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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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려행기[29]
2020년 03월 23일 10시 29분  조회:3743  추천:0  작성자: 주청룡
서유럽 려행기 [29]

시청사(市政厅)
광장 서쪽에 자리한 3동짜리 건물은 시청사로서 원래 귀족의 저택이였으며 15세기에 시의회가 사들인 것이다. 계단식으로 된 삼각 지붕이 특징이며 고상하고 우아한 멋이 있는 건물이며 가운데 건물을 뢰머라고 부른다. 이 건물은 1562년부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즉위 축하연이 열린 장소로서 축하연이 열린 2층의 방을 ‘황제의 방’이라 부르고 이후 1792년까지 약 200여 년간 호화로운 축하연 장소로서 영광을 누렸다.      

건물벽에는 독일 출신의 신성로마제국(독일의 오토 1세부터 프란츠 2세가 제위에서 물러날 때까지의 독일 제국의 정식 명칭)의 황제 52명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을 차례로 알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시청사

프랑크푸르트 대성당(法兰克福大教堂)
광장동쪽에는 또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이 있는데 이 성당은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852년 완공되어 왕실 례배당 겸 주교구 (主教区)성당으로 사용되였으며 황제들의 대관식이 거행된 성당이기도 하다. 1562년부터 1792년까지 모두 열명의 황제들이 이곳에서 왕관을 머리에 썼다고 한다. 이곳에서 대관식을 마친 황제는 시청사 건물인 뢰머에서 축하연을 열었다고 한다. 성당 내부에는 보물관이 있어서 추기경과 사제들의 화려한 의상과 금으로 씌운 장식품들이 전시되여 있다. 웅장한 멋을 자랑하는 95m 높이의 첨탑 위에 올라가면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괴테생가(居歌德故)
다음으로 우리는 프랑크푸르트 중심거리에 있는 괴테생가로 갔는데 뢰머광장에서 서북쪽으로 도보로 10분 거리였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괴테생가는 4층으로서 20여 개의 방으로 되여 있었으며 괴테와 그의 가족의 삶의 흔적을 그대로 살리도록 전시 돼 있었으며 당시 중상류층의 생활상도 짐작하여 볼 수 있었다. 

 
괴테생가

1층은 대청(大厅), 식당, 그리고 주방칸으로 되여 있었으며 대청에는 옷걸이, 프랑크푸르트식의 나무괴와 소형금고가 있었고 벽에는 괴테의 소년시기 초상화가 있었으며 창문밑에는 당년 괴테 어머니가 사용하던 재봉침이 있었다. 식당에는 당년에 사용되고 있던 바로크식의 원형의 식탁이 있었고 벽에는 거울이 걸려 있었으며 주방칸에는 주방용구들이 있었다.

2층은 객실과 음악실이였는데 객실은 매우 넓었으며 화려하고 우아한 붉은 색의 비로도로 장식되였으며 괴테가 중국문화를 숭배하였기에 객실벽지에는 농후한 중국풍치 가득차 있었다. 하여 이 객실을 “북경”청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당년에 괴테는 여기에서 독일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온 작가, 시인들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음악청도 음악을 즐기는 괴테일가의 늘 모여 즐기는 곳으로서 여기에 오래된 피아노 한대가 놓여 있었고 벽은  괴테가족성원들의 초상화로 장식되여 있었다.

3층에는 괴테가 태여난 방이 있었는데1749년 8월 28일에 동쪽의 방에서 태여났다고 한다. 이 방에는 괴테의 만년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괴테의 만년의 초상

3층 복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값 비싼 천문시계가 있고3층에는 아버지의 서재가 있고 3층에는 또 어머니의 단독 방도 있다. 3층에는 또 도서실과 화랑(画廊)이 있었는데 도서실에는 소장한 책이 2,000여 권이라고 한다. 화랑에서는 독일과 네덜란드 화가들의 수많은 우수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3층 도서실

‘시인의 방’이라고 불리는 4층 왼쪽의 방은 괴테의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가 탄생한 곳이라고 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26세 때 단 4주 만에 완성했으며 그는 이 방에서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방에는 생전의 괴테의 책상과 자필 원고가 놓여 있다. 4층에는 궤테의 사무실에는  예술품, 장식품, 친필원고들이 진렬되여 있었다.

이 집은 제2차 세계 대전 때 많이 파괴되였지만 전쟁이 끝난 후인 1951년 원래의 모습으로 재건해 놓았다고 한다. 다행히 내부 살림들은 전쟁전에 괴테를 사랑하는 독일인들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보관하였다고 한다. 

독일 문학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괴테는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그는 황제의 고문관인 아버지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가 문학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독서를 좋아했던 아버지 한스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는 8세부터 시를 짓기 시작하여 시와 희곡 등을 습작하면서 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는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 자신의 슬픈 사랑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서 자신의 친구인 케슈트너의 약혼녀 샤르로테 부프를 짝사랑한 경험과 친구인 예루살렘이 유부녀에게 실연당해 자살한 사건을 소재로 하여 썼다고 한다. 

그는 또 시인, 극작가, 문학가뿐만 아니라 바이마르궁전(魏玛行宫) 고문으로 활약한 정치가에 지질학, 광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 연구가로도 그 명성이 높았다. 당시 나폴레옹마저 괴테를 만난 후 그의 존재를 인정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였는가 하는것을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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