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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에 생각이 따라 (51-55)앉을자리 외 4수
2015년 02월 15일 12시 40분
조회:5412
추천:0
작성자: 최균선
(51) 앉을자리
야 조
설자리 앉을자리 높고낮은 권좌라
인생은 자리찾기 자리다툼 시끌해
내자리 네자리 옥신각신 아귀다툼
세상은 넓어도 자리찾기 어렵더라
의자는 빙글빙글 잘만 돌아가는데
임자가 따로있냐 앉으면 임자인걸
노래는 좋더라만 현실이 그렇더냐
돈묶음 묶음따라 자리가 주어진다
무우도 한자리 나무도 한자리있어
공존에 공생이 우주적인 마음인데
나누지 못할자리 권좌라고 하느니
네죽고 나살기로 혈안된걸 못보냐
(52) 강자 그리고 약자여
야 조
강자여, 그대 만약
약자를 흔상한다면
련민이 아니라
악어의 눈물이리라
약자여, 그대 만약
강자를 찬미한다면
숭배가 아니라
빌붙는 아부이리라
강자여, 그대 만약
강자를 찬미한다면
영웅의 상봉아니라
협로에 기우이리라
약자여, 그대 만약
약자를 찬미한다면
동류항 있다는것에
은근히 자위되리라
(53) 젊다는것은…
야 조
젊음아 그만한 일에도 락심하냐
만금주고 못사는 젊음이 재부여
청춘시절을 산다는건 네-앞길에
가슴아플 일도 실락도 많다는것
그래 좌절이 두려워 기죽었다니
참고 견디는건 짜증나는 일인줄
차차 더 알게 되면 헉 주저앉냐
너의 재부는 젊음과 용기이니라
젊어좋은건 가슴아픈 일 남아있고
청춘이 좋다는건 할 일 많다는것
용기가 재부인것은 두려워않는것
찾음이 짖꿎으면 얻음이 없으랴 !
젊음아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냐
아침에 솟는해 서산에 넘어가고
별들도 궤도에 도는길만 돌거니
밤하늘에 한획을 긋는 별을 보라
별똥별 빛나는 순간의 아쉬움마저
더없이 소중하기에 찬란하지 않냐
자유란 해탈로 궤도를 벗어나는것
젊음은 그래서 패기를 가지라는것
(54) 자, 충성무요
야 조
띵-땅땅, 쟁-징소리 가슴 띄운다
나오라, 모두 나오라 충성무이다
우사마당 푸른달빛아래 벌린춤판
남녀로소 열의충천 신나라 쿵-쟉
술몇잔 알딸딸해야 흥나는 농부들
비상시국 엄엄해도 가슴 부풀어라
꽹과리소리에 피는 끓고 힘솟는다
킬킬대면 립장문제 각오 바싹차려
콩밭에 범이 새끼쳐도 소근장따라
충성무 열풍인데 흉작인들 대순가
팔다리 쭉쭉펴라 발꿈치 지축울려
세계혁명 새 아침이 밝아오는도다
도라지, 노늘강변, 옹헤야 비켜라
우리네 혁명정신 동풍타고 날아라
한팔을 들고 맹세하고 두발굴러라
인류해방 재촉하니 동방하늘 밝네
1971년 6월 9일
(55 ) 다 풀어놓고
야 조
어쩌다 하루
일손을 놓은날
정주칸에 네각 쭉
큰 대자로 누우니
부엌문으로 훌훌
통바람 불어든다
겨드랑에 땀내가
어허, 썩 마르도다
멋겨운 제비
뒤곁으로 들어와
대들보 둥지에
새끼들 찾는다
하얀 가슴이
사랑으로 부풀어
가마뚜껑에
똥을 내싼들 어떠랴
육신도 마음의
탕개도 풀려서
손가락 까땍하기도
너무 귀찮은데
심신의 무방비가
이리도 좋아서
농부일생 무한인가
에라-만수 대신이야
강물처럼
평평하고 넓게 퍼진
최대한의 마음과
몸 느슨히 풀어놓고
손가락 튕기는
짧은 순간인듯
인생은 초로인데
서두를 일 있으랴
꽁꽁 마음의
문을 닫아걸던들
들어올이도 없는
내 안은 컴컴해
나가면 대천세계라
활짝 열림보다
더 좋을일 있으랴
1973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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