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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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려행기[10]
2013년 07월 09일 11시 05분  조회:5074  추천:0  작성자: 주청룡

동남아려행기[10]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3-07-08 16:50:44 ] 클릭: [ ]

코끼리 연기를 보다

다음으로 동파락원에 가서 코끼리 연기를 보았는데 참으로 볼만했다. 코끼리 5마리가 횡렬로 서있고 몇메터 앞에는 5개의 고무풍선이 한줄로 매달려 있었는데 조련사의 지휘하에 코끼리들이 송곳을 코로 감아뿌려 고무풍선을 터뜨리는것이였다. 어떤 코끼리들은 단번에 터뜨리고 어떤 코끼리들은 서너번만에 터뜨렸으며 시간이 다 될때까지 터뜨리지 못한 코끼리들도 있었다. 참으로 우스웠다.

그래도 다채로운것은 코끼리롱구였다. 5마리의 코끼리가 횡렬로 서서 10여메터 앞에 있는 롱구틀에 조련사의 지휘하에 롱구뽈을 뿌려넣는데 그것도 어떤 코끼리들을 단꺼번에, 어떤 코끼리들은 서너번에, 시간이 다 될 때까지 넣지 못하는 코끼리도 있었다. 뽈이 들어갈 때마다 관람객들이 박수를 치면 코끼리들도 신이 난듯 앞발을 들고 코를 홰홰 내젓는다. 그리고 볼링도 치는데 우의 두 종목과 비슷하였다.

코끼리가 롱구를 하고있다.

코끼리는 또 세바퀴자전거를 타기도 하였는데 자전거에 올라서서 코로 운전하고 앞발로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서 타는 모습이 너무 가관이였다.

삼륜차 타는 코끼리

그리고 두 코끼리가 코를 맞대고 한사람을 들어올리는 종목도 있었다. 조련사들이 관람객들속에서 한사람이 나오라고 하면 비위가 좋은 사람이 나서는데 두 코끼리가 마주 들어올리기도 하고 한마라 코끼리가 긴 코로 사람을 감아서 거뜬 들어올리기도 하였다.

긴 코로 사람을 감아올리는 코끼리

또 사람들이 한줄로 반듯하게 누우면 코끼리가 사람들을 가로타고 지나가기, 땅바닥에 반듯하게 누운 사람을 발로 안마하기 등 장면들이 있었는데 이런 장면들은 정말 보기가 아짜아짜하였다.

놀라운 안마기교를 선보이는 코끼리

코끼리축구 또한 볼만하였다. 한마리의 코끼리가 문을 지키고 다른 한마리가 문을 향해 공을 차는데 키퍼가 꼴을 먹을 때도 있고 코로 뽈을 막아낼 때도 있었다.

이외에도 20여마리의 코끼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운동장을 한바퀴 돌기, 코로 훌라후프(呼拉圈儿)돌리기,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사람들과 바줄당기기 등도 있었다. 바줄당기기는 관람객들이 15명이 나가서 뒤에서 당기고 코끼리가 앞에서 끌었는데 15명의 사람들이 줄줄 끌려갔다.

그리고 코끼리 그림그리기도 인상적이였다. 아주 육중하고 둔해보이는 코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고 색칠까지 하는데 둔한것이 아니라 아주 령민해 보였다.

화가를 찜쪄먹을 코끼리의 그림솜씨

우리가 볼바에는 코끼리들이 조련사의 지휘에 잘 복종하는듯했다. 그러나 자기의 성질과 맞지 않을 때는 말을 잘 안 듣는 모양인지 조련사들이 모두 낫자루 같은데 매부리처럼 생긴 쇠붙이를 맞춘것(괭이자루처럼 크게 만든것을 저목장에서는 도비라고 한다)을 들고있었다. 훈련시킬 때 쓰는 도구같았다. 전날 우리가 코끼리를 탔을 때에도 주인이 그것을 쥐고 코끼리의 목을 가로타고 몰았는데 코끼리의 이마에는 구멍이 여러곳이 나있었고 그 상처자국에는 메틸바이올레트(紫药水)가 발려있었다. 아마 코끼리가 말을 잘 듣지 않으면 그것으로 쿡쿡 찔러놓는 모양이다.

코끼리연기를 다 구경하고나니 저녁때가 거의 되였다. 저녁에는 《동방공주(东方公主)》호에 올랐다. 《동방공주》호는 파타야의 야경도 감상하고 인요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추면서 즐길수 있는 큰 배였다.

《동방공주호》는 파타야의 해변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다가운에 정착되여 있었는데 우리 관광객들은 모두 작은 배를 타고 거기까지 가서 《동방공주호》에 오르게 되여있었다. 《동방공주호》는 대단히 큰 배로서 안에는 식당도 있고 가운데 무대가 있어 유람객들이 그안에서 여러가지 서양료리를 먹으면서 인요(人妖)들의 가무를 구경할수도 있었다. 밖을 내다보면서 파타야 해변가의 야경도 감상할수 있고. 여기 말로 하면 그것은 바다우의 나이트클럽이였다.

밤이 되니 유람선에서는 오색령롱한 네온등 불빛이 명멸하면서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왔고 미끈한 체격에 예쁘게 화장한 인요들이 나와서 노래하며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서양료리가 오르자 유람객들은 맥주며 와인을 마시면서 인요들의 노래와 춤을 구경하다가 흥이 도도해지자 그들과 같이 한덩어리가 되여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다.

《동방공주(东方公主)》 레스토랑서 동행들과 함께

그들 가운데는 백인종, 황인종, 흑인종, 갈색인종 다 있었다. 그들은 부동한 피부색갈에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 손시늉을 해가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는데 그 분위기는 그야말로 세상의 여러 인종들이 다 모인 환락의 지구촌이였다. 나는 이러한 장면을 보면서 인류가 사는 이 지구촌은 부동한 인종, 부동한 민족이 함께 사는 세상이요, 그들은 비록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생활습관이 다르지만 모두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 평등, 박애를 바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환락의 마당은 1시간 반가량 이어졌으며 서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어떤 사람들은 서로 싸인을 주고받기도 하였다.

지구촌 한마당

파타야 해변가는 고급호텔과 방갈로(孟加拉式平房), 레스토랑(서양식 료리를 하는 음식점) 등과 함께 밤에는 화려한 불빛, 낮에는 하늘을 누비는 해상락하산과 윈드서핑(风帆板) 등이 어우러져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해낼 정도로 아름답다. 그리하여 《동양의 하와이》 또는 《타이의 리비에라(里维耶拉海岸)》라는 별칭을 가지고있다.

저녁에 호텔에 돌아오면 자비로 안마를 받는다. 안마는 반시간가량 하는데 40바트였다. 인민페로 환산하면 8.5원이다. 우리 팀에서 극소수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안마를 받았다. 안마사들은 전부 타이의 50,60대 녀인들이였는데 절반 손시늉으로 한어통화가 가능하였다. 타이에서 여러 관광쇼핑쎈터를 돌아보면 판매원들 모두가 한어는 뜨개말 정도로 다 했다. 그래서 젊은 녀성들이니 한어를 빨리 배웠겠다 생각하였었다. 늙은 안마사들까지 서툴지만 한어로 대화하는것이 이상하여 어떻게 되여 이렇게 한어를 잘하는가고 물었다. 중국관광객이 많으니 그들과 많이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어를 배우게 된다는것이 그들의 대답이였다.

/주청룡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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