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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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꽃이라 하는 유래
2007년 10월 21일 10시 10분  조회:6360  추천:94  작성자: 김정룡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12

여성을 꽃이라 하는 유래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현대인은 보편적으로 꽃이 아름답고 여성이 아름다운고로 꽃이 여성을 상징하고 여성을 꽃에 비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피상적인 인식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인식은 마치 중국 전족(纏足:쫑발)문화가 도가(道家) 성숭배에서 유래된 것을 여성들이 도망가는 걸 막기 위한 궁여지책에 의해 생겨났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여성을 꽃이라 하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성을 꽃이라 하는 것은 꽃과 여성의 외형상의 아름다움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여성이 아이를 낳고 꽃이 열매를 맺는 동일한 생산성에 의해 유래된 것이다. 아래에 그 논거를 살펴보자. 

 꽃은 태고시대부터 아름답다. 허나 여성은 본래부터 외형상 아름다웠던 것이 아니라, 부권제시대에 진입하여 여성도 재물과 같이 남성들의 분배대상이 됨에 따라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화장을 하기 시작해서부터 여성이 외형상 아름답게 변모되었던 것이다. 만약 여자들이 화장을 하지 않고 옷을 가지각색, 다양한 디자인으로 화려하게 입지 않고 머리모양을 가꾸지 않은 원초적 모습이라면 남자들에 비해 결코 아름답지가 않다. 이는 마치 암컷인 까투리가 수컷인 장꿩보다, 암소가 수소보다······ 모든 자성(雌性)이 웅성(雄性)에 비해 외형이 아름답지 못한 것과 같다. 

 더욱이 모권제시대 여성의 이상형은 서왕모이거나 선문대할망의 거녀 모습이었다. 모권제시대의 서왕모는 표범의 얼굴에 키가 구척이며 팔다리는 집기둥처럼 굵고 손발은 코끼리를 연상케하고 한 번 소리를 지르면 천지가 진동했다고 한다. 선문대할망은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발이 목포 앞바다에 닿았다고 하며 내의를 지어 입는 데 100통의 비단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러한 여성상이 결코 아름다울 수가 없으며 꽃의 아름다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권제시대의 흉측한 모습(오늘의 여성의 아름다움 기준으로 하는 말)을 지닌 여왕들을 꽃신(花神)이라 했던 데로부터 꽃은 여성을 상징하고 여성을 꽃에 비유하는 하나의 문화가 생겨났는데 이는 어찌된 영문일까? 

 <<회남자·천문훈(淮南子·天文訓)>>에 이르기를, “여이(女夷)가 북치고 노래 부르면서 하늘의 조화를 관장하고 백곡, 금수, 초목을 생장케 한다.”고 했다. 고유(高誘)가 주를 달기를, “여이는 봄과 여름의 생장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했으며, 풍응경(馮應京)은 그의 <<월령광의(月令廣義)>>에서 “여이는 곧 화신(花神)”이라고 말했다. <<중국신화연구>>의 저자 오천명(吳天明)은 “이른바 여이, 화신이란 곧 원시모권제시대의 부족두령과 제사를 겸한 여신”이라고 지적했다. 

 원시모권제시대 인류의 가장 큰 사명은 아이를 낳는 것과 먹거리  생산(채집)이었다. 그래서 동일한 생산성을 지닌 아이를 낳는 여성과 열매를 생산하는 꽃이 숭배의 대상이 되었으며 여왕을 화신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 여음(女陰)을 ‘꽃잎’이라 하는데, 이는 여음이 꽃잎처럼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여음과 꽃이 동일한 생산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임어당(林語堂)은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어린애를 손잡고 정답게 걷는 어머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고대문화의 본질에 따르면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은 꽃이 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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