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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할례와 진담
김정룡 kzl0917@naver.com
할례(割禮)란 남자의 귀두 껍질을 제거하는 것과 여자의 음핵이나 처녀막을 제거하는 의식을 말한다.
할례의 원조는 아마 유태인일 것이다. 유태인의 할례는 아브라함 때부터라고 하니 대략 4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유태인의 할례는 모든 남자애들이 다 하는데, 태어나서 8일이 되는 날 랍비(기독교의 목사에 해당함)를 청해서 가위로 자지 끝의 깝질을 쏙딱 베어버린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해보자. 즉 왜 8일 만에 할례를 할까? 영아가 엄마뱃속에서 나와 7일이 지나면 ‘물기’가 가신다고 하며 또 산모도 7일이 지나면 음부와 자궁이 ‘원상태’로 수축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나님이 6일 동안 일을 하고 7일이 되는 날 쉬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서양의 7일문화가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무릇 유태인남자라면 아무리 2천년 세월을 세상 산지사방에 흩어져 살아도 빠짐없이 할례를 한다. 2차 대전 시 히틀러의 어명에 의해 유태인을 대량 학살할 때 유태인과 비유태인을 가려내는 방법이 바지를 벗겨보고 구분했던 것이다.
현시대 청소년들이 포경수술을 하는 것도 역시 유태인 할례문화의 하나의 변종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포경수술을 하면 성교 시 쾌감이 떨어지니 어쩌니 하면서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나님이 만들어준 원장(原裝)이 제일이지 인위적으로 손을 대면 ‘맛’이 못한 것이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고대 어떤 민족들은 여자가 남편에게 불충하고 외간 남자와 바람피울까봐 음핵을 제거해버리는 관습이 있었다. 아마 고대인들도 여성의 음핵이 가장 민감한 성감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믿기 어려울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는 아직도 여성의 음핵을 제거해내는 관습이 있다. 아프리카는 지구상에서 가장 후진주(後進州)여서 의료기술과 위생이 매우 낙후되어 있다. 그리하여 음핵을 제거당한 여성들이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어찌되었던 음핵을 제거당한 여성은 성욕이 떨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성적 즐거움을 맛볼 수 없으니 쾌락은 운운할 여지가 없이 그저 여자로서의 ‘구멍’만 유지하고 살아가게 되니 얼마나 비극적인가?
유교문화권에서는 ‘자연’을 숭상해왔으므로 예로부터 남자의 할례나 여자의 할례의식이 없었다. 다만 타문화권에 비해 도덕적으로의 정조를 매우 중시해왔다. 쉽게 말해서 유교문화권에서는 여자가 시집가기 전에 처녀막을 보존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이와 반대로 어떤 민족들은 처녀막을 제거하는 의식을 결혼식보다 더 정중하게 취급했으니 유교문화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으니, 이것이 곧 문화차이이다.
원나라 성종 때 중국사신으로 크메르(캄보디아의 당시 중국음역)에 갔던 주달관(周達觀)이 당지 사람들의 생활을 반영한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 designtimesp=9104>>란 책을 지었다. 이 책 제9장 실녀(室女:시집가지 않은 처녀)편에 처녀들의 처녀막을 제거해내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항상 결혼할 때에는 남자가 여자 집에 가서 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매우 우스꽝스러운 풍속이 하나 있다. 앙코르사람들은 딸을 낳아 9세가 되면 곧 스님을 청하여 송경(誦經)하고, 범법(梵法)에 따른 제식을 행하게 된다. 그 제식이란 승려가 손가락으로 처녀의 음문구멍을 휘저어 처녀막을 파손하고 거기서 흐르는 피를 취하여 그 처녀의 이마에 도장을 찍는다. 뿐만 아니라 그 처녀의 엄마의 이마에도 피를 취하여 도장을 찍는다. 이것을 리시(利市:기쁨, 축복)라 부른다. 이렇게 하면, 이 여자가 훗날 시집을 가서 남편과 사이가 좋아지며, 사람이 밝고 부드러우며, 가정에 행복이 가득 차게 된다고 한다. 이 의식을 ‘진담’이라 하고 그날 친인척들을 불러 크게 잔치를 베풀고 그 처녀의 피를 술에 타서 참석자들에게 돌아가며 마시게 한다.
······모든 여자는 만 10살이 되면 지체 없이 시집을 간다. 만약 아내가 손님과 합방하게 되면 남편은 기뻐하며 자랑스럽게 타인에게 말하곤 한다. “내 아내는 용색이 아름답고, 게다가 총명하다. 그래서 딴 남자들이 내 아내를 흘겨보는 것이다.
인도여자들이 아직도 이마에 빨간 점을 찍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처녀가 월경이 왔으니 시집가도 된다는 표식이다. 그리고 옛날 인도 엄마들은 딸애가 경도가 시작되었는데 시집보내지 못하면 대신해서 그 피를 마셔야 했다. 우리민족여성들이 옛날에 얼굴에 연지 곤지를 찍는 것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고대사회에서 지역에 따라 민족에 따라 처녀막에 대한 인식과 아내의 정조에 대한 인식이 달랐다. 이는 문화상의 차이일 뿐 어느 민족은 문명하고 어느 민족은 야만이란 판단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유교문화의 잣대로 고대타민족의 문화를 임의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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