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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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재기 옵소"
2014년 11월 18일 16시 32분  조회:5613  추천:2  작성자: 김정룡



“재기 재기 옵소”

인상 깊은 제주도 특산 조랑말과 감귤

 

“재기 재기 옵소”는 “얼른 얼른 오세요”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도에서 2박3일 동안 유람하면서 그 많은 관광지 가운데 유일하게 조랑말에 대해 설명하는 곳과 감귤체험 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구수한 제주도 지방사투리이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바람 많고, 여자가 많고 돌이 많은 삼다도이며 토지가 황량하고 척박하여 농사가 되지 않는 고장이다. 기자가 2박3일 돌아다니는 동안 곡식밭을 보지 못했고 야채도 무 한 종류만 있고 기타 종류는 보지 못했다. 간간히 푸른 말농장과 무밭과 서귀포 감귤나무가 눈에 안겨올 뿐 나머지는 전부 황무지였다.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은 홍콩시민들처럼 육지에서 공급하는 곡식과 야채를 막고 산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하였고 물류 유통이 잘되어 제주도에도 없는 것 없을 만큼 다양하지만 옛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땅에서 먹을 것이 나지 않으니 바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도에 해녀가 유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얼마 전에 00지상파 방송에서 제주해녀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92세 할머니가 아직도 건강한 모습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해녀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90 넘는 고령에 아직도 해녀생활 할 수 있을까? 그 비결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의료진의 검진에 의하면 92세 해녀할머니의 뼈가 생리상 50대 여인의 뼈와 같다고 하는데 그 비결이 바로 제주도 특산인 조랑말뼈를 자주 고아먹은 덕분이라는 것이다.

조랑말은 보통말보다 키가 조금 작은 편이다. 세상의 동물 치고 잠을 서서 자는 것까지 포함해 날씨가 좋던 굳던 사시절 내내 평생 누워 있는 법이 없는 동물이 바로 제주도 조랑말이라고 한다. 조랑말 평균 수명이 30세라고 하니 30년 동안 한 번도 눕지를 않고 서서 생활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기타 말이나 소는 팔다리뼈들이 두 개로 뻗어 있는데 비해 조랑말뼈는 통뼈라고 한다. 일 년 사시절 평생 서 있으니 조랑말뼈가 얼마나 단단할 것인가? 가히 짐작하고도 나머지가 있을 만큼 의심의 여지가 없이 약재로 좋은 자료이다.

조랑말뼈는 250도 고온에 48시간 고으면 사골을 우린 것처럼 우윳빛이 나고 기름기가 풍부하다. 당지 사람들은 소뼈를 우린 소탕을 마시듯 마실 수 있으나 보관상 편리를 위해 지금은 환을 지어 병에 넣고 먹는다. 이렇게 하니 먼 곳에로의 이동이 편리해져 서울을 비롯한 한국 내 방방곳곳 사람들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이 구매하가고 있다.

조랑말뼈는 관절염, 골절, 오십견, 골다공증 등 뼈가 문제가 있거나 부실한데 모두 사용되며 효과가 뛰어나다.

제주도 한 민속마을은 자급자족이 되지 않아 정부에 ‘해체신청’을 제출하였는데 정부에서 300호나 되는 큰 마을의 해체를 허락하지 않고 오히려 연간 50억 원씩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거액의 돈을 지원하는 이유가 바로 조랑말 보호 때문이라 한다. 지금 이 민속마을은 나라 지원에 의해 협동농장 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 마을 도민들의 생활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만큼 많이 향상되고 있다.

제주도 감귤이 유명한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전체 제주도에서 감귤농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귀포 일대에만 재배가 가능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예로부터 감귤 농사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해왔다. 광복 이후 이 지역 사람들은 자식을 출세시키려고 열심히 감귤 농사를 지어 뒷바라지를 해왔다. 그런 이유 때문에 감귤나무를 ‘대학나무’라고 부른다는 속설까지 생겨났다.

감귤나무는 성인의 보통 키를 넘지 않을 만큼 작다. 한 나무에 달리는 숫자가 많아 매우 탐스럽게 보였다. 감귤 수확은 절대 손으로 사과나 배처럼 송치 채로 따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위로 송치를 자른다. 그렇지 않으면 이듬해에 열매가 맺지를 않는다고 한다.

제주도 감귤은 맛이 좋아 한국 내 육지에서 선호할 뿐만 아니라 국외에로 수출하고 있다. 감귤 농사도 현대화시대에 맞게 협동조합 식으로 운영하여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감귤쵸콜렛을 비롯해 식품도 만들어 상품화시키고 있어 수입이 짭짤하다.

감귤 농사를 짓는 협동조합에서는 균을 재배하여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장을 청소해주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일품으로 꼽히는 상황버섯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그 판로가 굉장히 좋다.

제주도 특산품을 정리하면 상황버섯, 조랑말뼈, 동충하초가 유명하다. “재기 재기 옵서”를 반복해 다그치는 조합의 간부 안내 말에 의하면 이 특산품들은 중국관광객 즉 유우커(遊客)들이 굉장히 많이 사 간다고 한다.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관광객은 연간 3백만 명을 넘기고 있다. 관광지마다 중국인관광객으로 차고 넘치고 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자고 깨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본래 5억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혜택이 최근 들어 돈 들고 오는 중국인 투자자가 너무 많아 법을 고칠 것을 검토 중이라 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는데 대해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제주경제발전에 도움이 크다는 주장과 중국인투자가 급증하면서 난개발 우려와 자본독식 우려가 깊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중국인관광객이 떠들고 질서를 지키지 않고 아무데나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매너가 좋지 못한 것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는 아일랜드호텔에 묵었는데 아침 식사(뷔페) 때 남방여인으로 보이는 한 여사가 한참 음식을 먹던 도중 접시와 젓가락 들고 음식코너에서 서성거리더니 생선구이를 한 점 자기 젓가락으로 집어 코에 대고 냄새 맡더니 도로 놓는 것이었다. 분명히 음식코너엔 공용 집게가 비치되어 있건만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자기 입안에 들락날락거리던 젓가락으로 집고 또 코에 대고 냄새까지 맡고는 도로 놓아버리는 것을 목격하고는 음식 맛이 사라져 굶다시피 하였다.

제주도관광은 본래 천연자원을 우세로 하는 자연관광이 주류여야 하는데 요즘 인위적인 관광지가 많아 조금 식상했다. 유리성, 선녀와 나무꾼, 폴니벨리, 서커스 등 인위적인 것들이 매우 많았고 서커스는 중국인오락이고 폴니벨리는 몽골기마기교를 보여주는 코스였다. 우리민족 전통문화 오락관광은 제로여서 아쉬웠다.

좁은 제주도가 미어터질 지경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려오고 있지만 그들 중 절대다수는 재차 찾지를 않는다고 한다. 일회성 관광으로 그친다면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수가 다시 오고 싶게 만들어야 아름다운 제주가 영원히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附說 : 이 글이 2014. 11. 17일자 아침시간에 발행된 중국동포타운신문 283호에 실렸는데 점심때쯤 독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독자 왈, “저도 작년 여름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호텔에서 아침식사 때 불쾌한 일을 겪었다. 음식코너 앞에 줄지어 선 중국아줌마들이 어찌나 큰소리로 떠드는지, 떠드는 것은 중국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어떤 아줌마들의 입에서 침이 튕겨 나왔고 그 더러운 침이 고스란히 음식에 발사되고 있었다. 그 불미스런 광경을 목격하고 몸을 돌려 나와 버렸다. 배는 고프고 하여 할 수 없이 마트에서 빵을 사 갖고 아침식사로 때웠다. 2박3일 여행인데 도착한 이튿날 아침에 불쾌한 일이 생겼고 나머지 시간을 매우 우울하게 보냈다. 다시는 제주도에 가고 싶지 않다.”

필자는 중국인관광객이 해외에서 매너가 좋지 못하면 국가 이미지에 손상되는데, 이 점을 감안하여 중국여유총국에서 중시를 일으키고 해외관광에 나서는 유우커들에게 기초공공질서 교육과 매너 지키기 교육을 실시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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