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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시모음
2015년 04월 16일 22시 25분  조회:4559  추천:0  작성자: 죽림
<채송화 시 모음> 

+ 채송화에게는 

베란다에서 키우는 작은 채송화
나를 하느님인 줄 안다

비 좀 내려 주세요
바람 좀 불게 해 주세요

가끔 나타나
물조리개로 흠뻑
비도 내려 주고

창을 활짝 열어
시원한 바람도 불게 하는
채송화에게는 내가 하느님이다
(신복순·아동문학가)


+  채송화 

키 큰 맨드라미가 부럽니 
너는 웃는 모습이 귀엽잖아 
내 마음의 꽃밭 
맨 앞줄에 언제나 세우고 싶은 
요 귀여운 꼬마 아가씨야 
(심낙수·시인)


+ 채송화 별무리 

지극히 낮은 곳으로 
한없이 따뜻한 곳으로 
고요히 한 몸 뉘이고 싶어요. 

별들이 내려와 앉듯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빛나는 몸으로 있고 싶어요. 

초가을 따뜻한 햇볕 하나라도 
밤에 내린 고운 이슬 하나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유응교·건축가 시인)


+ 채송화 
  
키가 작다고 어찌 
미녀가 아니랴 

칠월 펄펄 끓는 땡볕 아래 
충청도 한산 모시 짜는 아가씨처럼 
다소곳이 얼굴 붉히는 꽃 

두 손 펼쳐 하늘을 우러러 
별빛 쏟아지는 캄캄한 밤에도 
파도 철썩이는 해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자줏빛 순정을 키웠거니 

키가 작다고 어찌 
순정이 붉지 않으랴 
(김종원·시인, 1949-)


+ 채송화

땅바닥으로 기어기어 목마른 땡볕 아래 
일어섰다, 채송화 
가로세로 줄지어 선 키 큰 꽃들 사이로 
잔돌 밟고 오래오래 쓰러진 핏줄 손목 잡고 
어울렸다, 땀 젖은 얼굴들 
평생 앉은뱅이꽃으로 피어 
빗물에도 목이 잠기는 설움 달래며 
지렁이처럼 기어기어 살다 묻히는 
숨죽인 꽃인 줄 알았다 
장마에 살 썩어들어도 
하늘 바라보다 눈멀던 할머니인 줄 알았다 
비 갠 뒤 푸른 하늘 이파리흙 툭툭 털며 
목마른 땡볕 아래 서늘한 입술 물고 
채송화, 일어섰다 
(주용일·시인, 1964-) 


+ 채송화 

빨강 노랑 초록 분홍 
핑크빛이 
땅에 앉아서 
넘치지도 좁지도 
뽐내지도 
흘리지도 아니합니다 

혼자서는 
채송화라 하지 않고 
꽃이라 않고 
피지 않고 
어깨동무로 
  
오시는 길목마다 
님이 됩니다. 
(이민영·시인) 


+ 채송화

갈라진 길바닥 틈새에 
꽃 한 송이 
배시시 웃고 있었다. 

독한 시멘트 길바닥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흙바람 속에서 내민 
어여쁜 목숨의 손. 

혹독한 상처를 끌어안고 
진주빛 별을 가슴에 심은 
초록 눈길이 
품속처럼 따사롭다. 

세상을 이기고 
홀로 조용히 빛나는 
너의 웃음꽃 송이가. 
(구명숙·교수 시인)


+ 채송화 
                  
몽당연필처럼 짤막한 이파리에 
송골송골 맺힌 보석함 
피었다 지고, 또 피어도 
세속에 물들지 않는 작은 소녀 

햇살도 모르게 
장독대 틈새 묻어 둔 상념 
침묵으로 지키는 별빛 
별꽃이겠지 

빨강, 노랑, 하얀 꿈꾸며 
휘파람새 유혹하니 
가던 길 멈추고 
꽃잎에 내려앉는 휘파람새 
(소양 김길자·시인)


+ 비안도·민박집 채송화

어디서나 현실은 싱겁고 미래는 속기 쉬운데
이곳 채송화만은 그렇지 않다
태양의 남근을 잡고 발버둥치는
채송화의 입술에 색감이 돌고
파도소리가 언덕을 넘어오다 호박잎에 숨는다
(이생진·시인, 1929-)


+ 채송화

하늘을 우러러보기가 
너무 목이 아픈지 
가느다란 몸뚱이에 
수십 개의 물 돌기를 달고 
무거운 팔 
나지막이 깔아 놓고 

촘촘히 이어진 바람 
억지로 내보내며 
그래도 새어 나가지 못하고 
남은 미아 바람 거두어서 
피워 올린다 

태양의 씨앗을 꽃술에다 담아 
멀미하지 않게 포근히 안고는.
(전병철·시인, 1958-)


+ 채송화·1 

언제나
맨 앞에서 줄을 서야 하는
막내아들 녀석이다.
아이들이 꼬마라고 놀린다며
자주 울고 들어오는
막내야, 어쩌겠니.
너는 너일 뿐이야.
네 마음에 품은 꽃이나
정성껏 피우려무나.
키 작아도 대통령 될 수 있고
키 작아도 박사 될 수 있단다.
마침 화단 맨 앞에 줄지어 서서
뜨거운 여름을 용기 있게 극복한 듯
채송화 꽃들이 활짝
함박웃음 지으며
만개하고 있었다.
(양수창·목사 시인)


+ 채송화 ·2 

큼직한
선인장 화분에서
간신히 몸 비집고
끼어서 사는 이웃이다.
기(氣) 한 번 펴지 못하고
작은 키에 구부정하게 살던 채송화,
어느 날 선인장보다 먼저 꽃을 피우고
비로소 환하게 웃는 그를 보았다.
아침 일찍 꽃들을 살피다가
마냥 신기롭게 바라보는 
아들아, 딸아
너희들은 선인장이 좋으냐.
채송화가 좋으냐.
(양수창·목사 시인)


+ 채송화 

비가 내린다. 
그칠 것 같지 않다. 

비 오는 날, 채송화는 
아우성이다. 

빗물이 어떻게 꽃이 되는지 
보이지는 않지만, 

손녀딸에게 채송화를 
무어라 설명해 줄까. 

생명을, 얘들아 
무어라 설명해 줄까. 

비가 내린다. 
그칠 것 같지 않다. 
(김명배·시인, 1932-)


+ 채송화 

창 밑 햇볕 잘 드는 곳에 
한 줄로 나란히 줄 서서 
도란도란 속살이던 정 

꽃잎 이뻐서 
아이는 고개 숙이고야 말았지 
더 더 고개 숙이고야 말았지 

얼마나 채송화 식구들이 어여쁜지 
앉은뱅이 채송화 명랑함에 
아이는 내내 밝고 밝게 커갈 수 있었던 게야 

혼자서도 
꽃 닮아 어여삐 여기는 마음 되어 
기뻐함과 감사함 배웠으며 
꽃 닮아 작고 작은 것들에 
시선 줄 줄 아는 참된 즐거움 
키워갔던 게야 

이제 
은빛 머리칼 되어서 

그 채송화 도란거리는 정 
그리워 참 그리워 

모든 작은 것들 속에 
꽃으로 피어있는 아기자기함 
다시 발견하는 기쁨으로 살아가게 되누나 
(정윤목·시인)


+ 채송화꽃 그녀 

애끓는 사랑은 
단칸방 신접살이도 
달콤했었지만 

살다보면 사랑은 
세월에 무디어지고 
애증으로 엉킨 정도 
세월만큼 익어갔는데 

노랑꽃 속에 
빨간 꽃 속에 
키 낮은 잎새 속에 
여문 까만 씨앗이 
눈물겹도록 작은데 

어느 날 문득 
폐암말기라는 지아비 
사십도 못되어 떠나간다는데 
모두들 흘러갈 그 길로 
떠나간다는데 

먼지같이 작은 씨알이 
흩어져 흔적도 없이 
그렇게 미운 정까지 
털어내며 

헤어짐도 아름답게 
미소로 보내야 하는데 

아깝다아깝다아깝다 
엎드려 속울음 삼키는 
그녀는 어찌할까 
(목필균·시인)


+ 채송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면 
나지막하게라도 꽃을 피우겠습니다 
꽃잎을 달고 향기도 풍기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제 이름을 달지 못하는 꽃도 많습니다 
토담 위라도 불만이 있을 리 없지요 
속셈이 있어 빨강 노랑 분홍의 빛깔을 
색색이 내비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메마르고 시든 일상에서 돌아와 그대 
마음 환하게 열린다면 그만이겠습니다 
몸을 세워 높은 곳에 이르지 못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세상 살아갑니다 
(김윤현·시인,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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