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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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등(김선우)
2008년 09월 26일 14시 49분  조회:1419  추천:16  작성자: 김철호
아이 업은 사람이
등 뒤에 두 손을 포개 잡듯이
등 뒤에 두 날개를 포개 얹고
죽은 새
머리와 꽁지는 벌써 돌아갔는지
검은 등만 오모록 하다
왜 등만 가장 나중까지 남았을가
묻지 못한다
안보이는 부리를 오물거리며
흙속의 누군가에게
무언가 먹이고 있는듯한
그때마다 작은 등이 움찟거리는 듯한
죽은 새의 등에
업혀있는 것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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