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능소화(강영은)
2008년 09월 26일 14시 57분  조회:1624  추천:14  작성자: 김철호
엄마가 내 푸른 담요를 걷었을 때
나는 꽃이 될 거라는 예감을 가졌어요.

꽃이 나에게 노크를 했거든요.

엄마가 내 몸 속에
얼마나 많은 꽃씨를 숨겨 놓으셨는지

보세요, 저리도 많은 발가락과 손가락들을
마구 뻗어난 음부의 길들을

늙은 소나무의 축 늘어진 그것이든
버드나무 휘어진 허리춤이든
낭창낭창 휘감는 붉은 뱀들이
절정으로, 꼭대기로 치닫고 있잖아요?

폭염에 술 취한 딸처럼
주홍빛 얼굴을
울컥울컥 게우고 있잖아요?

그게 나라구요, 나였다구요

그러니 엄마, 습한 문 열고 나 장마 지게
꽃다운 나답게 꽃답게
툭, 툭, 모가지를 떨굴 때까지

그냥 피어나게 내버려 두세요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9 [시]님의 침묵(한용운) 2008-09-26 31 1599
58 [시]소(김기택) 2008-09-26 26 1425
57 [시]혼자가는 길(허수경) 2008-09-26 29 1383
56 [시]봄(김기림) 2008-09-26 27 1701
55 [시]가난한 새의 기도(이해인) 2008-09-26 29 1396
54 [시]접시꽃 당신(도종환) 2008-09-26 24 1393
53 [시]너 없음으로(오세영) 2008-09-26 23 1414
52 [시]목마와 숙녀(박인환) 2008-09-26 11 1419
51 [시]별들은 따뜻하다(정호승) 2008-09-26 14 1307
50 [시]아름다운 수작(배한봉) 2008-09-26 14 1333
49 [시]와리바시라는 이름(이규리) 2008-09-26 15 1584
48 [시]잘 익은 사과(김혜순) 2008-09-26 11 1489
47 [시]녹색비단 구렁이(강영은) 2008-09-26 11 1609
46 [시]능소화(강영은) 2008-09-26 14 1624
45 [시]비의 뜨개질(길상호) 2008-09-26 9 1523
44 [시]먼 길(문정희) 2008-09-26 12 1298
43 [시]콩나물의 물음표(김승희) 2008-09-26 17 1485
42 [시]벌레 잡는 책(유홍준) 2008-09-26 13 1706
41 [시]물도 불처럼 타오른다(김기택) 2008-09-26 10 1423
40 [시]등(김선우) 2008-09-26 16 141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