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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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똬리 그 넘치는 정감
2014년 05월 19일 15시 22분  조회:7962  추천:9  작성자: 넉두리

똬리 그 넘치는 정감

 

김희수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찾아 클릭하다가 물동이춤을 추는 장면이 나와서 한참을 감상했다.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빙글빙글 돌고 또 돌아도 물동이가 떨어지지 않는것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옛날 마을처녀들이 물동이를 이고 샘물터로 또는 우물가로 물을 길러 나오던 모습을 담은 무용이다.
 
예전에 어머니도 물동이를 이고 우물가로 물을 길러 다녔다고 한다. 나는 어머니가 물동이를 이고 물을 길러 다니는 모습은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물통을 이고 물을 길러 수도물가로 다니는 모습은 많이 보았다. 어머니는 빨래 하러 강변으로 갈 때도 빨래함지를 머리에 이고 다녔고 량식점에 가서 배급을 타올 때도 쌀주머니를 머리에 이고 다녔다. 그렇게 짐을 머리에 이고 다닐 때마다 빠지지 않는것이 똬리였다. 먼저 똬리를 머리중심에 잘 놓은 다음에 그우에 물동이나 빨래함지, 쌀주머니 등을 올려놓는다. 어머니는 똬리가 없을 땐 급한대로 수건을 돌돌 말아 사용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머리에 물건을 이고 다닐 때 때로는 한손으로 물건을 잡기도 하지만 손을 놓고 걸을 때도 있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머리우의 물건이 떨어질가봐 조마조마했지만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머리우의 물건은 어머니의 머리에 딱 붙은듯 떨어지지 않았다. 머리에 인 물건이 떨어지지 않는것은 물동이를 받쳐주는 똬리가 있기때문이라는것을 그때는 몰랐다.
 
녀인들이 물동이나 짐을 머리에 이고 가기 위해서는 머리에 받쳐주는 뭔가가 있어야 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것이 똬리이다. 똬리를 머리에 얹고 그우에 짐을 인다. 똬리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작용을 하는데 이것은 녀인들의 지혜에 의해 생겨난것이였다.
 
똬리는 물동이나 짐을 일 때 머리우에 얹어 짐을 받치는 고리모양의 물건으로 지방에 따라 뚜아리, 뚜와리, 뙈리, 뙤리, 뙈미, 또아미, 똥아리, 똥애미, 또바리, 따바리, 뙤바리, 또가리, 또개미, 때가리, 또뱅이, 따뱅이, 따빙이, 똬뱅이, 따배, 따비, 또배, 따반지, 따방구, 때방구 등으로도 불리웠다.
 
내가 살았던 룡정에서는 똬리를 함경도방안으로 “따발”이라고 불렀다. 또 그때는 똬리모양으로 만든 “따발사탕”이 아이들에게 인기였고 전쟁영화에서 보았던 “따발총”도 남자아이들에게 인기절정이였다.
 
똬리는 옛날에 짚이나 왕골, 골풀, 헝겊, 죽순껍질 등을 둥글납작하게 틀어서 심을 만들고 왕골이나 골풀 등을 곱게 싸서 섬세하게 만들었다. 앞쪽에 해당하는 부분에 삼이나 짚으로 끈을 달아 머리에 얹고 끝을 입으로 물 정도의 길이로 했다. 똬리를 머리에 얹고 물동이나 무거운 짐을 일 때에 몸의 중심이 맞지 않아 똬리가 떨어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똬리끈의 끝을 입으로 물고 물건을 들어 얹었다.
 
내가 어릴 때 보았던 똬리중에는 물동이춤을 출 때 사용하는 도구처럼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을 칠해 알록달록 예쁘게 만든것도 있었다. 아줌마들보다 처녀들이 이런 예쁜 똬리를 더 애용했던것 같다. 여하튼 똬리만 얹어놓으면 녀인들의 머리에는 물동이건 빨래함지건 쌀주머니건 모두 다 그우에 올려놓고 마술사처럼 이고 갈수 있었다. 뙤리는 슬기로운 우리 민족 녀인들이 한많은 아리랑고개를 넘어오면서 로동속에서 창조해낸 지혜였고 우리 민족 녀인들이 수난의 년대를 걸어온 력사의 증거물이다.
 
똬리우에 짐이나 물동이를 이고 가는 녀인들의 모습은 이제 민속촌이거나 무용배우들이 공연하는 물동이춤에서나 볼수 있게 되였으니…우리민족의 옛것이 하나둘 사라져가는건 아쉽지만 한평생 세세대대로 이어오며 똬리를 동반하며 힘든 일만 해온 녀인들이 이제는 무거운 짐에서 해방되였으니 이 아니 다행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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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4 ]

4   작성자 : 영민
날자:2014-05-20 19:35:02
3번 우민님은 룡정에서는 똬리를 함경도방안으로 “따발”이라고 불렀다고 한 구절을 못 보셨나요? 글에서는 표준말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발은 함경도방언입니다. 연변에서 따발이라고 했다고 해서 글에서도 따발이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보는데요.

대화에서는 방언, 사투리가 가능하지요. 소설, 소품 같은 쟝르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대화에서 따발이라고 하면 될 수 있죠.

만약 글에서 따발이라고 썼더라면 표준어도 모르냐고 비방하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요?
3   작성자 : 우민
날자:2014-05-19 23:01:35
김희수님의 글이 약간 빗나간 같습니다.

똬리는 표준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연변과 중국의 조선족들은 따발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 조선족들은 따발이라 불러야 친절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2   작성자 : 독자
날자:2014-05-19 17:29:32
이 글은 칼럼인것이 아니라 수필이구만 왜 여기에 올렸을가?
1   작성자 : 강추
날자:2014-05-19 16:17:14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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