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비의 뜨개질(길상호)
2008년 09월 26일 14시 55분  조회:1524  추천:9  작성자: 김철호
너는 비를 가지고 뜨개질 한다
중간 중간 바람을 날실로 넣어 짠
비의 목도리가, 밤이 지나면
저 거리에 길게 펼쳐질 것이다
엉킨 구름을 풀어 만즐어내는
비의 가닥들은 너무나 차거워서
목도리를 두를수 있는 사람
그리 흔하지 않다
거리 귀퉁에서 잠들었던 여자가
새벽녘 딱딱하게 굳은 몸에
그 목도리를 두르고 떠났다던가
버려진 개들이 물어뜯어
올이 터진 목도리를 보았다던가
가끔 소문이 들려오지만
확실한 건 없다
비의 뜨개질이 시작되는 너의 손은
무척이나 따뜻하다는 것 말고
빗줄기가 뜨거운 네 눈물이었다는 것 말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9 [시]님의 침묵(한용운) 2008-09-26 31 1600
58 [시]소(김기택) 2008-09-26 26 1426
57 [시]혼자가는 길(허수경) 2008-09-26 29 1384
56 [시]봄(김기림) 2008-09-26 27 1702
55 [시]가난한 새의 기도(이해인) 2008-09-26 29 1396
54 [시]접시꽃 당신(도종환) 2008-09-26 24 1394
53 [시]너 없음으로(오세영) 2008-09-26 23 1415
52 [시]목마와 숙녀(박인환) 2008-09-26 11 1420
51 [시]별들은 따뜻하다(정호승) 2008-09-26 14 1307
50 [시]아름다운 수작(배한봉) 2008-09-26 14 1333
49 [시]와리바시라는 이름(이규리) 2008-09-26 15 1584
48 [시]잘 익은 사과(김혜순) 2008-09-26 11 1489
47 [시]녹색비단 구렁이(강영은) 2008-09-26 11 1610
46 [시]능소화(강영은) 2008-09-26 14 1624
45 [시]비의 뜨개질(길상호) 2008-09-26 9 1524
44 [시]먼 길(문정희) 2008-09-26 12 1298
43 [시]콩나물의 물음표(김승희) 2008-09-26 17 1487
42 [시]벌레 잡는 책(유홍준) 2008-09-26 13 1707
41 [시]물도 불처럼 타오른다(김기택) 2008-09-26 10 1424
40 [시]등(김선우) 2008-09-26 16 141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