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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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학과 김광림
2010년 09월 06일 13시 36분  조회:6365  추천:23  작성자: 김정룡


김문학과 김광림



글제목이 우습다. 모택동과 장개석, 히틀러와 스탈린, 혹은 유방과 항우란 타이틀로 글을 쓴다면 모를까, 김문학과 김광림이란 제목으로 글을 쓰려니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나 자신도 그런 멋진 타이틀을 쓰지 못하고 두 인물을 거론해 하나의 문장을 꾸미는 자체가 스스로도 한심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고 싶어졌다.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만약 김문학과 김관웅이란 글을 쓴다면 내용의 허실을 떠나 쓸거리가 많은데 김문학과 김광림을 하나의 레벨로 거론할 수 있는지? 혹 어느 쪽에서 내가 왜 그와 비교되는가? 나의 쪽이 훨씬 우월한데, 혹은 함께 거론하는 자체가 기분이 나쁜데 김정룡이란 인간이 한심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비난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글 수준이 어떠냐의 여부를 떠나 김문학은 중한일에서 책 여러 권 출간하여 욕을 되 지게 먹는 바람에 이름이 많이 알려졌던 것만은 사실이다. 헌데 김광림 선생의 존함은 조글로에 글을 올리면서 알게 되었는데 아마 다른 독자들도 나와 비슷한 처지일 것이라 믿는다. 나는 김광림 선생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냥 객관적인 시각으로 요즘의 흐름에 한해서만 한 번 집고 넘어가고 싶었을 뿐이다.

강산이 한 번 바뀔법한 세월동안 김문학이 우리조선족사회최대화제인물로 되어왔고 지난 3개월 동안 또 새롭게 불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최고 문화 본산지인 동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구촌에서 가장 레벨이 높은 하버드에서 방문학자로 계신다는 김광림 선생이 새롭게 불어치고 있는 ‘김문학현상’에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김광림은 김문학의 일본에서 출간된 작품을 목록으로 올리고 앞으로 한글로 번역하여 지속적으로 올리겠다고 하였다. 취지는 독자들이 직접 작품을 접하고 나름대로 판단하라는 것이다.

그의 이런 태도에 많은 독자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유는 김광림의 타이틀이 만만치 않아 편견이 없이 공정한 입장에서 ‘김문학현상’을 짚어낼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며칠 못 가 “나는 김문학토론에서 발을 빼노라!”고 성명을 발표하였다. 그 성명서를 필자가 직접 접한 것이 아니고 나의 글에 댓글로 올라왔는데 나는 그것이 사실이란 전제를 갖고 이 글을 쓴다.

그의 성명서에서 발을 빼는 이유를, 첫째 저자의 동의를 거치지 않았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고 저작권침해소지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동대박사이고 하버드의 방문학자로 계시는 분이 사전에 이런 상식조차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그러므로 이는 이유로 볼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둘째 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김문학토론에 뛰어든 것이 격에 맞지 않으니 저 미국의 아무개 한국의 아무개들이나 연구하라는 언질을 던졌다.

나는 한마디로 한심하다는 말밖에 더 할 수가 없다.

김광림 선생이 최고의 신분으로 자랑하시면서 그 프로젝트를 내놓으려할 때 사전에 충분한 맘의 준비가 없었단 말인가? 또 털어놓고 말해 시시비비에 휘말릴 각오가 없이 ‘井水 이미지’를 보존하고 싶은 맘을 갖고 있었다면 섣불리 뛰어들지 말았어야 했던 거 아닐까요?

오늘날 김광림 선생의 행위가 너무 경솔했다는 결론밖에 달리 어떻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글을 올리고 지우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고 자유이지만 독자들의 입장에선 저자가 소신이 부족해 보이고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더욱이 대단한 학자라면 처신을 신중히 했어야 되는 거 아닐까요?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취지는 신분이 높으시면 그에 걸 맞는 행위를 취해야지 너무 가볍게 보인다면 스스로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으로서 인사불성이 아닐까요? 당신이 후지산에 계시던 모아산에 뛰어들어 헤매이던 나와 아무 상관이 없지만 우리조선족학자어른들이 왜 이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못하는 것인가? 정말 안타깝다.

나는 김관웅 선생의 일부‘표현’에 반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사나이로서 소신을 변함없이 밀고 나아가는 의지와 투지는 정말 감탄한다. 솔직히 말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떠나 개인적으로는 친하고 싶은 맘이 있다. 따라서 김문학 선생도 10년 동안 아무리 곤장을 맞아대도 흔들리지 않는 소신에 감탄한다.

대단한 학자도 인간이다. 학자이기 전에 인간이 되어야 하고 남자면 사나이다워야 한다.

요지는 한마디. 세간의 바람에 뛰어들려면 소신부터 갖춰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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