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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졸혼 제5권 (71) 김장혁
2023년 04월 13일 12시 28분  조회:1068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대하소설 

    졸혼 

       제5권

           김장혁

 

              81. 인과보응

 낚시군들은 흔히 낚시로 물고기를 낚을 때 그 손맛이 좋아서 자꾸 낚시하러 간다고 한다. 잉어가 낚시에 걸려 새하얀 배때를 파닥이며 물위로 올라오는 순간, 낚시군은 약담배쟁이가 약담배를 빨아들이며 흥분할 때보다 더 흥분된다는가. 그래서 미끼를 넣어 물에 낚시를 드리우고 몇시간이고 멀건 물을 들여다보면서 기다리는게지. 

그 기다림 속에 낚시를 하는 인생철학이 무르익어간다는가.
물고기를 먹긴 좋아하지만 인내성이 없는 사람들은 낚시를 못하지. 그래서 그물이나 전기고기잡이기구를 메고 강물에 가서 물고기를 잡지. 전기물고기잡이기구 량극막대기를 벌려 돌틈에 밀어넣고 전기를 탁 넣는다.  갑자기 방출된 전기로 물고기를 탁 쳐 정신을 잃게 하지. 그 다음 그물건지개로 스리슬쩍 물고기를 떠내면 손쉽게 잡을 수 있는게지.
     류원장은 더 묘하게 “물고기”를 낚는 유명한 낚시군이다. 그는 물고기를 낚는 것이 아니라 전문 이쁜 수하녀성들을 낚아채는 유명한 낚시군이였다. ㅋ
      그는 흔히 자기 권력을 리용해 수하직원의 승급문턱을 높이거나 꼬물만한 착오를 졌을 때 처분을 주거나 제명하는 등 비렬한 위협수단으로 잡기 매끄러운 “물고기”를 낚아서 손에 스리슬쩍 넣군 하지. 
     류원장도 례외가 아니였다. 그는 자기 사무실에서 물고기가 전기에 맞아 쓰러지는 것을 보고 음흉하게 빙그레 웃었다. 사냥군이  깡충깡충 뛰놀던 노루가 자기가 쏜 화살을 맞아 쓰러지는 것을 보고 쾌감을 느끼는 순간이랄가.

춘희는 쏘파에 물앉아 외까풀눈을 딱 감고 당장 까무러칠 지경에 빠졌다.

“춘희, 난 일이 바빠. 나가보라구.”

그 소리에 춘희는 겨우 눈을 떴다.

“어디 아파?”

반질반질한 박대가리가 시야에 흐리마리하게 들어왔다. 뒤이어 더러운 손이 슬쩍 와서 팔을 어루쓸며 잡아 일으킨다. 

“이걸 놓으시오. 내 절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춘희는 가까스로 정신을 추술리고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류원장의 안경알 밑에서 판들거리는 퉁사발눈을, 게슴츠레한 퉁사발눈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로 저를 제명합니까? 이건 국가 사업일군사용제도에 맞지 않습니다. 권력람용입니다.”

류원장은 어처구니없어했다.

“뭐? 권력람용? 말도 안돼. 내 개인의 결정이 아니야. 병원당위 결정이야. 무조직, 무기률인 춘희를 제명하지 않고선 내 어찌 몇천명 직원들을 다스린단 말인가.”

춘희는 사정했다. 그러나 애걸복걸하진 않았다.

“이제부터 병원 일을 열심히 하면 안되겠습니까?”

류원장은 이때라고 미끼를 슬쩍 던졌다.

“그리 쉽게 넘어갈 순 없지. 그러나 당위 모든 결정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깐. 여지는 좀 있지 않겠는지.”

류원장은 습관처럼 박대가리를 긁적거리면서 흘끔 춘희를 곁눈질해보았다. 

그 음흉한 눈길이 메스꺼웠다.

“도대체 무슨 일로 저를 제명합니까? 그저 제때에 출근하지 않은 거, 그 한가지 때문입니까?”

춘희는 원인을 알고 싶었다.

“그 한가지 때문이 아니지.”

류원장은 자리에 돌아가 높은 의자에 척 들어앉더니 위엄있게 박대가리를 쳐들었다. 그는 아주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춘희를 노려보았다.

“춘희 때문에 우리 병원은 일본 모 대학 부속병원과의 의료기술합작에 파탄됐단 말이야. 아주 엄중한 책임이야. 또 금후 숱한 의료일군들의 일본 류학의 길마저 막힐 가능성도 있어.”

“네?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춘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니, 그럼 다이로의 마수가 여기까지 뻗쳤단 말인가? 비렬한 놈, )

춘희는 대개 원인을 알 것 같았다. 

(분명 다이로교수가 앙갚음으로 단위에 그간 있은 모든 걸 제보하고 병원에 압력을 가한 것이 뻔하지 않는가.)

춘희는 모든 걸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녀는 머리를 끄덕이면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춘희는 그간 모녀간이 일본에서 무슨 짓을 한 걸 잊지야 않았겠지? 그게 무슨 짓인가?”

박대가리는 사냥물-춘희를 얼리고  닥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지는 있지. 모든 건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닌가? 춘희 박사의 태도에 달렸소.”

그때 류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춘희한테로 다가왔다.

“모든 건 대가가 있는 법이야. 이만한 도리 쯤이야 춘희박사도 알겠지?”

미끼를 물었는가고 스리슬쩍 건드려보는 판.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박대가리는 춘희한테 스리슬쩍 다가오며 지껄여댔다.
         "춘희, 저 안방에 황금침대 있는데 어떤가 구경해 보겠소?"
          "네?"
   

류원장은 오리무중에 빠진 채 어정쩡해 서 있는 춘희를 와락 끌어안았다.

“아니, 이걸 놓으시오. 아니, 진짜, 물러나지 못하겠습니까? 소리치겠습니다.”

류원장은  춘희를 더 꽉 끌어안았다.

“왜 이래?”

찰싹!

춘희는 박대가리 유들유들한 볼때기를 한대 갈겨주었다.

류원장은 춘희를 훌 놓아주었다.

“가라! 넌 이젠 우리 병원 의사 아니야.”

류원장은 손가락으로 문 쪽을 가리켰다.

“나가! 사기군 같은 년!”

“가라면 못 갈 거 같은가? 이 병원이 아니면 박사가 살 길이 없을 거 같은가? 흥! ”

춘희는 콧방귀까지 뀌면서 문께로 척척 걸아나갔다. 

등뒤에서 이런 말꼬리가 뒤따랐다. 

“감옥에 갈 준비나 해. 일본 다이로교수가 널 가만 놔둘 거 같은가? 꼴 보기 좋게 됐구나. 흥! 이게 인과보응이라는 거야.”

그 뜻밖의 소리에 춘희는 몸을 홱 돌렸다.

“뭐라구? 그래 다이로교수가 어디에 있습니까?”

류원장은 일어나 창문쪽으로 외면해버렸다.

“어서 나가라! 보기도 싫어.”

“내 입이 터지면 당신도 원장자리를 지키기 힘들걸 아십시오.”

춘희는 한마디 하고 문을 꽝 닫고 원장실에서 나왔다.

류원장은 띠끔하지도 않고 중얼거렸다.

“네따위 사기군이 날 어쩐다고. 흥! 해볼대로 해봐!”

류원장은 의과대학 약학과 본과생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로원장인 애비 덕분에 숱한 의학박사들을 물리치고  원장으로까지 제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이 놈의 병원은 사제간이란 특수한 인간관계가 얼기설기 무섭게 얽혀있었다. 몇십년 동안 원장을 해먹은 류원장의 아버지는 이 병원의 왕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무서울 지경으로 기반이 든든하고 아래위로 인맥이 아주 넓었다. 그리하여 류원장은 의과대학을 졸업하자 애비 덕분에 이 병원 약국에 들어앉아 숱한 제약공장에서 뭉치돈을 받아먹었다. 그는 애비 덕분에 몇년 안돼 일약 약국 주임으로 제발됐고 또 몇해 뒤엔 부원장으로 직진했으며 애비가 퇴직하고 고문으로 물러앉자 헬기를 타고 원장자리에까지  직승진했던 것이다. 

류원장은 의료지식은 보잘 것 없었지만 우점 한가지는 있었다. 사람관계만은 확실히 잘 처리했다. 사람관계를 잘 처리하는 으뜸가는 재간을 말할라치면,  돈을 아끼지 않고 아래위 사람들에게 푹푹 찔러주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어떻게 말할가. 정치외교에 능하다고나 할가. 그는 게바라올라가기 위해선 돈을 아끼지 않았고 정치외교에 항상 남보다 선수를 치군 했다. 정치눈치도 꽤나 빨랐다. 기회를 잘 포착하고 재낄손이 남달랐다. 자기보다 우수한 라이벌을 갖은 비렬한 수단을 다해 무함하고 물어먹고 뒷다리를 잡아당기고 발로 숫구멍을 차 내리뜨렸다.

애비가 뒷받침해주는데다가 그의 능란한 정치외교술 덕분에 본과생에 불과한 그는 황선희나 춘희 같은 숱한 박사들도 쥐락펴락할 수 있었다. 권력의 맛을 들인 류원장은 병원 안에서 직권을 리용해 직위를 승진시켜주거나 처분으로 위협하거나 미끼를 던져주고 나꿔채는 등 비렬한 수단으로 암암리에 반반하게 생긴 녀성들을 유린하였다.

“퉤, 더러운 놈, 제명에 죽는가 어디 두고 보자. 네놈이 없으면 내 살지 못할 거 같아?”     

춘희는 집에 돌아가 주저없이 짐을 챙겨가지고 그 길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어쩐지 뒤에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눈길이 자기를 뒤쫓는 감이 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택시 뒤를 돌아보아도 꽁무니를 바싹 따르는 차는 보이지 않았다.

공항에 나가 숱한 사람들 속을 꿰질러 안전검사구에 이르러서도 누군가의 눈길이 미행하는 것 같았다. 

숱한 사람들 속에 웬 마스크도 끼지 않은 콧수염쟁이로인이 피뜩 스쳐지나갔다.

“뭐야? 다이로교수?”

그러나 허연 콧수염쟁이를 먼 발치에서 뜯어봐도 다이로교수 같지 않아보였다. 황차 그 로인은 회색외투를 입고 있지 않는가.

사실 다이로교수는 회색옷을 입기 싫어했다. 나이에 비해 늙어보인다고 회색옷이라면 질색했던 것이다. 다이로교수는 나이와는 어울리지도 않게 젊어보이는 파란 외투나 하얀 외투를 입기 좋아했다.

춘희는 비행기에 탑승하면서도 어쩐지 누군가의 눈길이 자기 잔등을 누비는 것 같아 불안하였다.

드디여 고통의 심연과 절망에 빠진 그녀를 실은 비행기는 상해 포동으로 날아갔다.

비행기에서 그녀는 다이로교수를 한없이 증오했다.

(네놈이 날 어떻게 압박하고 성착취했는데. 고까짓 돈을 마끼한테 준게 그렇게도 아깝는가? 제명에 죽지 못할 늙다리!)

춘희는 콧수염쟁이 다이로를 떠올리자 증오감에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놈 늙다리 혹시 중국에 들어와 우리 병원에 찾아왔댔는가? 아니야.)

춘희는 고민에 빠져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리 깍쟁이령감이라고 해도 고까짓 돈 때문에 여기까지 쫓아오기야 했겠는가? 그럼 류원장한테 고발신을 써보냈는가? 가능성이 높아.”

그녀는 중얼거리면서 구름이 파도치는 비행기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발 아래 뒤로 날려가는 고향 산천을 바라보자 콧마루가 시큼해났다.

(아, 태줄을 묻은 정든 고향이 아닌가?)

20여년 일해온 정든 고향에서 쫓기워가는 신세 기막혔다. 류원장이 한없이 협오스러웠다.

(박대가리나 콧수염쟁이나 다 개놈들이야. 인간도 아니야. 색마들이야. 사기를 치고 녀성들을 유혹해 나꿔채는 놈들이야. 악마들이야. 어쩜 우리 세상이 이다지도 더러워졌단 말인가?)

그녀는 자기가 더러운 세상에 물젖어 황금몽을 꾸는 개똥박사로 된 것은 꼬물만치도 깨닫지 못하였다. 그저 남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기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남의 얼굴의 티만한 흠집은 보아내도 자기 얼굴에 묻은 커다란 검댕이는 보지 못한다고 한 것 같았다.

(가은이 남 부럽잖게 살게 하기 위해선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릴 수 있다.)

그녀는 이를 옥물었다. 그런데 피뜩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콧수염쟁이, 그 늙다리 진짜 나를 뒤쫓아온다면 어쩌지? 가은을 중국 사법기관에 사기죄로 기소했다면 어쩌지? 인터폴에 소송해 가은을 잡아가려고 한다면 어쩌겠는가?)

여기끼지 생각이 미치자 춘희는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아 앞길이 막막했다.

(아이고, 만약에 하나, 진짜 다이로가 그랬다면 어쩌지? 아이고, 하느님, 이 일을 어쩌는가?)

춘희는 두 손을 마주 쥐고 두 눈을 꼭 감고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하느님이여, 비나이다, 비나이다. 제발 우리 모녀간을 해치지 못하게 보우해 주옵소소.)

비행기는 어둠침침한 구름층으로 날아들어갔다. 세상만물을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으로 비행기 차창 밖의 하늘은 흐리멍텅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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