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changhe 블로그홈 | 로그인
김장혁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소설

대하소설 졸혼 제6권 109 김장혁
2023년 07월 01일 11시 56분  조회:1256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대하소설

졸혼

김장혁

 

109.梵净山에 올린 기도 

 

귀주에서 절승경개는 그래도 梵净山을 꼽을 수 있었다. 산골에 있는 명승으로 가는 길은 꽤나 지루했다. 하영은 관광뻐스를 타고 귀양에서 한 5 시간 좌우 400여킬로메터를 달려서야 중국 5대 불산(佛山)  중의 하나인 梵净山 가슭 요족(瑶族)전통마을에 이르렀다. 

하영 등 유람객들은 점심에 요족전통마을에서 참대통에 고은 닭곰찰밥을 맛있게 먹고 요족전통마을을 둘러보았다. 요족들은 대부분 묘족이나 뚱족 가옥처럼 산기슭에 2층 목조다락집을 짓고 살았다. 다락집 1층은 창고나 부엌이고 2층에 침실과 객실이 있었다.

요족처녀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요족에게도 독특한 혼인풍속이 있다고 하였다. 

총각은 마을의 한 처녀가 마음에 들면 처녀네 다락집 부근에 가서 애정노래를 부르고나서 처녀네 다락집 밑에 가서 몽둥이로 다락집 널벽을 두드린다. 처녀가 창문으로 내려다보고 총각이 마음에 들면 창문을 활짝 연다. 그럼 총각은 맨손으로 2층 다락집에 바라올라가  창문으로 다락집에 기여들어간다고 한다. 부모들은 총각이 마음에 들면 그날부터 딸과 동거하게 하고 나중에 결혼식을 올려준다고 한다. 그런 번개식 혼사는 물론 총각과 처녀가 진작 눈이 맞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영은 저도 몰래 감탄하였다. 

(호, 요족의 혼인풍속도 참 독특하고 재밌구나.)

하영 등은 관광버스를 타고 관광명소 대문에 가서 삭도를 타고 한 반시간 올라갔다. 삭도에서 내리자 또 돌층계로 한시간 넘어 톺아 올라서야 희끄므레한 구름 속에 뭇산 위에 도고히 우뚝 솟아 있는 梵净山 마루가 보였다.  

梵净山은 거의 90도 각으로 깎아지른 네모난 절벽으로 이뤄진 절벽산이였다. 그 산 위에는 절당이 도고히 앉아 유람객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니 梵净山은 진짜 신비한 절경이였다. 변덕스러운 梵净山은 흐리멍텅한 구름 속에 몸을 숨겼다가도 쨍 하고 해 뜨는  맑은 하늘에 정체를 보일락말락하게 드러내기도 해 그 신비로움을 더 해주었다. 
    어떤 유람객들은 
梵净山을 보러 몇번이나 왔다가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한번도 梵净山의 진면모를 보지 못하고 소낙비만 맞고 돌아갔다고 하였다. 하영이랑 운수가 그만하면 좋은 셈이였다.

묘족녀가이드는 梵净山 등산은 위험하기에 될수록 녀성들이거나 로인들은 올라가지 말라고 권고하였다. 그러나 하영은 큰 마음을 먹고 유람객들을 따라 梵净山에 톺아오르기로 했다. 

그녀는 천년이끼 낀 절벽을 따라 굽이굽이 난 층계를 따라 눈뿌리 아찔한 절벽을 한발자욱, 한발자욱 힘겹게 톺아올랐다. 어떤 층계 넓이는 한메터도 될락말락해 하영은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겨우 가누며 간신히 하늘을 나는 절벽 층계를 바줄을 잡고 톺아올랐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발 밑에서 감도는 절벽 틈을 파고  낸 층계를 밟고 올라가면서 아래를 피뜩 내려다보았다. 어머나, 눈뿌리 아찔하게  백길나락이 공포를 자아냈다. 
    살상가상으로 비좁은 층계로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하기란 아주 공포스러웠다. 서로 절벽에 붙어 서면서 바깥에 몸을 내밀기 싫어했다. 죽을가봐. 진짜 머리끼 다 곤두설 공포 몸서리 칠 지경.

    인생기도 梵净山의 가파로운 절벽처럼 가파롭다. 자칫 발을 빗디디면 천길나락으로 떨어지기 쉽다. 다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자기 힘으로 한걸음, 한걸음 톺아올라가야만 안전하고 완미한 결과를 볼 수 있다. 

하영이 잔등에 식은 땀을 흘리면서 梵净山 절정에 올라가니 중국 5대 불교성지 梵净山 절당이 맞아주었다. 발 아래에서 흰 구름떼들이 양무리처럼 흘러지나가고 있었다. 

다른 유람객들은 梵净山 절당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향촉을 밝힌다, 향을 태운다 하며 복새판을 이루었다. 하영은 梵净山 절당에서 향을 태우진 않고 梵净山 절정에 서서 사위를 둘러보다가 조용히 한쪽으로 가서 동쪽을 바라고 두 손을 합장하고 두눈을 살며시 내리깔고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존지존능한 아미타불이여, 저는 시집가기 싫어요. 저의 소원을 이루게 도와주세요. 왜냐인가고요? 모두 결혼해서 고해를 겪지 않는가요? 저의 넉두리를 들어보세요. 순정 언니를 보세요. 바람 피우는 색마 남편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하면서 살았는가요? 남편이란 색마놈이 바깥에서 순정 언니 사촌녀동생 영희와 암암리에 바람 피워 아들애까지 낳았지요. 이게 무슨 가정입니까? 이러고도 부부입니까? 이런 가정을 만들려고 저도 결혼해야 하는가요? 절대 아니잖아요?)

하영은  유람객들이 마구 밀려오자 자리를 옮겨 이번에는 남쪽을 향해 합장하고 두 눈을 살며시 감고 중얼거렸다.


(전지전능하신 여래불님, 저의 넉두리를 들어보세요.  혼인과 가정에 실패한 남녀들은 지금 뭐 새로운 혼인풍속이라는가요? 졸혼이란 걸 하고 부부간에 서로 소 닭 보듯 하면서 무슨 자기만의 인생을 산다고 해요. 순정은 글쎄 예술단과 경로원을 차려 늘그막에 착한 일을 하면서 산다고 합시다. 그러나 영희는 어떻게 됐습니까? 그녀는 남편과 졸혼하고, 아니, 리혼까지 했지만요. 그저 손군들이나 보다가 저세상 사람이 되지 않았는가요? 한뉘 무슨 락이 있었겠습니까? 개고생하다가 죽고 말았는데요. 나영을 보세요. 졸혼하고 바람 피우더니 무슨 꼴이 됐는가요? 색마 변강쇠한테 붙어 미국과 일본, 한국에 초상집 개처럼 쫓겨다니더니  더러운 색마네 씨를 받아 임신까지 하고... 사는게 고달프지 않은가요? 저도 보세요. 출세하겠다고 미인계를 쓰다가 뭐가 됐는가요? 허부장과 최국장한테 20대 청춘을 빼앗겼지요. 심지어  망아산 수림에서 최국장하고 바람 피우다가 강도들한테 걸려들어 쇠파이프에 맞아 하마트면 목숨까지 잃을 번했습니다.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스님들처럼 한평생 결혼하지 않고 금욕주의자로 사는게 옳은 거 같아요. 결혼이나 졸혼 해서 고해를 겪을 거면 아예 결혼하지 말고 졸혼할 필요없이 혼자 조용히 사는게 낫지 않을가요? 저의 소원을 이루게 부처님께서 도와주리라 믿습니다.'순간 그녀의 귀전에는 부처님인지, 스님인지 묻는 계시가 들리는 상 싶었다.

( 뭐라구요? 저는 숫처녀 아닌데요. 비록 결혼은 아직 한 적도 없지만요. 저는 이미 두번 결혼하나 다름 없는 화냥년이예요. 미인계를 써서 높은 벼슬자리에 바라오르려고 대학시절에 벌써 허부장한테 숫처녀를 팔아먹었지요.)

순간 그녀의 눈 앞에는 불시에 자기를 사무실 침대에서 깔고 뭉개던 허부장의 짐승 같은 징그러운 몰골이 떠올랐다. 생각만 해도 진절머리났다.

하영은 몸서리치는 그 일을 더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뭉게뭉게 떠도는 구름에 더러운 추억을 실어보냈다.

(저는 미인계를 써서 일약 조직문제도 해결하고 학생회 부회장 겸 문예부장으로 올라갔지요. 헌데 처녀를 팔아 산 모든 벼슬 물거품이 돼버렸어요. 지금 보면 제가 미인계를 썼다기보다 허부장이나 최국장이 저를 권력을 빌어 벼슬자리로 저의 청촌을 헐값으로 점유했다는 것이 옳은 거 같아요.)

그러나 하영은 내심의 모순충돌을 이길 수 없었다. 남자 맛을 맛볼대로 본 그녀로서는 새파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다신 남자들과 상대도 하지 않고 한평생 금욕주의자로, 부처처럼 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망아산 수림에서 정호와 바람을 피우다가 강도에게 맞아 죽을번한 일로 저는 당적도 제명받고 가무단 부단장직과 공직마저 떼우고 말았어요. 저는 지금 무직업자로 됐어요. 다행히 정호의 아들 덕에 반도체회사 공회 문예부장을 하지만요. 사실 정호의 아들 군철은 애비 대신 죄과를 갚아주려고 들었지요. 통속한 말로 한다면 군철은 애비 엉치를 닦아주려고 들었지요.  그러나 며칠 가겠어요? 저의 추행적이 회사에까지 소문이 퍼져서 이젠 저는 회사에서 낯을 들고 살기 어렵게 됐어요.저는 어쩌면 좋아요? 아미타불, 관세음보살님이여, 저의 상처입은 령혼을 구해주옵소서. 저는 결혼을 하지 않은 명색이 처녀지만요. 결혼한 사람들처럼 이젠  졸혼하고 혼자 자기만의 인생을 살고 싶어요. 저는 어쩌면 좋아요?...) 

하영은 정호가 하던 한마디만은 옳은 것 같았다.
    "정치를 하겠으면 자기 실력으로 가파론 절벽이라도 바라올라가야지. 미인계로 바라올라선 안돼. 언젠가는 발각나 망한다, 망해."
    (내 처음 포로돼 색마의 품에 안겼을 때 한 말이지. 날 생각해 그런 의미심장한 말을 했을가? 날 점유하자면 그런 말 하지 말아야는데. 참, 알고도 모를 일이야. 음흉한 색마의 속알멀치는 진짜 안개 속에 잠긴 이 
梵净山 절벽처럼 분간하기 어렵다, 어려워...) 

    하영은 梵净山 꼭대기에 외롭게 서서 가녀린 어깨를 들먹이면서 속으로 불운한 팔자를 탓하며 흐느껴 울었다. 

똑또그르르, 똑또그르르.

梵净山 절당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는 소리 분주한 손님들의 발걸음소리를 재우면서 절주있게 울렸다.

하영의 슬프디슬픈  흐느낌소리가  경 읽는 우렁우렁한 목소리에 어울려 화음으로 번지며 쓸쓸한 노래를 부르는 상 싶었다. 

한가한 바람둥이들이 졸혼의 방패를 베고 누워 하품을 하며 낮잠을 청한다. 

 칠색치마가 오색령롱한 정치미몽을 거머쥐고 목탁을 두드리는 소리에 맞춰 흐느끼며 자장가를 부른다.

성자유와 미인계 람루한 깃발이 강렬한 갈의 파도를 타고  정신쇠철창 속에서 가련하게 펄럭거린다. 

梵净山은 자기 정체를 변덕스러운 구름 바다에 잘도 숨기지만 미인계 능수의 정체는 숨길 수 없어 어찌 하는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4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89 대하소설 졸혼 제4권 (53) 김장혁 2022-10-25 0 1327
288 대하소설 졸혼 제4권 (52) 김장혁 2022-10-24 0 1329
287 대하소설 졸혼 제4권 (51) 김장혁 2022-10-22 0 1350
286 대하소설 졸혼 제4권 (50) 김장혁 2022-10-20 0 1313
285 대하소설 졸혼 제4권 (49) 김장혁 2022-10-14 0 1319
284 대하소설 졸혼 제4권 (48) 김장혁 2022-10-11 0 1400
283 대하소설 졸혼 제4권 (47) 김장혁 2022-10-10 0 1236
282 대하소설 졸혼 제4권 (46) 김장혁 2022-10-07 0 1696
281 대하소설 졸혼 제4권 (45) 김장혁 2022-10-04 0 1322
280 대하소설 졸혼 제3권 (44) 김장혁 2022-09-29 0 1427
279 대하소설 졸혼 제3권 (43) 김장혁 2022-09-23 0 1174
278 대하소설 졸혼 제3권 (42) 김장혁 2022-09-21 0 1300
277 대하소설 졸혼 제3권 (41) 김장혁 2022-09-13 0 1576
276 대하소설 졸혼 제3권 (40) 김장혁 2022-09-11 0 1332
275 대하장편소설 졸혼 제3권 (39) 김장혁 2022-09-04 0 1390
274 대하소설 졸혼 제3권 (38) 김장혁 2022-08-31 0 1929
273 대하소설 졸혼 제3권 (37) 김장혁 2022-08-29 0 1609
272 대하소설 졸혼 제3권 (36) 김장혁 2022-08-27 2 1544
271 대하소설 졸혼 제3권 (35) 김장혁 2022-08-26 1 1375
270 대하소설 졸혼 제3권 (34) 김장혁 2022-08-21 0 1182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