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우주로 날아가는 방(김경주)
2009년 04월 14일 10시 49분  조회:1406  추천:11  작성자: 김철호

방을 밀며 나는 우주로 간다

산동네 지하 방들은 하나 둘 풍선처럼 떠오르기 시작하고 밤마다 우주의 바깥까지 날아가는 방은 외롭다 사람들아 배가 고프다 

인간의 수많은 방을 싣고 지구는 날고 있다 그런 방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편지를 쓰는 일은 음악 같은 일이다 불씨처럼 제 정신을 떠도는 일이지만 북극의 냄새를 풍기며 내 입술을 떠나는 휘파람, 가슴에 몇 천 평을 더 가꿀 수도 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이, 이 세상을 희롱하는 방법은, 외로워 해주는 것이다 

외롭다는 것은 바닥에 누워 두 눈의 음音을 듣는 일이다 제 몸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외로움이란 한 생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사랑이다 아버지는 병든 어머니를 평생 등뒤에서만 안고 잤다 제 정신으로 듣는 음악이란 없다  
     
지구에서 떠올라온 그네하나가 흘러 다닌다 인간의 잠들이 우주를 떠다니는 동안 방에서 날아와 나는 그네를 탄다 내 눈 속의 아리아가 G선상을 떠다닐 때까지, 열을 가진 자만이 떠오를 수 있는 법 한 방울 한 방울 잠을 털며 

밤이면 방을 밀고 나는 우주로 간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9 [시]님의 침묵(한용운) 2008-09-26 31 1624
58 [시]소(김기택) 2008-09-26 26 1444
57 [시]혼자가는 길(허수경) 2008-09-26 29 1405
56 [시]봄(김기림) 2008-09-26 27 1728
55 [시]가난한 새의 기도(이해인) 2008-09-26 29 1415
54 [시]접시꽃 당신(도종환) 2008-09-26 24 1409
53 [시]너 없음으로(오세영) 2008-09-26 23 1432
52 [시]목마와 숙녀(박인환) 2008-09-26 11 1447
51 [시]별들은 따뜻하다(정호승) 2008-09-26 14 1340
50 [시]아름다운 수작(배한봉) 2008-09-26 14 1363
49 [시]와리바시라는 이름(이규리) 2008-09-26 15 1611
48 [시]잘 익은 사과(김혜순) 2008-09-26 11 1516
47 [시]녹색비단 구렁이(강영은) 2008-09-26 11 1629
46 [시]능소화(강영은) 2008-09-26 14 1666
45 [시]비의 뜨개질(길상호) 2008-09-26 9 1543
44 [시]먼 길(문정희) 2008-09-26 12 1318
43 [시]콩나물의 물음표(김승희) 2008-09-26 17 1514
42 [시]벌레 잡는 책(유홍준) 2008-09-26 13 1720
41 [시]물도 불처럼 타오른다(김기택) 2008-09-26 10 1456
40 [시]등(김선우) 2008-09-26 16 1437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