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중국 시인 시선
2015년 02월 16일 18시 12분  조회:4385  추천:1  작성자: 죽림
 
중국 현대시인 10인의 작품


 

 

역자 림금산

 

 

 

 

 

[소개되는 작품과 시인명]

 

黑磨窑/高凯  母亲攒了一些绳子/ 高健刚  我和,你/谷禾  贺兰岩画/古马  身世-嘎代才让 /韩作荣  草木之心/韩玉光   云雀/韩文戈   草可以走失,亦可以回来/猴头L   比石头更坚硬的……/何若渔

 

 

석마간

고개

 

어느 집에 아직도

한 오리의 열기가 남았다면

콧구멍만한 석마간의 구멍으로 오리오리의

혼 같은 연기라도 뿜어내련만

보릿고개엔 어쩔 수가 없다

세월이 갈수록 석마마다

이를 옥물 수밖에 없다

일단 땅에서 한줌의 낟알만 나온다면

굶주린 나귀는 천쪼박으로 입을 막고

두 눈도 막으리라

그렇게 사람과 나귀는

늙을 때까지 하나의 석마틀에 매인 짐승

시종 한 갈래의 검은 길에서

본의 아니게 돌고 돌아야 한다

또한 서로서로 상대방이

전생에는 굶어죽은 귀신같아 보인다

오직 하나의 입과 한 가정 식솔들을 위해

그들은 또 불시에 얼굴을 찢으며

어느 날인가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죽어갈 것이오니

사람은 나귀한테 한입의 겨만 빚지고

나귀는 사람한테 채찍 하나 빚질 뿐

 

 

 

黑磨窑

高凯     

 

如果哪一家人还有一口热气

窑洞的鼻孔就会挣扎冒出一丝丝

魂一样的炊烟

青黄不接了

每一个石头磨子年头岁尾

都必须咬紧牙关

一旦从土里抠出来一把粮食

饥肠辘辘的驴不但会被捂住嘴巴

还会被蒙住双眼

在一起磨合 人和驴

到老都是绑在一根磨棍上的牲口

始终在一条黑道上不由自主地打转转

而且谁瞅谁前世都像个饿死鬼

为了一张嘴一家子人

经常会突然撕破一张脸

不论谁个哪天一命呜呼

人欠驴的一口麸皮

驴欠人的一根鞭杆

 

---------------------

고개

(필명:량자) 남, 1963년에 중국 감숙성에서 출생. 1996년 중국작가협회에 가입. 국가1급작가, 현재 중국 감숙성 문학원 원장, 감숙성당대문학연구회 부회장, 중국시가학회 이사, 시집: <그 사람을 생각하면>, <회양시절>, 산문집: <희망의 빛> 등 8권, 편집하여 만든 책 18권, 1983년 <비천>문학상, 감숙성 제3기 문학상, 제4기 문학상 등. 감숙성 정부의 문학특수공헌상, 중국 국무원 특수수상금 획득자.

 

 

 

 

어머님이 모은 실

고건강

 

 

어머님은 늙으셨다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집안에서 책걸상은 이젠 모두

그이의 지팡이가 되었다

어머님은 자주 개탄한다,

이젠 얼마 살지 못한다고.

어머님은 나한테 집조를 보이고

저금통장을 보이고 돈가방을 열어 보이고

농짝 열쇠 둔 곳을 알려 준다

또 보자기에 싸놓은 홍십자를 새긴

수의도 보여주면서

자식들더러 새 옷을 이젠 사지 말라고

부탁한다

이젠 더 입을 날이 없을 거라고

버리게 될 거라고

그이는 묘지도 만들지 말란다

골회도 싫단다

모두 다 바다에 뿌리란다

그이는 서랍에서 빨갛고 노랗고 연록색인

실토리를 꺼낸다

그건 우리가 어렸을 때 쓰던

장갑이나 양말에서 풀어낸 색실이란다

어머님은 그걸 나더러 가져가란다

당신은 이젠 쓸모가 없단다

집에는 실오리가 없으면 안 된단다

 

만약 어머님이 없다면

실오리가 있어도 우리한텐 필요없다

그건 그저 상상중의 일일뿐

실오리에는 우리들 동년의 적삼이 비껴있다

나는 알았다, 죽음이 곧 집에 가는 것임을.

 

 

 

母亲攒了一些绳子 

高健刚

 

母亲老了

做不了事情

桌椅成了她安排好的夫手

经常感叹活不久了

给我看房产证,存折,钱包,厨柜钥匙

存放的位置

还有包袱里秀着红十字的寿衣

不让儿女买新衣裳

怕来不及穿

被冷掉

他说,不要墓地

骨灰

撒海里就行

她从抽泄里

拿出几个红黄的线球----

那是我门儿时的手套,袜子,线衣折的线绳

她说,她用不着了

让我带回家

家里不能没有绳

 

如果没有了母亲

绳还有什么用呢

它将横在冥冥之中

绳上景晒着我们儿时的衣衫

让我懂得,死亡即是回家

 

--------------------

고건강 

남, 시인, 1960년대에 중국산동성 청도에서 출생. 현임 청도시문련창작련락실에서 전직작가 겸 청도문학잡지사 편집. 80년대로부터 문학창작을 시작하여 주로 시, 소설, 극본을 창작. <시간>사의 우수작품상, <중국년도시가상>, 조우희극문학상 등 수상. 시집: <허공의 화원> 등

 

 

 

 

나와 너

곡화

 

 

우리는 살아 있을 때를 말하자

사랑에 대해선 아직 논하지 말자

살자, 도시와 요원한 산속에

세상은 거리 때문에 그렇게 구불어든

호선을 긋는 게 아닐 것이다

영화관에는 이젠 사람들이 아주 희소하다만

그래도 우리는 목소리를 죽이고 귓속말로

속삭여야 한다

저들 살아있는 사람들은 이젠 얼마나 낯설은가

그들은 연이어 한명씩 죽어간다

절망으로 또는 평탄하게 또는 그런대로 죽어간다

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죽어가는가

그들은 홀연 마음속의 초불을 꺼버렸다

목숨은 결국 초개같다

그들은 육체를 그곳으로 돌려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살아있다

어데다 둘 곳 없는 고독은

온 몸에 넘쳐 흐른다

나와 너 우리는 암흑 속을 걸어나온 애들 같다

우리는 그저 자아의 빛발 속에,

그리고 잘라내고 이어놓은

편집된 필름 속에서 벌거벗은 진실을 읽을 뿐이다

--네가 커서 성인이 될 때면 나는 늙을 것을

거리로 뛰쳐나갈 순간 우리는

더는 털끝하나 휘뿌리지 않을 것이다

바람은 너의 치맛자락을 날릴 것이고

그러면 날린 치마폭은 풀밭에 내려앉은 구름 같을 것이다

우리는 야색 속에 뜰 것이고

우리는 계속하여 살아있음을 논할 것이다

절대로 사랑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사랑에 대해서는 더구나 논하지 않을 것이다—

 

 

 

我和,你

谷禾

 

我们谈谈活着吧,而不谈论爱

活着,在都市

或遥远的山里,世界并不因为距离

而弯出漫长的圆弧

放映厅里观众稀少,我们仍把声音压到了私语

那些活着的人,多么陌生

继而一个个死去。死于绝望,平淡,或木然

死于不能再活下去

突然熄灭了心中的微暗之火

命如草芥,他们把肉体归还了

而我们活着——无处安放的孤单

充溢而满盈

我和你,仿佛黑暗的孩子,沉在自我的光芒里

剪接的胶片,让我们看清了赤裸的真

却不能解散羁绊的心

——你长大了,也许我就老了

走上街头的瞬间,我们没有挥洒羽毛

风把你的裙子吹了起来,仿佛落草的云

我们浮在夜色里

继续谈论活着,而不谈论爱

也不谈论最爱——

 

-----------------------

곡화

(본명:주련국),남, 1967년 단오절에 중국 하남성 농촌에서 출생. 시집: “눈날리는 빛”, “기사시”, “바다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설집: “끝까지 사랑할테야” 등 여러 권 있음. 기획출판물: “중국시사전”, “새세기중국시사전”  등 “인민문학상”. “2011년 화문(华文)청년시인상”, “<시선간> 2011년도 최우수시인상”, “제3기 전국신문간행물최우수시편집상” 현재 베이징출판집단 <10월>잡지사 편집. 중국작가협회 회원.

 

 

 

‘하란’암각화

고마

 

 

5필의 말과

둥근 태양이

손뿌리 주위에서 맴돈다

 

사람의 손이

어찌 태양만 못하랴

아침부터 저녁까지 따스하기만 하다

 

5필의 말도

자기가 뛰고 싶은 곳으로

맘껏 뛰는 사람의 손을 당할까

 

추풍보다도 더 큰 돌덩이

태양보다도 더 뜨거운 젖가슴

사람의 손은

만지고 싶은 만큼 맘껏 만진다

얼마나 희소하고 얼마나 진귀한가

 

 

 

贺兰岩画

古马

 

五匹马

和一轮太阳

在一只手周

 

人的手

何如太阳

从早到晚暖和

 

何如五匹马

去任何想去的地方

就快去了

 

比秋风硕大的石头

比太阳烫手的乳房

人的手

 

想摸再摸的东西

多么稀少多么珍贵

 

-------------------

고마

원명은 채강, 1966년 5월 중국 감숙성 무위에서 출생하였다. 중국 탠진시에 있는 남개대학 경제관리전업을 졸업. 지금은 정부부문에서 공무원으로 사업. 1986년부터 작품활동 시작. 선후로 《시간》、《인민문학》、《별시간》등 간행물에 대량의 시를 발표。1996년에 시간사의 제14회 청춘시회에 참가, 그의 작품은 《중국20세기 90년대시선집》、《중국별시간40년시선》、《99중국최우수시가> 등에 수록. 시집:《소뿔연지》、《서풍고마》,《락일요》등이 있고 기획하고 만든 책으로는 시집:《세기말의 명단》、《10년 등불》등이 있다.

 

 

 

신세

가대채랑

 

 

“자정의 망령이 한 주머니의 저주를 가루내면

달빛이 꺼질 무렵 누구의 생에 한 방울 눈물이 사라질까?”

 

요원함은 사람들을 비애롭게 만든다—

사랑의 젖으로 말미암아 신사들은 밤중에 도취되나니 저 무한한 강역,

피 묻은 경전이여.

옳거니, 손톱이 닳아 문드러지매 바람의 빛을 드러내누나.

 

고독한 역사는 하늘에 식입한다.

사랑과 한의 거리를 보존할 수 있을까?

 

매의 게으름은 함묵의 품성을 만든다.

하늘엔 냉정함이 많아지는데

 

한 송이 구름의 상처를 타끓는 태양한테 돌려주라.

높은 언덕의 드넓음에 돌려주라. 마치도 내가 염주 외우듯

“절을 날아넘어 신령더러 살아 움직이게 하라……”

한생의 영욕을 저 무수한 무릎꿇음 앞에 위탁한다.

 

초췌한 화염은 얼굴에 피어나고 황색의 전경통은

마치도 한 송이의 들꽃 같나니 검은 구름에 가리운지 오래다.

여명의 시각 얼굴이 남루한 노인은 말한다.

 

인류의 비애는 여기서 탄생하나니 보라—

 

 

“서장대지에 전 세계의 색채들이 가득 넘치누나……”

 

 

 

身世

嘎代才让

 

  午夜的亡灵打磨一截咒语,当月光熄灭的一刻,

  将谁的生平中修出一滴难以遏制的泪?”

  遥远使人悲伤——

  由于爱情的哺乳,信使在深夜致醉,无限的疆域

  自坠于一册带血的经卷。

  是的,盔甲毁于锈迹,露出了风的光泽。

  寂寞的历史植入天庭,

  保持爱与恨的距离吗?

  鹰的倦怠,成就了缄默的品性。天空多些镇静

  让一朵云的伤痕还给烈日

  还给高地的辽阔。犹如我的念唱:

  “驰越了寺院,显身了神灵……”,一生的荣辱

  就托付于无数的跪拜。

  憔悴的火焰,点燃脸庞。黄色的转经筒,

  像一朵含泪的野花,被乌云遮掩很久。黎明时刻,

  面目腐朽的老人说:

  人类的悲伤由此诞生,你看——

  “西藏大地,沾满了全世界的颜料……”

 

 

 ------------------------

가대재랑

남자, 티베트족. 20세기 80년대 출생. 티베트어와 한어로 창작. <인민문학>, <시간>, <시선간>, <민족문학>, <양자강> 등에 많은 시를 발표. 그의 시는 선후로 <중화시가정선>, <80후시가당안>, <중국시가정선>, <중국년도시가>, <중국최우수시가>, <21세기시가정선>,등에 수록됨. <전국10대소수민족시인>으로 당선, “2005년도 중국년도선봉시가상”, “제4기화문(华文)청년시인상” 등 수상.

 

 

 

 

온정

-아내에게

 

한작영

 

 

생활은, 바로 매일아침 당신이

나한테 가져다주는 이 한 컵의

끓인 물과도 같다

마춤한 온도의 물

 

당신이 매양 주방에서 머리를 내밀고

나더러 밥을 들라고 부를 때에야

나는 나의 몸에 붙은 위를 생각한다

그 완고한 내 집의 요리는 모든 산해진미의 맛을

다 쓰러버린다

 

우리는 저마다 바쁘다

아들애는 인터넷에만 매달려 있고

나는 서재에서 책을 보고 글을 짓고

당신만이 TV에서 새“요리만들기”를 시청하면서

한 가지씩 새로운 요리만들기 비결을 베껴낸다

그리고 병 요양의 상식을 익히고 양생의

경혈위치를 배워낸다

그러다 때론 깊은 사색에 잠긴

나를 불러내서는 형광막 앞으로 끌고가

아픈 몸에 금해야 할 것과 치료법을 보여준다

 

한쪽다리가 때때로 아프면서도

당신은 계속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끝없는 가사에 다망하다

나를 동무하여 연 띄우는 걸 구경시키고

산보하고 공간이 있으면 제기도 차고

 

길에서 당신은 또 때론

조금씩 감개하기도 한다

날마다 한판씩 탁구치기도 배우잔다

그러면 나는 가끔씩 따르기도 한다

나는 배우는 척하면서 당신 비위를 맞춰준다

건장한 고동색 어깨들의 수림 속에서

당신은 나더러 많이 서툴다 하지만 나는

이미 기진맥진이다

 

그래, 우린 이제 모두 늙었다 자주

피로를 느낀다

당신의 물감들인 머리에서 흰빛이 번떡이면

나는 서리 내린 인생의 추위를 개탄한다

젊은 한때 지펴놓은 불길은 밝게 타오르다

점차 사그라져가 하얀 재로 된다

 

인젠 아껴 입고 아껴 먹을 때가 아니다

그래 이제 우리 멋진 옷이랑 어데 가서 입을까

시체옷을 입고 빨래를 하거나 밥 지을 수는 없는 것

치아가 좋을 때 우리에겐 먹을 것이 모자랐다

이제 뭐나 다 있을 때 우리에겐 치아가 없다

 

이렇게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

격정도 잃었다 지어 서로에게 향한 열정마저 식었다

하지만 우린 이젠 더는 서로를 떠날 수가 없다

건늠길만 있으면 우리는 무조건반사로

곁의 손을 더듬어 잡고는

서로 의지하여 도심 속에서 안전한 틈서리만 찾는다

 

구들위에 누우면 우리는 때론 한담도 한다

네 한마디 내 한마디 끝도 없다

하지만 밤중까지 말했어도 뭘 말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많은 경우 내가 먼저 잠든다

하지만 그것도 옅은 잠이 조금 들 뿐

당신이야말로 잠의 주인이다. 나는 비몽사몽간에

당신이 자리에 들었음을 느끼고서야 비로소

시름 놓고 코를 곤다….

 

 

 

 

身世

-嘎代才让 

韩作荣

 

 

生活,如同每天早晨你端来的这杯水

灼热子后沉静的水

有着恰到好处的温度

 

当你从厨房探出头来

喊我吃饭

我才想起自己的东北胃

顽固的家常菜嗜好

让一切山珍海味都失去了兹味

 

我们各自忙着

儿子盯着电脑

我在书房里翻书,写作

你则守着电脑机里的“食全食美”

记下一道新菜的秘诀

辨识疗病养生的穴位

偶尔把我从沉思中揪出来

去看荧光屏里病疼的禁忌和医治

一条腿不时疼痛,你仍在奔走

忙碌着,做没完没了的家务

陪着我看风筝,散步

在空地踢一会毽子

 

在路上发一点儿感慨

学着没天打一场乒乓球

偶尔遵嘱

我试学着为你刮痧

面对一片黑紫的脊背

你嫌我笨拙,可我已筋疲力尽

 

是啊,我们都老啦,常感老累

看到你染过的头发生出白茬

概叹人生落雪的寒凉

年轻时点燃的火

是明亮的燃烧

也是渐渐熄灭的灰烬

 

已经不必节衣缩食了

你説:好衣服到哪儿去穿呀

总不能穿着时装洗衣做饭

有牙齿的时候我们缺少食物

什么都有的时候我们却没了牙齿

 

就这样过着平平淡淡的日子

没有激情,甚至忘记了亲热

可两个人已难分披此

只有过马路的时候

总下意识地牵住身旁的手

拉扯着,在都市里寻找安全的缝隙

 

躺在床上,偶尔也有闲聊的时候

东一句,西一句

没完没了,可说了半夜

却记不住都说了些什么

更多的时候,是我先睡

可那只是半个人浅浅的睡眠

你是个压床的人,迷蒙中

你刚躺下

我立刻会打起放心的鼾声…

 

 

 -------------------

한작영 

시인, 선후로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사업, 그 후 참군하여 전사, 패장으로 발탁되다가 모부대 정치간사, <시간>편집부 편집,“인민문학”편집, 주임, 현임 “인민문학”주필, 시집: “만산에 나팔소리 울리네”, “북방서정시”, “고요한 봇나무숲”, “사랑의 꽃다발”, “눈꽃계절의 사랑노래”, “라체”, “유리꽃병”, “순간의 들국화”, “한작영자선시”, “6각형의 눈꽃” 수필집: “원의 유혹” 시론집: “감각. 지혜와 시”등. 첫기의 로신문학상(시가상) 획득.

 

 

 

 

초목지심

한옥광

 

 

가을이 깊었다

나는 홀로 초목 속에 앉는다

멀리로는 자색의 천아산이 보이고

가까이로는 날따라 여위여가는

후타하가 흐른다, 하늘에는

 

희미하게 둥근 저녁해가 걸리고, 한 마리의 백조가

멀리서부터 날아왔다 날아간다

이젠 여러 해가 흘렀지만 나는 시종 믿는다

이런 산수초목은 나와 비슷한 영혼을 가지고 있고

지금 내 주위에 둘러앉아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 골격과 혈육 사이에 나는 늘 혼자 앉아있다

황혼으로부터 저물녘까지, 또 별들이 솟아오를 때까지

그때면 만가의 등불이 반짝이고

가을벌레들의 합창소리 들판에 쏟아진다

이럴 때면 나는 더욱 믿는다

내가 진짜로 이 산수의 아이임을

 

초목의 아이인 나는 진심으로 원한다

이 초목과 마음을 함께하여

암흑 속에서 갈망하리라

어떤 손이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을

그것은 바람이 비를 이끌어오고

길이 발걸음을 이끌어내듯 할 것이오니

나는 그를 아버지라 부를 것이요

어머니라 부를 것이다

또한 그를 대지라 부를 것이요

하늘이라 부를 것이다.

 

 

草木之心

韩玉光

 

 

秋深了, 一个人

坐在草木之中

远处是紫色的天涯山, 近处

流动着日渐消瘦的滹沱河, 天上

 

挂着浑圆的落日,一只白天鹅

从远方来, 又往远方去

很多年了, 我始终相信

这些山水草木

有着与我相似的灵魂, 它们

环坐在我的周围

仿佛一颗心

 

在骨骼和血肉的中间,我常常

一个人

从黄昏坐到暮晚, 直到

月亮独自升起来

那时候, 万家灯火忽隐忽现

秋虫的唱和之声

星散于野, 这

更加让我相信, 我

真的是这些山水的孩子

 

草木的孩子, 我真的愿意

与它们共用着一颗心

在黑暗中, 渴望

有一只手牵着我们

仿佛风牵着雨, 路牵着脚

我可以叫他父亲, 或母亲

也可以叫她大地, 或天空

 

 

------------------------

한옥광

남, 1970년도에 중국 산서성 원평시에서 출생, 80년대후기부터 시창작시작, 필명은 한광, 중국 유명잡지들인 <시간>, <청년문학>,<시가보> <시선간> <시가월간> <중국시인>, <록풍>, <강남> 등 잡지와 신문들에 300여수의 시를 발표. 시간사에서 꾸리는 제24기 <청춘시회>에 참가. 2008년중국년도10대시인으로 선정되였었음. 시집:<1970년의 달> 등

 

 

 

종다리

한문고

 

 

종다리는 울면서 창공을 파고든다 마치도 노래할 줄 아는 쇠못을

구름송이가 빨아들이는 듯싶다.

바람은 종다리를 높여주어 구름 속에 걸어준다. 종다리는 높이 걸려 움직이지 않지만

구성진 노래는 즐거이 쏟아낸다. 그 빙설이 반짝이는 겨울 속에.

나도 종다리가 방금 날아오른 풀밭 황야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혹스런 눈길로 종다리를 바라볼 제 나만은 그것이 한 마리의 새가 노래를 부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종다리 우로 천당이 없음을 나만은 알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발밑에도 지옥은 없다는 것을 나만은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자기의 밀어가 있다. 서로 얘기하고 울고 몸부림 치고 꽉 닫쳐진 문을 자꾸 두드리고.

 

 

 

云雀

韩文戈

 

云雀一边叫着,一边飞向苍空,仿佛一枚会唱歌的钉子

被云朵吸去。

然后风托举它,悬在云中,一动不动。

但它唱着嘹亮的歌

在冰雪闪烁的冬天。

我在它刚刚离去的短草荒原上,也一动不动

很多人疑惑着仰望它时,只有我知道那是一只鸟在歌唱

只有我知道,云雀的上边没有天堂,众人的脚下也不会有地狱

我们却有自己的密语:交谈,嚎哭,挣脱

敲着锁闭的门。

 

 

----------------------

한문고 

남자, 1964년 11월생, 중국 하북성 봉윤 사람. 지금 하남성 석가장에 거주. 1982년부터 시 창작을 시작하여 선후로 신문간행물편집, 기자, 국가공무원 등 사업에 종사. 시집: “복된 마을”, 시문집: “옛날로 가는 길”,  시선집: “맑은 하늘아래” 등

 

 

 

풀은 잃어질 수 있지만 또한 돌아오리라

호두L

 

 

풀이 지하에 있을 땐

돌과 흙과 이웃하여

어둠을 헤치며 걸었다.

많은 풀들은 너무 작아 마치도 없는 듯했다

풀과 풀은 맞띠우면 산마루에 기댄다

그 한 마리 영양

--영양은 풀을 먹으려 한다

영양들은 하늘공중에서

무리로 줄을 쳐 물결쳐온다

그들은 대지로 덮친다 대지에선 일시에 파도가 인다

바다가 한 아기의 울음소리를 삼킨 후

풀들은 서로서로 이끌면서 영양의 입속으로 서서히 들어간다

 

이때에 내가 나선다

나는 한 개의 아주 주관적인 현상이다

--나는 풀 옆의 흙이다.

하지만 나는 풀의 내심에 들어갈 수 있다

나는 풀이 언제 잃어질지를 이해할 수 있고

또 언제 돌아올지도 알고 있다

영양이 풀을 먹어치울 때

나는 영양의 이빨을 부러뜨리는 돌멩이다

나는 풀의 믿음직한 이웃이다.

나의 의미는 바로 내가 있길래 풀이 있다는 그것이다

 

참, 내가 왜서 이렇게 수다떨지! 너무 많이 말한 것 같다

일망무제한 초원답지 않은가? 누가 감히 그 속에서

한 오리의 풀을 알아낼 수 있담 그것이 잃어졌던

풀이고 행복했던 풀이고 큰물에 밀려간 풀인 것을

또 그것이 하나의 아픔이었고 한 번의 큰 가려움이었던 것을

이때에 풀은 이미 내마음속에서 부풀린다

내가 흙이든 돌멩이든 영양이든

나는 앉으나 누우나 불안하다 그래서 나는

자기의 몸체에서 뛰쳐나오려 한다

 

 

 

草可以走失,亦可以回来

猴头L

 

 

草在地下的时候,与石头、泥土为邻

草摸黑走路。很多草小得像没有草一样

草与草碰面仰仗于山头,那只羚羊

——羚羊要吃草

羚羊在天空成群结队地奔涌着,扑向大地

大地上平地起海。海高过一个婴儿

的哭泣后

草便挽着手,走进羚羊的口中

 

这个时候,我会出现

我是一个很主观的现象

——我是草嘴边的泥土。我可以进入草的内心

理解草为什么走失,知道草什么时候回来

羚羊吃草的时候

我是硌掉羚羊牙齿的石头

我是草的高邻。我的意义在于:因为有我

草才是草

 

看,我多么饶舌!说这么多话

像不像一望无际的草原?——谁能从中拔出一根

认出,那是走失的草,是曾经的幸福

是随大水退去的,一阵痛,或者一生的痒

草此刻在我心中疯长

不管我是泥土、石头,还是羚羊,我都坐卧不安

想从自己的体内跑出来

跑到地下,抱着细小的草。——没有人能看见

亦无人知我

 

---------------------

호두L(원명:리충건) 

남, 작가, 시인, 극작가. 중국 하남성 신양 사람. 1968년 6월 출생. 지금 중국 하남성 정주시 거주. 16세에 해방군에 입대하여 부대의 신문간행물편집, 당대중국걸출한 청년시인, 중국문련음향출판사 주 하남성 판사처 주임.

영화 <차 . 색> 극본작가의 한 사람, 극조의 대외연락부 주임.

 

 

 

돌보다 더 강한 것

하약어

 

 

꼭 뭔가가 있다

돌덩이를 부셔 부드러운 가루로 만들고

압출하고 충격하는 것

그래서 마침내는 조용히 소리를 내는 것

꼭 뭔가가 더 있다

비할 바 없이 강한 금강석 송곳 같은 것

곧추 들어가

그 인적 없고 고독한 막끝의 수원을 찾아

깊이깊이 더 깊이 탐험하는 것

그래서 그 유곡이 불같이 샘물을 터쳐내는 것

그래서 파도로 맹수를 피곤케 하는 것

종내는 엎어진 선박들과 펼쳐진 모래밭

이는 절대로 세월속의 한차례 가설이 아니다

그들은 조용히 고요히

태초의 아름다운 곡선을 지켜가고 있다

 

 

 

比石头更坚硬的……

何若渔

 

一定有些什么

将石头蹍成柔软的粉,挤压,撞击

并轻轻叫出声来

一定还有些什么

如无坚不摧的金刚钻,一路挺进

深深,深深地勘探着

幽僻孤寂的源头

当空谷暴烈泉涌,当波浪疲惫猛兽

倒扣的船舶,与沙滩

这绝非时光中的一场虚拟

他们静静,静静地保留了

最初优没曲线

 

----------------------

하약어 

여, 시인, 70년대 출생, 현재 중국 복건성 복주에 거주. 필명은 <산보하는 물고기>. 그의 시작품은 <시간>, <시선간>, <산꽃>, <중국시가>, <2010-2012복건우수시가선집>, <2012중국시가정선> 등 각종 신문간행물에 수록되었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3 시인의 문학관 2015-02-19 0 4148
82 김수영 론, 박치원 론 2015-02-19 0 4529
81 구조주의 리론 2015-02-19 0 4781
80 포스트 구조주의 리론 2015-02-19 0 4377
79 현대시의 리해 2015-02-19 1 4273
78 하이퍼시에 관한 고견 2015-02-19 0 4461
77 하이퍼시의 리해 2015-02-19 0 4117
76 의식, 무의식의 징검다리 2015-02-19 0 4335
75 김기림 시론 ( - 한국 현대시의 최초 시론) 2015-02-19 0 4172
74 조향 시론 2015-02-19 0 4263
73 김춘수 시론 2015-02-19 0 4331
72 시와 아이러니 2015-02-19 0 4260
71 디지털시대 시 전망 2015-02-19 0 4171
70 하이퍼와 잡종(?) 2015-02-19 0 4000
69 하이퍼시에서 내면세계 미학 2015-02-19 0 4236
68 하이퍼시에서 사물적, 상상적 가능성 2015-02-19 0 4651
67 하이퍼시의 구조 2015-02-19 0 4411
66 시에서 인식의 혁명 2015-02-19 0 4497
65 언어와 사물, 그리고 시 2015-02-19 0 4623
64 시와 독자와 난해성 문제 2015-02-19 0 4407
63 3.0 2015-02-19 0 3833
62 퍼포먼스 시집 평설 2015-02-18 0 4522
61 하이퍼시와 퍼포먼스시 2015-02-18 0 4102
60 하이퍼시 도무미 4 2015-02-18 0 4543
59 하이퍼모더니즘의 시대는 오는가 2015-02-18 0 4726
58 하이퍼시 도우미 3 2015-02-18 0 4367
57 하이퍼시의 도우미 2 2015-02-18 0 4132
56 탈관념의 꿈꾸기 2015-02-18 0 4344
55 현대시의 길 열기 2015-02-18 0 4733
54 하이퍼시의 도우미 2015-02-18 0 4223
53 하이퍼시의 전환기법 관찰 2015-02-18 0 4533
52 하이퍼시의 리해와 창작 2015-02-18 0 4485
51 하이퍼시와 디카시 2015-02-18 0 4247
50 ...계속 6 2015-02-18 0 3950
49 ...계속 5 2015-02-18 0 4395
48 ...계속 4 2015-02-18 0 4281
47 ...계속 3 2015-02-18 0 4090
46 ...계속 2 2015-02-18 0 4133
45 李箱시의 디지털적 해석 2015-02-18 0 4302
44 탈관념 시의 리해 2015-02-18 0 4164
‹처음  이전 51 52 53 54 55 56 57 5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