참혹하게 숨을 거둔 장춘영의 시체를 찾은 두 녀인은 아연실색했다. 
      8월 8일 오후 6시경, 엽호는 한 친구의 집에서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경찰조사에서 엽호는 사태가 그렇게 악화될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고 장춘영을 죽음에로 몰고갈 뜻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본 사건은 현재 진일보 심사중에 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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