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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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새 세대들의 출산관념
2012년 08월 16일 13시 58분  조회:4305  추천:15  작성자: 강순화


                                          달라지는 새 세대들의 출산관념
                                                                                                                          글 / 강순화

      개혁개방과 시장경제가 몰고 오는 물질의욕의 팽창, 가치관념의 변화와 생활방식의 개변은 중국사람들로 하여금 경제적지위, 사회적지위와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지 않을수 없게 하고있다. 특히 80년대와  90년대 이후에 태여난 새 세대들은 대부분 격변기에 성장과정을 마친 독신자녀들로서 그들은 자기중심적 관념을  형성하였는데 이는 자연히 그 어느 세대보다도 높은 자아가치 실현의 욕구를 파생시키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선후 새 세대들은 륙속 결혼과 출산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부모세대들과 달리《자녀가 많으면 복하다(多子多福)》거나《후대를 이어야 한다》는 등의 전통적 생육관념을  "무시"하고 새로운 생육관념을 고집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 세대의 성공과  향락을 첫 자리에 놓고 있으며 아이를 낳지 않거나 혹시 낳더라도 하나 이상 더 키우려 하지 않는다. 하나라도 잘 키우면서 자기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가장 리상적인 삶이라는 것이 그들의 사고방식이다. 최근에는 아예 생육을 거부하는 소위 딩크족도 쉽게 찾아볼수 있을 정도로 새 세대들은 생육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홀시할수 없는 엄중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20세기 60, 70년대까지만 하여도 우리 조선족의 출산률은 비교적 높았다. 우리의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그 어려운 세월속에서도 자식 여럿을 낳아 키워온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점차 하강선을 긋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생육거부사상은 도시로부터 농촌으로 만연되여 우리 조선족인구는 이미 20세기 90년대초부터 20여년간 줄곧 마이나스장성을 이룬 상태이다. 현재 조선족집거구인 연변만 보아도 조선족인구는 전 자치주 인구의 36.57%(2010년 연변통계년감) 밖에 안된다. 조선족 인구가  이 상태로 계속 내려간다면 멀지 않아 중국의 유일한 조선족자치주란 의미도 상실하지 않을가가 우려된다.

      조선족 외자식 가정 출산념원 조사보고에 의하면 1,626세대중 두번째 아이를 낳겠다는 가정이 겨우 41세대로 2.52%밖에 안되였고 돈을 주면 두번째 아이를 낳겠다고 표시한 가정이 121세대로서 7.4%밖에 안되였다. 이외 90%이상 가정에서 남자애건 녀자애건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해도 두번째 아이는 절대 낳지 않겠다고 표시하였다. 그중 가정경제가 어렵고 생활수준이 높지 못하여 두번째 아이를 낳지 못하겠다는 가정이 45.5%였고 교육비용을 감당할수 없어 두번째아이를 낳지 못하겠다는 가정이 35.6%를 차지하였다. 총체적으로 경제적원인이 80%이상을 차지하였다.

      지금의 젊은 부부들은 아빠트도 사야 하고 사업에서 성과도 따내야 하기에 아이를 낳으면 생활비용과 양육비용을 감당할수 없다고 말하고있다.《청년연구》에서 상해시 서회구의 자녀양육비용을 조사한데 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출산전 진단검사비용 1,000원좌우, 임신 9개월까지 영양품비용 3,000원좌우, 복사방지옷비용 400원, 영아용품비용 3,000원, 임산부양성비용 1,000원, 기타 3,100원. 이처럼 임신기간에만 하여도 도합 만 1,500원 좌우의 돈이 든다. 다음 출산할 때의 입원비용과 출산비용(순산했을때)이 3,000원 좌우, 출산후부터 유치원에 가기전까지의 보모고용비, 기저귀, 분유, 영양품, 유아도서, 신체검사, 진료비용 등이 약 4만5,000원 좌우 든다. 그다음, 유치원단계비용으로는 학비, 식사비, 도서, 완구구매비, 영화관람비 등 도합 6만 5,700원좌우, 소학교단계비용으로는 학교선택비, 학잡비, 책값, 학원비, 식사비, 교통비, 위생보건비, 사회실천활동비, 특장보도반비 등 도합 10만 4,000원 좌우, 중학교단계비용으로는 학교선택비, 학비, 학잡비, 책값, 보충수업비 혹은 가정교사고용비, 식사비, 위생보건비, 사회실천활동비, 교복비, 학습용품비, 용돈과 기타 지출 등 도합 16만 6,000원 좌우, 대학단계비용으로는 학비, 학잡비, 책값, 용돈, 관광, 실습비용, 식사비 등 도합 9만 5,000원 좌우 든다. 이 모든 비용을 합치면 약 49만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물론 상해 같은 대도시의 양육비용과 기타 중소도시의 양육비용은 다를 수 있으며 또 지방에 따라 그 차이도 크다고 본다. 우에서 렬거한 비용대로 계산한다 하여도 25세를 기준으로 한 아이가 출생부터 대학까지 졸업하는데약 50만원 좌우의 돈은 든다. 이는 월 평균 1600원좌우인 셈이다. 도시의 출근족들은 그나마 열심히 일하고 계획적으로 생활하면 이만한 경제지출을 능히 담당할 수 있지만 수입이 적은 농민들은 어려울 것이다.

     부부가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가는가 하는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경제적인 측면만 따지면 아이를 양육하는것이 쉽지 않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식이란 바로 한 가정의 귀중한 존재이고 부부사랑을 유지하는 뉴대이며 행복의 원천이라는 점이다. 우리 말에 "돈 놓고는 못 웃어도 아이 놓고는 웃는다"는 속담이 있다. 부부는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그속에서 힘을 얻고 삶의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된다.

     중국정부에서는 일찍 우리 200만 조선족을 비롯한 인구 1,000만명 이하의 소수민족들에게 아이를 둘씩 낳을 수 있다고 허용하였다. 이는 우리나라소수민족정책의 훌륭한 체현이다. 그런데 한때 우리는 산아제한정책을《좌》적으로 집행하는 바람에 오늘에 이르러 민족의 량적감소라는 엄중한 후과를 빚어내게 되였다. 만일 이 현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우리 조선족은 중국의 56개 민족가운데서 약소민족으로 전락되여 사회적지위는 물론 조선족자치주라는 독립적군체의 존재마저도 상실하지 않을가 우려된다.

     사실상 적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으려는 생육관념은 급작스레 들이닥친 시장경제속에서 엄청난 소비지출과 낮은 수입간의 모순격차로 하여 경제부담이 과중해진데서 생겨난것이다. 정부에서는 이 문제의 엄중성을 감안하여 계획출산지도소조를 내오고 계획출산목표를 제정하였다. 즉 조선족인구장성을 고무하기 위해 여러가지 실제적인 우대조치를 취하였다. 그 상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부부 쌍방이 모두 농민이고 변경 향진에 거주하며 두 아이가 모두 딸애일 때: (2)재혼부부가 재혼 전 각기 아이 하나가 있을 때: (3)재혼부부가 재혼 전 일방만 두 아이가 있고 다른 일방은 25주세가 넘었지만 아이가 없을 때: (4)두 아이 중 하나가 비유전성 질병이 있어 정상적인 로동력으로 성장할수 없을 때. 이상의 조건에 부합되는 조선족부부는 다시 아이를 가질수 있다. 이외에 이미《독신자녀부모광영증》을 냇지만 다시 출산할 경우에도 원래 받은 장례금을 반환하지 않으며 두 번째 아이의 출생으로부터 16세까지 탁아비 ,입학금, 치료비 등을 독신자녀와 동등한 대우를 해준다고 규정하였다.

     나라의 민족정책과 산아제한정책이 이렇듯 소수민족의 출산을 부추겨주고있지만 우리 민족의 출산관념은 아직도 쉽게 개변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인것만은 아니다. 물론 아직도 여러가지 애로가 있지만 물질적 토대가 탄탄해지고 사회적조치가 따라가면 사람들의 관념과 인식이 조금씩 바뀌여질것이며 많은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거나 또 아이를 하나 더 낳으려할 것이다. 이미 행동에 옮긴 가정들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필자가 근무하는 연변대학의 여러학원의 젊은 녀성교원들은 매년 륙속 둘째 아이를 낳았는데 이미 그 수가 60여명에 이르고 있다.

    사회에서의 각종 우대정책은 물론 직장에서도 부모에게 장례금을 주고 긴 휴가도 주면서 봉금은 그대로 발급하며 학교에서는 둘째가 있는 젊은 부부의 소학생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내 주는 등 조선족의 두 번째 아이 출산은 환영과 지지를 받고 있다. 이렇게 점차 출산관념을 바꾸어 간다면 우리민족 인구증장의 미래는 밝아지지 않을가도 생각해 본다.

     행위문화로서의 혼인, 가정은 물질문화 제도문화 그리고 정신문화의 복잡한 역동관계 속에서 부단히 변해왔음을 볼수 있다. 력사의 부단한 발전에 따라 세상만물도 천변만화하듯이 젊은이들의 생육관념도 부단히 움직이고 변하기 마련이다. 앞으로 발달한 선진국처럼 국가의 복지가 매 가정에 락실될 때면 지어 육아도 더는 가정의 부담으로 되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인생의 향수가 되어 부부마다 쟁취하고 그 복을 누리는 사랑의 열매로 될 것이다. 우리들은 보다 넓고 멀리보는 개방된 심리상태로 생육과 양육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해나아가야  하지 않을가 생각된다.

                                                                                (2012년 7월 제7기 <청년생활>잡지에 게재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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