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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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보충고 )오감 시조 50 수
2012년 06월 20일 09시 33분  조회:9964  추천:1  작성자: 최균선
 1)      까마귀 청승맞다 욕할일도 없노매라
          흔하던 그소리도 없고보니 그리웁다.
          어찌타 멸종시키여 적막강산 다되노
 
2)       깊은밤 달빛반겨 몰래웃는 수집은꽃
          그무슨 사연있어 아롱아롱 눈물짓냐
          알괘라 깊은 네사연 나도울듯 애절타
 
3)      추수가 끝난논벌 허무만 남았어도
          집집에 쌀독마다 풍년가 넘쳐난다
          농부의 사는 멋이란 배부름이 첫째라

4)     월하에 젓대불며 고즈넉이 앉았더니
         달빛도 처량하다 황페해진 시골마을
         고독을 달래는 마음 소쩍새도 따라우네
 
5)      애기님 돈에웃고 청춘을 울어싸네
          꽃같은 홍안인들 세월을 속일손가
          방종이 내여준 참회 뼈저리여 통곡하리
 
6)      삼천리 금수강산 동강낸놈 저주롭다
          세기를 넘었어도 피흐르는 이 아픔이
          언제면 가시여질가 생각하니 피끓네
 
 7)     산수가 좋았건만 계곡은 말라있고
          절승의 험봉에도 비닐봉지 란무하네
          인간의 발길닿는곳 정결한곳 없에라
 
8)      갑부의 흔전만전  너무 그리 부러마라
          물속에 노는고기 낚시끝에 걸리듯이
          부하고 얻은 공명도 일장춘몽 같더라
 
9)      청운에 등한하니 포의한사 상팔자요
          풍운이 돌변해도 락마할일 없노매라
          공명도 在天이거늘 실족키가 어려울가
 
10)    부자는 복된자요 권력자는 호걸인가
          빈자는 무능자요 탐욕자는 유능인가
          만사에 지망자있어 한가한곳 없더라
 
11)     달이밝아 리태백이 음풍영월 하던듯이
           등따습고 배부르면 음기조차 성하는법
           재물과 미색앞에서 성인군자 있으리오 
 
12)    광풍에 꽃잎지니 괴이할것 없노라
          돈바람 휘몰아간 꽃다운님 떠돌제
          왕거미 그믈을쳐서 나비잡듯 하거늘
 
13)     꽃이야 곱다마는 가시아파 못꺾겠네
           피흘려 꺾었단들 향기마저 네것될가
           아희야 장미꽃곱다 함부로 꺾지마라
 
14)     님없는 베개가에 꿈도지쳐 오락가락
           강남길 울고가는 끼룩소리 처량하다
           세월이 흘러흘러도 못잊을것 정일레라
 
15)    불귀라 다시불귀 인생길이 촉급한데
          부운같은 공명에 목을매니 우습도다
          미몽이 쉬이 깨질줄 어이그리 모르뇨
 
16)    삼월은 초춘이라 얼자녹자 하건마는
          진달래 먼저 알고 수집음에 붉었구려
          오는봄 반겨웃더니 가는봄은 눈물짓네
 
17)    서산에 지는해는 래일같이 돋아오고
          추풍에 락엽지던 고목에도 봉춘인데
          인생은 불귀불귀라 가신청춘 눈물겹다
 
18)    산촌에 새터잡고 울바자를 두르다가
          춘곤이 취한김에 남가일몽 청했더니
          도잠이 꿈결에 나와 도화원서 밭갈라네
 
19)    붓잡아 한평생 글밭을랑 갈았건만
          상상력 부재부재 대작과는 인연없네
          아마도 문장능력은 천성인가 하노라
 
20)    나먹고 물러나서 사무한신 되여지니
          보풀진 낡은책도 먼지속에 잠자는데
          피같이 타는 석양은 지각한 사랑인가
 
21)    흥부박 터져라 일백목수 나오너라
          천만간 고대광실 삽시간에 지어놔라
          집없는 불쌍한이들 들여볼가 하노라
    
22)     빼앗긴 첫사랑이 세월같이 생각나오
           님이야 잊었던들 나는 차마 못잊겄네
           어즈버 불로불사는 사랑뿐이 아니리요
 
23)    탐욕이 병이되니 백약이 무효로다
          후회되고 한숨타고 자나깨나 답답가슴
          골수에 사무친 병은 철창행이 적격인가

24)    리별이 한이되여 꽃잎져도 눈물지네
          석양은 내가슴에 몇번이나 붉었던고
          꽃피고 제비오는 봄 대단원을 손꼽노라
 
25)    돈바람 모질어서 색시꽃이 다지거다
          백일홍화 없거니와 혈기인들 시종일가
          아가야 시들어바랜 젊은날이 한되리라
 
26)     뻐국아 재촉마라 밭갈일도 없노매라
           논밭도 더기밭도 남의손에 팔렸거늘
           이제 곧 파가이주의 허전함만 남았니라
 
27)    겨레의 백년한을 동해인들 다씻을가
          분단의 피맺힘을 그언제나 가셔볼가
          반만년 백두혈맥이 이어질날 빌고빈다
      
28)    묻노니 공방형아 너는 어이 생겨나서
          사람들 죽자살자 너를 두고 울고불고 
          불속에 부나비같이 타죽을줄 모르냐
 
29)    옥에도 티있거늘 하믈며 사람이랴
          남의흉 명경같고 제허물 먹통같아
          리욕이 하늘덮으니 자기마저 속이더라
 
30)   친구야 구름같이 모일때도 있더라만
         큰나무 넘어지면 잔나비들 뿔뿔이라
         인심도 그와같거늘 환난지우 몇몇일고
     
31)   돈이란 만능이여 중생들이 죽고사냐
         권좌는 어찌관듸  내릴줄을 모르나냐
         현자는 안빈락도에 유유자적 하더라
 
32)   덕행의 백가지에 효도밖에 더있으리 
         만고의 효녀심청 부자집딸 따를소냐
         지금은 돈이많아도 효성일랑 바닥나네
 
33)   생명에 집착말라 공자님 일렀어도
         백년은 사자는데 병마가 성화로다
         서복이 동남동녀는 상기아니 오느냐
 
34)   오동에 봉황이요 설한풍에 청송인데
         부귀가 재천이면 청빈함은 숙명인가
         공명도 마다한후에 안빈락도 제격일세
 
35)   도회에 봄이오니 류행멋은 신명나도
         우중충 마천루에 춘광십색 시들하여
         먼산에 아지랑이도 마실올듯 말듯하네
 
36)   오뉴월 땡볕에 김을매여 몇해던가
         흘린땀 줄줄이 황금나락 되여져도
         농부의 무한인생에 고달픔만 지쳤더라
 
37)   청명에 성묘하고 중추에 벌초하니
         부모님 무덤가에 효도를 다하는가
         두어라 살아생전에 술한잔만 하리오
 
38)   찬가을 서리찬데 울며가는 저기럭아
         무리를 잃은슬픔 야공만리 절절하다
         아서라 님잃은 아픔 네가우니 더서럽다
 
40.    월색의 최다정에 수집어서 웃는꽃아
         청순의 극치여서 찬탄성이 절로날듯
         이슬진 너의 미소에 대옥이도 울었지
 
   
41)   마음이 무엇이냐 생각이 마음이지
         이내몸 살았을제 주인이 나이던가
         심장의 박동 멎으면 주인이란 없에라
 
42.   명리에 탐을내랴 영화를 구해보랴
        모두가 뜬구름에 한마당 춘몽이라
        명따라 인연에 얽혀 그럭저럭 살리라
 
43.   남녀의 무리속에 지은죄 하나없이
        인생길 굽이굽이 제발로 걸어오니
        타는듯 붉은 석양이 푸른산에 걸렸네
 
44.   옳다고 그르다고 시비곡직 캐지마라
         가난은 가난대로 청렴은 청렴대로
        순리에 맡기고 사니 안빈락도 좋니라
 
45.   청산은 의구한데 석양만 붉는구나
        극락이 어드메냐 날더러 묻잡느냐
        속세를 떨치고나면 만사태평 하리라
 
46.   열달을 잉태하여 피속에 낳으시고
        슬하에 키운은덕 어찌다 갚으리까
        저보오 풍수지탄에(风树之叹)이가슴이 찢기오
                           
47.   만세에 다시만세 얹어도 미흡하오
        백년도 못사시니 고생이 막심해서
        그리도 단명하셨소 불효자는 웁니다

48.  나는야 운명대로 긴세월 살아오며
        한이야 없으랴만 지은죄 없으매로
        걱정을 잡아매두고 수미산(須彌山)을 지나노라
 
49.   대학을 마치노니 부모님 뽕빠지고
        창업을 하노라고 천하를 두루돌제
        부모님 황천가시니 불효자로 남았구료
 
50.   절친한 옛친구들 세월에 색바랬나
        벗들을 사귐에서 돈후하지 못해서냐
        두어라 리해득실로 모여지고 헤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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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동업자
날자:2012-06-21 18:20:07
명작이오. 얼마전에 선생의 련작시조를 읽고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오감"을 감상하니 작자와 함께"경상일층루"에 오르는 기분이오.고루한것이라고 거의 잊혀져 가고있는 시조를 닦고문질러서 세상에 내놓으니 그것 역시 함부로 버려서는 안될 "보물"임을 깨닫게 되오.
시어가 옛스러우면서도 괴리감을 주지않고 시조의 격식에 준하면서도 거침없이 비리를 질타하고 인생철리를 설토하니 시대야어떻게 변하던 시조야말로 민족의 정서에 가장 알맞는 시가형식임을 알게 되는구만.
물건은 희소할수록 귀하다고 했소.혼자서라도 시조의 맥을 되살리는 노력을 멈추지 말것을 기대해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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