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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국화"와 얘기 나누다...
2015년 10월 22일 21시 21분  조회:4397  추천:0  작성자: 죽림
11월 12일 :: 예삐꽃방 / 국화 꽃다발 / 드라이플라워


국화분재

국화옆에서    

                  -미당 서정주 -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해설 :

[경향신문](1947.11. 9)에 발표된 미당(未堂)의 대표시. 보들레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첫 시집인 [화사집] 이후, 동양적 유현(幽玄)의 사상으로 회귀한 시인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 총 4연의 자유시로, 단 한 송이의 국화를 피우기 위해서 맺어진 자연의 인연들이 얼마나 깊은가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불교의 인연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1연의 소쩍새, 2연의 천둥, 4연의 무서리 등은 국화를 피우기 위한 자연의 인연들을 계절에 따라 나열한 것이다. 비록 하나의 작은 꽃에 지나지 않지만 국화를 피우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의 인연과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은 생명의 신비로움에 대한 감탄과 경외감을 표현한다. 시인은 이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긴밀한 인연을 맺고 우주의 현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이 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연은 3연이다. 여기서 국화는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에 비유되고 있으며 여기서 '누님'은 방황과 욕망의 젊은 날을 보내고 인생을 관조하는 중년의 원숙한 여인이다. 이러한 누님의 모습은 [화사집]에서 보였던 관능과 욕망의 세계에서 한걸음 물러선 시인의 변화를 상징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변모를 예상하게 한다. [화사집]이 서구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능과 악마적인 아름다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면, <국화 옆에서> 는 불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전통적인 여인의 모습을 시에 담으려고 함으로써 시인의 관심이 동양적인 것으로 변모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감상 :

 

이 시는 내가 예전에 책에서도 많이 보아왔던 시이다.. 이 시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다시보고나서 아주 좋은 시라는걸 깨닳았다. 이곳에서 단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모든것들이 도와주고 그런다는 불교의 이야기인것같았다. 내가 아무리 해설을 보고 말했더라도 이 시를보고 많은것을 깨닳았다. 이것은 불교의 인연설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 시는 불교에 좀 관련이 있는 시인것같다. 그리고 한송이 국화꽃를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나보다.. 이부분과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이부분이 인연설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국화옆에서.. 정말 좋은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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