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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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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기
2014년 05월 29일 13시 59분  조회:5698  추천:12  작성자: 넉두리

바르게 살기

 
김희수



 
 
어떻게 사는게 바르게 사는것일가? 이 문제에 정답이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 수학문제처럼 풀어보고자 한다.
 
어느 시골에 가방끈이 짧은 소학교 선생이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야 한다고 강의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어떻게 사는게 바르게 사는것이냐고 물었다. 그 교원은 학생의 물음에 선뜻 대답을 할수 없어 머뭇거리다가 “인생을 바르게 살려면 너희들의 부모처럼 살거라”하고 말했다.
 
그리하여 학생들은 각각 자신의 부모를 롤모델로 삶고 부모가 하는대로 살아갔다. 그 학생들의 부모들중에 모범농사군, 모범촌장, 불량배 등이 있었다. 모범농사군의 아들은 아버지처럼 날마다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며 살았고 모범촌장의 아들도 아버지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 그리고 불량배의 아들도 나름대로 아버지처럼 불량배들과 섭쓸려 다니며 살았다.
 
그후 세월이 흘러서 농부의 아들은 아버지처럼 농업전문호가 되였고 촌장의 아들도 아버지처럼 촌장이 되였다. 그런데 불량배의 아들은 강탈, 강간 등 나쁜 일을 일삼다가 콩밥을 먹게 되였다. 그리고 촌장의 아들은 비록 촌장이 되긴 했지만 그 과정이 정당하지 못했다. 촌장의 아들은 촌장선거를 앞두고 경쟁자들을 위협하거나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무함한 결과 촌장이 되였다. 또 촌장이 된후에도 촌에 소속된 탄광의 수입으로 개인의 욕심을 채웠고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적지 않은 사망자가 생긴 탄광사고까지 빚어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아버지처럼 바르게 살려고 했는데 왜 결과는 판판 다를가? 농부는 바르게 살아온 부모를 롤모델로 삶고 살았기에 바르게 살수 있었고 불량배의 아들은 잘못 살아온 부모를 롤모델로 삶고 살았기에 바르게 살수 없었다. 그럼 촌장의 아들은 왜서 바르게 살아온 부모를 롤모델로 삶고 살았지만 바르게 살지 못했을가?
 
누구나 자기 나름의 롤모델은 있을것이다. 과거에 우리는 혁명렬사나 영웅인물을 본보기로 삶았다. 말하자면 양정우(杨靖宇), 길홍창(吉鸿昌), 조상지(赵尚志), 조일만(赵一曼), 강죽균(江竹筠), 허운봉(许云峰), 류호란(刘胡兰), 구소운(邱少云), 황계광(黄继光), 동존서(董存瑞), 장사덕(张思德), 맥현득(麦贤得), 양근사(杨根思), 구양해(欧阳海), 라성교(罗盛教) , 류영준(刘英俊), 류문학(刘文学) , 뢰봉(雷锋), 왕걸(王杰), 초유록(焦裕禄), 공번삼(孔繁森), 임장하(任长霞) 등이였다.
 
지금은 명인, 스타들을 롤모델로 삶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같은 인물을 본받아 산다고 해서 꼭 바르게 사는것이라고 할수 없다. 물론 이들 본보기들은 과대포장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이 바르게 살았다고 할수 있음직하다. 하지만 누구나 모두 그들처럼 살아야만이 바르게 사는것이라고 할수는 없다. 평범하게 산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바르게 사는것이라고 할수 있다.
 
불량배의 아들처럼 바르게 살지 못한 사람을 롤모델로 삼고 그런 인생을 살려고 한다면 바르게 살수 없다. 또 촌장의 아들처럼 바르게 살아온 사람을 롤모델로 삶았다고 해도 그처럼 되기 위해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 과정을 밟는다면 그것을 바르게 사는것이라고 할수 없다.
 
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남을 해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남을 해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도움이 되고 사회에 유용한 사람으로 되는것이 바르게 사는것이라고 말하고싶다.
 
혹자는 이런 궤변을 내놓을수 있다. 남을 해치지 않는것이 바르게 사는것이란 말은 충분히 합리적인것처럼 보이지만 거기엔 잠재적 한계가 있다고 말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남을 해치게 되는 경우도 있기때문이란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의 경우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사례가 아닐가 싶다.
 
당신에게 유부남인 친구가 있고 그 친구에게는 밖에 숨겨둔 녀자가 있다. 그리고 당신은 총각인데 그 사실을 알고있다고 하자. 하루는 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갔는데 친구는 숨겨둔 녀자를 데리고 나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친구의 안해가 낌새를 채고 그 장소로 남편을 찾아왔다. 자신의 외도가 들통날가봐 급해난 친구는 당신에게 눈짓을 하며 숨겨둔 녀자를 당신의 녀자친구라고 마누라에게 소개한다. 친구의 안해가 당신에게 그 녀자가 정말로 당신의 녀자친구가 맞느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면 친구의 혼인이 파탄날지도 모르는데 당신은 진실을 말하겠는가?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친구를 위기에서 구하겠는가?
 
이런 경우 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그 녀자가 친구의 숨겨둔 녀자라고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 그러면 친구의 가정을 해치는것이 되지 않겠는가? 이 같은 문제를 질문하면서 혹자는 이를 바르게살기의 딜레마일수도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먼저 언급한 남을 해치지 않는다는것과 후에 얘기한 친구의 가정을 해치게 되는것은 같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두가지 다른 개념이다. 전자는 영원히 남을 해치지 않는것이고 후자는 잠시 남을 해치는것이다. 친구의 비밀을 지키는것은 잠시는 친구의 가정을 해치지 않는것 같지만 결국에는 수습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친구의 가정을 완전히 파탄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반면에 진실을 말하게 되면 잠시는 친구의 가정을 해치는것 같지만 친구의 부부관계가 악화되는것을 미연에 방지할수 있고 상처가 곪아터지기전에 미리 도려내 치유하게 되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
 
왕왕 우리는 두가지 다른 개념을 동일한 단어거나 류사한 사례라는 리유로 같은 범주에 속하는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무엇이 가장 바르게 사는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회의를 품고 비관할수도 있는데 부동한 개념을 같은 범주라고 혼동하면 그로하여 도출해낸 결론이나 판단도 정확하지 않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바르게 살기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것이다. 갑과 을이란 아이가 있었다. 둘 다 가정불화로 다투다가 부모들이 리혼했는데 갑은 부모를 원망하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나쁜 아이들과 섭쓸려다니다가 결국 범죄의 길로 나가게 되였다. 그러나 을은 “나는 부모처럼 되지 않기 위해 착실하게 살겠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서 사는 아이들도 적지 않은데 나는 그래도 그들과 비하면 다행히 아닌가? 내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되는대로 살아간다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길이 될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견지했다. 결국 을은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문제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심리상담사로 되였다.
 
만약 살아가면서 바르게 살기 위해 남을 해치게 되는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영원히 해치게 되는 경우거나 더 많이 해치게 되는 경우를 버리고 잠시 해치게 되는 경우거나 적게 해치게 되는 경우를 선택한다면 량심에 물어 부끄러울게 없을것이다. 잠시 남을 해쳤거나 약간 해쳤다고 해도 더 오래 더 크게 해치게 되는 상황을 방지했기에 그렇게 사는것은 성실하고 순결한 마음으로 바르게 사는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싶다. 또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바르게 사는것이라고 강조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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