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서울 지하철역 <<詩가 흐르는 서울>>을 보고 ...우리 고향 연길의 선로뻐스 정류장마다에도 <<詩香이 풍기는 延吉>>이라는 테마가 있었으면...
2015년 08월 25일 22시 07분  조회:3778  추천:0  작성자: 죽림
■ 방송 : CBS <박재홍의 뉴스쇼>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장은수 (문학평론가) 

출근길 만원 지하철을 기다리시면서 지금 이 시간에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 많으시죠? 지하철을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래주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지하철 내의 스크린도어에 실린 시 한편인데요. 대부분 읽기도, 이해하기도 쉬운 시들이죠. 보시면서 '덕분에 웃는다, 또 위로를 받는다'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래도 시인데 수준이 좀 떨어지는 건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출판사 민음사의 전 대표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은수 씨를 연결해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실린 시에 대해서 말씀 나눠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장은수>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사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광고를 실으면 굉장히 수익이 남을 텐데요. 대신 시를 실었다는 말이죠? 취지는 참 좋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장은수> 광고 같은 것들을 실으면 수익성에 도움이 되고 그러겠죠. 하지만 시민들이 시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그것으로부터 생각의 지평이 넓혀지고 그다음에 기쁨도 얻고, 그런 정신적 행복의 공간으로 지하철의 일부가 할애된 건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최근에 스크린 도어에 실린 시들의 수준이 ‘함량 미달이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적힌 시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 장은수> 좋은 시들은 약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감추거든요. 감춰서 어떤 생각할 여지를 만들어주는데요.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실린 시들은, 생각할 여운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을 남겨주지 않는 그런 작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의 작품이 실려야 하나’ 이런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는거죠. 

◇ 박재홍> 그런데 사실, 시를 보고 읽을 때 ‘좋다, 나쁘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할 여지라든가, 여운 같은 건 굉장히 주관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객관적 기준으로 재단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 장은수> 시의 평가에는 객관적 평가가 있을 수 없죠.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거니까요 그런데 '어떤 시가 좋은 시냐?' 라고 한다면,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감각을 조금 더 확장시켜주고, 생각을 좀 더 깊게 만들어주고 어떤 대체적인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만한 수준의 작품들도 게재가 되어 있지만, 상당수의 시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거죠. 그런 시들은 교체해야 되는 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 박재홍> 만약에 이런 시들이 문학상 같은 곳에 투고를 한다면 수상기준으로 봤을 때는 어떤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세요? 

◆ 장은수> 어렵죠. (웃음) 문학성을 논의하기에 힘든 수준의 작품들이 굉장히 많고요. 그러니까 평범한 시민들이 써서 실리는 시도 있지만, 일부 기성시인의 작품에서도 상당한 수준미달 작품 같은 게 많이 있는 거죠. 

◇ 박재홍> 기성 시인들의 시와, 시민들의 시민공모전을 통해서 시가 실리고 있는데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잖아요. 그러면 문학성이 조금 떨어져도, 시민들의 시가 실리는것도 의미있는 일은 아니냐?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장은수> 네. 물론이죠. 그런데 시민들의 공모전으로 실린 시가, 제가 알기로는 많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시민들의 시가 실리는 건 문제없죠. 시민들에게도 어떤 즐거운 어떤 경험인데요. 그런데 시민 공모작도 좀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조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그 공간이 공적인 공간이잖아요. 조금 더 수준이 높고 사람들한테 좀 더 기쁨을 줄 수 있는 시가 많아지면 훨씬 좋지 않겠나, 그런 생각입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어떤 시가 스크린도어에 실려야 한다고 보시는 거죠? 

◆ 장은수> 고전들이 실려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몇천년의 문학사가 있고요. 사람들이 공감하기도 좋고, 사람들한테 기쁨을 줄 수 있는 그런 시들도 많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황진이 작품도 있고 허난설헌의 작품도 있고 다산 선생님 작품도 있고 김소월, 윤동주의 시, 다 좋은 작품들이잖아요. 그런 작품들로 좀 더 개방돼서, 시민들한테 좀 널리 읽히면 스크린도어 공간이 좀 더 공공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오랜 시간 동안 고전으로 사랑 받아왔던 우리의 보편적인 시들이 실리면, 더 좋은 문화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인데요. 그러면 지금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실리는 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실리나요? 논란이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까? 

◆ 장은수> 7개의 문학단체에 의뢰를 하고요. 그다음에 시민공모전을 통해서 11명 정도의 심사위원들이 그 작품을 골라서 싣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대부분의 단체들이 활동은 실질적으로 하지 않거나, 한다하더라도 아주 수준 높은 작품을 생산하는 그런 분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 단체들의 회원들의 시도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그중에 일부는 지하철에 실리는 것이 본인 스스로한테 명예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명예가 되는 걸 이용해서, 문단 내부에서 약간 좀 장사를 한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 합니다. 

자기들이 추천한 시를 자기가 올리는 거잖아요. 자기가 자기를 심사하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자기 작품을 게재했을 때 생기는 폐단 같은 것들은 항상 나올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돌아가신 분들의 시, 그리고 문학적으로 검증된 시들이 좀 더 많이 실려주면 시민 공모작하고 서로 어울려서 좋은 문학적 향유 공간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 박재홍> 좀 더 면밀한 기준을 통해서 실어야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 장은수> 네. 너무 주관적으로 자기 단체 회원 중에서 뽑는다? 이런 건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리고 또 시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고전 소설이나 명작 속에 좋은 문장이나 구절을 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장은수> 좋은 의견입니다. 광화문 교보빌딩에 있는 글판은 가끔씩 산문에서 글을 따오기도 합니다. 모든 문학작품에는 시가 들어있거든요. 그런 어떤 아름다운 구절들, 이런 것들이 게재가 되면 어떨까, 만약 시 작품 수가 부족하다면 이 역시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많은 시민들이 접하는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실리는 시인 만큼, 좀 더 면밀한 검토를 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가 실리면 좋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22 미국 시인 - 랠프 윌도 에머슨 2016-12-04 0 3353
1921 [쉼터] - 원소 "주기률표"와 어머니 2016-12-03 0 9460
1920 시인, "시편", 그리고 독서 2016-12-03 0 3849
1919 영국 첫 녀성 계관시인 - 캐롤 앤 더피 2016-12-03 0 3653
1918 영국 랑만파 계관시인 - 윌리엄 워즈워스 2016-12-03 0 4571
1917 미국 계관시인 - 테드 쿠서 2016-12-03 0 3788
1916 미국 첫 라틴계 계관시인 - 후안 펠리페 에레라 2016-12-03 0 5965
1915 <<뇌의학계>> 미국 계관시인 - 오리버 색스 2016-12-03 0 3149
1914 미국 계관시인 - W.S 머윈 2016-12-03 0 3250
1913 19세기 미국 가장 독창적인 시인 - 에드거 앨런 포(포우) 2016-12-03 0 9128
1912 미국 시인 - 로버트 핀스키 2016-12-03 0 3614
1911 미국 흑인 혼혈 녀성계관시인 - 나타샤 트레세웨이 2016-12-03 0 4466
1910 미국 계관시인 - 필립 레빈 2016-12-03 0 3749
1909 詩人은 절필할줄도 알아야... 2016-12-03 0 4675
1908 나이지리아 시인 - 월레 소잉카 2016-12-01 0 5168
1907 미국 계관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16-12-01 0 4552
1906 詩는 기존의 삶의 설명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설계도이다... 2016-12-01 0 3402
1905 스페인 시인 - 후안 라몬 히메네스 2016-11-30 0 3876
1904 요절한 천재 시인 시세계를 알아보다... 2016-11-30 0 4621
1903 詩人은 자기자신의 령혼을 련금할줄 알아야... 2016-11-30 0 2886
1902 스페인 시인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2016-11-30 0 5438
1901 서아프리카 세네갈 대통령 시인 - 레오폴드 세다르 상고르 2016-11-30 0 5714
1900 중남미 수녀 시인 - 소르 후아나 이녜스 데 라 크루스 2016-11-30 0 5638
1899 노르웨이 시인 - 비에른 스티에르네 비에른손 2016-11-30 0 4953
1898 아이슬란드 시인 - 스노리 스튀르글뤼손 2016-11-30 0 6073
1897 미국 國歌 "성조기" 작사가, 시인 - 프랜시스 스콧 키 2016-11-30 0 5832
1896 <라면> 시모음 2016-11-30 0 3791
1895 詩人은 일상의 삶을 詩처럼 살아야 한다... 2016-11-30 0 3297
1894 詩는 시인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다... 2016-11-30 0 3677
1893 현대 환상 문학의 대가 아르헨티나 시인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2016-11-29 0 5883
1892 자연과 인생을 노래한 일본 "김삿갓 방랑 시인" - 마쓰오 바쇼 2016-11-29 1 7715
1891 조선시대 비운의 천재 녀류시인 - 허난설헌 2016-11-29 0 4331
1890 중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멕시코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11-29 0 5283
1889 詩人은 神이 준 언어를 잘 련금술할줄 알아야... 2016-11-29 0 3313
1888 어머니, 100원, 그리고 모성애... 2016-11-28 0 3555
1887 시인, 시, 그리고 돈... 2016-11-28 0 4742
1886 문학예술인, 삶, 그리고 비극... 2016-11-28 0 3562
1885 시의 건초더미에서 찾은 "바늘" 2016-11-28 0 3754
1884 시인, 시쓰기, 그리고 시암송... 2016-11-28 0 2952
1883 미국 시인 - 빌리 콜린스 2016-11-28 0 4004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