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칼(김경후)
2011년 08월 09일 15시 43분  조회:2189  추천:1  작성자: 김철호
김경후

여자는 하루 종일 아궁이에 숨어
도마에 내리꽂힌 식칼을 쳐다본다
가끔은 칼날을 갈다가
도마를 베고 잠들기도 하지만
발소리가 들리면 다시 검댕이 속에 몸을 파묻는다
불 피워본 적 없는 아궁이에 매일
장작을 가져오고 굴뚝청소를 하는 마을사람들
옆집 할멈은 여자를 위해 하얀 옷을 뜨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도 칼을 치우지 않는다
모두 잠든 한밤중
여자는 밖으로 나와
처녀 별자리를 향해 힘껏 칼을 던진다
별자리의 배 부분에 칼이 꽂히다
온 마을에 쏟아지는 멍울멍울한 핏덩어리
피를 뒤집어 쓴 채 여자는 저수지로 향한다
암적색이 번지고 있는 살얼음들
새벽엔 다 얼겠구나
물무늬 하나 생기지 않게 가만히
그녀가 몸을 담근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9 [시]콤파스(윤휘윤[미국]) 2009-02-27 11 1506
78 [시]물이 햇볕을 이긴다(차옥혜) 2009-02-27 14 1412
77 [시]아내는 늘 돈이 모자라다(전기철) 2009-02-27 9 1410
76 [시]여자는 몸의 물기를 닦는다(이원) 2009-02-27 14 1364
75 [시]그래, 생각이 에너지다(이문재) 2009-02-27 9 1457
74 [시]너무 어두운 꽃들이여(강태동) 2009-02-27 14 1413
73 [시]겨울밤(강성은) 2009-02-26 12 1308
72 [시]落花(이형기) 2009-02-17 11 1490
71 [시]주저흔(躊躇痕 김경주) 2009-02-12 14 1724
70 [시]어머니(얌명문) 2009-02-11 10 1348
69 [시]길처럼(박목월) 2008-09-26 33 1638
68 [시]깃발(유치환) 2008-09-26 30 1735
67 [시]껍데기는 가라(신동엽) 2008-09-26 35 1552
66 [시]꽃(박두진) 2008-09-26 29 1719
65 [시]꽃나무(이상) 2008-09-26 31 1596
64 [시]꽃덤불(신석정) 2008-09-26 24 1697
63 [시]나는 바람으로 날아가오 2008-09-26 25 1560
62 [시]작은 만남(김남조) 2008-09-26 25 1563
61 [시]바람의 말(마종기) 2008-09-26 23 1699
60 [시]남해금산(이성복) 2008-09-26 22 1518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