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짧은 시 모음
2015년 06월 15일 21시 50분  조회:18601  추천:1  작성자: 죽림

 

 

 

 

첫사랑 / 이윤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 까지 들여다 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가락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하늘 / 최계락


하늘은 바다
끝없이 넓고 푸른 바다
구름은 조각배
바람이 사공 되어
노를 젓는다.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내가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다는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나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로움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는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보다

 

 

박용철 /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든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김영랑 /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비누풍선 / 이원수

 

무지개를 풀어서
오색구름 풀어서
동그란 풍선을 만들어서요


달나라로 가라고
꿈나라로 가라고
고히고히 불어서 날리웁니다.

 

 

박목월 /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83 <오체투지> 시모음 2015-05-10 0 4230
482 <봄날> 시모음 2015-05-10 0 3742
481 <<家庭의 月>> 特輯 시모음 2015-05-07 0 4560
480 尹東柱論 2015-05-06 0 4379
479 詩를 論하다 / 李奎報 2015-05-05 0 4491
478 詩法을 爲하여... 2015-05-05 0 3845
477 詩作 語錄 2015-05-05 0 3768
476 詩作 16法 2015-05-05 0 4324
475 독자와 시인 그리고... 2015-05-05 0 4241
474 詩는 다만 詩다워야 한다... 2015-05-05 0 4273
473 詩人 - 언어를 버려 詩를 얻는 者 2015-05-05 0 4632
472 재미나는 시 몇수 2015-05-03 0 4165
471 식칼론 / 竹兄 2015-05-03 0 4106
470 민중시인 竹兄 - 조태일 2015-05-02 1 5560
469 현대 과학 시 - 실험 시 2015-05-02 0 3955
468 <폭포> 시모음 2015-04-27 0 4409
467 가사의 대가 - 송강 정철 2015-04-26 0 4536
466 <발바닥> 시모음 2015-04-26 0 3879
465 시와 술, 술과 시... 2015-04-26 0 4164
464 <신발> 시모음 2015-04-26 0 4487
463 현대 그리스문학 대표 시인 - 니코스 카잔차키스 2015-04-26 0 4706
462 <<삼류 트로트 통속 야매 련애시인>> 2015-04-26 0 4881
461 詩여, 침을 뱉어라! 2015-04-25 0 4318
460 공자 시 어록 2015-04-23 0 5155
459 詩란 惡魔의 酒... 2015-04-23 0 4690
458 詩란 삶의 파편쪼가리... 2015-04-23 0 4008
457 <소리> 시모음 2015-04-23 0 4346
456 천지꽃과 백두산 2015-04-23 0 4536
455 영국 시인 - 드라이든 2015-04-20 0 5274
454 詩論하면 論字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 하지만... 2015-04-20 0 3690
453 영국 시인 - 알렉산더 포프 2015-04-20 1 5051
452 프랑스 초현실주의 대표시인 - 앙드레 브르통 2015-04-20 0 8548
451 프랑스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5-04-20 0 4654
450 詩歌란?... 2015-04-20 0 4048
449 프랑스 시인 - 앙리 미쇼 2015-04-20 0 4835
448 시문학의 미래를 생각하며 2015-04-20 0 4058
447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시를 써보기 2015-04-20 0 4619
446 해체시에 관하여 2015-04-20 0 5033
445 브레히트 시의 리해 2015-04-20 0 4086
444 詩的 變容에 對하여 2015-04-20 0 4119
‹처음  이전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