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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 넋두리
2015년 05월 12일 23시 05분  조회:4606  추천:0  작성자: 죽림
시 쓰기에 대한 넋두리

                         /전형철/시인,문학평론가 

시란 보이지 않는 사물을 글로서 형상화 시켜. 눈앞에 움직이는 생명으로 재탄생 시키는 고도로 승화된 예술의 정점, 일컬어 문학의 꽃이라 부른다. 정제된 단어들을 함축된 기법으로 두드리고 단련해 내는 언어의 연금술이다. 현실에 와서는 애석하게도 모더니즘의 시어에 밀려 간결하고 운율에 맞춰 심도 있는 글. 운문. 
즉 마디 글이 시조로 밀려나고. 산문. 줄 글이 시로서 어엿하게 행세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시란 내재율. 외재율. 운율. 삼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져야 만이 비로소 가치를 논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주입된 지식을 나열하고 짜 맞추는 것이 어찌 시가 될 수 있으랴. 
가슴으로 쓴 시만이 독자에게 가슴으로 읽혀진다, 는 불변의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여 필자는 개인적인 관조적 시념으로 표방한 시의 완성 작법을 삼 단계로 나누어 본다. 
삼 단계 까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새를 화두로 인용하는 글을 작법으로 활용하기로 한다. 
기실 어떠한 사물에 접목 시켜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몽매한 한 생각이지만 넓은 아량으로 받아 들여 주기를 바라며... 

첫 단계 
눈앞의 사물을 보이는 그대로 인용한다. 

예제/ 잎 새 
(바람은 불어 
하늘거리는 가지 끝에 
햇살은 눈부시게 반짝이고.) 

시의 정점은 은유와 비유가 골고루 접목되는 상황에서 함축적이고 의미 있는 간결한 이미지로 독자에게 전달되어야 하나 여기에서는 직서적인 표현과 직유법을 그대로 쓰고 있다 물론 직유법과 직서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구어체의 현대시에 들어서면서부터 유독 두드러지게 돌출되고 시단이 독자에게서 외면 받고 시인들만이 뭉쳐진 이상한 단체로 전락해버리는 독단의 길을 걷게 한 모더니즘의 시가 여기에서 출발하여 언어유희로 흘러간 것이다. 

두 번째 단계. 
눈앞의 사물에 조금 더 관조의 깊은 뜻을 풀어 놓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잎새를 의인화 시켜 자신의 내면에 잠겨져 있던 의식 구조를 밖으로 표면화 시키는 단계이다 . 

예제 / 잎 새 
(푸르른 가지 끝 바람이 둥지를 틀면 
아렸던 마음 바람인양 하늘로 오르는 날 
눈부신 초록의 웃음으로 그대 웃도록 
음습의 그늘 속에서도 꼿꼿한 갈기 세워 ....) 

시어에 대한 의미와 자조의 뜻을 조금씩 깨우치면서 관념의 벽을 허물고 사물을 의인화 시켜 자연과 자신이 혼연일체의 기를 느끼게 하는 단계이다 
이쯤이면 사물은 관망하는 의식의 세계도 깊어져 흔들리는 잎새에도 양면성이 있다는 깨닫는 깊이 있는 관찰의 눈을 갖게 된다. 
한 면은 태양을 향해 반짝이며 매끄러운 연초록의 빛으로 눈부시지만 그 연초록 잎의 구조를 형성하고 늘 음지의 빛을 흡수하며 억센 구조체를 형성하고 말없이 다른 한 면을 떠받히는 잎의 
양면성을 간과하지 않는 심미안을 갖게 되는 초입의 단계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 

시에 대한 절정에 오르는 단계이다 모든 사물을 쉬이 보아 넘기지는 않는다. 
끝없이 사유하고 번민하며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의 존재가치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시의 구체화에 대해 눈을 뜨는 절정의 시기에 달하게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침체의 늪 속에서 빠져들면 
한번쯤 좌절을 맛보거나 영원히 절필해 버리는 험난한 단계이기도 하다, 
자신의 목소리 자신의 색조 뚜렷한 시적 감각이 새로운 장르로 발전하기도 하고 
자멸해 버리기도 하는 주로 등단 3~5년차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병목 현상이기도 하다 
시적 탈출구를 찾으려는 마음과 달리 시어의 부재현상을 느끼며 스스로 자멸할 수도 있는 위험한 시점이기도 하다, 
필자는 말하고 싶다, 자연의 노래에 귀 기울이며 다작을 하기보다, 뚜렷한 화두 하나 
가슴에 걸어 놓고 누에가 실을 뽑듯 천천히 아주 천천히 .... 
사유의 아픔과 고뇌하는 영혼의 울림을 들어 보라 말하고 싶다, 

예제/잎 새 
(어린 날엔 불지 않는 바람에도 몸 부비며 
솜털 올올이 일깨워 하늘을 향해 피었건만 
이제는 불타던 바람의 가지 끝에 온몸을 내맡기며 
가뭇없이 떨어지는 한해살이 서러운 삶의 격랑........) 

이렇듯 사물이 의인화 되면 시인의 눈에는 잎새는 더 이상 고정관념의 틀에 매이지 않는다. 
사유의 그늘이 깊어질수록 잎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 받은 연인의 아픈 상처로 도져 낙엽의 빛으로 불타오를 수도 있으며, 애환으로 가득 차, 쓸쓸하게 지는 낙엽의 눈물로 떨어져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단순한 감정이 지배하는 감성시가 아닌, 
서정과 서경 그리고 감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야 
독자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어려운 길, 하늘에 죄를 지어 죄업을 씻기 위해 태어나 끝없는 외로움의 길을 걸어야 하는 자들의 천형이다, 



사물을 직서적으로 보는 관점을 피하라 말하고 싶다. 
물론 직서적인 기법이나 직서의 표현 방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 
시는 언어의 연금술.. 두드리고 다스려 내려면 무엇보다 은유와 비유의 형이상적인 화합이 맞물려야 시다운 감흥을 불러온다 , 
화자의 마음이 감성과 서정 서경 그 모두가 고루 겸비 되어 있다는 것에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 쉬어 본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연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눈을 기르라는 것이다 , 
필자는 누누이 강조 해 왔다, 문학의 으뜸이요, 이천년 면면이 이어 온 시 , 
시가 문학의 정점 예술의 꽃으로 피어난 이면엔 시인의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관점이 자연을 시인의 가슴으로 불러와. 옥고 속에 탄생시킨 절대미학이란 점을... 

깊은 가을 날 
하늘을 보라 층층이 흐르는 구름의 방향에도 다른 길이 있음을 느낄 것이다. 
바람의 길을 따라 흐르는 구름의 길도 다르듯 , 
깊은 사유의 뜻에서 바라보는 자연을 위주로 작품에 몰두할 때. 
작은 나뭇 가지 하나에서도 만가지의 언어의 꽃이 피어난다 . 
처음 습작의 시기에 서경과 감성이 어우러져야 끊임 없는 시어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은 상대로 연시를 쓰게 되면 자칫 진부하고 천편일률 적인 작품을 산출하는 오류에 빠진다. 시로 존재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없는.. 

사유하라 , 언제나 깊이 
길위를 구르는 휴지 한 조각에도 의문은 부여하고 끝임없이 질문하라 스스로에게... 
화두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관조의 눈..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옮기지 말 것이며. 
햇살에 반짝이는 잎에도 양면성이 있음을 기억할 것 , 

서정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내적인 것의 단순한 자기 표백이 아니다. 
즉, 사물의 존재를 서사적으로 다루는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단어가 아니라 
시적인 마음의 예술적인 표현인데, 이것은 일상적인 것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서정시는 가슴 속의 단순한 자기 집중이 다면적인 감정과 포괄적인 성찰로 전개하여, 이미 명백하게 산문적 특성을 띄고 있는 세계 속에서 
자신의 시적 내면성을 점점 더 인식하기 때문에 서정시는 예술에 대한 문화의 체득을 요구한다, 이문화는 완전하게 개발된 주체의 천부적인 재질 및 독립적인 작품으로 현현해야 한다, 
서정시가 한 민족의 정신적 발전의 특정기간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시기에 풍성하게 꽃피울 수 있는 것도 ,그리하여 모든 개인이 각자 다른 사람에 관계없이 자신만의 독자적인 견해와 감각방식을 가질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현대의 서정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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