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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머리로는 알수 없다
2013년 11월 20일 09시 00분  조회:1906  추천:3  작성자: 회령
        잡문
                                               내머리로는 알수 없다
                                                                                                                          회령
    일전에 티비에서 보았다. 아나운서가 격동된 목소리로(연변의 아나운서들은 평양식으로 격동된 목소리를 쓴다.)모일 모시의 아무개서기가 “사회구역에 심입하여 민생문제를 현지에서 조사연구를 하고 해결 하였습니다.” 고 말한후 이십여명 간부들이 “빈민구역”을 돌아 다니며 시찰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푸시시한 중년의 아낙네가 민생문제를 개쇠발괄 아뢰였다. 아낙네 말로는 “여러달 수도가 나오지 않아서 여기 백성들은 영 개고생임다. 새벽에만 쇠오줌만하게 나오는게, 물세받는 간부와 말해두 쓸데없구. 련조에, 가도에, 시에 간부와 자꾸 말했는데두 쓸데가 없슴다.”고 했다. 뜨르르한 령도간부들을 (백성들에게는 다 령도간부다) 직방 비난하는 이 “되지못한 반동언론”은 육성이 그대로 나왔다. 겁대가리를 모르는지, 주책머리가 없어선지, 말을 꺼낸바하고는 오늘 쉬원히 다 쏸다는 배짱에서인지 나래는 삼수갑산으루 가더라두… 아니면, 무슨 헛소리를 더 험악하게 떠들어 댔는지, 다른문제도 떳다고와 댔는지… 아낙네는 계속 뭐라고 열을내서 떠들어 댔으나 말은 나오지 않고 잇따라 화면도 사라졌다. 화면에는 따라다니는 이십여명 간부들에게 서기가 팔을 휘두르며 위풍름름하게 연설하는 장면만 나왔다. 말은 나오지 않았다. 아나운서는 전달하기를 상황을 자세히 료해한 아무개서기는 “유관책임자에게 즉시 해결할것을 지시 하였습니다.” 고 하였다. 그리고 화면은 바뀌여 버렸다. (나는 오늘 재수없게 어느놈의 모가지가 떨어지겠구나 했는데 그저 지시만 했다고 하였다. 마, 후에는 어쨌는지 모르겠다.) 새벽에만 나오는 쇠오줌만한 수도물이 그날로 해결이 되였는지 어쨌는지도 모른다. “즉시해결”을 지시하였으니, 해결이 되였겠지. 고따위 문제쯤이야…
   그러나 티비를 본후 여러날 입맛이 씁쓰레 하였다.
   아낙네가 고발한 수도물문제가 민생문제인것만은 알겠는데, 그것이 왜서 “여 러달이나” “자꾸 말했는데두 쓸데가 없었다.”는 건가?!... 서기는 즉시 해결해 줘야 한다는걸 당장에서 민첩하게 과단성 있게 판단하고 영명한 지시를 내리는데, 아래사람들은 말하자면, 층층의 크고작은 서기, 국장, 처장, 주임, 과장, 조장, 경리, 물세받기 까지… 등등 제씨들은 이걸 해결해야 하는건지 어째야 하는지를 판단할줄 모른단 말인가. 모르긴 해도 자기집이 이런 봉변을 당한다면 눈알을 부라리며 주먹을 둘러메고 씩씩거리며 잡아먹을듯이 그날로 거조를 냈을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누구나 다 제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그자리에서 대뜸 펄쩍 뛸줄은 아니까. 지어 어떤사람들은 제발등에 떨어진 불이 제일 따겁다고 우겨대기까지 한다. 
   그러나 공무원이라면 제발등만 살펴서는 않된다. 백성들의 고혈인(기름과 피) 신봉은 더 많이 타겠다고 하면서 책임감이, 최저한 직업도덕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적어도 받아 먹는것 만큼은 일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아낙네의 말에서 보면 반영을 하지 않은것도 아니고 유관부문에서 듣지 못한것도 아닌데, 무슨 피치못할 애로사항이라도 있었는가? 해결해야 한다는것도 알고 사명감, 책임감, 전심전의위인민복무감도 기막히게 많으나 애로사항에 막혀서라면 서기의 “즉시해결”지시는 관료적이고 형식적인 거짓말이다. 그러나 서기는 파악이 있기에 “즉시해결”을 지시한 것이다. 보아하니 애로사항은 없다. 그러면 무엇 때문이냐? 내가 듣기로는 지금세월에 “면바로 먹이면” 안될일도 된다던데, 그곳 백성들은 이런 “대도리”도 모르는 모양이다. 아니면, 가부시끼(개추렴하듯이 고루 평탐하는것) 할 힘도 없는걸가. 그것도 아니라면 끝까지 한판 붙어 보자는 배짱인가…
   보다싶히 분명히 어떤공무원들의 무책임, 직무태만으로 빚어진 악과다. 두말할것 없이 독직행위, 독직죄다. 적어도 유관책임자의 모가지는 쳐야 할것이데 그래야 민분이 풀리고 (고생을 여북 했겠는가. 피해가 적은가.) 당과 정부의 면목이 서겠는데 “즉시해결”만 지시하니 그속에 무슨 또 다른 오묘한 사정과 리치가 있는지… 내머리로는 알수 없다.
   그리고 아무개서기어른의 일도 딱하다. 지금은 누구나 할일이 태산같은 시대다. 더욱좋게 더욱빨리 현대화는 해야하고 일이 끝이없다. 워낙 일이란 하자고 들면 끝이 없는거여서 예나 지금이나 일을 다 하고 죽은 사람은 없다. 크나 작으나 부모관(어버이)이라는 신분일진대 그 많은 자식들을(인민) 위하여 해야할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간부로서는 높을수록 할일이 더욱많고 중대한 것들이다. 여기 산골시가지들을 봐도 몇억, 몇십억 항목이 툭툭 불거지는데 그런것들은 서기들의 손을 거치지 않을수 없다. 이것은 대민생문제인데 서기어른들의 로고를 백성들은 알고있다. 그리고 입은 삐뚤어 도 말은 바른대로 지금의 간부들은, 원님으로 부터 아전까지도 술상이 많다. 할수없이 먹어주어야 할 주식이 매일 2차 이상이다. 한잔만 먹는대도 3일이 지나야 알콜이 다 빠지는데, 생각해 보라. 당신이 바쁜가 서기가 바쁜가. 그러나 쉴수 없다! 파발마도 똥눌새가 있다지만 이건 끝없이 련속작전이다.
   소민생문제도 등한시 할수 없다. 중앙어른들도 먹을물이 있는가, 비가 새는가, 설 쇨 떡가루가 있는가, 마을길이 어떤가… 약세군체 (권력, 재력, 인맥이 없는 무명백성.)들의 소민생문제를 국가대사와 같이 중요시 친히 살피는데 지방어른이 가만있으면 체면이 되는가. 아무개서기도 모르긴 해도 중앙어른들의 본을 따서 그날 시찰을 나온것 같은데。。。 어찌됐든, 이건 나쁜것이 아니다. 본받을건 본받아야 한다.
   하지만 또 말은 바른대로 왜서 수도물이 제대로 나오게끔 “즉시해결” 하라고 지시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는가? 그래, 그 시에서는 아무개서기가 친히 집집을 돌아다니며 위생검사를 하듯 문제를 발견하고 지시를 해야만 유관책임자가 달아다닌다는 제도, 규률이라도 있는가. 아닐것이다. 정작 지켜야 할 규률은 떡먹듯, 술먹듯 넙적넙적 위반 하다가도… 일을 만나면 분공이요 제도요 규률이요 하는 간부들이 있다. 이 시에도 그런간부가 꽤 있는것 같다. 대소사를 몽땅 서기가 친히 손을봐야 한다면, 아무개서기가 입원할 날이 멀지 않다.
   서기들은 하급에게 사상, 도덕, 품성, 당성, 규률성, 사명감, 책임감,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전심전의위인민복무… 많은 교육을 경상적으로 진행할것이다. 그런데 왜서 어떤간부들에게는 쇠귀에 경읽기로 말은 말대로 가고 결국은 빈말이 되고 마는가? 빈문건, ,빈연설, 빈지시, 빈비판, 빈경종, 빈학습으로 되고 마는가?
   솔직히 말해서 어떤간부들은 “부정부패선진쟁취운동”을 백주에 공공연히 경쟁하고 있다. 일부 무식한 백성들은 공산당이 “거짓말만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의 탓이냐?!... 이거야말로 죄는 도깨비가 짛고 벼락은 고목이 맞는격이 아닌가!!
   공산당간부를 하겠으면 자신의 일체를 헌신하여야 한다. 그렇게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백성들의 돈으로 살면서, 선렬들을 보더라도, 최저선의 량심은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맡은 일은, 응당 해야할 일은 참답게 해야 할것이다. 당원이든 아니든 크던 작던 무릇 공산당의 간부라면(학교, 병원, 국유기업… 국가돈 으로 사는 모든 직원들도)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 도덕관, 직업관, 권력관, 금전관, 애정관, 인정관, 인맥관, 군중관… 하여튼 모든것이 철저하게 리론상 사상상 행동상에서 공산당적이여야 할것이다. 그것은, 공산당은 전심전의위인민복무 집정당이니까. 집정당의 간부라면 두말할것 없이 집정의 수요에 맞아야 할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렇지 못한것은 확실히 사상, 립장, 태도, 인식, 각오, 수평문제인데 그럼, 이문제는 왜서 잘 해결이 되지 못하는가? 웃물이 맑지 못해서냐? 방망이가 물러서냐? 아니면 엇먹기로 작정을 해서냐? 학습에 게으르고 자률을 늦춰선가? 원래 자격부족인가? 이 모든것들이 복합적으로 작간을 해서인가?…
   무슨귀신이 씌였는지, 마귀가 붙었는지… 일에는 배돌이고 먹는데는 악돌이고 부정부패에는 이골이 트고… 하여튼 “제정신”은 아니다. 진정한 공산당간부는 아니다. 이런자들은 가차없이 척결해 버려야 한다. 손탁이 드세야 한다.
   공산당의 간부를 잘 할 사람이 가득하다.ㅡ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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