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상각시인의 <두루미>가 최초에 시로 씌여졌는지 아니면 가사로 씌여졌는지는 잘 모르지만은 내가 흥이 날 때는 부르고싶은 노래이다. 또 아름다운 시로 느껴지는 시편이다. <두루미>에서 한 구절을 따오면서 나름의 감상을 적어본다.
백설같은 두루미 하얀 두루미
떼를 지어 내려앉네
깃을 다듬네
두루미는 알지 못하네
그 모습이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
1 백설같은 두루미 하얀 두루미/떼를 지어 내려앉네 /깃을 다듬네 이 부분은
거의 질박할 정도의 시어로 <두루미>를 묘사형으로 구성된 서술형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서술형 그림이란 말이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련환화라든가 환등으로 표현되는 그림을 서술형 그림이라 칭할수 있다면, 하늘에 날아예는 하얀 두루미들--하나 둘 또는 일거에 백사장에 내려앉는 두루미들--부리로 깃을 다듬는 두루미들 이런 순서로 두루미가 형상화되였고 그림화되였다.
2 백설같은 두루미 하얀 두루미/떼를 지어 내려앉네 /깃을 다듬네
이상 순서적인 그림화된 이 부분은 또 두루미의 動性을 靜성적으로 옮기어 적은 부분이다. 두루미의 동적인 이동과정과 행위과정을 하나하나 구분하여 그 순서대로 정적으로 다루었다. 정적으로 다루었지만 정속에는 동이 흐르고 그 와중에 동과 정이 잘도 조화된 생명감(어떤 생명도 자연적으로는 동과 정의 연합체이다)이 넘치는 부분이다.
3 두루미는 알지 못하네/ 그 모습이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부분은 옛날 중학교 어문교과서에서 말하는 소위 주제사상개괄이라 할수도 있겟지만은 나는 두루미의 내심적인 안온과 靜性을 동적(심리활동)표현으로 마무리지었다 함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문자언어의 제한성으로(조선문은 표음문자로서 중구어처럼 一字로 天機를 다루기가 힘듬도 사실이다) 蜻蜓点水식 또는 완전은페식 경지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나는 표상으로 보여지는 두루미의 靜성에 내재하는 동적원동력을 잘 표현한 시구라고 생각된다.
4 시인의 원초의 의도는 잘 모르지만 , 독자로서 나는 <두루미>는 조선족의 심미리상과 사회리상이 조화스럽게 기록된 시편이라 생각된다.
조선족이 먼 옛날부터 두루미를 즐김은 흰색으로 표현되는 人性의 순진성과 고요하게 표현되는 삶의 우아함을 지향함이 전통으로 되여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 이런 문화전통에는 유학의 심미리상과 사회리상이 내재한다. < 두루미>에 나타나는 흰빛의 고요한 韻과 그림으로 펼쳐지는 舞는 우리의 재래적 심미리상의 절창이며 <떼를 지어>는 자연스럽고 화목하고 조화된 사회리상의 시적재현으로 보여진다.
5 또 <그 모습이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에는 자민족에 대한 자평과 무조건적인 무한대의 민족애 그리고 긍지감이 많이도 담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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