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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2015년 09월 07일 23시 27분  조회:3989  추천:0  작성자: 죽림

6.역사유로 추출해낸 이미지

 

시를 쓰자면특히 좋은 시를 쓰자면 사유문제와 언어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사유를 어떻게 하는가에의하여 시가 어떻게 되는가가 결정된다사유는 시를 쓰는 기본 골격이다시에서 언어가 홀시할수 없는중요성이 있지만 더욱 중요한것은 사유이다골격이 바르지 못하면 좋은 시가 나올수 없다어떤 사유가시적사유인가공개념공감각을 벗어난 사유가 시적사유라고 할수 있다시적사유는  공리를 추구하는길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공리를 추구하게 되면 시가 공구의 역할을 놀기 위하여 씌여진 시로 된다필자가 말하는 공리란 협소한 관념으로 눈앞의 공리을 추구하는것을 말한다남영전시인의 토템시가 좋다는것은 그의 사유의 기점이 인류적이라는데  의의가 있다그러하기때문에 그의 사유는 아무런 제한도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사유이다.

우에서 남영전시인의 토템시의 이미지를 몇가지 방면으로 규납하여보았는데 실질을 따지고 보면 남영전시인의 시적사유를 해부해보았다고 할수 있다이번에는 남영전시인이 토템시를 쓰면서 역사유로 이미지를 어떻게 창출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저 한다필자가 말하는 역사유란 간단히 말하면 일상적인 사유와는 반대되는 사유를 말한다까치 하고 말하면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까치가 울면 좋은 일이 생기오까치가 아침에 집앞에  울면 손님이 오겠소혹은 좋은 소식이 있겠소 하고 말한다그런데 남영전시인의 사유는 그렇지 않다그는 <<까치>> 이렇게 쓰고있다.

 

조상이 남긴 고훈을

날마다 경건히 흞조리는가

 

들불이 타번질  날려온

칼과 창과 화살그리고 방울방울 흐르던 피눈물

잊으려 했건만

온역을 쫓아낼  들려온

저주와 욕설과 웨침그리고 목갈린 부르짖음

잊으려 했건만

어허 잊을수 없다 지울수 없다

 

까치는  우는가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우는것이 아니라 <<조상이 남긴 고훈을>> 알려주노라고 <<날마다 경건히 읊조리고>>있다시적발상이 우리가 이제까지 생각하고있던 까치에 대한 개념을 짓뭉개버리였다. <<까치>>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일이 있어 방울방울 피눈물 울음을 운다. <<들불이 타오를  날려온칼과 창과 화살>> 그냥 생각나서 운다그에게는 잊지 못할 일이  있다. <<온역을 쫓아낼  들려온저주와 욕설과 그리고목갈린 부르짖음>> 잊을래야 잊을수 없어 운다이미 력사가 되여버린 일을 가지고 까치는  우는가시인은 이에 이런 대답을 한다. <<유전자인가보다>> 할말이 없다까치가 우는것을 유전자라고 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유전자니까 오늘에 울뿐만아니라 머나먼 장래에도 울것이다무엇을 그렇게 집요하게 우는가조상의 고훈을 운다어느때인지도 모르는 옛날에  세상이 들불에 타번질  날아오던 칼과 창과 화살을 기억시키기 위하여 울고 온역을 몰아낼  받은 저주와욕설과 웨침을 기억하라고 운다 해석하자면 할말이 많지만 여기서 우리는 남영전시인의 시적사유가어떤 대세를 따라가거나일상적인 사유에서 머무르지 않는 개성적인 사유라는것을 알수 있겠다.

시인은 <<까마귀>> 쓰면서 일상적인 사유와는 정반대되는 사유를 하고있다항간에서는 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생긴다고 하면서 집두리에 와서 까마귀가우는것을 제일 꺼린다그런데 남영전시인은 <<까마귀>> 아주 좋은 새로 이미지화하고있다.

 

침침한 밤중에

숲이나 들에서 날아올라

수상한 조짐 보고 까욱까욱

짐승의 주검 보고 까욱까욱

재화를 물리치라 까욱까욱

소식을 전하느라 까욱까욱

까욱까욱까욱까욱 다급한 우짖음에

숨었던 위협이 가셔지면

한시름 놓인다는듯

나무초리에 되돌아가 앉는다

 

보는바와 같이 까마귀는 나쁜 새인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아주 좋은 일을 하는 새이다인간과 가축들의 안전을 위하여 <<야경을 도는 신령>>이며 <<야밤중에도 비상경보>> 알려주는안전을 책임진 미더운 경찰과 같은 존재다전문적으로 위험한 소식만 알려주면서 위협이 가셔지면 한시름 놓고 <<나무초리에 되돌아가 앉아서>> 휴식의 한때를 보내는 까마귀다이런 까마귀가 새롭게 탄생하게 된것은 남영전시인의역사유에 의하여 탄생한것이다.

역사유는 일종 시인만의 사유이다사물에 대한 시인의 개성적인 사유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시를 탄생시키게 된다개성적인 사유가 안받침되지 못한 시는 필연적으로 일반성을 면치 못하게 된다그래서 시를  사유가 개성적이면 개성적일수록 좋다고 하겠다사유의 개성화를 실현하자면 일상적인 의식과 관념과 론리를 뒤엎어야 할뿐만아니라 시인자신이 물젖어있는 그런 의식과 관념과 론리를 뒤엎어야 한다.시쓰기가 바쁘다는 말은 그래서 하는 말이 되겠다.

 

7.의인화의 수법으로 그린이미지

 

 

시를   의인화의 수법으로 쓸수있다는것은 초보자도 아는 일이다그러나 의인화의 수법으로 새로운이미지를 창출하는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남영전시인은 토템시를 쓰면서 의인화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였는데 그것은 시인의 기량을 보여주는 한방면이라고 해야겠다남시인의 토템시에서 의인화이미지가 집중적으로  표현된 시는 <<>> <<>>.

 

아득한 수림은 흙의 손가락이요

넓은 초원은 흙의 머리칼이다

출렁이는 호수는 흙의 눈동자요

바다는 흙의 가슴팍에 박힌 거울이다

흙의 신령은

날마다 창천을 우러러

경건한 기도를 드린다

천만년 길이길이

인류의 창성을 빌어

만물의 번영을 빌어

 

흙의 손가락을 찍지 말자

흙의 머리카락을 헝클지 말자

흙의 눈동자를 더럽히지 말자

영원불멸할 흙의 신령은

모든 생령의

항구한 복음이여라

 

시는 <<모든 생령의 항구한 복음>>으로  흙에 있는 나무호수바다를 의인화적인 이미지로 짜놓음으로써 생신성과 기이성을 기하고있다의인화수법으로 그려진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친절하게 다가오며독자들의 리해에도 난해한감을 적게 준다남영전시인의 토템시에는 의인화적인 시구도 있고 두개련을할당한 <<>> 있지만  전체가 의인화로 이미지한 시도 있다 <<>> 그런것이다

 

하루밤사이에 비는

손가락을 잘리웠네

하루밤사이에 비는

두다리를 끊기였네

하루밤사이에 비는

옷을 홀랑 벗기웠네

하루밤사이에 비는

머리 하나만 달랑 남았네

 

손가락은 자신이 적셔준

풀잎에 잘리웠고

두다리는 자신이 키워준

수풀에 끊기였고

옷은 자신이 가꾼

초원에 홀딱 벗겨졌네

비는 한바탕 울고싶었지만

눈물이 말라 천둥만 쳤다

 

비는 급해서 서성거린다

비는 처절하게 부른다

초원에서

수림에서

사막에서

어수선한 세계를 향하여

손가락 찾는다

두다리 찾는다

옷을 찾는다

찾아 부르는  부름소리

사람의 마음 잡아비튼다

 

<<>> 하루밤새에 손가락다리를 잘리우고 웃을 벗기운다자기가 자래워준 나무와 초원에게 억울하게 당한다그래서 비는 초원에서 수림에서 사막에서 손가락과 다리 그리고 웃을 찾으려고 헤매면서부르짖는다 부르짖음이 <<사람이 마음 잡아비튼다>>. 시인 남영전은 이런 <<>> 보고 가슴이 아파한다필자는 묻고싶습니다. <<>> 보고 당신의 마음도 잡아비트는것처럼 아픕니까?

우리는 남영전시인의 <<>>이나 <<>> 의인화된 이미지를 보고 이런 이미지는 새롭고도 신비하다는것을 느끼게 된다시의 내함도 깊지만 고로한 의인화수법으로 참신한 이미지를 추출하여낸 시인의 지혜를 느끼게 되며 그의 예술성에 탄복하게 된다그것은 새로움과 신비성이 있기때문이다한수의 시는 시마다 새로운 창조가 있어야 한다새로운 창조가 없는 시는 시라는 명칭에 부끄러운 시이며 엄격히 따지고보면 시가 아니다새로운 창조란 이제까지 없던것을 시인자신만이 발굴하고 창조한것이다의인화의 수법으로 이미지화한 남영전시인의 <<>>이나 <<>> 바로 이런 창조에 도착하고있다겠다.

 

8.형태이미지

 

형태이미지란 시의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가를 고찰하는것으로서 필자가 자의적으로 주장하는것이다이런 주장을 세우는가시는 태여나면 하나의 사물이 된다사물은 모양이 있고 특성이 있고 생명이 있기마련이다시의 모양이란 시의 생김새이고 시의 특성이란 예술성이고 시의 생명이란 시의 내함이다남영전시인의 토템시에는 우리들이 사고해볼만한 형태이미지가 동안뜨게 나타나고있는데 몇가지만 고찰해보려고 한다.

 <<>> 첫머리를 남영전시인은 이렇게 시작하고있다.

 

우람한 산그림자 끄을고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첫줄에 <<우람한 산그림자 끄을고>> 쓰고 아래에 <<엉기적>> 세번 반복하였다첫시구가 뒤에 오는<<엉기적>>보다 길며 <<엉기적>> 우로부터 아래로 반복되여 나타나고있는데 아래로 내려올수록 오른쪽으로 떨어지고있다 형태이미지에는 무거운 내함이 내포되여있다첫줄이 길게 <<엉기적>> 막은것은 곰의 머리우를 막아놓은것으로써 곰의 전진을 막는 장벽을 의미한다장벽우에는 푸른 하늘이 있다.곰은 푸는 하늘로 올라가야 한다. <<엉기적>> 세번 반복하면서 오른쪽으로 떨어지게 쓴것은 <<>>장벽을 뚫을수 없어 올라가야  하늘과 점점 멀어지고있다는 표현으로써 <<>> 추락을 의미한다. <<>> 앞으로 전진하려 하지만 장벽이 막혀서 전진하지 못하며 <<>> 하늘에 오르려 하지만 오르지 못하고 그냥 뒤걸음질만치는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보아낼수있다이것은 토템의 추락을 의미하며인류가 걸어온 길이 비틀비틀하다는것을 의미하며 시인이 원하는 원융의 세계의 실현이 간고하다는것을이미지와한것이라고 생각된다이와 비슷한 내함을 가진 형대이미지는 <<두루미>>, <<백마>>, <<백조>> 여러곳에서 나타나고있다.

<<뻐꾹새>>에서는 <<피맺힌 절규>> 한글자씩 수직으로 세우고, <<>>에서는 <<>>이라는 언어를한글자씩 수직으로 세우고, <<우뢰>>에서는 <<꽈르릉>>이라는 소리를 수직으로 세우고있다앞에서<<뻐꾹새>> 론할  <<피맺힌 절규>>의 수직에 대하여 말하였으므로  언급하지 않고 구체적인 해석은 관심있는 독자에게 맡긴다.

시인은 <<>>   마지막련을 이렇게 쓰고있다.

 

 

 

우선 우리는 산이라는 석자가 기하학적 삼각형을 이룬것을 볼수 있다삼각형은 안정성을 반영한다아무리 모진 세월의 풍파가 일어난다 하여도 웅위로운 산은 끄떡하지 않을것이며 산에 슴배인 토템의미는 변하지 않을것이라는 시인의 확신이 침투되여있다또한 작자가 산의 깊은 침묵산의 넓은 흉금산의 고상한 풍격이 영원할것이라는 찬양의 의미가 내포되여있다고 할수 있다

 시가 처음에는 한어로 씌여졌다는데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한어로 ()자에는 내리금이세개가있다어찌보면 이것은 세개의 홰불이다산자가 세개이니  형태이미지에는 홰불이 아홉개가 있다불은 태양이다그러므로 아홉개의 해가 떠있다전설에 의하면 워낙 하늘에는 해가 열개였는데 대지가 너무 무덥고 가물어서 예가 나타나서 활을 쏘아 아홉개의 해를 떨구었다고 한다 아홉개의 해가 지금도 산에서 불타고있는지도 모른다.

시에서 형태이미지는  내함이 풍부하여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는것만은 확실하다시인이 어떤 모양의 형태이미지를 설계할 때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때문에 시에 표현된 형태이미지를 결코 가볍게볼일이 아니다.

이외에도 신선하고 아름다운 <<나비>> 이미지한것과 같은 이미지들이 많지만 필자는 이것으로 남영전토템시의 이미지에 대한 사고를 마치면서 한가지 할말이 있다시는 비유로서 이미지를 유추하게 되는데 사물의 어떤 상사성만으로 비유를 설정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비유의 상사성의 울타리속에서 뛰쳐나와 이질적인 사물의 비교로 이미지화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사물의 질이 다르면 다를수록  거리가 멀면 멀수록 창출되는 이미지는  훌륭한 이미지로 된다이런것을 시에서 강압조합이라고 한다강압조합은 현대시의 핵심으로서 이미지조합에서뿐만아니라 언어조합에서도 나타난다남영전의 토템시에서 강압조합이 많이 나타나고있는데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 천착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된다.

총적으로 남영전의 토템시는 새로운 시의 령역을 독자적으로 개척하였고 시를 예술적으로 다룸에 있어서빼여난 성취를 획득한 시라고 하겠다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것도 아니다시들의 구성이 류사성이 있고 이미지화함에 있어서 단일성이 보이고 언어가 세부화되지 못한 흠이 있는것 같다이런 흠은 옥에 티와같은것으로서 남영전토템시가 이룩한 성과를 흐리우지는 않는다.

남영전시인은 우리 민족시단의 전위적인 훌륭한 시인이며 개혁개방후 중국시단의 전렬에 서있는 시인이다그의 시는 우리 민족의 문화보물고에중화민족의 시보물고에 하나의 찬란한 진주를 선사한다그의토템시는 세계적이고 인류적인 시점에서 쓴것이다그가 조선족이기때문에 조선족한테 전하여 내려오는토템의식이 시에 나타난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토템시를 조선족이라는 울타리에 국한시키는것은 미상불 리해의 한계를 너무 좁히는것일것 같다.

남영전시인의 새로운 정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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