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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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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詩評/ 최삼룡 ... 김철호론/ 김만석...
2016년 01월 20일 21시 41분  조회:4562  추천:0  작성자: 죽림
시적상상ㅡ존재와 부재 사이에서
ㅡ김철호의 근작시 6수를 놓고



김철호의 근작시 6수는 시인의 상상력이라는 이 시미학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개념상에서 우리에게 계시해주는바가 많다.
주지하다시피 시적인 상상력은 시인의 시창조과정에서 발휘되는 창조력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관건적인 요소이다.
시창작이란 언어의 부호로서 예술적인 시형상을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할수 있는데 이 과정에 무수한 존재와 부재의 변증관계가 번복되며 시적상상력은 바로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관건적인 작용을 논다. 다시 말하면 시적상상력은 창조주체의 시적창조력의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말할수 있다.
김철호의 근작시 6수 가운데네 바다를 시적대상으로 삼은 시가 가장 돋보인다.
바다란 지구우의 륙지를 둘러싼, 짠물이 괴여있는 크나큰 부분으로서 고금중외의 시에서 녀성, 혹은 미지의 상징으로도 되고, 광활함과 적막함을 표출하는 공간의 배경이 되기도 하며 삶과 죽음이 공존하며 이승과 저승이 하나가 되는 신화의 공간으로 상징되기도 하고, 거대하고 력동적이며 생명력이 넘치는 물로서 가변성과 생기 넘침, 싱싱한 활동력으로 이미지화되기도 한다. 그리고 바다앞에서 인간은 왕왕 자신의 왜소함과 본연적인 물음, 심연의 고독과 마주하게도 되고 또한 삶의 의지와 인고를 배우는 깨달음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고금중외에는 바다를 읊은 시가 많은데 바다를 자유의 원소라고 노래한 뿌쉬낀의 “바다에”와 바다를 뿔뿔이 달아나려는 도마뱀에 비유한 정지용의 시”바다·2” 그리고 바다를 푸른 띠를 두른 세계주의자라고 지칭한 조병화의 시 “바다”  등은 너무도 유명하여 필자에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시이미지로 살아있다.
키(箕)가 용납할수 없는것이 있었다  
붉은색, 하얀색, 노란색...
이것은 시 “바다”의 첫 두 시구인데 여기서 시인은 바다를 키(箕)라고 하면서 그 키가 붉은색, 하얀색, 노란색을 용납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바다와키(箕)라는 어떤 공동성이라고는 거의 없는 두가지 사물을 만나게 된다. 그아래에서 물결로 결어 만든 커다란 키가 까불린 붉은색, 하얀색, 노란색들이 뭍으로 밀려나온다고 하였고 또 그아래에서 붉은색, 하얀색, 노란색을 더러운 색, 찌꺼기라고 하였으며 나중에 제일 마지막 시구에서는 이렇게 바다는 “다른 세상이다” 라고 읊고있다.
이제 이 시에 그려진 바다를 우리가 다시 정리해보면 더러운 색깔이 없고 찌꺼기가 없는 파란 색깔만 있고 찌꺼기가 없고 알맹이만 있는 바다이다. 이처럼 이 시에서 바다는 세상에서 더러운 색깔과 오물과 찌꺼기를 까불여내는 키로 창조되였다.
여기서 필자가 힘주어 내세우고싶은것이 바로 존재와 부재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조주체 즉 시인의 시적상상력이다.
편폭이 3천자로 제한된 이 단문에서 깊이 전개할수는 없지만 여기서 몇 마디 더 하고싶다.
상식적으로 바다는 객관적인 대자연으로서의 존재이고 키는 인간의 작은 로동도구로서의 존재이다. 다시말하면 바다에는 키가 부재하며 키에는 바다가 부재한다. 그러나 분명히 김철호의 시 “바다”에서 바다는 더러운 색과 찌꺼기를 까불이는 키로서 창조되였다. 다시말하면 바다에 부재하는 키에 바다가 존재하는 시적형상이 창조된것이다. 이 시적형상은 창조주체의 주관적인 창조물이면서 또 백지흑자로 그 탄생의 고고성을 울리면서 세상에 나타난후에는 완전히 독창적이고 완전히 신선하고 완전히 예술적이며 아울러 세상에 전대미문의 유일무이한 개관적인 존재로 된다.
이렇게 존재와 부재 사이를 넘나들면서 부재에서 존재를 찾아내고 존재에서 부재를 찾아내며 존재와 부재의 사이에서 어떤 공동성을 찾아내는 능력이 바로 창조주체의 상상력이다.
이 시에서 김철호씨는 바로 뭍으로 찌꺼기를 밀어내면서 끝없이 격랑을 일으키는 바다에서 곡식따위를 까불어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도구 키를 련상하면서 량자의 어떤 공동성을 찾아냈던것이다. 그러면서 시인은 한발자국 더 나아가서 더러운 색이 없고 파란색만 있고 쭉정이가 없고 알맹이만 있는 순수하고 풍만한 인간세상에 대한 상상을 펼치고있다.
이제 이 6수의 시를 잘 읽어보면 우리는 존재와 부재의 사이에서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인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시”파도”에서 시적인 상상력은 파도에서 곡절많은 인생과 굴함없는 생명의지를 찾아냈으며 시 “세월”에서 시적인 상상력은 바다에서 인생의 미미함과 허무함을 찾아냈으며 시 “빛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에서 시적인 상상력은 물푸레나무에서 인간의 처절한 생존경쟁을 찾아냈고 “칼과 물”에서 시적상상력은 칼과 물의 싸움에서 인간실존의 내적강인성을 찾아냈다.
물론 시인의 상상력에 천성적인 일면이 있다는것을 부인할수 없지만 그 천성적인 상상력은 시인의 부단한 감촉, 감지, 표상, 감각의 기초위에서 생성되고 성숙되는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특히 뿌쉬낀의 시적상상에 대한 명언 한마디가 련상되는데 그는”진정한 상상은 천재적인 지식을 요청한다”라고 하였다.
이 졸문에서 필자는 김철호의 시에서 시적발견을 놓고 담론하였는데 그밖에도 시인의 창조적인 상상력은 창작활동의 전부의 과정, 다시 말하면 시인이 생활과 인간에 대한 인식, 매 한수 시의 구상, 시적형상을 창조하는 매 하나의 작업과정에 관통관통되고있다는 점을 망각하여서는 안될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분석은 더 많은 편폭을 수요하므로 여기서 졸문을 이만 줄인다.

2016년 《장백산》 제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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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반전 그 여운에 젖어

-김철호시인 근작시 3수를 읽고

심숙

드라마는 반전으로 살아난다. 소설에서도 반전은 매우 중요하다. 시에서는 반전이 필요할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필요하다는것이다. 그렇다면 그토록 짧은 서정단시에서 반전이 가능할가? 역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는것이다. 이제 김철호시인의 근작시 3수를 같이 읽으며 서정단시에서 반전의 매력에 심취되여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시에서 반전은 사유의 비약이라고들 말한다. 폭포가 쏟아지는 장면을 은하수가 쏟아진다고 과장적으로 표현하는것 역시 이 사유의 비약에 다름아니다. 시 “바다”에서 시인은 바다를 푸른 잔디가 깔린 매립장으로 보고있다. 온갖 오물, 쓰레기들 절대대부분을 바다에 처넣는 인간들의 말세적행위를 고발하고있는것이다. 그 푸른 아우성속에서 새의 몸부림은 처절하면서도 비장하다. 그리고 그 새는 수많은 칼들에 난도질을 당하며 깃털을 수없이 날리고있다. 정의의 화신이라고 해도 크게 빗나가지 않는 새는 반대세력의 포위속에서도 퍼덕임을 계속한다. 비장하다못해 장엄하다. 여기까지 보면 이 시는 인간에 의해 오염되여가는 바다 및 자연생태를 지켜주자는 호소로 볼수 있겠다. 그러나 시인은 거침없는 사유의 비약으로 통념을 시원히 깨는 반전을 보여준다. “저 푸른 천을 장대에 매달면 푸른 기발이 될것이다/ 누가 저 기발을 들고 달리려는가” 푸른 바다를 푸른 천으로 보고 그것을 장대에 달아서 푸른 기발을 휘두르며 미래에로 달려간다는 이 시구는 독자들의 상상을 뛰여넘는 반전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있다.
이제껏 시인들이 온갖 사물들을 라렬하는식으로 쓴 시들은 결코 한두수에 그치지 않는다. 시 “우리들의 리력서” 역시 비금한 범주에 속하는 시이다. 그러나 이 시는 그 자체의 반전매력으로 다른 여타의 시들과 차별된다. 별, 별찌, 먼지, 물, 강, 바다, 태양, 돼지, 풀 등등등등 수많은 이미지들이 등장하는 이 시는 자칫 장난처럼 보여질지도 모르지만 “사람”이라는 이미지에서 반전이 생긴다. 자연생태속의 수많은 이미지들 속에 박혀있는 사람은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또 유별난 존재이기도 하다. 사람은 자연계를 좋게도 나쁘게도 변하게 만들수 있는 변수인 까닭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리력서”는 결국 자연의 한 존재으로서의 인간임을 자각해야 한다는 넌짓한 어드바이스라 할수 있겠다. 자연속에 자연스레 박혀있을 때는 인간도 자연이지만 주변 자연을 깎고 떼고 뭉개고 파괴할 때는 반자연적인 존재인것이 바로 인간인것이다.
시 “페허를 향하여”에서는 흰, 검은, 얼룩, 누런, 갈색 등 색색의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밝은 눈의 이 고양이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있지만 쥐를 잡아야 하는 고양이들이 닭을 노리고있는것이 이 시의 반전이라 할수 있겠다. “닭 한마리/ 커다란 고양이로 변한 닭 한마리/ 볏이 빨개 야옹 한다/ 튀해 고아먹을…// ㅋㅋㅋ/ ㅎㅎㅎ…” 아이러니하다.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개가 집을 지키지 않고, 양이 풀을 뜯지 않고, 소가 일을 하지 않고, 당나귀가 석마를 찧지 않는 등 이런 현상들이 어디 한두가지인가. 그러나 그런 현상들이 지속됨에 따라 세상은 페허를 향하게 되고 우리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그런 변이된 세상을 떠안을수 밖에 없는것이다. 이 역시 우리 인간이 저지른 죄에 대한 인과보응이라 할수 있다.
모두어보면 김철호시인은 근작시에서 거침없는 반전으로 생태를 파괴하고 자연을 짓밟는 인간들을 고발하고있으며 자연과 더불어 공생하면서 보다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어가자는 호소를 담고있다.
중국조선족시단에 한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생태시를 다시 화두로 떠올려준 김시인의 시적행보를 다같이 지켜볼 일이다.
 
흑룡강신문 2015년 11월 20일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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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동시론
2017년 10월 11일 작성자: 김만석
김철호동시론
김만석
 
연변주 조선족아동문학연구회에서는 지난 7월 14일 회장단회의에서 보다 과학적이고 보다 실사구시적인 제3<<중국조선족아동문학사>>를 집필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먼저 동요동시,동화우화,아동소설,평론 등 장르발전사부터 연구하기로 하였다 그 첫걸음으로 먼저 금년부터 명년까지 동시발전과정을 검토하여 보기로 하였다
 
필자는 아동문학연구가로서 이 운동에 동참하여 최근에 우리 동시단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동시인 김철호부터 연구하여보려고 나섰다
 
김철호는 1951년 3월에 태여났다 얼핏 보기에는 나젊은 사람 같지만 김철호는 벌써 66세에 나는 사람으로 되었다.
 
그는 연변대학 문학반을 졸업한 뒤 1974년부터 문학창작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주로 동시를 창작하면서 선후하여 <<꽃씨의 이야기>>(한국<<아동문예>>2002),<<연필 숨 쉬는 소리>>(민족출판사 2002),<<작은 하늘 >> (연변인민출판사20013)등 동시집을 출판해냈다.
 
그 사이 김철호는 제1회 연변작가협회 yust문학상, 주정부 진달래문화상,제1회 단군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김철호는 이런 창작활동을 통하여 자기의 동시풍격을 이미 수립한 작가로 주목된다 필자는 이번에 김철호의 동시창작과정을 단계적으로 조명하고 실사구시적으로 분석하고 과학적으로 평가하면서 김철호가 우리 동시단에서의 위치와 작용을 해아려 보려고 한다
 
김철호동시 초기풍격
 
김철호는 일찍 1987년 처녀작 동시<<망원경>>을 발표한 다음 1995년에 동시<<참새>>를 발표하면서부터 전문 동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동년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기의 동시풍격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그는 동시집<<꽃씨의 이야기>>와 <<연필 숨쉬는 소리>>에서 성과작들을 배출하였다.
 
동시 <<나비>>는 <<가지 없어도/노랗게 피고//뿌리 없어도/하얗게 핀다>>는 더 없이 경제적인 언어로 쓴 놀라운 동시이다 작자는 의도적으로 제목에 원관념 <<나비>>를 나타내고 본문에 그것을 은유적인 형상으로 깜찍한 시적형상을 창조한 동시이다 이것은 시적대상을 대상화한 회화적 동시인데 작자의 대담한 환상처리를 통하여 우아한 형상으로 꽃피여난 동시이다
 
동시 <<도라지꽃>>은 <<빵-/터 지면/보라 오각별//산에 /먼 산에/보라빛 /오각별>>은 너무나도, 간결한. 동시로 깜찍하기 이를데 없는 동시이다 동시는 청각적인 <<빵>>소리를 도입하여 독자들더러 깜짝 놀라게 한 다 그 다음 피여난 보라오각별을 바라보고 그런 오각별이 저 먼 산에 피여난 예술적인 화면을 슬쩍 도입하여 독자들을 현혹시킨 동시이다
 
동시 <<산골물>>은 <<솔밭을 지날 때면/파랗게 파랗게//진달래산 지날 때면 /빨갛게 빨갛게//마을앞 지날 때면 하얗게 하얗게>> 라고 노래하였는데 이것은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동시로 안겨온다 이것은 산꼴물을 솔밭,진달래,마을을 형상화의 매쳐로 리용하여 우리민족의 개성적특징을 남다르게 노래한 동시이다
 
김철호는 시적대상을 <<산골물>>로 삼았지만 사실은 그 산골물이 비껴 담긴 마을을 노래하고 있다 이것은 아주 묘한 수법이다
하여 김철호의 대표작인 이런 동시들은 김철호의 동시풍격으로 된다 즉 동년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형식상에서 간결하고 깔끔하며 느낌에서 깜찍하고 엉뚱한 동시를 써내여 김철호는 자기의 풍격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이런 동시는 그때까지 7.5조 1행, 4행 1련의 정형적인 그런 동시,그리고 작자의 리념을 적라라하게 표출하던 그런 동시,독자는 아무런 사상준비도 없는데 작자가 병태적으로 감탄사<<아>>,<<오>>>를 련발하던 그런 동시가 판을 치던 때 김철호동시는 새로운 동시로 각광를 받으며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였다
 
그런데 이런 풍격에서 시의 생명으로 되는 서정성이 결여한 부족점도 동반하고 있었다 그래서 묘하고 깜직한 형식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반면에 아이들다운 희로애락의 그런 정서는 배제되는 그런 경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런 풍격의 동시는 바로 김철호가 알심들여 동심을 파헤치면서 자기식의 회화적동시와 화적동시를 창작하였기 때문에 성공한것이며 또 그런 성공으로 하여 김철호는 자기의 동시풍격을 형성한 것으로 된다 이런 풍격의 동시는 김철호 동시를 일정한 수준에 오르게 하였다
 
<<동시혁신운동>>중에서의
 
김철호동시
 
중국조선족 동시단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이른바 <<동시혁신운동>>을 하게 되였다 당시 이른바 <<동시혁신운동>>에 뛰여든 사람들은 림금산,김철호,최룡관 등이였다
 
이 운동의 급선봉으로 나선 사람은 2013년에 동시집<<살구꽃 복사꽃>>을 출판하여 냈다 어떤 평론가는 이 동시집을 극구 찬양하였다
 
<<아름다운 언어로 자연을 노래하고>>,<<생동한 필치로 아이들의 생활을 그렸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것은 동시는 생활을 그리는것이 아니라 생활을 노래하는것이라는것이다
 
그 평론가는 그 사람의 동시에 대하여 <<창작기법이 참신하고 예술성이 높으며 >>,<<새로운 표현을 생동하게 실험한것이 눈에 띄인다>> 라고 과대평가하였다
 
이것은 당시 동시혁신운둉에 대한 그 평론가의 견해이다 다시 말하면 그 동시인의 창작기법이 참신하고 새로운 표현수법이라는것이다
 
여기서 그 평론가가 그 사람의 동시 창작기법이 참신하다고 한것은 동시언어를 비탈고 굴절시켜 낯설게 표현한 그것을 두고 하는 말인것 같다
 
<<둥근 꿈이 싱싱히 걸어 온다>>이런 엉뚱한 소리가 참신한 표현인가? <<벌써 3월인데도 .눈이 내린다>>가 그래 철을 알고 하는 소리인가? <<웃음이 부드러히 폭발한다>>가 정신 있는 소리인가? <<땅을 파보니/물이 나온다//꽃을 파보니/열매가 나온다//해님을 파보니/달님이 나왔다//아침을 파보니/저녁이 나오고//내 사랑 너를 파보니/니 사랑 내가 나왔다>>이게 그래 무슨 넋두리인가? 이게 그래 동시란 말인가?.
 
이것은 성인시의 표현수법을 그대로 절제 없이 동시창작에 인입하여 이른바 난해동시를 실험해 본 한차례의 우둔한 동시혁신운동이였다
 
력사는 준엄하다 력사는 객관적이다 오늘 와서 회고하여 보면 그번 동시혁신운동은 우리의 동시를 병들게 만든 그런 재난적인 이른바 동시혁신 운동이라고 하여야 하겠다
 
김철호도 2008년부터 이른바 동시혁신운동에 뛰여들었다 <<작은 하늘>>이라는 작품집에서 김철호는 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년시를 써보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소년시로부터 동시를 혁신하는 실험을 하여 보았다
 
1,작자 본신의 사고방식으로는 동심을 구현할 수가 없다 물론 동시를 쓰는 사람은 성인이기에 시적대상을 보고 먼저 성인적인 사고부터 하게 된다
 
그러나 일단 동시를 쓸 때면 그런 성인적인 사고방식을 동심에 려과시켜 아이들의 사고방식을 취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이른바 동시인의 아동화가 수요된다 아동화를 선행시킬 때라야만 동시는 동심의 노래로 될 수가 있는것이다 이것은 동시창작에서의 대전제로 되며 또한 출발점으로 된다
 
동시 <<하루>>는<<하루살이가 태여났다//그러나 그 하루살이 는/하루밖에 살지 못한다//해 뜨고/날이 밝아/기-인/하루종일 같아도//해지고/어둠이 오면/하루는 꼴깍/림종을 맞는다//하루밖에 못 살아도/하루살이 는/하루를 잘 산다>>라고 쓰고있다
 
여기서 작자는 <<하루 살아도 잘 살아야 한다>>는 주제를 표현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시인은 시적형상으로써가 아니라 점층적인 설명으로 그 주제를 표현하면서 사색적인 동시로 구사하였다
 
<<하루살이가 태여났다/그 하루살이는 하루밖에 못산다/기인 하루 같아도/ 해지면 림종을 맞는다 / 하루밖에 못 살아도/ 하루살이는 /그 하루를 잘 산다>>는 식으로 복잡한 사유과정을 여섯번이나 파고들었다
 
아이들의 사유방식에서 보면 3차 반복이면 그만으로 여긴다 이런 엎치고 덮치며 갈마드는 너무나 지루한 설명은 동심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된다 결과적으로 깡깡 마른 설교는 동시로서의 형상성에 차질을 보여 주고있다 이렇게 동시가 동심과 거리를 두면 동시가 아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것이다
 
2,지금 현대동시를 창작할 때 직유보다도 은유적인 수법을 널리 쓰고 있다 그런데 은유를 쓸 때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처리를 잘하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상사성이 있어야 한다 이 상사성은 본질적인 속성의 상사성이 아니라 표상에서의 상사성을 중시하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은유의 원리이다
 
례를 들면 <<깨꽃은 불같이 빨갛다>>는 직유적인 표현이고 <<깨꽃은 불>>라고 한것은 은유적인 표현이다 여기서 <<불>>과 <<깨꽃>>은 표상에서의 <<빨갛다>>는 상사성에 의하여 은유가 성립된것이지 본질적인 속성에 의하여 은유가 성립된것은 아니다
 
한시기 현대동시를 쓴다면서 <> 라는 은유적인 공식에 대입하는데 그치는 페단이 존재하였다 하여 <<가지는 시계추>>라는 동시가 내달아왔다 은유적인 상징동시는 그 은유적 형상의 예술적 의의와 미학적 가치가 탐구되여야 하지 그저 공식에 대입하고 동시라고 내던져서는 아니된다
 
이런 공식대입식의 은유적인 동시가 창작되다가 그 후로부터는 은유적인 원리를 떠나 작자가 제 마음대로 은유적 표현을 하는 그런 자유주의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이른바 개성적인 동시를 쓴다면서 그런 풍조가 대두하였다
 
<<작은 하늘>>이라는 동시집에서 은유처리에서 문제가 되는 작품으로는<<네모난 달>>과 같은 작품들이 있다
 
동시 <<네모난 달>>은 <<네모난 달이 떴다//수십개/수백개/네모난 달//어두워지면/얼굴 쏙 내미는/네모난 달//달 우에도 달/달 아래도 달/달 옆에도 달//네모난 달 가득 떴다>>라고 쓰고있다
 
필자가 추측하건대 이 동시는 작자가 밤에 아파트 창문을 바라보고 쓴것 같다 김철호가 원관념 <<창문>>을 보고 그에 상응한 은유적인 상관물을 찾은것이 바로 <<달>>이다 창문과 달은 원래 은유가 성립될 수가 없다 달은 둥근것이고 창문은 네모난것이 어찌 상사성이 있을수 있단 말인가?
 
어떤 사람은 달과 창문에서 <<밝다>>는 공동점이 있어 은유가 성립되지 않는가고 여길수도 있다 그런데 창문 자체는 집안에 불이 켜질 때만이 밝게 되지 창문 그 자체가 밝은것은 아니다 즉 2차적 변화를 이르켜야 달과 밝다는 속성의 공동성이 이루어 진다 다시 말하면 <<밝은 창문>>과 <<달>>은 은유관계가 성립된다는 말이다 하기에 이것은 억지스러윤 은유를 합법화하려는 그런 억지론리인것이다
 
작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은유관계를 설정하고 그걸 설명하느라고 무진 애를 썼다 그 결과 어색하기 그지없는 그런 이른바의 동시로 된것이다
 
얼핏 보면 착상이 그럴듯하여 보인다 이런 경우 어떤 사람은 <<나는 달을 네모나게 본다 내가 그렇게 보기에 별 문제다>>라고 변명할 수가 있다 그러나 우겨서 되는것이 아니다 독자 일반이 어떻게 느끼는가가 관건으로 된다 독자 대부분이 동의 하지 않는 그런 은유를 자기만 그렇다고 우기는것은 절대 개성이 아니다그것은 작자 본신의 사유방식이지 동심에 의한 사유방식으로는 절대 될 수가 없다는것을 명기하여야 할것이다
 
그리고 하나 밖에 없는 달을 많다고 하니 이게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나어린 동시대상들에게 그릇된 천체지식을 전수하는것은 아니 될 일이다 아무리 예술이라고 하여도 일반상식을 떠나서는 어니 될줄로 안다
 
한시기 어떤 사람들은 동시는 자기가 보기 위해 쓴다고 떠든 적이 있다 그래 동시를 자기가 보기 위하여 쓰는가? 동시는 원래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쓰는 글이다! 자기만 알고 아이들은 모르게 어리둥절하게 쓰는것이 그래 동시혁신인가? 아니다 그것은 언어장난에 불과하다
 
3,동시 언어는 뜻을 전달하고 정서를 표현하며 뉴안쓰를 보여주고 이미지를 나타낸다 현대에 와서 시어를 비탈고 굴절시켜 동시의 언어를 낯설게 하는것이 현대동시창작의 한가지 수법으로 되고있다
 
그런데 이때의 낯선 표현은 반드시 아이들의 정도에 맞는, 다시 말하면 아이들이 좀만 생각하면 터득이 갈수가 있는 그런 방향에서 탐구되여야 한다
 
김철호의 동시 가운데서 <<진달래>>는 연구하여 보아야할 작품이다

둘러/강까지 소각하는/연분홍 향기의 화염//산아,너 인젠 죽었다>>라고 쓰고있다
 
진달래가 빨갛다는것을 념두에 두고 작자는 그것을 <<불씨>>로 낯설게 표현하고 가지에 핀 진달래꽃도 <<그 불씨가 가지를 타고 올라와 산자락을 태운다>>고 낯설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강에 비낀 진달래를 <<강까지 소각>>한다고 하면서 진달래의 <<연분홍향기>>를 <<화염>>으로 둔갑시키였다
 
여기서 작자가 우리의 동시의 언어를 비틀어 낯설게 표현하여 보려고 한 시도는 알린다 그런데 꽃을 불씨로 삼고 그 불씨가 산자락을 태우고 그 불씨가 강을 소각한다고 하니 롬리적 비약이 너무 갑작스러워 깜짝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나중에는 <<산아,너는 이젠 죽었다>>라고 하니 더 아니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이것은 성인시를 구사하던 방법을 동시에 억지로 끌어들인 례라고 본다
 
그 아름다운 진달래가 불이 되고 그 그윽한 향기가 <<화염>>으로 되어 산자락을 불태운다니 이것은 순전히 작자의 주관적인 스트레스에서 오는 신경질적인 감정의 토로이지 아이들의 동심적이고 아이들의 정서적 표현이라고 할 수가 없다
 
이상 김철호는 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창작에서 일정한 노력은 하여 보았으나 그럴만한 돌파는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 주되는 원인은 작자가 동심을 멀리하고 자기의 주관적인 감정을 토로한데 있다
 
김철호는 2005년에 들어 서서부터 한 시기 성인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현대시의 표현수법을 학습하고 그것을 동시창작에 도입하여 소년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를 혁신하여 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김철호는 동시창작의 대원칙인 동심을 점차 멀리하고 작자 본신의 성인적 사고방식에 따라 자기딴의 엉뚱한 생각을 굴리면서 그것을 낯설게 표현하였던것이다
 
하여 동시혁신 시기의 김철호의 동시는 지난날과 달리 아주 지루하고 번잡하고 낯설고 억지스러운 감이 난다 그래 이것이 우리 동시가 나아갈 길인가?
 
당면 김철호동시의 상황
 
동시혁신운동에서 김철호는 특히 소년시 창작에서 이렇다할 돌파를 가져오지 못하고 말았다 당시 필자는 평론을 써서 김철호더러 지난날의 자기의 동시풍격을 절대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동시는 동심의 노래라고 충고하였다
 
김철호는 당시 <<동시는 동심의 노래>>라는 필자의 견해를 완전히 동의 한다고 태도를 표시 하였다 그로부터 김철호는 동시는 동심의 노래라는것을 다시 확인하고 창작에 달라붙은것 같다
 
하여 최근 김철호동시를 일별하여 보면 동시의 언어를 비탈고 굴절시키면서 낯설게 한 현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김철호는 초기단계에서 수립하였던 자기의 풍격을 살리면서 동시를 동심의 노래로 확신하는 단계에 다시 들어서게 되었다
 
최근에 창작한 동시<<별>>과 같은 동시들은 성과작들이라고 본다 동시<<별 >>은 새로운 차원에 오른 작품이다
 
<<선생님이 흑판에/<별>을 씁니다//<읽어보세요>//<별>//<다시 읽어 보세요>//<별>//맑은 눈동자들/깜빡깜빡//교실은/별들이 가득합니다>>
 
작자는 생활에서 동시의 핵을 가려잡고 그것을 집중 조명하면서 무척 깜찍하고 재미나는 화적동시를 창작하여 냈다 그런데 이왕의 화적동시보다도 더 간결한 이야기로 간추려 쓰면서 동시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것이 새로운 발전이라고 본다 그리고 화적인 동시를 은유적으로 써서 아이들의 눈동자를 <<별>>이라고 상징한것은 동시표현수법을 다각적으로 운용한 실제적 례로 된다
 
이런 성과작들이 있는 반면 김철호동시들은 새로운 시기에 들어서면서 또 다른 새로운 문재점도 동반하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문제는 김철호의 창작에 영향을 주고 있을뿐만 아니라 우리 동시단의 전반 동시창작에 대하여서도 일정한 영향를 끼치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첫째 동심 찾기에서 나타난 문제점
 
최근에 동시인들마다 동심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동심찾기에는 두가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첫경향은 진짜 아이들이 그렇게 보고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느끼는 그런 진짜동심을 찾는경우이다 이런 경우의 동심은 깜직하고 재미나고 우아한것이 그 툭징으로 된다
 
두번째 경향은 작자가 아이들이 그렇게 보고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느끼려니 생각하고 추측하여 꾸며 내는 그런 가짜동심의 경향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색하고 억지스럽고 경악스러운것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둘쩨, 동시 형상화문제점
 
이 문제에서도 두가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첫경우에는 이른바 동심을 아이들의 수준에서 자연 그대로 재현하는데 그치면서 그것을 동시라고 하는 경향이다
 
일직 김철호는 <<공작새>>라는 동시를 발표한적이 있다 <<야,-아/오빠야!/빨리 빨리/저-기 /큰 부채>>,그래 이것이 동시인가? 그것은 아이들이 공작새를 보고 느낀 현상을 그대로 예술적 가공없이 대상화한 회화적 현상이다
 
여기에 작가가 파고든 동시형상의 예술적 의의와 미학적 가치가 나타나지 못하였다 하여 작자의 의무를 채 완성하지 못하고 말았다 하기에 이것은 성공한 동시라고 하기에 어렵다
 
이런 동시를 성공하려면 그 형상의 예술적 의의를 파고 들어야 한다 그래서 <<활짝활짝 /춤추 는/ 꽃부채>>라고 보충하면 아이들 정도에서 한 차원 승화된 예술적 형상으로 될것이다
 
최근에 발표한 동시 <<어깨동무>>는 다음과 같다<<어깨동무 하면//나의 팔 하나/너의 팔 하나/줄어 든다//그러나 다리 넷//하나/둘/셋//걸음이/더 신난다>>이러하다
 
여기서 아이들의 본것을 그대로 재현하.고 그 재현의 가치와 의의를 아이들 정도에,서 피력하고 말았다 .그래 작자가 보여 주자는것이 <<걸음이 더 신난다>>인가? 이것은 아이들의 느김 정도에 머무른 것으로서 작가로서의 새로운 발견은 없는 것으로 되었다
 
최근에 연변동시단에서 물의를 일으키고있는 강소천의 동시를 보기로 하자 <<물 한모금/입에 물고/하늘 한번 /쳐다보고//또 한모금/입에물고/구름한번 /쳐다보고>>는 작자 강소천이 시적대상 <<닭>>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그친것이 아니다 그것은 작자가 닭의 형상을 빌어 자신이 북간도에 있는 문우 윤동주를 그리는 마음을 안받침하여주었기에 그 형상에는 미학첮가치가 어려있는것이다
 
둘째 경우에는 김철호가 최근에 발표한 <<사슴>>은 작자가 억지로 고안해 낸 동심을 어색하게 형상화한 례로 된다
 
<<누구냐//땅에 심으라는/묘목/사슴머리에 /심은 애는//쬐꼬맣던/묘목/애나무 되어/쭈욱/가지 뻗었다>>
 
여기서 아이들이 사슴을 보고 무엇부터 생각할가?사슴 뒤애 숨어있는 아이부터 생각할가? 아이들의 인지능력으로부터 보면 먼저 사슴뿔을 보고 그 다음 그것을 나무로 련상할 수가 있다 이것이 아이들의 인지숩관인것이다
 
그런데 작자는 그 나무를 제쳐 놓고 대번에 그 나무를 심은 아이들부터 찾아 쓰고 있으니 이것은 아이들의 인식능력을 초월한 작자의 인식능력에서 고안해 낸 동심에 지나지 않는다 하기에 이 동시는 억지스럽게 되였다
 
셋째 동시형식문제와 정서문제
 
아이들은 진공 속에서 살고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도 기쁜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격분한 일들이 있고 또 그에 따르는 감정과 정서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오늘에 이르러서도 김철호동시의 서정성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서정성이라고 하여서 문화혁명때처럼 <<아>>,<<오>>감탄사를 늘여 놓으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의 동시에 그런 아이들의 감정과 정서를 얼마든지 반영할 수가 있는것이다 한국의 리상현 동시인은 <<두 아이>>라는 동시를 이렇게 쓰고 있다 <<두 아이 우산도 없이/비 맞으며 걸어 간다//옷은 모두 젖지만/두 아이의 재미난 이야기/비에 젖지 않는다//웃음소리도 젖지 않는다>>여기서 두 아이의 정다운 사랑의 정서가 흐뭇이 풍겨 오지 않는가!!
 
지금의 김철호동시는 그런 정서보다도 형식상에서의 오묘성과 깜직한 면에 너무 치우치면서 동시의 서정을 희석화 하여 우리의 동시를 풍만하지 못한 깡깡 메마른 동시로 써나가는 페단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마땅한 중시를 돌려야 할 문제로 제기되고있다
 
모두어 보면 김철호의 당면 동시 가운데서 이렇게 작자가 꾸며낸 동심을 형상화한것과 동심을 아이들 수준에서 재현하는데 그치는 그런 동시들이 두루 눈에 띄운다
 
이런 것은 창작하기 헐하다고 하여야 할것이다 하기에 어떤 사람은 김철호는 동시를 너무 헐케 쓰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다시 말하면 아이들이 본것 그대로 재현하고 아이들이 생각한 그대로를 재현하고 아디들의 느낀 그대로를 재현하는데 그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재현이 감직하고 엉뚱한데서 이른바 김철호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동시 쓰기는 결코 그렇게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것은 동시 역시 예술작품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예술적인 가공을 거쳐 미학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그런 임무를 절대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당면 김철호 동시는 이러저러한 미흡한 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의 독특한 풍격은 그대로 과시하고있다
 
문제는 김철호 본신이 그런 풍격의 동시를 창작할뿐만 아니라 김철호동시와 같은 풍격의 동시가 대량창작되고 있기에 우리 동시단은 마치 그런 동시만 판을 치는 그런 국면을 형성하고있다
 
하여 이른바 동시 단일화경향이 나타나 문단에서는 동시 다양화구호가 내달아 나오고있다 이것은 김철호 동시풍격을 승인하지만 그런 풍격의 동시만 동시가 아니라는것을 성명하는 것으로 된다
 
김철호동시가 나아갈 방향
 
동시에는 김철호동시 같은 감찍한 회화적동시와 화적동시가 있는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는 그런 김철호식의 동시만 있는것은 절대 아니다 김철호식의 동시는 동시의 일종이지 동시의 전부는 아니다 이것은 김철호 본신도 알아야 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바라고 본다
 
동시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하여 쓰는 글이다 아이들 동심 그 자체에 머무르면 작가의 의무를 다 하지 못한 것으로 된다 초기 김철호동시는 아이들의 동심을 파헤치는데서 일정한 돌파를 가져 왔다 그런데 오늘 계속 그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아니 된다 제고하여야 한다
 
김철호가 2000년대에 갖춘 자기의 동시풍격을 계속 살려 나가는것은 우리 동시단에 확실히 필요한것이다 그리나 더 발전시켜 나아가야만 한다
 
동시는 동심의 노래이다 동심을 떠난 동시는 동시라 하기 어렵다 그리고 혁신한답시고 동시표현수법인 은유의 원리를 어기고 또 무턱대고 낯설게 표현하는것은 지난날 한국동시가 걸어온 굽은 길을 우리가 다시 걷는 것으로 된다
 
동시는 다양화 되여야만 한다 한국에서 문삼석동시와 같은 깜찍한 회화적동시와 화적동시가 있는가하면 신현득동시와 같은 철리동시가 있고 선용의 동시와 같은 은유적인 상징동시도 있고 리상벽의 동시와 와 같은 낯선동시도 있다
 
동시는 절대 하나의 류형으로 창작되여서는 아니된다 반드시 백화만발하여야 한다 이 백화만발은 그런 개성을 가진 동시인들이 저마끔 자기의 개성적인 창작을 하는데서 이루어 질수도 있고 한 작가가 그런 여러 가지 풍격의 동시를 쓰는것으로도 이루어 질수가 있다
 
모두어 보면 김철호는 전문 동시창작에 정진하면서 풍만한 성과를 올리여 자기의 동시풍격을 형성하고 2000년대 우리 동시단 의 대표 동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등단한 동시인이다
 
그러나 오늘 새로운 시기에 지난날의 동시 수준에서 답보하는 것은 퇴보를 의미 한다 새로운 혁신을 하여야 한다 새로운 제고를 가져야 한다
 
끝으로 김철호는 자기의 동시풍격을 계속 살려 동시를 창작하고 그에 뒤따르는 문제점들을 애써 극복해 나가면서 새로운 혁신을 거듭하여 새로운 차원의 동시를 창작할것을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의 동시를 질적으로 제고하고 우리의 동시를 다원화 하는데서 새로운 공헌을 하기 바란다
 
2013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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